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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Author: 희나리K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7 15:49:33

수혁은 아린의 말을 듣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고,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 역시 여전히 변함이라곤 없었으니까.

“오늘 아린 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든 생각이 뭔 줄 알아요?”

“뭔데요...?”

“힘들겠다, 허벅지가 엄청 당기겠다. 끝나고 따뜻한 밥부터 먹여야겠다. 딱 그거요.”

“정말요? 정말로 기분이... 하나도 나쁘지 않으셨다고요?”

“네, 말씀드렸잖아요. 촬영은 제 일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에 아린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지금 이걸 프로페셔널하다고 칭찬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정신병자 취급하며 도망쳐야 하는 건지.

아무리 봐도 이 남자는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의 경계선이 그 누구보다 뚜렷한 것 같았다.

“한 번 상상해 봤거든요? 제 앞에서 감독님이 다른 여자랑 정사를 나누고 있다고요. 근데 만약 그런 순간이 오면, 전 카메라를 들기는커녕 욕부터 터져 나올 것 같던데요.”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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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332화

    베이지색 모자를 꾹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쓴 인아는 한적한 바닷길을 걷고 있었다.바닷가 옆에 펼쳐진 갈대밭을 바라보는 눈에는 투명한 눈물이 그득 고여 있었다. 햇살에 반짝이는 풍경의 모습이 꼭 자신 같았다. 물론, 지금의 자신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 말이다.수원에서 너무 먼 곳은 무섭고, 사람이 많은 곳은 더 무서웠다.그래서 인천에서 버스를 타고 대부도를 택했다. 좋아했던 드라마의 촬영지라 언젠가 아저씨랑 꼭 한번 오고 싶었던 곳. 물때를 잘 만나야 걸을 수 있다는 바닷길을 홀로 걷지만, 아저씨가 옆에 있다, 그리 상상했다.“아저씨... 날이 추워서 갯벌은 못 들어가겠다.”차가운 바람이 대신 답해주었다. 응, 바람이 꽤 쌀쌀하다고. 옷 좀 꼭 여며 입으라고. “풍차가 엄청 커요. 사진에선 되게 작아 보였는데.”이번엔 윤슬이 대신 답해주었다. 작든 크든, 나는 늘 제자리에 있겠노라고. “근데요, 아저씨. 나는 분명 행복했는데... 분명... 분명.....”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았다. 무릎에 고개를 묻고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저씨를 만난 게 잘못은 아니었는데. 그때, 만약 최민찬을 신고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까?아니다. 처음부터 그 연락해 답해주지 말았어야 했는데.그제서야 깨달았다. 잘못된 게 뭐든, 그건 오직 나로부터 시작된 일이었구나.자책과 절망에 빠지는 건 순간이었다.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더 깊이 빨려 들어가는 늪에 빠져버렸고 그 깊이는 애초부터 가늠할 수 없었다. 한참을 울다 눈물을 스윽 닦아내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도착했을 때 미리 봐두었던 모텔로 향하는 길.인아는 편의점에 들러 소주 두 병과 과자 한 봉지를 샀다. “6천7백 원이요.”주머니에서 꺼낸 건, 만 원짜리 한 장이었다.뒤이어 검은 봉투를 들고 한적한 골목을 걸으며, 작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나도 이 정도는 안다고요.”아침 일찍 아파트에서 나오자마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331화

