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신 온실 안으로, 새가 날아들었습니다.]액정 화면의 차가운 빛이 윤 실장의 흐트러짐 없는 얼굴 위로 스쳐 지나갔다.사냥터의 방해꾼을 멀리 치워버린 포식자의 그물망이, 마침내 먹잇감의 영혼까지 완벽하게 옭아맸음을 알리는 서늘한 보고였다.그리고 다음 날 아침, 출근길.장대비가 걷힌 뒤 찾아온 지독한 무더위 속에서, 신민아는 평소와 다름없이 서울 변두리의 낡은 반지하를 나와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사방에서 밀려드는 거친 인파와, 끈적한 타인들의 땀 냄새, 그리고 에어컨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지하철 내부의 탁한 공기가 그녀의 온몸을 숨 막히게 압박했다.그 순간, 옆 사람의 가방 모서리에 밀려 자신의 블라우스 소매가 짓눌리고 정장 스커트가 구겨지자, 신민아는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무섭게 찌푸리며 날카로운 짜증을 내뱉었다."하... 짜증 나 진짜."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목소리는 서늘하게 식어 있었다.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견뎌내야 했던 그 삶의 환경이, 자본이 베풀어주는 편리한 삶을 단 며칠 경험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끔찍한 불편함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이미 그녀의 육체와 정신은 자본이 파놓은 치명적인 중독의 늪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었다.그날 오후 4시를 넘긴 사장실의 공기는 평소보다 더욱 무겁고 정적인 밀도로 차올라 있었다.창밖으로는 하루 종일 그칠 기미 없이 쏟아지는 장대비가 빌딩의 유리창을 쉼 없이 두드리고 있었다.빗물은 유리를 타고 흘러내리며 잿빛 도심의 풍경을 일그러뜨렸고, 사장실 안은 그 눅눅한 소음으로부터 완벽하게 격리된 고립된 섬처럼 느껴졌다.신민아는 사장실 중앙의 데스크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그곳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완벽하게 통제된 자본의 성역이었다.이때 사장실 문이 열리며 윤 실장이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오늘 예정된 외부 미팅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겠다고 보고했다.윤 실장의 퇴장과 함께, 광활한 사장실에는 오태환 사장과 신민아 단둘만이 남겨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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