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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보스의 은밀한 비밀: Chapter 91 - Chapte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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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할 일 없나 봐. 조직 보스란 사람이.""아무래도 일은 밑에 애들이 하는 거니까, 난 주인님 따라다니면 되지 않을까요?""뭐. 마음대로 해. 방해는 하지 말고? 부하들한테도 그렇게 말했잖아.""그치만, 애기랑 걔네랑 같아요? 주인님이 애기는 예뻐해 주셔야지.""그럼. 얌전히 있으면 어련히 예뻐해 주지."심드렁하게 말해도, 결국은 이런 소릴 하게 되니까. 백도혁은 너무 선수여서 문제였다.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자꾸 이런 대화를 하게 되는 게 조금 힘들었다. 평범하게 대화를 마무리할 방법은 도대체 없는 건지. "자신 없는데, 따라가 볼게요.""좆 세우지 말고, 얌전히 와."주하는 결국 짧게 경고했다. 그러나 이 정도 경고가 먹힐 리 없는 남자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뒤에 얌전히 따라오는 몸과 다르게 입이 문제였다. "그건 진짜 힘든데. 나는 주인님 입에서 '좆'에 'ㅈ' 소리만 나와도 서는데.""병이다, 그거 진짜."주하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그런데 과장이 아닌 게 백도혁은 진짜 오주하 옆에만 있으면 당연하다는 듯 물건을 세워댔다. 방금 쌌어도 그녀가 조금만 자극하면 또 세웠다. 지치질 않는단 의미였다. 그게 병이 아니면 뭐겠냐고. 그런데 도혁이 '하하하.'하고 소리 내 웃었다. 주하는 별일을 다 보겠다는 얼굴로 도혁을 쳐다보았다. 맨날 태연자약하게 웃는 얼굴을 하고서 소리를 내지는 않는 사람이라. 그냥 미소만 지어도 심장이 남아나질 않는데 왜 소리까지 내서 웃고 난리인지. "뭐야? 소리를 다 내서 웃고.""주인님이 최고예요. 진짜.""새삼. 나 이제 진짜 바빠. 따라와도 되는데, 이따 놀아줄게."주하는 도혁을 따라 태연하게 대답했지만,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저렇게 큰 소리를 내면서 웃기도 하는구나 싶어서. 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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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

"언, 제 왔어? 몰랐네."태연하게 말해야 하는데 목소리가 조금 삐끗해서 나왔다. 하지만 조금 눈을 붙인 탓인지 도혁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다행인 일이었다. "아까요. 집중하는 것 같길래 말 안 걸었어요.""좀 더 자.""누가 쳐다보는 것 같아서."주하는 도혁을 보던 눈을 그제야 내렸다. 어색한 시선 처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가 뭘 알고 하는 말인 건지, 기분 탓이라는 건지 알지 못했으니까. 주하는 '누가 봐. 나뿐인데.'하고 말하며 노트북 위에 다시 손을 얹었다. 자신이 자연스럽게 굴고 있는 건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아니에요? 좋다 말았네."지금은 능글맞게 웃는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그녀는 대꾸하지 않았다. 무심한 척 포장하며. 도혁은 그런 주하를 신경 쓰지 않았다. 평범한 대화라고 생각하는 모양인지. 그는 그저 다음 주제를 꺼냈다. "저녁은 뭐 먹을까요?""...초밥.""초밥."도혁은 서하의 주문을 확인하듯 다시 말했다. 그는 느긋하게 소파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들었다. 아무리 웬만한 건 다 나오는 식당이라고 해도 초밥까지 뚝딱 나올 리는 없었다. "나야. 어. 초밥. 아니, 거기 말고 어머니 좋아하시던 곳. 연어?"통화를 하던 도혁이 연어 얘기를 하며 주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시선을 느끼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것도. 얼마나 걸리는데. 그래."도혁이 전화를 끊고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주하는 아무렇지 않게 알겠다고 말했다. 며칠 만에 먹고 싶은 것도 술술 말할 수 있게 된 자신이 조금 웃기기도, 신기하기도 했다. "...잠깐 산책할래?"지금 상태론 과제에 집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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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

