ホーム / 로맨스 / 이혼녀, 공개 구혼 시작합니다 / チャプター 1 - チャプター 10

이혼녀, 공개 구혼 시작합니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 - チャプター 10

30 チャプター

제1화

[부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대표님께 일이 생겼어요. 보르미 호텔로 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전이은이 전화받은 건 딸을 막 재운 뒤였다. 이어서 잠든 딸을 한 번 내려다보고는 망설임 없이 몸을 일으켜 외투를 걸쳤다.금울시의 11월은 이미 살을 에는 추위가 내려앉아 있었다.깊은 밤이라 집 밖으로 나가자마자 실내와 바깥의 온도 차가 몸을 움츠러들게 했다.이은은 급히 코트 앞섶을 여미고 고개를 들었다. 가로등 위로 눈발이 흩날렸고, 불빛에 비친 눈송이는 솜털처럼 떠다녔다.전화에서 남편 고시우의 비서 송준은 이은에게 자세한 사정을 말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은은 대충 짐작했다.지난 몇 년 동안 시우가 밖에서 사고를 치는 이유는 늘 한 가지였다. 바로 여자 문제였다.시우에게는 정리하지 못한 인연이 너무 많았다.주변의 여자들을 한 손으로는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았다.이은은 이미 익숙했다. 이혼하자고 요구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시우는 끝까지 이혼을 거부했다. 그리고 늘 이은이 빚을 졌다고 했고, 외할머니도 이은이 시우에게 빚을 졌다며, 전씨 집안이 고씨 집안에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무엇을 빚졌는지 이은은 기억하지 못했다.이은이 아는 건 오직 하나였다. 5년 전 눈을 떴을 때, 자신은 이미 고시우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고시우의 아내로 사는 일은 정말 힘들었다. 시우의 끊이지 않는 여자관계들을 정리해야 했고, 시우가 벌인 일의 뒷수습까지 따라다니며 맡아야 했다.사고는 밤낮없이 일어났고 쉬는 날도 없었다.어쩔 수 없었다. 시우는 이은이 무엇에 가장 약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너 같은 애가 뭔데 내 남자를 넘봐? 내가 데뷔했을 때 넌 어디서 콧물이나 찔찔 흘리고 있었겠지!”“나이 든 티 나는 건 본인이 더 잘 알 텐데... 어린 역할만 하다 보니 정말 아직도 자기가 20살인 줄 아나 봐?”“한마디만 더 해 봐. 입을 찢어 버릴 테니까.”“...”이은이 꼭대기 층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들어섰을 때, 두 여자가 서로를
続きを読む

제2화

다음 날 아침.맑은 벨 소리가 이은을 깨웠다.전날 밤 시우가 이은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은 탓에, 이은은 어쩔 수 없이 옷을 입은 채 잠들었다.[사모님, 어디세요? 유니 아가씨가 일어났는데 사모님이 안 보이니까 계속 울어요. 아무리 달래도 진정이 안 됩니다.]이은은 머리가 아팠지만 억지로 정신을 차렸다.“그럼 유니에게 전화 바꿔줘요. 제가 직접 말할게요.”“유니야, 우리 착한 딸, 엄마가 일이 있어서 잠깐 나왔어. 금방 돌아갈게. 먼저 집사 할머니 말씀 잘 듣고 밥도 꼭 먹어야 해.”이은은 한껏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말을 마친 뒤 수화기 너머를 조용히 기다렸다. 곧 맑게 두 번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그제야 이은은 안심하고 전화를 끊었다.유니는 영리하고 눈치도 빨랐다. 다만 아직 말하지 못했다.유니가 한 살이 되던 해부터 이은은 딸을 데리고 수많은 유명한 교수를 찾아다녔다. 해외 병원까지 다녀왔다.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교수들은 다 선천적인 문제라고 했다.결국 이은은 어려서부터 수어 선생님을 붙였다. 그렇게 5년을 배웠고, 이은도 딸과 더 잘 소통하기 위해 수어를 익혔다.“왜 네가 여기 있어?” 잠에서 깬 시우는 음울한 눈으로 이은을 바라보았다.검은 눈동자는 깊은 늪처럼 속을 알 수 없었다.“당신이 어젯밤에 이 호텔에 방을 잡았고, 강예리 씨가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왔다가 장인서 씨가 방에 있는 걸 봤어.”“둘이 크게 싸웠고, 아래층에는 기자들이 몰렸어. 그래서 송 비서가 나를 불렀어.” 이은은 담담하게 말했다.시우의 ‘두 얼굴’은 이미 익숙했다.시우가 이은에게 그나마 다정해지는 건 술에 취했을 때뿐이었다. 평소에는 원수처럼 여겼고,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처럼 굴었다.“불러서 바로 왔다고? 전이은, 너도 참 비참하게 산다.” 시우는 이은을 노려보며 말로 찔렀다. “하긴. 비참하지 않으면 함부로 내 침대에 기어 올라갔겠어? 어느 남자와 굴러서 애까지 낳았는지도 모르지.”“유니는
続きを読む

