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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Kabanata 351 - Kabanata 360

367 Kabanata

제352화

이제야 손이 덜덜 떨려왔다. 나 뿐만이 아니라 촬영팀 자체를 정리할 생각이구나. 아니, 이미 실행했구나. 오빠가 그런 결정을 한 이유는... 젠장. 나 때문이다. 모든 퍼즐이 맞춰지자, 심장이 미친듯이 쿵쾅거렸다. “감독님, 제가 다시 연락 드릴게요. 죄송합니다.”“아, 아린씨!”전화를 끊고 급히 외투를 걸쳐 입었다. 화장이고 나발이고, 그런것 따윈 할 겨를조차 없었다. 목적지는 하나, 당연히 수혁의 집. 택시에 올라타 그곳으로 향하는 내내, 쿵쾅거리는 심장은 조금도 진정되지 않았다. 혹시나 어디론가 떠나버린건 아닐까, 만나주지 않는건 아닐까.그리고 비소로 마주한 현관문. 아린은 초인종을 누르며 주먹으로 문을 두드렸다. 쾅, 쾅, 쾅!“오빠! 문 좀 열어 봐! 수혁 오빠!”딩동, 딩동!“오빠! 오빠 제발...! 나, 이 문 열어줄 때까지 두드릴 거야! 나 진짜 아무데도 안가고 문만 두드릴 거야!” 그때, 안에서 느릿한 인기척이 들려오더니 현관문이 열렸다. 문틈 사이로 마주한 수혁의 얼굴은 쾡했고, 창백했고, 입술마저 바짝 말라있었다.“오빠...”“들어와.”거실로 들어서던 아린의 발걸음이 뚝 멈췄다. 테이블 위에 놓인 술병과 재떨이. 그리고 그 옆에 높인 커다란 상자엔 카메라와 촬영 장비들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이게 다 뭐야? 위약금은 또 뭐고...”“나 이제 촬영 안 해.”“갑자기 왜, 응? 오빠, 내가 어제 그런 말을 했던 이유는....”“아니, 내가 그 강간범 새끼들이랑 다른 게 뭐야. 더 치졸하고 더 더러운 새끼지.”다급히 수혁의 손을 붙잡았다. 자신의 말이 한 사람의 꿈을 이토록 산산조각내 버릴 줄은 몰랐다. 물론 AV배우는 수혁의 제안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고, 적성에 꼭 맞는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억지로 다리를 벌린 적은 단 한 순간도 존재하지 않았다.첫 정산금을 받았을때, 그땐 또 얼마나 행복했는데, 얼마나 설렜었는데.“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기억 안 나? 내가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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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오빠가 죄책감이나 갖으라고 털어놓은 거 아니야. 알잖아.”“알아. 아는데... 자꾸만 못난 생각이 들어. 자꾸만 내가 너무 한심하고 쪽팔려 죽겠어.”“우리 작품이 대박 난 이유, 정말 모르겠어?”“뭐?”“능력 있는 감독에, 물 많고 예쁜 배우. 이 완벽한 조합이 심지어 연인 사이인데.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그래. 응? 오빠 나 못 믿어?”“홍아린, 너 진짜...”이제야 수혁의 표정이 조금은 편해졌다.아린 역시 그 변화를 느끼며 더욱더 밀어붙였다. “감독님, 제가 더 열심히 할게요. 저 이렇게 짤리면, 진짜 확 다른 감독님이랑 대박 냅니다.”“야...!”“만약에 그 감독이 상철 감독님이면, 오빠 아마 배아파 죽겠지? 그치?”“못하는 말이 없네.”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변을 둘러보던 아린이 소파 위에 놓인 수혁의 핸드폰을 집어 와 건네주었다. “빨리 전화해.”“무슨 전화.”“상철 감독님 엄청 걱정 하셔. 오빠가 지금 몇 명의 실업자를 만든 줄 알아?”핸드폰을 건네받은 수혁이 아린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여자가 단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함인지, 진심인지. 그 사실만큼은 반드시 확인해야 했다. “진심이야?”“응?”“이 일, 진짜로 계속 하고 싶냐고. 괜히 나 때문에 억지로 하는 거면...”“아씨, 아니라니까! 난 오빠가 짜주는 콘티만 봐도 팬티가 젖어!”아, 젠장.아무래도 더 이상의 확인 사살은 필요 없어 보였다. 