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한 날, 엄마 수첩에 재벌 남편의 이름이 있었다: Chapter 71 -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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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대신 꺼낸 유언

“태경의 옛 의료재단 별관 회선입니다.”포렌식 담당자의 말이 끝나자 임시 대표이사가 보안팀을 불렀다.태오가 먼저 말했다.“윤재헌이 별관에 있다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외부 접속을 숨기기 위한 중계 회선일 수 있습니다.”서윤도 그를 보내지 않았다.경찰과 외부 포렌식팀이 별관으로 향하는 동안, 태경의 원격접속망은 끊지 않고 격리됐다. 접속자가 새로운 명령을 실행하지 못하게 막되, 이미 오간 기록은 계속 복제하는 방식이었다.화면에 윤재헌의 계정이 실행한 작업들이 나타났다.[주주 접촉 1차 실행][대출·계약 압박 자료 배포][2차 대응 예약 시각: 오후 4시]임시 대표이사가 물었다.“2차 대응은 무엇입니까?”예약된 파일들이 열렸다.계열사 대출 회수 검토서.납품 계약 보류 통지서.재단 채용 취소 검토서.모두 승인 전 초안이었지만, 수신인은 이미 지정돼 있었다.차명환 측 요구를 거절한 주주와 관계된 회사들이었다.서윤이 말했다.“전부 멈춰 주세요.”“이 자료를 주주들에게 공개하면 차명환 측 표를 상당수 이탈시킬 수 있습니다.”한 사외이사의 말에 서윤이 고개를 저었다.“압박받은 사람의 약점을 다시 공개해서 우리 표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그녀는 문서의 수신인 명단을 가리켰다.“먼저 당사자들에게 비공개로 알리고, 대출과 계약에 관한 모든 비정상 지시를 보류해 주세요.”태오가 덧붙였다.“제 의결권도 계속 정지한 상태로 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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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하지 않고 증명하는 법

속보가 나온 지 삼 분 만에 서윤의 이름이 포털 급상승 검색어에 올랐다.[어머니 유언까지 감춘 딸.][차태오도 조작의 피해자.][전체 녹취를 공개하라.]외부 변호인이 물었다.“전체 음성을 공개하지 않으면 계속 숨기는 내용이 있다고 공격할 겁니다.”“숨기는 게 아니라 지키는 겁니다.”서윤은 휴대전화를 뒤집어 놓았다.“엄마가 내게 남긴 말은 대중이 유죄와 무죄를 판정할 자료가 아니에요.”조사위원회는 C-19 사본과 기사에 실린 음원을 외부 감정기관에 동시에 보냈다. 비교 대상은 내용이 아니라 편집 지점이었다.십이 분 뒤, 1차 분석 결과가 도착했다.[서로 다른 구간 세 곳 결합.][문장 사이 무음 구간 인위적 축소.][발화 순서 변경.][원본 대비 47초 삭제.]삭제된 문장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위원회는 단 한 줄만 발표했다.[보도된 음성은 한미정의 연속된 발언이 아니며, 의미가 달라지도록 복수 구간을 재배열한 편집물입니다.]원문을 내놓지 않아도 거짓이 만들어진 방식은 증명할 수 있었다.그러나 기자는 기사에 새 문장을 덧붙였다.[유족 측, 전체 원본 공개는 거부.]그때 태오가 말했다.“제 이름으로 입장을 내겠습니다.”“다시 부자 싸움으로 몰아갈 수 있어요.”“그래도 저 편집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은 지금 저입니다.”그는 문장을 직접 작성했다.[공개된 음성은 고 한미정 씨의 사적 메시지를 편집한 자료입니다.][그 말은 저를 용서하거나 한서윤 씨의 선택을 되돌리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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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러 돌아온 사람

위조 합의서와 회장실 접근 기록은 즉시 수사기관에 제출됐다.경찰은 의료재단 구 별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대상은 지하 통신실만이 아니었다.[B-04 기록변환실.][구 면담실 B.][내부망 중계·저장 장비 일체.]오후 다섯 시 십삼 분.영장이 발부됐다.서윤과 태오는 별관으로 가지 않았다. 수사 지휘도, 현장 진입도 경찰의 몫이었다.두 사람은 외부 변호인과 함께 태경 임시 상황실에서 현장 보안 영상을 지켜봤다.별관에는 71화 수색 이후에도 경찰 인력이 남아 있었다. 당시 현장팀은 중계 장치를 발견했지만, 영장 범위 밖에 있던 B-04 내부까지 열지는 못했다.오후 다섯 시 이십일 분.폐쇄된 별관의 직원 출입구가 열렸다.검은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출입카드는 이미 정지된 것이었다.그런데 잠금장치는 한 번에 풀렸다.[비상 시설관리 예외 코드]태오가 화면을 보며 말했다.“윤재헌입니다.”경찰은 곧바로 움직이지 않았다.윤재헌이 어디로 가는지 먼저 확인했다.그는 지하 통신실을 지나 B-04 기록변환실 앞에 섰다. 주머니에서 작은 물리 보안키를 꺼내 문 옆 단말기에 꽂았다.문이 열렸다.동시에 격리 서버에 새로운 접속 기록이 나타났다.[YJH-06 로컬 접속.][저장 장치 직접 연결.][삭제 대기 파일 46건.]원격으로 막힌 자료를 현장에서 직접 지우기 위해 돌아온 것이었다.포렌식 담당자가 말했다.“외부망은 차단돼 있습니다. 삭제 명령은 실행되지 않습니다.”화면 속 윤재헌이 노트북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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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지 않은 자백

