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53

53 فصول

차태오를 겨눈 미끼

[한미정 씨 녹취는 지워진 게 아니라, 아직 누군가의 보험으로 남아 있습니다.]서윤은 그 문장을 오래 바라보지 않았다. 오래 보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파일 이름처럼 작아질 것 같았다.“보험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려요.”전화 너머 태오가 대답했다.“윤재헌이 가진 카드일 가능성이 큽니다. 차명환 회장에게 버려질 때를 대비한.”“그럼 그 녹취는 진실이 아니라 거래 물건이네요.”“지금은 그렇습니다.”서윤은 창밖의 재단 건물을 보았다. 어머니의 마지막 시간이 누군가의 생명줄로 보관되고 있었다. 그 사실이 분노보다 먼저 차갑게 들어왔다.“윤재헌을 찾죠.”“찾는다고 나오지 않을 겁니다.”“알아요. 그래서 부르려고요.”태오는 잠시 침묵했다.“어떻게 말입니까.”서윤은 강유라에게 답장을 보냈다.[윤재헌에게 전하세요. 보험을 가진 사람은 살고 싶어서 숨는 게 아니라, 가격을 올리기 위해 기다리는 거라고.]전송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강유라의 답이 왔다.[그 사람은 내 말 안 믿어요.][그럼 믿게 만들 문장을 보내요.]서윤은 잠시 멈췄다가 다시 썼다.[차태오 본부장 대리 참석 기록과 대리 지정 요청서는 보존됐습니다. 다음은 원본 녹취입니다.]이번에는 답이 늦었다. 태오가 낮게 말했다.“윤재헌이 움직이면, 회장실도 알 겁니다.”“알아야 움직이죠.”“위험합니다.”“위험하지 않은 방식으로 여기까지 온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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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선 사람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서윤은 그 문장을 보자마자 전화를 걸었다. 태오는 한 번의 신호음 뒤에 받았다.“그 말, 혼자 들어가겠다는 뜻이면 끊어요.”“아닙니다.”“그럼 설명해요.”전화 너머로 차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태오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급하지 않았다.“윤재헌은 내가 당신을 막고 대신 들어올 거라고 계산했을 겁니다. 예전의 나라면 그랬을 테니까요.”서윤은 입술을 다물었다.“지금은요.”“문 앞까지만 갑니다. 권한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침입자가 됩니다. 나는 오늘, 들어가지 않았다는 기록을 남길 겁니다.”“그리고 누가 문을 열어 주는지 보겠다는 거군요.”“맞습니다.”서윤은 곧바로 변호인에게 원본 메일을 전달했다. 장소와 시간, 발신 경로, 태오에게 보낸 답장까지 모두 묶었다. 보안 인력은 별관 주변 두 지점에 배치됐다. 서윤은 스튜디오에 남지 않았다. 대신 별관이 보이는 도로 건너편 차량 안에 앉았다.밤 열시 오십팔 분.태경메디컬재단 별관은 불이 거의 꺼져 있었다. 지하 보관실로 이어지는 직원용 출입구 위에 작은 CCTV가 깜빡였다. 태오는 검은 코트 차림으로 출입구 앞에 섰다. 손에는 회사 사원증이 없었다. 개인 신분증과 변호사에게 보낸 위치 기록만 있었다.서윤의 휴대폰으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통화는 켜져 있었다.“차태오입니다. 23시, 태경메디컬재단 별관 직원용 출입구 앞. 제 내부 출입 권한은 정지된 상태입니다. 저는 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그는 문에 손을 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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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경에 걸린 사람

윤재헌이었다.빛에 드러난 옆얼굴은 아주 짧았다. 하지만 충분했다. 서윤의 차량 안 모니터에는 외부 지하 계단의 유리문과, 그 앞에서 봉투를 든 남자의 얼굴이 동시에 잡혀 있었다.태오는 출입구 앞에서 움직이지 않았다.“확인했습니다.” 변호인의 목소리가 통화에 끼어들었다. “얼굴, 위치, 시각 모두 보존 중입니다.”윤재헌은 빛을 피하듯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나 도망치지는 않았다. 그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비추는 출입구 CCTV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오래전부터 태오가 어떤 선택을 할지 계산해 온 사람의 시선이었다.“차 본부장님.”지하 출입구 인터폰을 거친 윤재헌의 목소리가, 태오가 서 있는 1층 단말기 스피커로 흘러나왔다.“들어오지 않으면 폐기한다고 했습니다.”태오는 고개를 들었다.“폐기하십시오.”같은 대답이었다. 더 낮아졌을 뿐이었다.“한미정 씨 목소리입니다.”그 말에 서윤의 손이 무릎 위에서 멈췄다.태오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나 문으로 다가가지 않았다.“그 목소리를 인질로 잡은 사람의 얼굴이 먼저 남았습니다.”윤재헌의 표정이 굳었다. 그는 손에 든 봉투를 유리문 안쪽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일부러 카메라를 향해 봉투 겉면을 보이게 했다.[한미정 원본_1차 사본]“원본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사본입니다. 하지만 한서윤 대표가 차 본부장님을 다시 보지 못하게 만들 정도는 될 겁니다.”서윤은 이를 악물지 않았다. 눈을 감지도 않았다. 그가 원하는 반응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봉투를 회수합니까?&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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