제3화

“들어와. 거기 서서 뭐 해?” 문정희는 문밖의 이은을 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불렀다.시우는 문정희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이은을 발견하자마자 잘생긴 얼굴이 굳었다.“어머님, 부르셨어요?” 이은은 방금 들은 대화를 못 들은 척하며 문정희의 오른편 의자에 앉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가사도우미가 따뜻한 차를 가져왔다.문정희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옆에 있는 시우를 한 번 바라보았다.오늘의 시우는 어젯밤 호텔에서의 모습과 전혀 달랐다. 두꺼운 검은 코트 안에 흰색 터틀넥 니트를 받쳐 입었고, 웃음기 없는 얼굴에는 차가움이 묻어났다.항상 사람을 홀릴 듯하던 눈매도 지금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두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문정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강예리가 임신했어. 시우는 아이를 낳게 하고 싶다고 한다.”이은은 그 말에 놀랐다. 지난 몇 년 동안 시우는 밖에서 여자가 끊이지 않았지만 늘 가벼운 관계였고, 싫증 나면 쉽게 정리했다. 아이 문제까지 만든 적은 없었다.역시 예리는 다르긴 했다.예외가 괜히 예외는 아니었다.문정희는 난방을 좋아하지 않았다. 몹시 추운 겨울에 거실에서 고작 따뜻한 차 한잔은 몸을 데우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이은은 앞에 놓인 찻주전자를 두 손으로 감싸고 고개를 숙였다. 생각에 잠긴 듯했다.“예리는 몸이 약해서 더는 내 아이를 지울 수 없어.” 시우는 이은이 반대한다고 생각했는지 먼저 단호하게 말했다.“어머님, 알겠습니다.” 이은은 고개를 들고 시우를 담담히 바라보았다. “제가 이혼하겠습니다.”시우는 멈칫했다. 곧 얼굴을 어둡게 굳히며 분노했다. “전이은, 내가 이혼하자고 한 게 아니야. 예리가 아이를 낳게 하겠다는 말이야!”“아이 키우는 거 좋아하잖아? 그 아이도 네가 키우면 되겠네.”“어머님, 남의 아이를 제가 키울 이유는 없습니다.” 이은은 고개를 저었다. “저에게는 이미 유니가 있습니다.”말을 마친 이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시우가 고집하는 일을 이은이 바꾼 적은 없었다
続きを読む