동시에 하룻밤 새, 혼자서 오버하며 드라마를 찍었구나, 그 생각이 몰려와 귀까지 붉게 달아올랐다.“겁나게 쪽팔리네, 진짜.”“어. 좀 그럴 것 같긴 해. 나 잠깐 나가 있을까? 그동안 전화 돌리고 짐이나 풀던가.”짐까지 싼 건 오버를 지나친 개짓거리가 틀림없었다.“하지 마라.”“그것도 싫으면 확인 먼저 해 보던가.”“무슨 확인?”아린이 팔을 등 뒤로 뻗더니, 스르륵 다리를 벌렸다.“내가 지금 얼마나 젖었는지.”상황과는 달리, 꽤나 위험하고 치명적인 도발이었다. 수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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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아저씨! 아저씨! 이거 봐요! 이거!”평소와는 다른 인아의 목소리가 방문을 너머 거실까지 울려퍼졌다. 설거지를 하던 호준은 다급히 고무장갑을 빼내고 방문을 벌컥 열었다. 이 기지배가 또 무슨 사고를 친 건가 싶어서. 그도 그럴 것이, 불과 어제만 해도 튜브형 파운데이션을 깔고 앉아 침실이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뭐야, 또 뭔데!”“우리 웨딩 사진 보정본 도착했어요!”“하, 혼날래?”“으응? 왜요...?”“놀랐잖아, 씹.”“얼른 봐봐요, 아저씨 완전 모델이야!”핸드폰 화면 안, 새빨간 공주 드레스를 입은 인아가 빨간 장미를 들고, 반묶음을 한 모습으로 호준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리고 호준은 검은 수트를 입은 모습으로 인아를 응시했다. 아마도 저땐, 인아의 붉은 입술을 꽤 오래도록 바라보았던 것 같다. 늘 침대 위에서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발가벗은 모습만을 원했었는데.솔직히 저날의 저 모습은 잠시도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존나게 아름다웠다. “말 더럽게 안 듣는 철부지 공주 같네.”“아니, 아저씨가 엄청 잘 나왔잖아요! 턱선 좀 봐요! 팔뚝 미쳤다!”“난 하나도 안 보여.”“이상하네. 내 눈에는 아저씨만 보이는데.”영상 유출 사건 이후,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서기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그래서 결혼식은 올리지 않기로 했지만, 대신 웨딩 사진 만큼은 꽤 신경 써서 찍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기지배가 가장 예쁠 때, 가장 예쁜 그 순간을 평생토록 잊지 않기 위해서. 기록하고 싶어서. “이것도 봐봐요!”다음 사진은 꽤나 캐주얼했다. 검은 목폴라를 세트로 맞춰입은 두 사람이 턱을 괴고, 같은 자세로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정마저 흑백으로 입혀진 덕에 시선이 얼굴에 꽂힐 수밖에 없었다. “이건 말 더럽게 안 듣는 대학생 같네.”“씨, 왜 자꾸 ‘말 안 듣는’이 앞에 붙어요? 내가 얼마나 말을 잘 듣는데요!”“처음엔 그런 줄 알았지.”인아의 눈이 서서히 좁혀졌다. 뭐? 처음엔? 그럼 지금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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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있어, 웨딩 사진 나오는 날 주려고 했던 거.”“그러니까 그게 뭔데요? 네?”“지금은 애기가 엄~청나게 화가 나서 줄 수가 없네.”인아의 말투를 똑같이 따라 하는 모양이 꼭 놀리는 것 같았다. 아니, 놀리고 있는 게 확실했다. 인아는 그 모든 걸 알면서도 궁금증을 못이겨 몸부림을, 아니 발버둥을 쳤다.“뭔데요! 뭔데! 나 화 다 풀렸어요! 방금 막이요!”"그래? 확실해?""네! 하나도 안 남기고 다 풀렸어요!"그제야 뒤를 돌아보니,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꼭꼭 씹어 삼키고 싶을 만큼 존나게 귀여웠다. 선물의 정체를 알면 더 좋아하겠지? 저 예뻐 뒤지는 눈망울에 눈물이 가득 고이겠지?“궁금해?”“응!”