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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보스의 은밀한 비밀: Chapter 141 - Chapter 144

144 Chapters

외전 1-7.

"...네, 가까이 있는데도 늘 너무 멀었으니까요. 주인님이라고 부르지도 못하고."그녀도 한 달 내내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는 거의 모든 시간을 눈앞에 있는데, 너무 멀게만 느껴지곤 했다. "하고 싶었던 거 있어?"약간의 자비를 베풀기로 하고서 주하가 물어보았다. 여전히 그녀의 손은 도혁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그는 질문을 듣고서도 눈을 반짝이며 기회를 엿보지 않았다. 그저 얌전하게 누워 대답했다."그냥, 이렇게 닿아있는거요. 주인님이 차갑지 않은 눈으로 날 봐주는거. 그리고 주인님을 주인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거. 난 그냥, 그거면 돼요.""왜 이리 얌전하지? 괴롭히고 싶게."진심이었다. 그가 고분고분하게 구니 오히려 가학심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었다. 능글맞게 말을 하면 괜히 질색하게 되는데, 얌전한 꼴을 보니 왜 괴롭히고 싶어지는지 모를 일이었다. 반대여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버리는 것이다."기꺼이. 얼마든지."그녀가 말하는 '괴롭힘'이라는 건, 최근 한 달간의 괴로운 느낌과는 거리가 먼 것일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그는 기꺼이, 정말 얼마든지, 괴롭힘을 당할 수 있었다. 그게 몸이 힘든거든 아픈거든 상관없었다. 그는 진지한 눈으로 주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자신의 진심이 눈을 통해서 전해지길 바라기라도 하는 듯. 주하는 그 눈을 마주보았다. 기꺼이 괴롭히라고 말하는 얼굴이 왜인지 좀 야했다. 솔직히 반쯤 장난으로 한 말이었는데, 그가 너무 진지하니까 무슨 말을 꺼내야 할 지 몰라 잠시 고민을 해야 했다. 주하는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팔베개 좀 해봐."도혁의 진지했던 얼굴이 조금 풀렸다. 그는 픽 웃으며 팔을 한쪽 내놓았다. 품에 안겨있던 주하가 살짝 떨어지며 그 팔을 베고 누웠다. 도혁은 그게 너무 행복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이건 어딜 봐도 괴롭힘과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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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요즘 도혁은 살면서 가장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유는 단 하나, 주하가 한가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기말고사를 끝내고, 그 주 주말에 졸업 설계 작품까지 제출한 뒤 할 일이 없다며 온종일 집 안을 쏘다녔다. 평소처럼 건물을 보며 메모하러 다니긴 했어도 발걸음이 한결 설렁설렁 했다. 도혁은 그런 주하를 졸졸 따라다니고 싶었지만, 행복해하는 그를 보며 부하들이 일을 하라고 붙잡아서 사랑채에 하루 몇 시간씩 있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행복해했다. 언제든 뛰어나가면 집에 있는 주하를 볼 수 있으니까. 이때다 싶어 일을 시키는 부하들은 그냥 콱 쥐어박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주하한테 이를까 봐 그러진 않았다."대표님, 이건 아시다시피 돈 되는 사업은 아니라서..." "이 건은 돈 신경 쓰지 말고 처리하라고 했잖아. 다음."태규는 보고서를 내밀다가 그대로 다시 당겨 치우고 다음 안건을 내밀었다. 도혁이 수익성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태규도 훨씬 편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도혁은 자선사업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수익에 굉장히 민감했다. 주하와 관련된 몇 가지 일에서만 관대했을 뿐."이 사업은 그때 말씀하셔서 다시 정리해서 가져온 건데..." "동네 구멍가게도 이것보단 잘 벌겠다. 이렇게 할 거면 접어."도혁은 숫자만 눈으로 훑어보곤 치워버리라고 손을 휘휘 저었다. 태규는 말하다 말고 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곤 조용히 서류를 치웠다. 태규는 잠시 가만히 도혁을 바라보았다. 도혁의 얼굴에는 권태가 가득했다. 도혁은 누가 봐도 일을 하기 싫은 사람처럼 '다음.' 같은 소리를 아무렇게나 하고 있었다. 물론 주하가 나타나면 동네 강아지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랬다. 다행인 건 주하가 있어서 일이 빨리 처리가 되고 있기는 하다는 것 정도뿐이었다. 그게 '다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뜻이라서 문제지. 