제4화

병원 뒤편 복도에는 바람이 거세게 들이쳤다. 창가에 서 있자 차가운 바람이 계속 밀려왔다.예리는 무심히 코트를 여몄다. 짙은 화장을 한 얼굴에 짜증이 묻어났다. “말해 봐요. 무슨 얘기예요?”이은은 거리낌없이 예리의 배를 바라보았다.아직 배가 나오지는 않았다.‘아직 몇 개월 되지는 않았겠네.’예리는 이은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반사적으로 배를 감싸며 경계했다.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인서가 다친 일, 강예리 씨가 한 거죠?” 이은은 서두르지 않고 물었다.“증거 있어요? 단순히 말로 남에게 죄를 씌워도 되는 줄 알아요?” 예리는 여유롭게 말했다.예리는 턱을 들고 오만하게 내려다보았다. 세상을 제 발 아래 둔 듯한 태도는 시우와 닮은 구석이 있었다.이은은 말없이 예리를 바라보다가 지하유가 어떤 성격이었는지 궁금해졌다.아마 얼굴뿐 아니라 성격도 비슷했겠지.그래서 고시우가 예리에게서 지하유의 그림자를 찾는 것일 터였다.“경찰이 개입할 거예요. 진실은 조사 과정에서 나오겠죠.” 이은의 말이 끝나자 예리의 표정이 어색해졌다.예리는 이은이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예리 같은 공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보통의 경우 소속사가 어떻게든 조용히 덮으려 하기 때문이다.이은이 이렇게 일을 키우는 건 자신을 겨냥한 것일지도 몰랐다.“기대해 보죠.” 예리는 속으로 비웃으며 끝까지 버텼다. “다른 말 없으면 갈게요. 오후에 스타일링 받으러 가야 해요. 저녁에는 시우 오빠와 행사에 참석해야 해서요.”일부러 이은을 자극하려는 말이었다.하지만 이은은 흔들리지 않았다. 늘 다 이긴 사람처럼 담담하고 서늘한 태도였다.예리는 이은을 파악할 수 없었다. 계산이 깊고 상대하기 어려운 적이라고만 느껴졌다.“임신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선택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말해 둘게요. 고시우는 당분간 나와 이혼할 생각이 없어요.”이은은 아직 평평한 예리의 배를 한 번 훑고 입술을 다물었다가 말했다. “당장 눈앞의 이익만 챙기다가 더 큰 걸 잃을
続きを読む

제5화

“송 비서가 알아서 해.” 시우는 관심 없다는 듯 심드렁하게 말했다. 예전에는 이런 일까지 모두 이은이 챙겼다. 시우는 신경 쓰지 않았다.“오빠, 장인서 일 때문에 부대표님이 많이 화났잖아. 내가 목걸이라도 골라서 사과 선물로 드리는 게 좋을까?” 예리는 시우의 팔을 감싸며 일부러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송준에게 시우의 마음속에서 이은이 자신보다 못하다는 걸 보여 주려는 속셈이었다.송준은 분위기를 읽고 조용히 물러났다.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와인잔을 들어 단숨에 비운 뒤 예리를 다시 바라보았다. 검은 눈동자에 서늘함이 어려 있었다.예리는 시우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리고 더는 이은의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그래도 속은 불편했다.‘전이은은 집안 좋은 것 말고는, 재미도 없고 답답하잖아.’‘매일 살아 있는 사람 같지도 않게 살고 있고.’‘대체 나보다 나은 게 뭐가 있어?’“예리야.” 시우가 낮게 말했다. “네가 원하는 건 줄 수 있어. 하지만 하나는 기억해. 전이은은 내 아내야. 전이은을 건드리지 마.”와인잔이 탁자 위에 놓였다. 시우는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예리는 분했지만 혼자 화를 삭이는 수밖에 없었다.예리는 시우를 사랑했다. 시우 곁에 계속 있으려면 시우의 뜻에 따라야 했다....이은은 촬영장 관리자를 찾아가 CCTV 영상을 요구했다.상대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우연입니다. 그날 CCTV가 고장 나서 기술자를 부르려던 참이었어요. 기술자가 오기도 전에 다른 장비가 먼저 망가지면서 사고가 난 겁니다.”사고가 나자마자 CCTV가 고장났다는 말을 이은이 믿을 리 없었다.이은은 입꼬리를 차갑게 올렸다. “누가 먼저 왔죠? 고시우 대표? 강예리 씨?”상대의 표정에 난처함이 스쳤다. “정말로 CCTV가 고장 난 겁니다...”“회사에서 제 영향력이 고시우 대표보다 못하다는 건 확실히 알겠네요.” 이은은 냉소하고 돌아섰다.인서의 사고가 강예리의 짓이라는 건 거의 확실했다. 예리는
続きを読む

