"어르신들도 없는데 진실 게임이나 할까?""오! 재밌겠다! 하자!"동영상 시청에 지루해하던 정현이 제안을 하자, 지은이 박수로 맞장구쳤다. 모두 함께 일하는 팀인 만큼 수위가 높거나 너무 짓궂은 질문은 삼가기로 했다. 또한 한 사람에게는 두 명만 질문할 수 있게 하고, 한 사람이 연달아 벌칙자가 되면 병을 다시 돌리기로 했다.신이 난 정현이 자처해서 호스트를 담당했다. 그는 바닥에 있던 빈 소주 병을 집어 테이블 중앙에서 힘껏 돌렸다.묵직한 유리 병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고는 한 곳을 향해 서서히 멈췄다. 현준이었다. 기다렸던 지은이 손을 번쩍 들며 질문을 던졌다."마지막으로 한 키스는?""점마는 여자 만나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질문 하나 버렸다."정현은 눈을 찡그리며 옆에 있던 지은을 팔꿈치로 툭 쳤다."그러니까. 이상하잖아. 뒤에서 몰래 만나는 걸지도 모르지."지은의 상체가 무릎보다 앞서 나갔다. 현준을 직시하며 실실 웃었다. 한창 성욕이 폭발할 20살에 저 얼굴을 하고 아무도 안 만나는 게 말이 안 됐다. 지은의 상식으로 이미 여러 명 거쳤어야 했다. 한쪽 눈썹을 들어 올리고 모든 비밀을 캐낼 기세로 몰아붙였다.이수와 눅진한 숨을 뒤섞은 건 바로 어제였지만, 비밀이었다. 현준은 입가를 늘리며 잔에 담긴 맥주를 한입에 털어 넣었다."뭐야, 뭐야! 딱 걸렸어!"흥분한 지은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쭉 뻗은 손가락으로 현준을 가리키며 정현의 어깨를 사정없이 내리쳤다."아, 씨! 난 왜 때리는데!""야, 빨리 누가 이어서 캐 봐!"그때,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던 준호가 매서운 눈빛으로 현준을 쏘아보며 말했다."여자친구 있지?""그래, 그렇지!! 준호, 잘했어! 잠깐, '있어'도 아니고 '있지'는 뭐야? 준호, 너 뭐 알고 있구나!"지은이 준호를 짧게 일별하고는 현준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 누나. 곤란한 질문 안 하기로 한 거 아니에요?""뭐야, 곤란할 게 뭐 있지? 없으면 없다, 하면 되는데. 뭐 구린 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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