"왜 그렇게 봐요?"도혁은 또,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묻는다. 주하는 괜히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렸다."애기 손이 생각보다 거칠다는 생각 중?"급조한 변명이었는데, 정말 그랬다. 제 손을 쓸어내리는 손가락이 크고 굵었다. 보드랍다고는 거짓말로도 못 할 손이었다. "실망했어요?""아니. 그냥."실망하긴커녕 오히려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운동한 흔적이 남은 손도, 굳은살도. 이상하게 그런 것들이 더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이 남자가 진짜 자기 앞에 존재하는 사람 같아서. 도혁은 잠시 주하를 빤히 내려다보다가 손을 조금 더 꽉 잡았다."주인님 손은 되게 말랑하네."그 말이 괜히 민망해서 주하는 인상을 찌푸렸다."만지지 마.""먼저 만진 건 주인님인데."맞는 말이라 더 열받았다. 주하는 그를 슬쩍 노려보며 손을 빼려고 했지만 도혁은 순순히 놓아주지 않았다. 물론 힘으로 붙잡은 건 아니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손가락 사이를 얽어버렸을 뿐인데, 그게 더 문제였다. 순간적으로 몸이 겹친 것보다 더 야하게 느껴졌다. 애도 아니고 진짜. "...뭐야.""손잡는 김에 제대로 잡자고요."주하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느껴지는 체온이 지나치게 선명했다. 손만 잡은 건데. 진짜 별거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의식되는 건지. 자신이 다가가면 당황하던 남자는 어디로 가고. 아니, 그만큼이나 손잡는 건 정말 별것도 아닌 일이라서 그런 것일 텐데. "애기야.""네."평소처럼 빠른 대답. 늘 그랬듯, 꼭 기다리고 있던 사람처럼. 주하는 괜히 연못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물 위에 달빛이 길게 흔들리고 있었다."왜 그래요?""...아무것도 아니야."거짓말이었다.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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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물론 주하가 말 한마디로 도혁을 제압할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아니, 말까진 필요도 없을 것이었다. 손가락 까딱이나 눈빛만으로도 그를 조용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소중한 기회를 빼앗아 간 기찬을 아니꼽게 바라보지 않을 리는 없었다. 기찬은 난감해서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도저히 그녀를 거절할 명분이 보이지 않았다. 바쁘다는 핑계 따위 먹힐 리도 없고. 차라리 아침에 확 쓰러져야 하는 건지, 그런 고민이 될 찰나였다."걱정 안 해도 돼요. 정신없게 만들고 갈 거니까.""예? 아... 네..."도혁을 정신없게 만든다고? 기찬은 아주 짧게 의문을 가졌지만 이내 수긍했다. 주하가 그렇게 한다면 그런 거였다. 그 이상을 궁금해하는 건 사치라는 뜻이었다."그, 그럼 제가 내일 아침에 대기하고 있겠습니다.""네."주하는 작전을 세우기로 했다. 이렇게 마음을 숨긴 채로 가만히 있기만 하는 건, 도저히 못 하겠기에.-"나 오늘 점심으로 먹고 싶은 게 있는데.""네. 말해요."도혁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녀의 입에서 무슨 음식이 나오든, 딱히 어려울 것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음식'은 그를 난감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애기가 해주는 밥 먹어보고 싶어.""...네?"태어나서 요리는커녕 주방에 들어가 본 적도 없었다. 뭐, 굳이 따지자면 귀하게 자랐던 탓이긴 했다. 집에선 누군가 요리를 해주고, 밖에선 사 먹었으니까. 지금까지 주방에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기대하고 있을게?""아니, 저기, 그러니까...""바쁠테니까 다른 사람 차 타고 학교 갔다 올게. 오늘 수업 일찍 끝나면 아마 한 11시 반쯤엔 올 듯?"도혁은 급하게 손목의 시계를 보았다.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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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