화장대 서랍 안, 얼마 전부터 꽁꽁 숨겨둔 작은 상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아가 그 상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그게 뭐야요?”“뭐야요?”“응!”에휴, 눈치는 또 드럽게 없어가지고. 보통은 상자 크기만 봐도 단숨에 알아차릴 텐데. 호준의 입에서는 묵직한 한숨이 새어 나왔다. 하긴, 태어나 반지라곤 받아본 적 없는 이 기지배는 스물 네 살, 어려도 존나게 어린 철없는 신부니까.상자를 열어 반지를 꺼내들었다. 가운데 콕 박힌 다이아몬드가 꼭 인아의 눈망울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우와! 이거 반, 반지에요? 이거 혹시 그, 그 다이아몬드 그거에요?”“어, 4캐럿.”“캐럿? 그게 뭔데요?”순간 맥이 쑥 빠져버렸다. 얼마나 구하기 힘들었는데, 몇달이나 예약을 걸어두고 힘들게 손에 넣은 건데. 에휴, 이런걸 굳이 구구절절 설명해서 무얼 하겠니. 눈물이 가득한 눈망울은 나만의 로망이었구나. “됐으니까 손이나 줘.”헤벌쭉 웃으며 손을 내밀었는데, 그 손 마저 오른 손이었다.“떽! 왼손.”황급히 손을 바꾸는 속도가 너무도 빨랐다. 다행히 반지는 손가락에 꼭 맞았고, 인아는 반지를 내려다보며 손끝으로 다이아몬드를 조심스레 매만졌다.“아저씨! 이거 엄청 빛나요. 엄청요.”“생각해보니까 프로포즈도 제대로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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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그날, 인아는 하루종일 반지를 끼었다 뺐다 거리며 자신의 손만 바라보았다. 밥을 먹을 때도, 커피를 마실 때도, TV를 눈앞에 두고도, 시선은 자꾸만 반지를 향했다. 그리고 씻으러 들어가기 전, 반지를 케이스에 넣으며 이렇게 말했다.“반지야! 물 묻으면 안 돼. 그러니까 잠깐 여기 있어.”“미친, 그딴 건 상관 없거든?”“있거든요? 제가 있다면 있는 거거든요?”“어련히 그러시겠어.”“나 씻고 올게요!”“씻고 나서 꼭 껴야 돼.”“응!”오늘 밤은 내가 끼워준 반지를 보며 기지배를 울릴 것이다. 벌거벗은 몸에 유일하게 남은 증표 하나라니, 상상만으로도 페니스에 피가 몰렸다.게다가 본인이 직접 그랬잖아? 침대 위에서는 울려달라고. 그 말은 또 남편으로써 들어줘야지. 아내 말을 잘 듣자. 혼인 신고를 하던 날, 그렇게 스스로와 약속했었다. 물론 그와는 반대로 철없는 딸처럼, 존나게 애지중지 키우고 있지만 말이다. 잠시 후, 벌거벗은 인아가 욕실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수증기 사이로 보이는 나신은 오늘도 하얗고 맛있어보였다. 호준은 마음을 먹은 대로 실행하듯, 가슴부터 움켜쥐며 욕정을 드러냈다. “아저씨, 나, 나 잠깐만!”“할거 해.”침대에는 눕히지도 못했다. 결국 머리를 말리는 그 잠시도 참지 못해서는, 드레스룸에서 헐떡이고 있었으니까.붙박이장에 등을 댄 인아는 이미 공중에 떠올라 있었고, M자로 벌어진 다리는 너무도 활짝이었다.그리고 그 다리는 호준의 허리를 휘감긴 커녕, 박동에 맞춰 힘없이 흔들릴 뿐이었다.작은 몸을 번쩍 들고, 사정 없이 박아대는 근육들이 얼마나 성이 나 있던지. 인아가 고개를 저으며 신음을 흘렸다. “아흑, 아저씨! 나 몸 터져엉! 아아앙!”힘겹게 목덜미를 끌어안은 손에서 반지가 반짝였다. 하지만 다이아보다 더 반짝이는 건, 이 순간에도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투명한 애액이었다.“으응, 읏, 아아!”“냄새 좋다.”“아응, 아저씨이.... 히잉.....”다른 건 다 필요 없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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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1년 후,“양말요!”“네, 신겨드립니다.”“아 맞다, 텀블러는요?”“챙겼습니다. 보리차도 따뜻하고요.”어느새 욕쟁이 상남자는 사랑꾼으로 변해있었다.당연했다. 사랑스러운 기지배의 뱃속에 꼬물꼬물 도호준의 2세가 숨쉬고 있었으니.그리고, 인아는 여전했다.“아저씨 진짜 미안한데요.”“아... 또 뭐.”“나 선글라스요!”“아오, 씹.”아주 아주 손이 많이 가는, 힘겨운 외출 준비를 끝낸 인아와 호준이 집을 나섰다. 