제6화

“언제 돌아왔어? 미리 말하지 그랬어. 내가 환영 파티라도 마련했을 텐데.”신영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시우가 사람들 사이를 지나 이은 곁으로 왔다. 시우는 앞으로 한 걸음 나서서 큰 몸으로 이은의 시야를 가렸다.시우는 영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친한 친구를 대하는 태도였다.영후는 웃기만 했다. 시선은 조용히 이은에게 향해 있었다. 잠시 뒤 천천히 말했다. “그저께 돌아왔어. 환영 파티는 해도 안 해도 상관없고.”“이번엔 얼마나 있을 건데?” 시우가 다시 물었다.“이제 안 나가.” 영후의 시선이 이은에게서 시우로 옮겨갔다.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 했던 약속, 아직 기억하지?”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곧바로 대답하지 않은 채 영후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겉으로는 친해 보였지만, 이은은 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고씨 집안의 안주인으로 산 지 5년이 되었지만, 이은은 시우에게 ‘신’ 씨 성을 가진 친구가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두 분이 꽤 가까운 사이였나 봐요.” 이은이 입을 열자 두 사람의 시선이 다시 이은에게 모였다.영후가 낮게 웃었다. 금빛 안경테를 살짝 밀어 올리며, 점잖은 얼굴에 아쉬움을 띠었다. “그렇죠. 예전 학교에서는 우리 네 사람이 가장 가까웠습니다. 다만...”이은은 드물게 궁금해졌다. 그런데 그때 시우가 영후의 말을 끊었다. “영후야, 다음에 예전 친구들 불러서 모이자. 그때 제대로 환영해 줄게.”말이 끊기자 영후도 더 이어 가지 않았다. 고개만 숙여 알겠다고 했다.겉은 조용했지만 물밑의 파동은 거칠었다.이은은 민감하게 알아차렸다. 시우가 영후의 과거 이야기를 막은 이유는 아마 이은이 잃어버린 기억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컸다.“오늘 행사는 너희 집안 행사잖아. 먼저 가서 손님들 챙겨. 나와 이은이는 알아서 있을 테니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시우는 이은의 손목을 잡고 다정한 척 말했다.영후는 눈치가 빨랐다. 시우의 말속 뜻을 바로 알아
続きを読む

제7화

이은은 아기방으로 달려가 유니를 오래 안고 달랬다. 한참이 지나서야 유니를 다시 재울 수 있었다.지친 몸으로 안방에 돌아와 시우와 이야기하려 했지만, 방은 텅 비어 있었다. 시우는 이미 떠난 뒤였다.아마 다시 예리에게 갔을 것이다.시우는 늘 이 집을 호텔처럼 여기며, 생각날 때만 잠시 들렀다.이은은 익숙했다.술을 마신 탓에 샤워하기 어려워 드레스룸에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왔을 때, 침대 옆 협탁 위에 계약서 한 부가 놓인 것이 보였다.이은은 멈춰 섰다. 시우가 돌아온 이유가 이 계약서 때문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이은은 표정 없이 걸어가 계약서를 집어 들었다. 내용을 읽자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시우는 오늘 밤에도 예리 때문에 돌아온 것이었다.시우는 예리에게 회사 지분 10%를 넘기려 하고 있었다.이은은 계약서를 들고 아래쪽에 휘갈겨 쓴 시우의 서명을 보면서, 마음이 복잡했다.이은은 시우와 결혼해 5년 동안 고씨 집안을 위해 몸이 부서지도록 일했고, 회사 지분은 겨우 30%를 받았다. 예리는 너무 쉽게 10%를 얻는다.이은이 알기로 시우가 보유한 회사 지분은 총 15%였다.‘강예리에게는 정말 쉽게 모든 걸 내주는구나.’이은은 돌아서서 침착하게 계약서를 늘 가지고 다니는 서류 가방에 넣었다. 내일 회사에 가져가야 했다.지분 양도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일이었다. 적어도 이사회와 시어머니 문정희에게는 알려야 했다.다른 일은 시우가 마음대로 하게 둘 수 있어도, 회사가 걸린 문제라면 이은은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회사 뒤에는 고씨 집안이 대대로 쌓아 온 기반이 있었고, 이은이 5년 동안 쏟아부은 시간도 있었다....다음 날 아침.이은은 송준에게 주주총회 소집을 지시했다.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주주들이 오기도 전에 송준이 먼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찾아왔다. “부대표님,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몇몇 제작진 쪽에서 항의 전화가 왔습니다. 전부 강예리 씨에 대
続きを読む

