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던 한 주가 끝나고, 주말이 찾아왔다.평소와 다를 것 없는 토요일 아침. 우주는 방 안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은하의 뒷모습을 확인하고는, 이내 완벽한 주부가 된 듯 장을 보러 나섰다. 집을 나서던 순간, 바쁘게 이사중인 옆집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사? 가는 건가, 오는 건가?’익숙했던 풍경이 어수선하게 바뀌어 있었다.입구에는 박스가 잔뜩 쌓여 있었고, 이삿짐 센터 직원들이 짐을 나르는 풍경으로. 그때, 커다란 트럭 옆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야, 정태하! 똑바로 좀 해. 이거 깨지면 큰일 난단 말이야!”“너나 잘해. 넌 입으로 일하냐?”?잠깐만,‘이 목소리는…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걸음을 옮기던 우주는, 이내 그들의 모습을 확인한 뒤 멈칫했다.“뭐야 니들?”이현은 놀라기는 커녕, 특유의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형님~!”“너희들이 왜 여기 있어?”“아, 저희 독립 시작했습니다!”우주는 자신이 대체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이해 되지 않았지만, 태하 역시 마찬가지로 너스레를 떨었다.“이제 옆집 이웃이에요, 형님.”“잘 부탁 드립니다!”이현이랑 태하가 집을 나와 독립을 한다고? 그것도, 하필이면 바로 옆집으로?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할 수 있지?“아니, 잠깐만. 부모님은? 허락 하신 거야?”이현이 태연하게 웃으며 손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냈다.“그럼요. 저희, 부모님 동의 없이 막 집 나오고 그런 애들 아닙니다.”“네. 저희 부모님도 허락 하셨어요.”“뭔가 수상한데. 흠, 일단 마트 다녀올 테니까 갔다 와서 얘기하자.”“예 형님! 저희는 그럼 짐 정리하고 있겠습니다!”***그렇게 찜찜한 기분으로 마트를 다녀온 우주. 아직도 옆집은 이사가 한참인듯 현관문이 열려 있었다.집 안으로 들어서며 목소리를 높였다.“백이현! 정태하!”장갑을 낀 이현과 태하가 부리나케 현관으로 달려 나왔다. 이현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우주를 바라보았고, 태하는 조용히 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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