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표상회.며칠이 흘렀다.유비는 유표를 도와 거래처를 함께 돌고 있었다.예전처럼 대표의 자리가 아니었다.직접 장부를 확인하고.직접 거래처의 이야기를 들었다.유비는 오히려 그 시간이 싫지 않았다.---오전.유표는 유비를 한 사무실로 데려갔다.문을 열자.한 남자가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유표가 웃으며 말했다."소개하지.""우리 회사 기획을 맡고 있는 서서일세."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인사했다."서서입니다."유비도 손을 내밀었다."유비입니다."짧은 인사였지만.서로의 눈빛은 오래 머물렀다.---유표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오늘 거래처 미팅이 하나 있는데.""둘이 함께 다녀오게."유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서서도 조용히 서류를 챙겼다.---거래처를 향해 걸어가던 중.유비가 먼저 말을 꺼냈다."유표 형님 밑에서 오래 일했습니까?""꽤 됐습니다.""시장도 잘 아시겠군요."서서는 희미하게 웃었다."시장보다.""사람을 보는 일이 더 어렵더군요."유비는 그 말에 걸음을 잠시 멈췄다."사람을 본다?"서서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좋은 거래도.""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거니까요."유비는 작게 웃었다."그 말.""마음에 드네요."---미팅은 길지 않았다.거래처 대표는 계약보다.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를 더 궁금해했다.대표가 돌아간 뒤.유비가 물었다."왜 계약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았습니까?"서서는 차분하게 답했다."지금 그분은.""계약보다 확신이 필요했습니다.""확신이 생기면.""계약은 따라옵니다."유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방금 들은 한마디가 오래 남았다.---유표상회로 돌아온 뒤.유표가 물었다."어땠나?"유비는 잠시 생각하다가 웃었다."좋은 사람을 곁에 두셨네요."유표도 미소를 지었다."자네도 그렇게 느꼈나."유비는 창밖을 바라봤다.동대문 시장.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었다.그리고.그 시대 속에서.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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