제8화

“예리는 제작진과 계약한 배우야. 갑자기 배우를 바꾸면 회사가 위약금을 열 배로 물어야 하는데, 네 마음대로 결정하면서 나와 이사회의 동의는 받았나?”시우는 평소에는 제멋대로 노는 재벌가 둘째처럼 보여도, 여전히 실권을 손에 쥐고 있었다.이사회에 있는 노련한 주주들 역시 시우와 관계가 좋았다. 중요한 때에는 시우 편에 섰다.이은이 GW그룹의 부대표이긴 했지만, 모두 알고 있었다. GW그룹은 결국 ‘고’ 씨 집안 소유라는 것을.어느 쪽에 더 힘이 있는지, 사람들은 잘 구분했다.물론 시우도 평소에 큰 주주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처음 이 작품에 강예리 씨를 주연으로 쓰는 것에 나는 동의하지 않았어. 인지도와 연기력 모두 여주인공에 맞지 않았어. 그래도 네가 돈을 대서 억지로 팀에 넣고 기회를 준 거잖아.” 이은은 예리를 무덤덤하게 바라본 뒤 천천히 말했다.“그런데 강예리 씨는 얻은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까다롭게 굴며 협조하지 않고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어. 회사 부대표로서 배우 교체를 제안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내일 이사회가 열려도 나는 부끄러울 게 없어.”“하. 정말 부끄러울 게 없으면 나와 먼저 상의했어야지. 나를 건너뛰고 촬영장까지 가서 예리를 괴롭힐 게 아니라.” 시우가 차갑게 웃었다.이어 입가를 올리고 비꼬았다. “전이은, 넌 갈수록 위선적이야. 사람들 앞에서 예리를 망신 주고, 부대표의 권한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 주고 싶었다고 솔직히 말하지 그래? 왜 이렇게 돌려 말해?”수려한 얼굴로 잔인하게 말하는 시우를 보며 이은은 가슴 안쪽에 촘촘한 통증이 번지는 걸 느꼈다.마치 누군가 칼끝으로 심장을 계속 도려내는 것 같았다.“좋아. 다들 와서 봐. 너희 부대표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보라고.” 시우는 몸을 돌려 사람들을 향해 섰다. 손뼉을 치며 큰 소리로 말했다.사방에는 스태프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시우의 목소리가 울리자 이은의 표정이 조금씩 굳어졌다.현장은 조용했다. 들리는 건 시우
続きを読む