    손끝에서 처적처적 소리가 났다. 성이 난 귀두가 골짜기를 벌리려 하자, 인아가 또다시 이불을 만지작거렸다. 손을 뻗은 호준이 서랍에서 가죽끈을 꺼냈다. 그리곤 인아의 팔을 X자로 꼬아 손목을 칭칭 감아버렸다.“아저씨!”“왜.”“아니야.... 좋아서...”아랫배 위에서 묶인 팔은, 이내 머리 위로 눌려버렸다. 인아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눈을 감았다. “나는요.... 아저씨가 해주는 건 다 좋아.”젠장, 무릎으로 다리를 벌려내고 귀두부터 밀어 넣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인아의 애액보다 호준의 쿠퍼액이 더 야단법석이었다. 바짝 조인 질벽이 벌어지자 인아가 반쯤 눈을 뜨고 신음을 흘렸다.“하아... 오늘은 살살해줘요... 묶었으니까.”미친 기지배, 그런 말이 사람을 더 돌게 만든다는 건 아직도 모르나 보다. 묶인 손목을 부여잡고 허리짓을 시작했다. 허리 옆, 인아의 다리가 힘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다음날, 호준의 주먹이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젠장, 젠장...!”정말 몰랐다.어젯밤, 인아의 모든 모습들. 그것들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꼭 마지막 선물 같았다.기지배가 사라졌다. 침대 위에 정사의 흔적은 아직도 그대로인데, 어이없게도 이 기지배는 마지막 인사를 글로 남겼다.- 아저씨, 아침부터 어딜 간 거예요? 얼굴은 보고 가고 싶었는데... 할 수없이 이렇게 편지를 남겨요. 나요, 괜찮은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괜찮아. 그러니까 아저씨라도 괜찮아야 해. 집에 있으면 꼭 엄마랑 아빠가 올 것 같아. 그 누구의 눈도 바라볼 수 없어. 날 한심한 눈으로 볼 것만 같아. 물론 밖이 더 무섭지만, 그래도 죽겠다는 말은 아니니까 안심해요.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어. 아직은요. 아저씨, 아저씨는 나 미워하지 말아요. 사실 나도 내가 미운데, 아저씨는 그러지 마요.한참을 모자란 날 사랑해 줘서 고마웠어요. 내 하나뿐인 변태 아저씨, 안녕. -인아가-손에는 가득 구겨진 편지지 한 장이 들려 있었고, 눈가가 붉게 달아올랐다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330화

    뒤늦게 알게 된 음담패설은 생각보다 더 듣기 좋았다. “찌찌는 어떻게 해줄까.”“물어 줘.”“자국 나면 안 돼.”“꼭지만, 빨리.”젠장. 잔뜩 뺨이 붉어져서는, 자꾸만 깜찍한 도발을 쏟아내는 아린의 말투에 수혁의 눈빛은 불타올랐다.그렇게 무자비한 피스톤과 함께 단단해진 젖꼭지는 야금야금 깨물리고, 또 깨물렸다.엉덩이 밑, 침대 시트가 젖어가는 속도가 속절없이 빨랐다. 수혁은 잠시 피스톤을 멈추고는, 흠뻑 젖은 엉덩이를 손으로 살짝 들어주었다. 아린은 수혁의 손에 의해 떠오른 그 모습 그대로 허리를 동그랗게 굴려댔다.방금까지는 활짝 벌린 채 박혀댔는데, 이제는 스스로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며 즐기고 있는 꼴이었다.움찔거리는 소음순에서는 어느샌가 끈적하고 허연 거품이 일었다. “오빠, 나 또....”클리토리스를 꾸욱 눌러주자 질벽이 옴찔, 자지를 잡아먹을 듯 수축했다.아린은 아찔한 신음과 함께, 여자의 사정이라는 걸 아주 제대로 보여주었다. 물론 분수처럼 터뜨리는 장면은 이미 익숙했다. 심지어 적나라한 분출을 위해, 촬영 전엔 일부러 물을 많이 마시기도 하니까. 근데 그 분수를 자신이 터뜨렸다는 쾌감은 또 달랐다. 뿌듯함의 절정이었다. 수혁은 뚝뚝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엉덩이에 묻혀주며 허리를 훅 쳐올렸다. 마지막 순간에는 자궁을 꿰뚫을듯한 깊이를 유지하곤, 쫀득해진 구멍을 정액으로 한가득 채워주었다. “아린아, 너랑 만나다 좆 빠지겠어.”“오빠, 방망이 관리 잘해. 지금이 딱 좋다고.”“풉, 뭐? 방망이?”“근데 아직도 싸?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많이 싸?”“빈틈없이 채워 넣게.”“흣, 우리 오빠 엄청 야해졌네.”“상대가 상대인지라.”***“아저씨랑 하고 싶은데, 또 못 하겠어.”이불을 어깨까지 끌어올린 인아가 호준의 품에 안겨 작게 속삭였다. 호준은 그런 인아의 허리를 자연스레 감싸안았다.“그게 무슨 말이야.”“자꾸 누가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요... 카메라 다 치운 거 맞죠? 응?”“어, 여긴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329화