주자창으로 향해 차문을 열어주고, 손수 벨트까지 매주던 호준이 입꼬리를 바짝 끌어올렸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배가 여전히 신기하고, 여전히 사랑스러웠다.“조이지 않아?”“딱 좋아요!”“가자. 늦겠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도착한 곳은 인아의 부모님 댁이었다. 출산을 앞둔 인아는 틈만 나면 엄마가 해준 소고기뭇국을 찾는다. 냉동실에는 어머님이 싸다주신 음식이 늘 한가득이었지만, 그래도 또 자식이 눈 앞에서 먹는 모습을 보는 건 다른가 보다.호준은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인아가 생명을 품고 난 뒤, 먹는 것 하나 자는 것 하나 모든 게 감사했으니까. 틈만나면 사랑을 나누었던 그들은 아이가 들어선 날을 정확하게 예측하진 못했지만, 서류상으로 진짜 가족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축복이었다.“너무 맛있어요. 아무래도 우리 꼬북이는 소고기를 좋아하나 봐요.”태명은 꼬북이였다. 어느날 문득 쇼츠영상에서 꼬북이의 존재를 알아버린 인아가 그 귀여운 모습에 매료되어 버린 것.호준은 수저질을 하는 인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기만 건져먹지 마. 소화 안 돼.”“도 서방. 자네도 회사 일에, 인아 시중에. 아주 그냥 얼굴이 반쪽이네.”“아닙니다, 장인어른. 매일이 신기하고 재밌습니다.”“출산일이 언제랬지?”“2주 뒤요.”그렇게 살가운 대화가 오가던 중, 한참을 오물오물 먹어대던 인아가 일순 젓가락질을 멈춰버렸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모두의 시선이 인아를 향했다.“아, 이게....”“애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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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아이가 간호사의 품에 안기자마자, 호준은 인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땀투성이에 창백한 얼굴, 예쁘고 싱그럽기만 하던 기지배가 기진맥진한 듯 졸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후처치. 태반을 꺼내고 회음부를 봉합하는 과정이 남아 있었다. “남편분은 잠시 나가 계셔야 해요.”터덜터덜 분만실 밖으로 나오자 모두가 축하의 말을 건넸지만, 그는 도무지 정신이 차려지지 않았다. 그나마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우렁찼던 꼬북이의 울음소리.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도 회장이 처음으로 자신을 안아주며 이렇게 말했던 것.“애썼다. 내 죽기 전에 손녀를 보는구나. 손녀를.”그게, 어린 신부와 늦깍이 아빠의 첫 출산 기록이었다. 영철과 준우의 축하 역시도 그들다웠다.조리원을 퇴소하자마자 집으로 들이닥친 그들의 손에는 아기 장난감, 옷, 신발, 인형. 수많은 쇼핑백들이 한아름 들려 있었다."소화야, 삼촌들 왔다!"호준 역시 그런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니들, 백화점이라도 털어왔냐?""형님! 저희 돈 주고 당당하게 샀습니다!""적당히를 몰라, 적당히를."인아는 귀여운 옷들을 구경하며 작게 웃어보였다."우리 소화는 엄청나게 든든한 삼촌들을 뒀네.""형수님, 근데 소화는요?""방금 막 잠들어서요. 식사부터 하세요 아저씨들!"두 남자가 세상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침실 쪽을 흘긋 바라보았다."잠깐만 좀 보면 안 되겠습니까? 눈깔로만 조용히 보겠습니다.""돼죠! 따라오...""안 돼."?그들의 앞을 막아선 호준이 팔을 넓게 벌리며 고개를 저었다. "형님...?""우리 공주, 지금 동화처럼 예쁜 꿈 꾸고 있단 말이야. 괜히 들어가서 홀아비 냄새 풍기지 마.""...."모두의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우리 공주라니, 아니. 그것보다 홀아비 냄새라니. 소화를 만나려고 사우나까지 다녀온 삼촌들에게 호준의 대우는 해도해도 너무할 지경이었다."자고로 이 집의 주인은 형수님이 아니십니까? 