"...그... 형제...는, 없으시고요. 외동이신데... 취향... 취향은... 한식... 좋아하시고... 혈액형...은... B형이고..."혈액형은 알아서 뭐 하라고. 피라도 뽑아서 쓰라는건가. 아무리 최대한 많은 것을 알고 싶다고는 해도, 혈액형까지는 아니었는데. 주하는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돌려 기찬을 보았다. 기찬이 주하의 눈빛을 받고 땀을 삐질 흘렸다. 안타깝게도 그 또한 보스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지는 않았다. 사적인 대화를 하며 하하 호호 웃는 사이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사적인 얘기를 줄줄줄 말하는 도혁은 상상을 할 수도 없었다. 기찬의 보스는 딱히 말이 많은 타입도 아니었기에. 기찬은 그 시선에, 과장 조금 보태어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며 머리를 팽팽 돌렸다."발, 발 사이즈는... 280mm...이고요, 키, 키는, 192cm 정도였나? 몸무게는 잘 모르겠는데...""아니 좀, 쓸만한 거 없어요?"기찬은 눈물이 찔끔 날 것 같았다. 어디에 쓰는 건지도 모를 정보인데 쓸만하지 않다고 혼나니까, 억울해서. 게다가 이런 정보라면 자신보다는 성철이나 태규가 훨씬 많이 알고 있을 터였다. 그들은 오랫동안 도혁을 지켜봐 온 사람들이었기에. 더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의 도혁은 그들이 알고 지내던 사람과는 너무 많이 달라서 무엇을 말해야 할 지 감을 잡기도 어려웠다. 알던 정보들이 어지러이 흩어져있으니 대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것도 있었다는 뜻이었다. "생일은요."주하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키워드를 던지기 시작했다."아, 생일...! 생일... 곧, 곧입니다. 2주 뒤였던가... 제가 이따 캘린더 보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그래요?"2주 정도면... 주하는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한식은 구체적으로 뭐 좋아하는데요.""그... 다 좋아하시는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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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

주하가 다시 기찬의 차를 타고 집에 돌아왔을 때, 도혁은 마중 나오지 않았다. 대신 다른 사람이 곧바로 그녀를 식당으로 안내했다. 기찬은 자연스럽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곤, 따라오지 않았다. 식당으로 들어가니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평소라면 누구라도 밥을 먹고 있었을 시간이었다. 처음엔 주하가 나타나면 하나둘 슬금슬금 일어나서 사라지던 식당이긴 했어도, 같이 산 이후부터는 그러지 않았었는데. 누가 봐도 부자연스럽게 사라진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항상 칼같이 정리되어 있는 의자가 삐뚤삐뚤하다든가, 물컵이 빈 식탁에 올려져 있다든가. 급하게 나간 거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도혁이 주방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왔어요? 별일 없었죠?"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다가온 도혁이 의자를 빼주었다. 주하는 자연스럽게 앉으며 '왜 이렇게 조용해?'하고 물었다. 도혁은 뻔뻔한 얼굴로 웃으며 대답했다."글쎄요? 다들 바쁜가."거짓말은. 주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굳이 지적하진 않았다. 대신 눈앞에 차려지는 음식에 집중했다."이거, 애기가 한거라고...?"주하는 한 쟁반에 정갈하게 차려져 나온 음식을 보고 그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라면 한 번 안 끓여 먹었을 것 같은 남자가 했다기엔 담음새가 너무 화려했다. 구색도 잘 갖춰져 있었다. 아직 맛은 모르겠지만."뭐... 좀 도움을 받았어요."그렇게 말하는 얼굴에 부끄러움이 한 점도 없었다. 어찌나 당당한지, '좀'이라는 말을 믿을 뻔했다. "몇 명...?""...열 두 명?"주하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터트렸다가 숟가락을 들었다. 어쨌든 그가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밥을 안 먹어볼 순 없었다. 그녀는 국부터 한 숟가락 떠서 먹었다. 평소에 이 집에서 먹는 것과 맛이 너무 비슷해서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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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6.

