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패션그룹. 다음 날 아침. 회사 간부들이 모두 회의실에 모였다.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 원소가 직접 회의를 주재한 것도. 심배와 전풍이 나란히 앉은 것도 오랜만이었다. 원소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부터." "회사 운영 방식을 바꾸겠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보고 절차를 줄이고." "거래처 요청은 그날 처리하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현장에서 결정하도록 하게." 간부들의 표정이 조금씩 굳어졌다. 한 간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회장님." "그러면 관리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원소는 바로 대답했다. "지금은." "관리보다 속도가 부족하네." 회의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 회의가 끝난 뒤. 심배는 전풍과 함께 복도를 걸었다. 전풍이 먼저 입을 열었다. "회장님이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심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전풍이 물었다. "무슨 뜻입니까." 심배는 창밖 시장을 바라봤다. "시장은." "회장님이 변하겠다고 말하는 걸 기다리지 않습니다." "변한 결과를 봅니다." 전풍도 조용히 동의했다. --- 며칠 뒤. 변화의 첫 결과가 올라왔다. 거래처 대응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현장 직원들의 권한도 커졌다. 하지만. 이미 떠난 거래처는 돌아오지 않았다. 심배는 보고서를 들고 회장실로 들어갔다. "회장님." "운영 평가는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거래처 변화는 아직 없습니다." 원소는 담담하게 보고서를 덮었다. "당연한 결과네." 심배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원소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믿음을 잃는 데는." "하루면 충분하지만." "다시 얻는 데는."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네." 심배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 시장. 원소패션그룹의 변화는 조금씩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