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이 열리자, 그 사이로 낯선 향수가 희미하게 스며들어 왔다.설화의 손이 문고리 위에서 멈췄다. 아주 옅은 향이었지만, 강현의 차 안에서는 유난히 선명하게 느껴졌다. 가슴 안쪽이 이유 없이 서늘해졌다.누구의 향인지 묻기도 전에 시선이 안쪽으로 향했다.등받이에 몸을 기댄 강현은 눈을 감고 있었다. 실내등 아래 드러난 얼굴은 평소보다 한결 편안해 보였고, 헝클어진 앞머리가 이마를 덮고 있었다. 한 번 더 마주한 모습인데도 여전히 낯설었다. 넥타이도 아직 느슨하게 풀린 채였다.설화는 문을 닫지 못한 채 잠시 망설이다가, 조금 더 문을 열고 안으로 몸을 숙였다.“대표님?”대답이 없었다. 술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숨은 평소보다 깊었다. 설화는 잠시 머뭇거리다 손을 뻗어 그의 이마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 넘겼다.그 순간이었다.미동도 없던 강현의 손이 허공을 갈라 설화의 얇은 손목을 움켜쥐었다.“앗!”놀란 설화가 짧게 숨을 삼키며 중심을 잃었다. 몸이 그대로 강현의 단단한 가슴 위로 무너지듯 겹쳐졌고, 셔츠 아래로 느리고 무거운 심장 박동이 전해졌다.“……이러면 곤란한데.”낮게 잠긴 목소리가 바로 가까이서 들렸다. 눈은 여전히 감겨 있었지만 손목을 쥔 힘은 정확했다.설화는 몸을 일으키려다 차 안에 남은 낯선 향을 다시 느꼈다. 입술이 먼저 움직였다.“누구 만나고 오셨어요?”감정을 숨기려 가볍게 던진 물음이었지만, 말끝에 서운함이 조금 새어 나왔다. 설화는 곧바로 입술을 깨물었다. 질투인지, 불안인지, 아니면 자존심이 상한 건지 자신도 잘 몰랐다.강현의 손에 잠깐 힘이 들어갔다가 풀렸다. 눈꺼풀이 천천히 올라가고, 서늘한 시선이 설화의 얼굴을 훑었다. 한쪽 눈썹이 미세하게 찌푸려져 있었다.“유설화.”이름을 낮게 부르는 것만으로 경고가 됐다.설화는 손목을 빼내려 하지도 않은 채 그를 똑바로 내려다보았다. 팽팽한 침묵이 길어졌다. 그 숨 막히는 정적 끝에 설화가 다시 입을 열자, 강현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어졌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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