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화려한 네온사인이 불야성을 이루는 강남의 이면도로.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10층짜리 신축 오피스 빌딩은 서늘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숨 막히는 하루의 업무를 마친 직장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시간.로비의 회전문 사이로, 소리 없이 스며드는 두 개의 그림자가 있었다.강한결과 신민아.시장통에서 사 온 헐렁하고 칙칙한 회색 청소복을 입은 두 사람은, 눈이 시리도록 반짝이는 최고급 대리석 바닥 위에 서 있었다.바닥에 거울처럼 비친 자신들의 후줄근한 몰골은, 이 화려한 공간과 끔찍할 정도로 이질적이었다.마치 무균실에 떨어진 두 마리의 바퀴벌레가 된 것만 같은 지독한 위축감.한결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작업복 바지 끄트머리만 신경질적으로 만지작거렸다."새로 온 부부? 멍하게 서 있지 말고 빨리빨리 움직여요. 시간 없으니까."지하 2층 관리실.땀에 절은 조끼를 입은 용역 반장이 귀찮다는 듯 두 사람을 향해 턱짓을 했다.반장의 거친 손에서 그들에게 쥐어진 것은 무거운 대걸레,피부를 녹여버릴 듯 독한 냄새를 풍기는 락스 통, 그리고 뻣뻣한 붉은색 고무장갑이었다.이것이 그들의 새로운 계급장이었다.빛나는 명문대 졸업장도, 수만 명이 열광하던 유튜버의 타이틀도, 이 지하 세계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그들은 최하층 야간 노동자로 완벽하게 전락했다.각 층의 남자 화장실은 한결이, 여자 화장실은 민아가 맡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복도와 비상계단은 함께 치우는 것으로 구역이 할당되었다."우욱……!"7층 남자 화장실.한결은 세면대를 부여잡고 벌써 세 번째 헛구역질을 토해내고 있었다.화려한 빌딩의 겉모습과 달리, 타인의 시선이 닿지 않는 배설의 공간은 인간의 가장 추악한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코끝을 마비시킬 듯 찌르는 지독한 암모니아 냄새, 변기 밖으로 튄 누런 소변 자국, 그리고 세면대 하수구에 엉겨 붙은 누군가의 끈적한 가래침과 담배 꽁초들.한결은 거친 수세미를 쥐고 그것들을 박박 문질러 닦아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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