    수혁의 집.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수혁이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전화를 끊었다.“아린 씨! 제가 방금 누구랑 통화한 줄 알아요?”“네? 무슨 일 있어요?”“그, 개그맨 이재영 씨 아시죠? 레쇼채널 운영자요.”“아, 알아요. 유명하시잖아요.”“그분이 아린 씨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싶다고 직접 연락이 왔어요.”아린의 눈이 순식간에 커지며, 이내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도대체 왜? 자신은 이제 조금씩 사람들 눈에 익기 시작한 AV배우일 뿐인데. 아 맞다, 강인아도 예전에 레쇼라는 방송에 출연했었다. 그때는 그게 얼마나 부러웠는지. 심지어 방송 이후 SNS에 올라온 남자친구 사진도 한참을 들여다봤었다.그리고 지금, 모든 걸 다 가진 것만 같았던 강인아는 섹스 영상이 순식간에 퍼지며 쫄딱 망해버렸다. 아린도 유포된 영상들을 보았다. 순진하게 생겨가지곤, 그런 변태적인 취향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 영상들이 꽤나 꼴리던데, 얼마나 수많은 인간들이 그걸 보고 딸을 쳤을까. 아니, 그나저나 레쇼에 출연한다고? 내가? 진짜?“정말이에요? 제가 직접요?”“네, 워낙에 다양한 직업을 다루잖아요. 이번엔 AV 배우 특집 편을 구상하고 계시나 봐요."“감독님! 이게 지금 꿈이에요, 생시에요?”“너무너무 축하해요. 아린 씨.”“에이, 감독님! 둘이 있을 땐 말 좀 편하게 해주세요. 집에서도 남자친구가 아니라, 꼭 감독님 같잖아요.”안 그래도 언제 말을 놓나,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수혁이 곧바로 히죽거리며 아린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럼 넌 뭐라고 부를 건데?”“오빠.”“좋다. 오빠.”그렇게 반짝이던 한 인플루언서는 예상치 못한 사생활 폭로 영상으로 인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으로 유명해질 기회를 얻었다.스르륵 이불을 걷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새하얀 나신이 새삼 눈부셨다. 아린은 어디 하나 가리긴 커녕, 오히려 다리를 벌리며 부드럽게 눈을 풀었다.“오빠, 뭐해?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328화

    호준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스스로 채널을 지우며 그 마음이 얼마나 미어졌을까, 얼마나 바닥으로 추락하는 기분이 들었을까. 물론 자신 역시 똑같은 상황이었지만, 지금 인아의 모습은 꼭 모든 걸 놓아버린 사람 같았다. “아저씨, 우리... 결혼식도 하지 마요.”“강인아.”“헤어지자는 게 아니에요. 나.... 사람들 앞에서 드레스 입고 못 웃을 것 같아요. 사실은 그 앞에 설 자신도 없어.”“알아. 아는데 우린 그냥 피해자야. 죄진 거 하나 없는 피해자일 뿐이라고.”“나 아까요.... 아저씨네 집에서 고작 우리 집까지 오는 데 한참이 걸렸어. 바로 옆집인데, 몇 걸음 되지도 않는 거리인데 너무 무서워서.... 그래서 현관문을 못 열었단 말이에요....”인아의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당연히 힘들어할 거라곤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가 부득부득 갈렸다. 최민준, 그 자식이 눈앞에 있었다면 아마 목을 꺾어 숨통을 끊어놨을 것이다. 잔뜩 웅크린 몸을 끌어안았다. 지금은 안아주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결혼식 따윈 안 해도 그만이다.다만 이 기지배가 조금이라도 힘을 내주길, 울더라도 제 눈앞에서 울어주길 바랄 뿐이었다. “그래, 결혼식 같은 거 하지 말고 둘이서 알콩달콩, 그렇게 살자.”인아의 눈물이 호준의 셔츠를 가득 적셨다. 한번 터진 눈물은 그렇게 몇 시간이고 멈출 줄을 몰랐다. ***다음날 오후, 당분간 출근 대신 집에서 업무를 보기로 한 호준은 서재로 향했다. 도 회장은 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없다며 욕지기를 뱉으면서도, 인아의 곁을 챙기라 배려해 주었다. 서재로 들어서자마자 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나 역시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인아 씨는? 좀 어때?”“씹, 괜찮을 리가 없잖아.”“누구라도 이런 일 겪으면 버티기 힘든데... 진짜 이게 다 무슨 일이야....”“나도 그냥 딱 돌아버리기 직전이다. 하아, 씨발.”하나가 잠시 숨을 고르고, 사건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327화

