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은 아이를 안고 정신없이 병원에 도착했다.의사의 도움으로 유니는 깨어났다. 하지만 겁에 질린 유니는 이은이 아무리 달래도 진정하지 못했다.유니는 곰 인형을 꼭 끌어안고 작은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반쪽 뺨은 붉게 부어 있었고, 굵은 눈물이 뺨을 타고 떨어져 병원 침대의 흰 시트를 곧 적셨다.“우리 딸, 무서워하지 마. 엄마가 여기 있어. 아무도 너를 해치지 못해.” 이은은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내심 있게 달랬다.이은은 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사실을 물어보려 했다.하지만 유니는 다른 세계에 갇힌 사람처럼 멍하게 누워 눈물만 흘렸다. 예전의 빛은 눈에서 사라졌고, 활기도 없었다.생기 넘치던 유니가 이렇게 죽은 사람처럼 변한 모습을 보며, 이은은 시우를 죽이고 싶다는 충동마저 느꼈다.유니는 심리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다. 몇 년 동안 여러 상담사를 만나며 겨우 나아졌는데, 시우가 다시 이렇게 겁에 질리게 했다.“유니 어머님, 잠깐 나와 보시겠어요?” 밖에서 여의사가 들어와 이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이은은 고개를 돌려 보고 알겠다고 답했다. 일어나면서도 유니가 걱정되어 말했다. “유니야, 엄마 잠깐 나갔다 올게. 금방 돌아올 거야.”유니는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텅 빈 눈으로 천장만 바라보았다.이은은 깊게 한숨을 쉬고 의사를 따라 나갔다.점심 무렵의 병원은 비교적 조용했다. 복도에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유니 어머님, 우리 병원에 최근 새로 오신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과장님이 계세요. 해외에서 오래 계시다가 들어오신 분인데, 유니처럼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의심되는 아이들을 많이 보신 분입니다. 한번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여의사가 친절하게 말했다.이은은 듣자마자 급히 물었다. “네. 어느 분인가요?”“신민서 교수님입니다. 우리 병원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전문으로 보는 분은 신민서 교수님 한 분뿐이에요. 평판도 좋고, 예약이 항상 꽉 차 있어요. 진료를 원하시면 예약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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