윤재헌이 별관에서 체포된 지 십삼 분 뒤였다.차명환의 개인 법률사무소가 언론사와 주요 주주들에게 입장문을 배포했다.[윤재헌 전 실무책임자, 개인적 판단으로 시스템 접근 및 문서 조작을 진행한 사실 인정.][차명환 전 대표이사와 태경그룹은 해당 행위에 관여하지 않음.]서윤의 외부 변호인이 배포 시각을 확인했다.[오후 5시 38분]윤재헌을 태운 경찰 차량은 아직 경찰서에 도착하지도 않았다.태오가 말했다.“자백을 받기 전에 자백문부터 발표했습니다.”“그 사실만 기록해요.”서윤은 입장문을 끝까지 읽지 않았다.“윤재헌이 버려졌다고 해서 피해자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그가 어머니의 기록을 지우고, 서명을 도용하고, 주주들을 협박한 사실은 사라지지 않았다.다만 그 죄의 범위를 차명환이 대신 정할 권리도 없었다.오후 여섯 시 이 분.서윤과 태오는 고소인 진술을 위해 경찰서의 별도 대기실로 이동했다.복도에는 차명환의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가 먼저 와 있었다. 그의 손에는 윤재헌의 휴대전화에 도착했던 것과 같은 제목의 서류가 들려 있었다.[윤재헌_단독판단_자진출석진술서_최종]경찰이 말했다.“윤재헌 씨가 선임 의사를 확인하기 전에는 접견할 수 없습니다.”변호사는 차분하게 대답했다.“이미 회사 측에서 법률 지원을 결정했습니다.”닫힌 조사실 안으로 전달된 것은 변호사의 명함과 선임계뿐이었다.몇 분 뒤 수사관이 다시 나왔다.“윤재헌 씨가 선임을 거부했습니다.”법률사무소 변호사의 표정이 굳었다.“이유가 뭡니까?”“본인을 위한 변호인인지 차명환 씨를 위한 변호인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그는 더 이상 들어가지 못했다.윤재헌은 독립된 변호인이 올 때까지 본격적인 조사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체포 직후 휴대전화에 도착한 문서와 메시지를 증거로 보존해 달라는 요구만 서면으로 남겼다.그 요구서는 윤재헌 본인의 손으로 작성됐다.[첨부된 자진출석 진술서는 본인이 작성하거나 승인한 문서가 아님.][해당 문서에 서명할 의사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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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한 사람의 목소리

[B-04-07 / 보안 직통선 기록 보관 장치]봉인은 경찰과 외부 포렌식 감정인의 입회 아래 개봉됐다.원본 장치는 쓰기 방지 장비에 연결됐다. 먼저 전체 복제본을 만들고, 장치 일련번호와 생성 당시 해시값을 대조했다.[원본 식별값 일치.][통화 기록 28건.][삭제 또는 편집 흔적 없음.]윤재헌은 조사실에서 재생 목록만 확인했다.“세 건부터 들으십시오.”그는 녹음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골랐다는 공격을 피하려는 것이었다.첫 번째 통화는 오전 여덟 시 이십육 분.한미정의 원본이 회장실 금고 안에 있던 시각이었다.윤재헌의 목소리가 들렸다.“감정 결과를 먼저 쓰면 실물이 다를 수 있습니다.”차명환이 대답했다.“그러니 실물을 결과에 맞춰.”“어느 수준까지 처리합니까?”“원본성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면 돼. 사본이 남더라도 원본이 아니라고 만들 수 있게.”통화가 끝났다.포렌식 수사관이 작업 기록을 함께 띄웠다.[오전 8시 29분][노후 음성 매체 복구 불가 상태 전환 요청서 생성.]통화 종료 삼 분 뒤였다.두 번째 기록은 오전 열한 시 사십삼 분.차명환의 대표이사 해임안 표결을 앞둔 시각이었다.“차태오 인증을 다시 열어.”정현수가 머뭇거리며 물었다.“정지된 인증 수단입니다. 최고관리자 예외 기록이 남습니다.”“기록은 윤 실장 계정으로 넘겨. 태오 이름으로 가족주주 동의부터 만들어.”“본인이 곧바로 부인하면 어떻게 합니까?”차명환의 대답은 짧았다.“부인하기 전까지 쓰면 돼.”다시 로그가 붙었다.[오전 11시 49분 / ROOT-OVERRIDE.][오전 11시 54분 / 차태오 공동의결권 행사 확인서 생성.]태오는 화면을 보고도 변명하지 않았다.서윤 역시 그의 표정을 살피지 않았다.도용당한 이름과, 그 도용을 가능하게 했던 과거의 방관은 서로 다른 책임이었다.마지막 통화는 오후 네 시 사십육 분이었다.별관 압수수색 영장이 청구되기 직전이었다.윤재헌이 물었다.“B-04 장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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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을 무너뜨린 철회서