    수혁은 아린의 말을 듣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고,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 역시 여전히 변함이라곤 없었으니까. “오늘 아린 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든 생각이 뭔 줄 알아요?”“뭔데요...?”“힘들겠다, 허벅지가 엄청 당기겠다. 끝나고 따뜻한 밥부터 먹여야겠다. 딱 그거요.”“정말요? 정말로 기분이... 하나도 나쁘지 않으셨다고요?”“네, 말씀드렸잖아요. 촬영은 제 일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에 아린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지금 이걸 프로페셔널하다고 칭찬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정신병자 취급하며 도망쳐야 하는 건지. 아무리 봐도 이 남자는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의 경계선이 그 누구보다 뚜렷한 것 같았다. “한 번 상상해 봤거든요? 제 앞에서 감독님이 다른 여자랑 정사를 나누고 있다고요. 근데 만약 그런 순간이 오면, 전 카메라를 들기는커녕 욕부터 터져 나올 것 같던데요.”그 말이 끝나는 순간, 참지 못한 수혁이 피식 웃었다. “됐네요. 고백에 대한 답, 고맙습니다.”“네...?”“제가 다른 여자랑 자는 게, 욕 나올 정도로 싫다면서요.”저도 모르게 진심을 들켜버린 아린은 그대로 입을 다물었고, 수혁의 말이 이어졌다.“그리고,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배우가 아니라 감독이니까요.”“아, 그게...”“얼른 밥 먹고 나갑시다.”“어딜요?”“첫 데이트 즐기러 가야죠.”막무가내처럼 들리는 말이었지만 아린은 반박하지 않았다. 사실, 아무리 머리가 어지럽던 순간에도 감독님이 싫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그리고 이 일을 시작한 이후, 다시는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평범한 연애조차 포기하고 살아야겠다, 그렇게 다짐했었다. 그래서 수혁의 고백은, 어쩌면 처음부터 거절할 수 없는 유일한 동아줄이었는지도 몰랐다.“저 오늘은... 감독님이랑 자고 싶어요.”“저도 지금 같은 생각 중입니다.”그날 밤, 아린은 수혁의 침대 위에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6화

    “해봤어?” “아.. 아니요..” “그럼 해보고 싶어?”한참을 망설이던 리아가 눈을 꼭 감았다. 이건 또 뭐지? 하겠다는 건가. 그럼 해보지 뭐. 고개를 살짝 꺾어 입술을 맞췄다.“...!”그 짧은 접촉만으로도 온몸이 움찔거렸다. 진짜 안 해 봤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애새끼 맞네. 뒷머리를 감싸안고 입술을 조금 더 벌렸다. 혀까지 넣으면 놀라 자빠질까, 나름 배려한 행동이었다.리아의 손바닥이 세준의 가슴에 닿았다가, 맨살인 걸 뒤늦게 인지한 듯 화들짝 떼어냈다.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이름도 모르는 남자랑 첫키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5화

    샤워를 마치고 거실로 나가자 라면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리아는 뒤꿈치를 들어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190cm에 맞춘 싱크대 높이. 낑낑거리는 모습에 한숨이 새어 나왔다.“냅둬. 사람 올 거니까.” “그래도요... 제가 먹은 건데요...” “냅두라고.” “...네.”이제야 뒤를 돈 리아가 고개를 푹 숙였다. 하반신에 수건 한 장만 두른 남자가 성큼성큼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으니까. 귀 끝까지 금세 달아올라 얼굴이 홧홧거렸다. 세준은 바로 앞에 멈춰서 벌컥벌컥 찬물을 마셨다. “맛있게 먹었어?” “네...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4화

    리아의 눈에, 아저씨는 나쁜 사람 같진 않아 보였다. 아까랑은 달리 해칠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단 말이다. 아까도 죽이긴커녕 오히려 살려줬잖아..?“감.. 감금이에요?” “감금 반, 보호 반.” “네..?” “넌 지금 나가면 어차피 뒤져.” “아.... 네.”지나치게 얌전한 대답이었다. 퍽 순수한 모습에 입꼬리가 움직여 힘겹게 참아냈다. 이 정도면 조련은 꽤 쉽겠다는 생각이 들어 벌써부터 기대감이 만발했다. “둘, 시키는 건 뭐든 한다.”시키는 거? 시키는 건 뭐지? 아... 집안일? 빨래, 청소는 얼마든지 할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3화

    차가 대문 앞에 멈춰 서자, 철문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외부와 완전히 분리된 공간. 철저한 보안이 세팅된 곳. 아파트는 사절이다. 보는 눈이 많다는 건 전부 다 위험 요소니까. 주차를 하자마자 강리아를 안아들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품에 안긴 무게는 가벼웠고, 꽤나 작고 앙증맞았다. 침대 위에 눕혀두고, 위스키 잔을 채웠다. 오늘따라 알코올이 흐릿하게 느껴졌다.“뭘까. 진짜 뒤지고 싶었던 건가.”한 모금, 두 모금. 침묵이 이어지던 찰나, 리아의 눈꺼풀이 작게 떨려왔다. 동시에 세준의 입꼬리도 함께 올라갔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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