형수님이 허락하셨는데 형님이 왜 난리십니까?""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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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재생 버튼을 누르자, 이내 TV화면에 영상이 떠올랐다. 소화가 깰까 소리는 줄였지만, 어차피 끝까지 보지도 못할 거 분위기만 므흣하면 그만이었다. 화면 속, 여제자가 비에 홀딱 젖은 차림으로 현관문을 두드렸다.“선생님, 선생님...!”“지금 이거 안 열어주면, 나 죽어요!”“선생님!”벌컥 열린 현관문 사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자의 모습을 보자 인아의 눈빛이 돌변했다.“오, 짐승남~ 옷도 안 입고 뭐 하는 거야~? 오~ 사실은 기다린 거야~?”“쓰읍, 집중.”이어지는 두 배우의 대화는 꽤나 직설적이었다. “또 따먹히고 싶어? 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네. 선생님이랑 또 할래요. 또 해줘요.”“나 이제 선생질 안 해. 그건 너 졸업하는 순간 끝내버렸어.”“그럼요? 그럼 뭔데요?”“씨발, 따먹히러 온 게 말 한번 더럽게 많네.”호준은 나름 진지했지만, 인아는 아니었다. 이번에는 킥킥대며 웃어댔다.“오~ 짐승남~ 제대로 섹끼 흐르는데? 어웅~ 저 복근 좀 봐!”“아줌마같이 왜 그래 진짜.”인아가 호준을 향해 눈을 흘겼다.“나 아줌마 맞거든요? 짐승남! 빨리 해! 옷부터 싹 벗겨!”“하, 변했어. 그것도 아주 이상하게 변했어.”“뭐래요! 진도는 빨리빨리! 삽입은 세게세게!”인아의 바램대로 남자는 제자의 옷을 찢어내듯 벗겨냈다. 새하얀 젖가슴이 드러난 순간, 짐승처럼 빨아대는 소리에 호준은 음량을 더 낮게 줄였다. 그리고, 화면은 그대로 틀어놓은 채 인아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소파에 등이 닿은 인아가 호준을 올려다봤다.“잠깐만요! 중요한 장면은 보고 하면 안 돼요? 쟤네 지금 막 하려는데!”“안돼.”“왜요!”“지금 존나게 꼴린단 말야. 저 여제자가 꼭 너 같아서.”“응...? 나 왜요...?”“한여름 밤, 제 발로 따먹히러 왔던 스물 한 살의 기지배.”인아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육아에 지쳐 잊고 있던 추억을 떠올려보니, 왜 이렇게 가슴이 몽글몽글 한 게 꼭 남 일처럼 느껴지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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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소화가 무럭무럭 크는 동안, 호준과 인아 역시 어엿한 부모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처음으로 엄마, 아빠라는 단어를 내뱉을 땐 모든 걸 다 가진 기분이었고, 작디 작은 발걸음으로 첫 걸음마을 내디딜 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 그 어떠한 위협이 닥치더라도, 목숨을 다 바쳐 지켜주겠노라고.둘째에 대한 노력도 이어졌지만 이상하게도 소식이 없었고, 혼자서 전전긍긍하던 인아는 시험관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건넸다."소화 아빠, 우리... 둘째는 시험관 해보는 건 어때요?""싫어.""왜요....?""힘들고 몸도 망가진대. 소화 하나면 됐지, 더 바라는 건 욕심이야."그런 호준의 말이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었다. 혹시라도 외동으로 자란 소화가 외롭지는 않을까 싶어서.하지만 아직은 젊었고, 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맞다, 내일은 저도 같이 갈래요."인아의 말에 호준이 고개를 갸웃거렸다.아버지의 뜻에 따라 보육원 봉사를 가는 날인데, 그동안은 늘 영철, 준우와 함께했었다. 아버지는 왜 이런 뜻을 갖게 되셨냐고?그것도 다 소화 덕분이다. 좋은 덕을 많이 쌓아야, 우리 소화 인생에 걸림돌이 그만큼 사라진다나, 뭐라나.어쨌든 막상 다니다보니 나름 보람도 있었고, 내일도 그런 마음으로 다녀올 생각이었다."소화는 어쩌고.""엄마랑 아빠가 봐주신대요. 