오후 열 시 십이 분.차명환의 개인 법률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됐다.법률사무소 측은 모든 전자문서가 의뢰인 비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영장에 적힌 계정과 파일 경로만 분리해 봉인하고, 사건과 무관한 법률 자료는 현장에서 열람하지 않았다.서윤은 경찰서 대기실에서 압수물 보존 목록만 전달받았다.[CMH-LAW-03 계정 문서.][윤재헌 자진출석 진술서 작성 이력.][회장실 보안 직통선 관련 통신 자료.][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확보 현황.]마지막 항목에서 태오의 시선이 멈췄다.수사팀이 확보한 화면 캡처가 조사실 모니터에 올라왔다.[임시주주총회 예상 의결권 확보율: 52.6%]차명환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였다.그는 자신을 해임한 사외이사들을 주주총회에서 끌어내릴 표를 이미 모았다고 믿고 있었다.의결권 현황표 옆에는 윤재헌의 자진출석 진술서 수정 기록이 함께 저장돼 있었다.[회장 직접 지시를 받아 실행함.]취소선.[윤재헌 개인의 독단적 판단으로 실행함.]수정.[가족 생활비 지원 조건.]본문 삭제.[별도 부속합의로 분리.]문서 생성자는 차명환의 법률사무소 계정이었다.수정 시각은 윤재헌이 별관에 들어가기 전이었다.자백을 받아 적은 것이 아니었다.자백할 내용을 먼저 정한 뒤, 윤재헌의 이름을 끼워 넣은 문서였다.수사관은 차명환 측에 피의자 신분 전환과 출석 요구를 통지했다.돌아온 답변은 짧았다.[압수수색 및 형사 절차와 최대주주의 적법한 주주권 행사는 별개의 사안임.]차명환은 범죄 혐의를 받아도 표는 남는다고 판단하고 있었다.임시 대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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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진짜 서명이었다

[예상 확보율 48.3%]숫자가 바뀐 지 십 분도 지나지 않아 차명환 측에서 새로운 서류를 제출했다.[가족주주 포괄 의결권 대리행사 위임장]위임인 차태오.수임인 차명환.태오가 보유한 태경 지분 전부에 대해, 서면 철회 전까지 차명환이 의결권을 대신 행사한다는 내용이었다.공증인의 인증과 원본 보관 번호까지 붙어 있었다.의결권 검증기관은 즉시 태오의 과거 서명 자료와 대조했다.[필적 일치.][공증 기록 확인.][원본 문서 이상 없음.]이번에는 ROOT-OVERRIDE도, 복사된 서명도 아니었다.서윤이 태오를 바라봤다.“당신이 한 서명이에요?”“네.”태오는 문서를 피하지 않았다.“전무로 취임하면서 가족 지분을 한 방향으로 행사하겠다고 직접 서명했습니다.”“내용도 알고 있었고요?”“알고 있었습니다.”그의 대답에는 변명할 틈이 없었다.“아버지에게 맡기는 편이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따로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고.”외부 법률고문이 말했다.“정지된 전자 인증과는 별개입니다. 이 위임장이 유효하면 차태오 씨 지분 5.4%를 차명환 측 의결권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화면의 숫자가 다시 바뀌었다.[48.3%][53.7%]차명환은 빼앗은 서명이 아니라, 태오가 과거 스스로 내어준 권한으로 과반을 되찾았다.서윤이 물었다.“철회할 수 있나요?”“주주총회에서 실제로 의결권이 행사되기 전이라면 가능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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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으로 행사할 표