결재가 빨랐고, 거절은 더 빨랐다."이건...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어떡할지-" "그런 것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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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네. 배고프죠? 식당으로 바로 갈까요?""응. 가자."주하는 자신의 뒤에 딱 붙어 서서 걷는 도혁을 등으로 느끼며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는 여전히 그녀의 반보 뒤에서 걸었다. 따뜻한 체온이 뒤에서 은은하게 퍼졌다. 옆에서 걷지 않았지만 괜찮았다. 사실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서야 알았다. 중요한 건 마음이 통하는 것 하나뿐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가 뒤에서 걷는 게 싫었던 때도 있었다는 건 영원히 비밀이었다."일은 잘 되어가?""뭐. 대충은요."일부러 각자의 일상을 존중하는 의미로 일을 하러 보내기도 하는 건데, 도혁은 영 관심이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그가 자신을 좋아하는 건 당연히 좋은 일이었지만 다른 것에는 관심이 너무 없으니까 좀 신경이 쓰였다. 지금의 여유로움이 평생 가는 건 아닐 텐데. 그렇다고 그가 자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금요일에 졸업 전시회 있는데... 같이 갈래?""어? 저도 가도 돼요?"도혁이 살짝 놀라며 한 걸음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는 꽤 위험하게 뒤로 걸으며 주하를 바라보았다. 나란히 걷는다는 선택지는 도저히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주하를 보며 뒤로 걷거나, 주하의 뒤에 딱 붙어 걷거나. 도혁은 둘 중 하나만을 골랐다. 주하는 그가 걸려 넘어질 만한 것은 없는지 눈으로 대충 살펴보곤 대답했다."응. 개인별로 초대장이 나오거든. 나도 두 장 있어.""가족들 안 부르고요?""멀어서 굳이? 졸업식에도 안 부를 거야."주하의 부모님은 그녀가 뭐든지 알아서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졸업 작품을 보러 지방에서 올라오실 생각은 없으실 것이 뻔했다. 게다가 전시회가 평일이라 각자의 일이 있으시기도 하고. 완성된 건 사진을 찍어서 보내드렸더니 '멋지네. 너무 고생했어.'하고 답장이 온 게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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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김치찌개 먹어야겠다."한참 만에 그런 결론을 내리며 주하가 자리에 앉았다. 어차피 음식을 가져오는 건 도혁이었다. 그는 느긋하게 가서 쟁반 두 개를 들고 돌아왔다. 김치찌개는 주하의 앞에 놓고, 우동은 자신의 앞에 놓았다."한입 먹을래요?""응. 너도 김치찌개 먹어봐."주하는 도혁이 덜어준 음식을 냉큼 받아먹었다. 도혁은 예의상 그녀의 김치찌개를 대충 한 입 떠먹었다. 주하는 신경 쓰지 않고 식사를 시작했다. 중간부터는 도혁이 물어보지 않아도 그의 음식을 넘봤다. 물론 도혁은 우동을 반쯤 밀어준 지 오래였다. 그는 어차피 오늘도 주하를 보느라 먹는 둥 마는 둥 하였다."빨리 먹어."주하는 눈가를 찌푸리며 손을 휘휘 저었다. 도혁은 그제야 입에 음식을 밀어 넣었다. 그녀가 그렇게 말한다는 건, 배가 꽤 찼다는 신호라는 걸 이제는 알았기 때문이었다. 거의 식사가 끝나간다는 뜻이니 속도를 맞추어 먹기 시작하면 그만이었다.주하는 음식을 거의 흡입하는 도혁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의 손목에서 찰랑거리는 팔찌를 바라보았다. 주하가 도혁에게 용서해 주겠다고 선언한 다음 날, 그녀는 그에게 '내가 선물해 준 생일 선물은 왜 안 하고 다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직접 받은 선물이 아니라서 열어보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함께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는 밝게 웃거나 감동을 받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조용히 제 팔에 액세서리를 차곤 지금까지 풀지 않고 있었다. 늘 긴 옷을 입고 있는 탓에 이렇게 식사를 할 때에나 가끔 소매 사이로 보여서, 괜히 눈에 띄면 보고 있게 되곤 했다."그..."그의 손목에는 팔찌만 있는 게 아니었다. 팔찌 아래에 붉은 자국이 살짝 보였다. 도혁은 주하가 입을 열자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그녀의 시선을 느끼곤 자기 손목을 내려다봤다. 이건 어젯밤 그녀와 함께 보낸 시간 때문에 생긴 자국이었다. 넥타이로는 안 되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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