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는 욕실로 향하기 전, 오늘따라 더 신중하게 속옷을 골랐다. 왠지 아저씨가 볼 것 같아서. 그건 이미 정해진 일 같아서. “음.. 검은색은 좀 그런가? 빨간색은 너무 튀는데.”결국 손에 들린 건, 스스로도 꽤 야하다고 생각한 보라색 란제리였다. 브래지어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팬티는 아니었다.T팬티라고 해도 손색없는 디자인에 털마저 비치는 시스루 재질. 스스로도 왜 이런 걸 골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저씨는 나를.. 진짜 여자로 만들어 줬으니까.’말은 거칠면서, 또 츤데레처럼 챙겨주는 것도 좋았지만 가장 좋은 건 단단한 체격이었다. 남자답다는 게 뭔지 아저씨를 통해 제대로 배운 기분이랄까. 게다가 그 쌍꺼풀 없이 그윽한 눈, 도톰한 입술, 단단한 턱까지. 꿈꿔오던 완벽한 이상형을 만나버렸다.섹스도 매 순간이 황홀했다. 드레스룸에서 허공에 들려 박혀댔을 때. 그때가 최고였다.딱 죽을 것 같았는데, 뱃속을 휘감던 두께와 깊이는 여전히 생생하고.주구장창 야동만 봐와서 그런가. 그 정도 크기는.. 솔직히 흑인만이 가진 특별한 신체 부위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근데 아저씨의 물건은 하... 이제는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갈 정도다.가끔씩 음담패설을 뱉는 것도 창피하긴 한데, 동시에 왜 이렇게 짜릿한 건지.거울을 바라보자, 아저씨가 남긴 흔적이 이곳저곳 선명하게 남아있었다.목덜미, 쇄골, 가슴, 골반. 허벅지. 구석구석 붉은 꽃이 피어있는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씨이.. 변태 아저씨...”따뜻한 물을 틀고, 거품타올에 바디워시를 한가득 짜냈다. 온몸을 휘감는 거품이 꼭 아저씨의 손길 같았다.아니지, 아저씨는 이렇게 부드럽지 않지. 씻는 내내 기분이 좋아 가끔은 콧노래도 흥얼거렸다.마지막으로 속옷을 입고, 샤워가운을 걸치고 머리도 수건으로 단단하게 감쌌다.하지만 침실에도, 거실에도 아저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다른 욕실에서 씻는 건가?아니었다. 거실 욕실도, 2층 욕실도 휑하니 비어 있었다.‘응..?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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