"블랙박스 가져와.""...누님이 빼가셨습니다.""뭐?"도혁의 입에서 제법 큰 소리가 나와서 기찬은 움츠러들었다. 안 그래도 쪼그라든 몸이 두 배로 접혔다. 도혁은 기찬을 노려보았다. 이 새끼를 족친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주하가 왜, 굳이, 기찬을 데리고 갔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블랙박스를 빼가다니. 대체 뭘 숨기길래. 심지어 그걸 찾을 줄 알고 미리 빼갔다는 것 자체가 너무 용의주도했다."학교 말고 어디 안 갔어?""그, 네, 그런건... 아닙니다..."그 우물쭈물하는 대답에 도혁이 짜증스럽게 혀를 찼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너 당분간 오주하 눈에 띄지 마.""예?"기찬은 당황해서 되물었다. 사실 그는 도혁의 말을 바로 알아들었다. 그러니까 이건, 아주 하찮은 질투였다. 솔직히 말하면 무서웠지만 어이가 없기도 했다. "눈에 안 보이게 피해 다니라고. 기어다니던지.""그, 어차피, 저한텐 관심도 없으신데..."주하는 도혁 빼고는 모든 사람을 '게임을 도와주는 NPC' 정도로 생각했다. 어찌나 관심이 없었는지 이름을 다르게 부르는 건 예삿일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틀린 이름 마저 별로 부르지도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말을 걸지 않으면 아무도 자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안면을 튼 기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오늘의 부탁도 정말 필요 때문에 부른 것뿐이었고. "관심까지 있었으면 넌 이 집에서 살지도 못했어.""...그, 뭐,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요즘 너무 돌아다니셔서... 자신은 없지만..."기찬은 최대한 얌전하게 대답했다. 안 그래도 심기가 불편할 도혁에게 못 하겠다는 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게다가 살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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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

"요즘 박기찬 씨 안 보이네?""왜 찾는데요?"도혁의 눈썹이 조금 움찔거렸다. 안 그래도 블랙박스 이야기는 일부러 꺼내지도 않았는데 찾기까지 한다니. 그러거나 말거나 주하는 도혁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채로 '으음...'하고 입술을 내밀며 고민했다. 하여튼 오주하, 섹시하거나 귀엽거나 둘 중에서 하나만 해야지. 도혁은 그런 생각을 하며 비죽 내민 주하의 입술을 손끝으로 톡 건드려보았다.주하는 도혁의 손을 귀찮다는 듯 툭 쳐내고선 도혁을 올려다보았다. 이 남자는 참, 이런 각도에서도 잘 생겼구나.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게 제법 귀엽기도 하고. 질투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기도 했다. 자신을 좋아하는 증거 중의 하나인 것 같았으니까."그냥 오며 가며 보이던 사람이 안 보이니까 궁금하잖아.""바쁜가 보죠, 뭐."질투가 사람을 안 가리긴 해서 조금 웃겼다. 사실 사람만 안 가리는 게 아니라 물건에도 종종 하는 것 같았는데, 그것도 웃겼다. 주하는 오로지 자신에게만 신경 써주길 바라는 커다란 맹수가 귀여웠지만 절대 티 내지 않았다. 이럴 때면 가끔은 맹수가 아니라 덩치 큰 개 같았다. 그녀는 조금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말했다."왜 자기 부하들한테까지 난리야. 너한테 완전 충성 모드던데."솔직히 말하면 기찬이 자신에게 어떻게 할 생각으로 다가오는 건 정말 상상이 안 될 정도였다. 아니, 기찬이 아니어도 마찬가지였다.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녀에게 너무나도 깍듯했으므로.아무튼 그의 부하들은 보통 그녀의 눈에 안 띄려고 난리들이었다. 그녀가 나타나면 하던 대화도 멈추고 있는 듯 없는 듯 사라지곤 했다. 가끔 눈이 마주치면 어색하게 인사를 남기고(꼭 허리를 90도 이상 굽혀서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후다닥 뛰어가 버렸다. 백도혁이 시켰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서로 딱히 할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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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8.

