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만족스러운 관음을 마친 오 사장이 테이블 위의 남은 양주를 단숨에 들이켜고는, 바지를 추스르며 신민아를 일으켜 세웠다.“자, 이제 피곤하기도 하고... 위층 룸으로 올라가서 쉬었다 가자고.”오태환 사장은 눈앞에 시퍼렇게 살아있는 남편을 두고, 그의 아내에게 호텔 룸으로 올라가 섹스를 하자는 말을 너무나도 쉽고 내뱉었다.그의 말 한결 역시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는 듯, 다급하게 파트너를 일으켜 세우며 외쳤다.“우, 우리도 위층 룸으로 가자!”하지만 한결의 애처로운 외침에 파트너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좋아, 오빠. 룸까지 가는 건 좋은데, 위로 올라가서 ‘원나잇’ 하는 건 별도로 계산해야 하는 거 알지?”한결이 사색이 되어 더듬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아, 아까… 아까 봉투째로 다 줬잖아.”“에이, 오빠. 그건 룸에서 입으로 해준 값이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긴 밤은 당연히 별도지. 짧게 끊으면 백, 아침까지 길게 가면 삼백. 우린 현금으로만 받는 거 알지?”당장 한결의 수중에는 그만한 현금이 없었다.승진 축하금마저 입으로 한 번 받는 데 허망하게 날려버린 상태였다.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당황하는 그의 비참한 몰골을 내려다보며, 오 사장의 입가에는 짙은 비웃음이 걸렸다.신민아의 표정 역시 과거의 애틋함은 온데간데없이 차갑고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극도의 수치심에 내몰린 한결은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 채 횡설수설했다.“기, 기다려… 현금 뽑아올 테니까… 로비에 ATM이… 아, 아니, 내 카드는 은행 ATM에서만 돼서… 밖에서 금방 찾아올게.”그는 더 이상 그 공간에 흐르는 참담한 굴욕감을 버티지 못하고 쫓기듯 서둘러 룸을 빠져나갔다.오태환 사장과 신민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그의 뒷모습을 비웃음 섞인 시선으로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룸을 빠져나온 오태환 사장과 신민아는 호텔 로비로 올라갔다.로비 한가운데에서는 한결과 호스티스 파트너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한결은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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