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광폭화한 베헤모스는 이성을 잃고 날뛴다. 방어력은 0이 되지만 공격력은 200%가 되는 상태.저 상태의 공격을 맞으면 정태수는 100% 죽는다.하지만 정태수가 죽으면 베헤모스가 회복할 시간을 벌게 된다.내가 원하는 시나리오는 '동귀어진(同歸於盡)'. 둘 다 죽거나, 최소한 둘 다 전투 불능이 되는 것이다."지태야, 서포트해. 놈의 시야를 가려!""오케이! 섬광탄(Flash Bang) 투척!"한지태가 인벤토리에서 [마력 섬광탄]을 꺼내 던졌다.번쩍!동굴 안이 대낮처럼 하얗게 물들었다."크아악! 눈! 내 눈!""그르르?!"정태수와 베헤모스 모두 시력을 잃고 비틀거렸다.이 틈이다.나는 [대여점]을 열었다.이번엔 자비란 없다. 가장 확실하고, 가장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무기 대여: 저격총 - 바렛 M82A1 (대물 저격용 / 마개조 버전)]등급: A+효과: 드래곤의 비늘도 뚫는 관통력. [헤드샷] 성공 시 치명타 확률 100%탄환: [미스릴 철갑탄] 장전대여료: 300 카르마 / 1발내 손에 묵직하고 차가운 강철의 감촉이 전해졌다.길이 1.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저격총.나는 바위 위에 총신을 거치하고 스코프를 들여다보았다.타겟은 둘.
“이, 이 진동은… 설마 '그 녀석'이 깨어난 건가?”“그 녀석이라니요?”“이 광맥을 지키는 수호자… 고대 지룡(Earth Dragon), '베헤모스'!”쿠아아아앙!!동굴 바닥이 갈라지며, 집채만 한 입이 튀어 나왔다.바위 피부를 가진 거대한 지렁이? 아니, 용(Dragon)이었다.눈이 퇴화한 대신 거대한 입과 거대한 이빨을 가진 괴물.레벨 80. 보스급 몬스터.“크르르르… 내 보물을 훔치는 쥐새끼들이 있구나….”베헤모스가 우리를 향해 포효했다.그 입김만으로도 백광호가 뒤로 밀려날 정도였다.“망했다. 형, 오리하루콘 캐다가 우리가 뒤지게 생겼는데?”“조용히 해. 짐 싸.”나는 화로를 회수하고(시간 다 됐다), 오리하루콘 주괴를 챙겼다.'도망쳐야 하나? 아니. 내 눈은 베헤모스의 이마에 박힌 거대한 보석을 향해 있었다. 저것도… 돈이 될 것 같은데?'“광호 씨, 막을 수 있겠어?”“……(절레절레).”백광호가 고개를 저었다. 레벨 80은 무리다. 스치기만 해도 즉사다.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
노인의 눈이 커졌다.'천공 길드가 아무리 파도 잡석밖에 안 나오는 이유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드워프들은 진짜 광맥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가짜 위치를 알려주고 노역을 하고 있었던 것.'“…우릴 이 지옥에서 꺼내준다면. 내 이름 '토린'을 걸고 맹세하지.”“좋아. 딜 성립.”나는 뒤를 돌아보았다.경비병들이 백광호의 방패를 뚫지 못해 안달이 나 있었다.“비켜라! 돼지 녀석!”“마법사! 화염구 날려!”쾅! 쾅!마법이 터졌지만 백광호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저주받기 전, 철벽이라 불리던 시절의 감각이 돌아오는 듯했다.'“자, 이제 슬슬 정리해 볼까.”나는 [대여점]을 열었다.'광산이니까 광산에 어울리는 무기를 써야지.'[무기 대여: 다이너마이트 번들 (무한 투척)]* 등급: B* 효과: 1분간 다이너마이트를 무제한으로 던질 수 있습니다.* 대여료: 150 카르마내 손에 불붙은 다이너마이트 묶음이 생겼다.“폭파 공법 들어갑니다!”나는 다이너마이트를 경비병들 머리 위로 던졌다.