주하의 웃는 얼굴이 좋긴 했지만,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할까 봐 도혁은 농담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주 진지하게. 주하가 그런 도혁을 보고 눈을 접으며 싱긋 웃었다. 아, 또 서는데 이러면. 안 그래도 발기가 가라앉질 않는데 주하가 자꾸 그를 웃으며 유혹해서 더 커지기만 했다. 사춘기 때도 이러진 않았던 것 같은데."걱정하지 마, 안 잡아.""...그럼 됐고요.""지금 예뻐해 줄까?"주하는 대답을 듣지 않고 여전히 그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채로 그의 성기 위로 손을 뻗었다. 이미 한껏 발기해 있을 그의 물건을 잘 알았다. 언젠가 말한 것처럼, 그는 주하의 입에서 좆의 'ㅈ'만 나와도 발기하곤 했으니까. 오늘은 안 만져주는 줄 알았는데. 도혁은 마음껏 그녀의 손에 성기를 맡겼다."흣... 요즘, 너무, 흐윽... 바쁜거... 아니예요?"그리고 나선 이때다 싶어 칭얼거렸다. 주하에게 원하는 걸 말하려면 틈을 노려야만 했다. 오늘같이 기분이 좋아서 스킨십도 하고, 먼저 손도 뻗는 그런 날에 은근슬쩍. 주하는 역시 크게 뭐라고 하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물론 그녀는 담담하게 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그를 애무하던 날들과 다르게 지금은 마음이 있어서인지 자꾸만 심장이 떨렸기에."졸업해야지. 조금만 참아.""졸업, 흡... 하면, 취업 바로, 할거면서..."주하의 손은 처음 봤던 그날에도 도혁을 정신 차리지 못하게 했는데, 요즘은 더 심했다. 속옷과 옷이 있는 위로 만지는데도 혼이 나갈 것만 같았다."일을 해야 먹고 살지."주하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열심히 졸업 논문을 쓰고 있긴 했지만, 학업 자체에 큰 뜻이 있진 않았다. 대부분이 그렇듯 취업을 위해서 학교에 다닌 거고, 취업 때문에 졸업도 하려고 하는 거니까. 대한민국에서 먹고 살려면 대부분이 그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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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9.

"진짜 ㅇ, 입으로 해주신다고요?"저절로 존댓말이 나갔다. 처음이었다. 주하가 펠라치오를 해준다고 말한 건. 딜도로 써주겠다던 약속도, 그의 잘못으로 없던 일이 된 후에 다신 꺼내고 있지 않았고. 물론 그건 주하의 심적 변화가 현재 굉장히 다채로워서 그런 것 뿐이었지만 도혁은 그런 사실을 알 수가 없었다. "무릎 꿇고 앉으면.""나 하루 종일도 가능하지."도혁은 얼른 무릎을 꿇고 앉았다. 하여튼 너무 쉬운 무릎이었다. 주하는 피식 웃으며 도혁의 앞에 앉았다. 고개만 살짝 숙이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도혁의 허리가 들썩거렸다."나 벌써 쌀 것 같은데...""닿지도 않았거든?""너무 자극적이에요, 주인님 뒤통수가."진짜 어이가 없네. 그저 동그란 모양일 뒤통수가 뭐가 그리 자극적이라고.주하는 그런 생각을 하며 그의 성기를 입술로 살짝 물었다. 너무 커서 한 번에 넣을 엄두도 안 났는데, 잠깐 닿은 것으로도 도혁이 난리를 쳐댔다. 이럴 땐 진짜 덩치랑 어울리지 않았다. 이게 무슨 위엄 있는 조직 보스냐는 생각이 들었다.이러다가 조직 망하는 거 아니야. 그럼 그 땐 내가 먹여 살려야지.주하는 분위기와는 관련 없는 상상을 짧게 했다."ㅈ, 잠시만. 나 진짜 안 될 것 같은데요?""그래서, 안 한다고?""아니아니...! 그건, 아닌데!"이게 어떻게 온 기회인데 당연히 날릴 순 없었다. 하지만 따뜻하고 촉촉한 입술이 닿자마자 기분이 이상한 것을 넘어 붕 뜨는 것만 같았다. 도혁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렇지 않으면 주하의 머리카락을 헤집을 것 같았다. 눈앞에 보이는 게 그뿐이라서. 저 작고 동그란 머리가 어디로 갈지, 그것만이 궁금한 상황이었기에."흐으으으윽...!""조루가 되어버린 거야 결국?"주하는 혀가 닿자마자 정말 곧이라도 갈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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