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오후, 퇴근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 무렵이었다.한결은 책상 앞에 앉아 모니터를 응시하며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어제 저녁, 사장실로 불려간 민아는 인질로 잡혀 있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본인과 상관없이 계획대로 진행하라고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한결 자신도 혼란스러웠다. 과연 오태환 사장을 무너뜨리고 신민아를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단순히 오태환 사장을 무너뜨리고 복수에 성공하는게 문제가 아니었다. 다시 반지하 단칸방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지킬 필요도 있었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고민에 빠져있던 바로 그때 김부장이 사무실로 들어서며 한결에게 메모를 전달했다. ‘사장실로.’한결은 숨을 크게 들이 마시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그는 주먹을 쥐었다 펴며 숨을 고른 뒤,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복도를 걷는 동안 머릿속은 복잡했다.윤은선이 준 장치, 신민아의 메시지,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맡게 될 일.모든 것이 한꺼번에 밀려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10층에 도착했다.한결은 잠시 문 앞에서 숨을 삼킨 뒤, 사장실 문을 두드렸다.“들어오게.”낮고 여유로운 목소리가 들렸다.한결이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시야에 들어온 광경에 발걸음이 순간 멈추었다.오태환은 소파에 깊숙이 몸을 기댄 채 앉아 있었다.그의 한쪽 팔은 신민아의 허리를 소유하듯 단단히 감싸고 있었다.한결이 사장실 안으로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팔은 그대로였다. 신민아는 오태환의 무릎 옆에 반쯤 걸터앉은 자세로, 몸이 자연스럽게 그의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오태환의 큰 손이 신민아의 허벅지 안쪽을 천천히, 그러나 노골적으로 쓸고 있었다.손바닥이 부드러운 살결을 밀어 올리듯 움직일 때마다, 치마 자락이 점점 더 위로 말려 올라갔다.어느새 허벅지 중간까지 드러난 하얀 피부 위로, 오태환의 손가락이 거침없이 파고들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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