저도 가보고 싶어요. 좋은 일 하는 거니까요."생각지도 못한 동행이었지만, 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장모님과 장인어른이라면 믿고 맡기기에 충분한 분들일 뿐더러, 오랜만에 외출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그래, 그러자."'***다음날,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는 영철과 준우는 입으로는 툴툴거리면서도 표정만큼은 꽤나 환했다."우리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는 못나서가 아니야. 다 호준 형님 때문이라니까.""인정.""오늘은 축구 말고 야구 콜?""콜. 제대로 박살내 주지."인아는 호준의 팔짱을 꼭 낀 채 발걸음을 옮겼다. 그동안 이야기만 들어왔던 헤세드 보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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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인아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레 자리를 잡았고, 그 옆에는 호준이 함께였다.소화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그들의 손놀림은 능숙했다.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켜주고. 품에 안아 재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그 덕에 보호사들은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고, 이내 호준의 눈길이 어딘가로 향했다."못 보던 아기네요."보호사 한 명이 고개를 끄덕였다."이틀 전에 입소했어요.""또 베이비박스인가요?""그렇죠 뭐...""하아."호준이 한숨을 내쉬며 아이를 품에 안았다.태어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보이는 아이는 참으로 순했고, 작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스했다. "이틀 전이면, 이름도 아직이겠네요.""아니요. 이름이 적힌 종이가 함께였어요.""그래요? 이름이 뭔가요?""세상 세(世)에 꽃 화(化), 세화요."그때였다.호준은 저도 모르게 팔에 힘이 바짝 들어갔고, 말없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인아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두 사람 다 이유는 알지 못했다. 그저 소화랑 이름이 비슷해서 인지, 아이가 안쓰러워서인지.아무리 노력해도 감정은 자꾸만 울컥거렸고, 인아는 호준의 품에 안긴 세화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저도요, 저도 안아볼래요."호준은 조심스레 세화를 건네주고는, 인아의 뺨에 흐른 눈물을 스윽 닦아주었다.이건, 그 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왜 울고 그래.""모르겠어요. 나,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그 말에, 그 표정에. 호준 역시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꾸역꾸역 참아내며 입술을 짓씹었다."꼭 소화 어릴 때 보는 것 같다. 무지하게 귀엽네.""네. 소화만큼이나 예뻐요."이후로는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아이들을 케어하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그들의 손길과 눈길은 중간중간 세화를 향해 자꾸만 가닿았다.***그날 이후, 호준도 인아도 며칠간 세화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마음이 쓰이는 이유는 그저 공간 탓이라고, 시기 탓이라고. 그렇게 여기며 그 이름을 지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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