오전 여덟 시 오십팔 분.가처분 심문 법정 앞에는 차명환 측 변호인 세 명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서윤은 당사자가 아니었다. 다만 차명환 측이 ‘한서윤의 영향으로 이루어진 비정상적 철회’라고 주장하면서, 법원의 허가를 받아 발언권 없는 이해관계인석에 앉았다.차명환은 출석하지 않았다.신청인석에는 그의 변호인들만 자리했다.“이 사건 위임장은 단순한 일회성 대리권이 아닙니다.”차명환 측 변호인이 말했다.“가족 지분의 안정적 공동 행사를 전제로 막대한 지분 취득 자금이 제공됐습니다. 임시주주총회를 앞둔 일방적 철회는 계약 위반이며, 회복할 수 없는 경영권 손해를 발생시킵니다.”재판장이 물었다.“피신청인이 대여금을 상환하지 않았습니까?”“어젯밤 공탁했으나 계약 위반 책임까지 소멸하는 것은 아닙니다.”태오의 개인 변호인이 일어섰다.“채무와 손해배상은 본안에서 다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주의 현재 의사에 반해 타인이 계속 그 이름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차명환 측은 과거 위임장의 원본을 내밀었다.진짜 서명.진짜 공증.태오가 내용을 알고 체결했다는 확인서.이번에는 위조를 주장할 수 없었다.재판장이 태오에게 직접 물었다.“이 문서에 자발적으로 서명했습니까?”“네.”“경제적 이익도 받았습니까?”“받았습니다.”“그런데 지금 철회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태오는 서윤을 바라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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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던진 표

오전 아홉 시 사십 분.태경 임시주주총회장의 출입구에는 독립 의결권 검증기관이 설치한 확인대가 놓여 있었다.태오는 신분증과 주주명부를 대조한 뒤 손바닥 정맥 인증을 마쳤다.[차태오 보유 지분 5.4%.][본인 직접 출석 확인.][대리권 없음.]이번에는 누구도 그의 이름을 먼저 사용할 수 없었다.서윤은 총회장 옆 검증실에 있었다. 압박을 받아 위임장을 제출했다고 신고한 주주들의 자료가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특별위원회 측 참고인으로 참석한 것이었다.오전 아홉 시 오십이 분.차명환의 법률대리인이 들어왔다.그는 차명환 지분과 기존 위임장들을 제출하며 태오의 철회 효력을 다시 문제 삼았다.검증기관 책임자가 답했다.“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과 본인 직접 출석을 확인했습니다. 차태오 주주의 표는 별도로 집계합니다.”변호인은 더 이상 태오의 이름을 자신의 서류에 넣지 못했다.오전 열 시.임시 대표이사가 개회를 선언했다.첫 번째 안건은 사외이사 전원 해임.차명환 측 대리인은 수사가 시작됐다는 이유만으로 최대주주의 경영권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형사 혐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현 이사회가 수사 자료를 경영권 방어에 이용하고 있습니다.”사외이사 측은 유죄를 주장하지 않았다.대신 이미 확인된 기록만 화면에 띄웠다.[주주 대출 만기 언급 통화.][가족 채용 정보가 포함된 접촉표.][위임 철회 시 거래 중단을 암시한 메시지.]“이 안건은 형사재판이 아닙니다.”임시 대표이사가 말했다.“주주가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는 이사회를 유지할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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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 없는 시작

여섯 달 뒤.차명환은 증거인멸 교사와 사문서위조 교사,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윤재헌은 자신이 보관한 지시 기록을 제출했지만 실행자로서의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정현수와 강유라 역시 각자가 관여한 범위에 따라 재판과 조사를 받았다.한기석도 예외가 아니었다.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은 참작될 수 있었다.그러나 한미정이 쓰러진 것을 알고도 채무 약정에 서명하고, 딸을 계약의 대가로 넘긴 선택까지 지워 주지는 못했다.서윤은 아버지의 사과문을 받았다.읽었지만 답하지 않았다.용서하지 않겠다는 선언조차 더는 그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한미정의 원본 녹음은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됐다. 사건과 관련된 구간만 법정에서 검증됐고, 딸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비공개 상태로 봉인됐다.서윤은 어머니의 목소리를 세상의 구경거리로 만들지 않았다.태경의 이사회는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를 분리하는 내부 통제안을 통과시켰다. 회장실 비상 권한은 폐지됐고, 주주 정보 접근과 전자 서명 복구에는 외부 감사인의 승인이 필요해졌다.태오는 그 과정에 직함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대표이사도, 전무도, 후계자도 아니었다.자신의 의결권으로 개편안에 찬성한 뒤 주주석에서 일어났을 뿐이었다.백십억 원의 상환도 개인 자산으로 마쳤다.그가 잃은 것은 아버지가 허락한 자리였다.그가 남긴 것은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은 자기 이름이었다.서윤은 태경과 관련된 마지막 합의서를 검토했다.[한서윤에 대한 채무·혼인·비밀유지 관련 모든 부속 약정의 효력 부인.][향후 어떠한 명목으로도 권리 포기 또는 침묵을 요구하지 않음.]그녀는 서명하지 않았다.서윤의 외부 변호인이 의아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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