제9화

시우의 미간도 함께 좁아졌다. 이은의 말에는 반박할 수 없으니까.혼전 계약을 떠나 법적으로도 그 말은 맞았다.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묶여 있었다.“시우 오빠와 돈 때문에 함께 있는 게 아니에요. 저는 정말로 시우 오빠를 사랑해요.” 이은이 떠나려 하자 예리는 일부러 이은의 속을 긁으려 서둘러 말했다.“그래서요?” 이은은 여전히 담담했다. 서늘한 눈이 두 사람의 얼굴을 가볍게 훑었다.예리는 먼저 다가가 시우의 손을 잡았다. 시우는 뿌리치지 않았다.그 행동은 예리에게 용기를 주었다.예리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이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이 아이는 나와 시우 오빠 우리 둘의 사랑의 결실이에요.”이은은 그 말을 듣고 웃었다. “아내와 아이가 있는 남자의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가 뭐라고 불리는지 알아요?”“사생아, 혼외자.”말은 예리에게 했지만, 이은의 눈은 끝까지 시우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오빠, 나... 내 아이가 혼외자가 되는 건 싫어.” 예리는 창백한 표정으로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눈가가 붉어져 시우를 바라보았다.이은의 말에 상처받은 모습이었다.시우는 잠시 멍해졌다. 예리가 억울함을 참고 있는 모습을 보자 오래전 물처럼 부드럽던 한 여자가 떠올랐다.그 여자는 늘 억울함을 속으로 삼켰고, 아무리 힘들어도 소리 내어 울지 않았다.“아니야. 네 아이는 혼외자가 되지 않을 거야.” 시우는 예리의 손을 꽉 잡고 확신하듯 말했다.이은은 두 사람의 다정힌 모습을 더 보고 싶지 않았다. 몸을 돌려 빠르게 촬영장을 빠져나갔다.나가기 직전 예리가 시우에게 자신과 이혼할 것인지 묻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시우가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이은은 듣지 못했다.귀가 웅 하고 울리기 시작했다.이은은 미간을 찌푸리고 촬영장을 나가며 급히 귀를 막았다. 주차장으로 돌아가 차 안에서 약을 찾으려 했다.이명은 예전 교통사고 뒤 남은 후유증이었다. 심할 때는 아프고, 잠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의사는 완치할 방법이 없으며 약으로
続きを読む

제10화

촬영장에 극성팬이 들어와 강예리를 괴롭혔다는 소문은 금세 퍼졌다.이은이 회사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꼭대기층 대표실 앞에서 예리의 치프매니저 장진을 마주쳤다.장진은 마침 송준과 통화 중이었다. “송 비서님, 지금 가고 있어요. 사람 잘 붙잡아 두고 계시면, 나머지는 제가 도착해서 처리할게요.”이은은 무표정하게 장진을 한 번 보았다. 장진도 이은에게 고개만 끄덕이며 인사했다.곧 두 사람은 스쳐 지나갔고 더는 엮이지 않았다.장진은 회사의 오래된 직원이자 시우의 오른팔이었다.예리가 회사와 계약하기 전부터 장진과 이은은 서로 맞지 않았다.처음에는 시우가 회사 일을 전부 장진에게 맡겼다. 나중에 문정희가 그 사실을 알고, 장진은 결국 외부인이라 마음 놓을 수 없다며 이은을 중용하기 시작했다.이은은 문정희의 기대에 맞게 일을 배웠고, 시간이 지나자 홀로 일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그 뒤 장진은 여자에게 밀렸다는 걸 인정하지 못했고, 점점 이은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통제를 거부했다.장진의 반발에도 문정희는 딱히 손을 쓰지 않았다. 아마 장진을 이용해 이은을 견제하려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장진은 확실히 유능한 사람이었다.이은은 능력 있는 사람은 성격이 예민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선을 넘지 않는 한 장진의 행동을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이은아, 오늘 저녁에 유니 데리고 본가에 와서 식사해라.]이은이 사무실에 앉자마자 문정희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이은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가는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멈췄고, 잠시 망설였다.문정희는 이유 없이 절대 부르지 않는 사람이다.이은은 문정희가 유니를 데리고 오라고 한 이유가 높은 확률로 그 일 때문이라고 짐작했다.시우는 예리와 결혼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리 뱃속의 아이에게 자기 자식이라는 이름을 주기 위해서....오후 4시가 조금 넘었다.하늘에는 함박눈이 내렸다. 겹겹이 쌓인 눈이 금울시 전체를 얼음 도시처럼 바꾸고 있었다.이은은 미리 일을 정리하고 퇴근해 유니가 다
続きを読む
前へ
123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