나는 [청량한 바람의 망토(C급)]를 두르고 있어 쾌적했지만, 녀석에게는 빌려주지 않았다. '카르마 아껴야지.' 대신 백광호에게는 [냉각수 팩]을 하나 붙여주었다. '탱커는 소중하니까.'“자, 지도 봐봐. 광산이 어디야?”한지태가 궁시렁대며 단말기를 켰다.“여기서 북동쪽으로 10km. '붉은 바위 협곡' 안쪽에 있어. 근데… 데이터가 좀 이상해.”“왜?”“협곡 입구부터 마력 반응이 촘촘해. 결계(Barrier)가 쳐져 있어. 그것도 아주 비싼 군용 결계로.”'천공 길드다. 놈들이 벌써 작업을 쳐놨군.'일반적인 길드라면 깃발이나 꽂아놓고 영유권을 주장하겠지만, 천공 길드 정도 되는 거대 세력은 아예 요새를 짓고 입구를 막어버린다.'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고, 자기들끼리만 꿀을 빨겠다는 심보다.'“이동하자. 걸어가긴 뭐하니까 차 하나 뽑고.”나는 [대여점]을 열었다.사막 지형에 특화된 이동 수단.[탈것 대여: 매드 맥스 버기카 (B급)]* 효과: 어떤 험한 지형도 주파하는 서스펜션. 부스터 장착.* 대여료: 100 카르마 / 시간쿠앙!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투박하게 생긴 4인승 버기카가 소환됐다.엔진 소리가 짐승의 포효처럼 거칠었다.“타. 드라이브나 가자.”나는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았다.백광호가 조수석에 묵직하게 앉았고, 한지태는 뒷좌석에 구겨져 탔다.“형, 운전면허는 있는 거지?”“탑에서 면허가 무슨 소용이야. 밟으면 가는 거지.”부아앙-!내가 엑셀을 밟자 차체가 붕 뜨며 사막을 질주하기 시작했다.---[현재 위치: 탑 18층 - 붉은 바위 협곡, 천공 길드 제3 채굴기지]협곡 입구는 철통 보안이었다.높이 10미터의 감시탑이 세워져 있었고, 중무장한 경비병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입구 옆에는 푯말이 하나 박혀 있었다.[경고: 천공 길드 사유지. 무단 침입 시 즉시 사살.]우리는 버기카를 멀리 세워두고, 바위 뒤에 숨어서 망원경으로 동태를 살폈다.“와… 규모 봐라. 저게 다 노예들이야?”한지태가 혀를
“지금이다.”나는 망토를 걷어내고 일어났다.“우린 저놈들이 흘린 거나 주우러 가자.”개미 떼가 추격조를 쫓아 숲으로 몰려가자, 개미굴 입구가 텅 비었다.그리고 바닥에는 추격조가 도망치며 떨어뜨린 무기들과, 죽은 개미들이 남긴 마석이 즐비했다.“싹 다 수거해. 하나도 남기지 말고.”“충성!”한지태가 신나서 뛰어 나갔다. 백광호도 묵묵히 마석을 주워 담았다.이것이 바로 창조 경제.적의 손을 빌려 사냥하고, 적의 아이템까지 챙기는 완벽한 설계.하지만 내 목표는 단순히 잡동사니가 아니었다.나는 개미굴 깊숙한 곳을 바라보았다.병력이 빠져나간 지금이야말로, 이 굴의 주인인 ‘여왕개미’를 알현할 절호의 기회다.---[현재 위치: 거대 개미굴 - 여왕의 산란장]개미굴 내부는 미로 같았지만, 한지태의 네비게이션 덕분에 헤매지 않고 최심부에 도달할 수 있었다.병정 개미들이 대부분 밖으로 나간 탓에 방어는 허술했다.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산란장.그곳에는 집채만 한 크기의 [퀸 앤트]가 거대한 배를 꿈틀거리고 있었다.“키릭? 키에엑?”여왕이 우리를 발견하고 경계음을 냈다. 호위병인 [로얄 가드 앤트] 두 마리가 앞을 막아섰다.레벨 45. 중간 보스급 몬스터다.“광호 씨, 로얄 가드 두 마리 탱킹 가능?”“……!”백광호가 방패를 두 번 두드렸다. 가능하단 소리다.그가 고함과 함께 도발 스킬을 시전했다.“크아아아!!”[스킬: 전장의 함성 (C급)]* 효과: 주변 적의 어그로를 강제로 끕니다.로얄 가드들이 백광호에게 달려들었다.백광호는 구석으로 놈들을 유인하며 철벽 방어 모드에 들어갔다.이제 남은 건 여왕 하나.여왕은 이동 능력이 거의 없지만, 강력한 산성 브레스와 정신 지배 마법을 쓴다.“지태야, 넌 뒤에서 분석이나 해. 약점 찾아.”“오케이! 데이터 스캔 중!”나는 여왕 앞으로 걸어갔다.여왕의 입에서 보라색 산성액이 끓어올랐다.치이익!강력한 브레스가 나를 향해 뿜어졌다.하지만 나는 피하지 않았다.[아이템 대여:
“지태야, 맵 띄워.”“아, 진짜 가기 싫다… 여기 데이터 보니까 '자이언트 맨티스(사마귀)'랑 '애시드 앤트(산성 개미)'가 주력 몹이래. 독 저항 포션 없으면 녹는다는데?”“걱정 마. 내가 다 준비했으니까.”나는 인벤토리에서 미리 사둔 [보급형 해독제]를 던져주었다.그때였다.스스스슥.풀숲이 흔들리더니, 인간만 한 크기의 거대한 녹색 사마귀 세 마리가 튀어 나왔다.[몬스터 출현: 칼날 사마귀 (Lv. 25)]“키에에엑!”녀석들이 낫처럼 생긴 앞발을 치켜들고 달려들었다. 속도가 제법 빨랐다.일반적인 D급 헌터라면 반응하기도 전에 목이 달아날 속도.“막아!”쾅!백광호가 앞으로 튀어 나가며 방패를 내밀었다.사마귀의 칼날이 방패에 부딪혀 튕겨 나갔다. 불꽃이 튀었지만, B급 방패는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크르르…!”백광호가 낮은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방패로 사마귀를 밀쳐냈다. [쉴드 배쉬] 기술이다. 사마귀 한 마리가 뒤로 벌러덩 자빠졌다.“나이스 탱킹.”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이번에는 어떤 무기를 써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