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량한 바람의 망토(C급)]를 두르고 있어 쾌적했지만, 녀석에게는 빌려주지 않았다. '카르마 아껴야지.' 대신 백광호에게는 [냉각수 팩]을 하나 붙여주었다. '탱커는 소중하니까.'“자, 지도 봐봐. 광산이 어디야?”한지태가 궁시렁대며 단말기를 켰다.“여기서 북동쪽으로 10km. '붉은 바위 협곡' 안쪽에 있어. 근데… 데이터가 좀 이상해.”“왜?”“협곡 입구부터 마력 반응이 촘촘해. 결계(Barrier)가 쳐져 있어. 그것도 아주 비싼 군용 결계로.”'천공 길드다. 놈들이 벌써 작업을 쳐놨군.'일반적인 길드라면 깃발이나 꽂아놓고 영유권을 주장하겠지만, 천공 길드 정도 되는 거대 세력은 아예 요새를 짓고 입구를 막어버린다.'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고, 자기들끼리만 꿀을 빨겠다는 심보다.'“이동하자. 걸어가긴 뭐하니까 차 하나 뽑고.”나는 [대여점]을 열었다.사막 지형에 특화된 이동 수단.[탈것 대여: 매드 맥스 버기카 (B급)]* 효과: 어떤 험한 지형도 주파하는 서스펜션. 부스터 장착.* 대여료: 100 카르마 / 시간쿠앙!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투박하게 생긴 4인승 버기카가 소환됐다.엔진 소리가 짐승의 포효처럼 거칠었다.“타. 드라이브나 가자.”나는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았다.백광호가 조수석에 묵직하게 앉았고, 한지태는 뒷좌석에 구겨져 탔다.“형, 운전면허는 있는 거지?”“탑에서 면허가 무슨 소용이야. 밟으면 가는 거지.”부아앙-!내가 엑셀을 밟자 차체가 붕 뜨며 사막을 질주하기 시작했다.---[현재 위치: 탑 18층 - 붉은 바위 협곡, 천공 길드 제3 채굴기지]협곡 입구는 철통 보안이었다.높이 10미터의 감시탑이 세워져 있었고, 중무장한 경비병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입구 옆에는 푯말이 하나 박혀 있었다.[경고: 천공 길드 사유지. 무단 침입 시 즉시 사살.]우리는 버기카를 멀리 세워두고, 바위 뒤에 숨어서 망원경으로 동태를 살폈다.“와… 규모 봐라. 저게 다 노예들이야?”한지태가 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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