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가 심각하게 태블릿 훑어봤다. 한성전자 신제품을 출시할 때보다 더 집중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에 있는 것들은 전자제품이 아닌 떡, 호두정과, 쿠키 같은 답례품이었다. “강 대리, 역시 고급진 건 호두정과 아닐까?”“뭐 그렇긴 하지만 쿠키 정도로 하는 게 적당하지 않을까요?”“아니야. 호두정과랑 떡 두개 같이 하자.” 도희가 못마땅하게 미간을 좁혔다. 축의금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답례품을 돌리는 거 자체도 드물었다. 설사 돌린다고 해도 개별포장된 쿠키, 마카롱으로 간단하게 성의 표시만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선우는 그런 생각따위는 거부했다. “언니가 싫어할 거 같은데요.” 은성이 싫어할 건 예상했는지 선우가 움찔했다. 하지만 그게 은성과의 관계를 과시하는 것 같아 열이 받았다. 그가 눈을 부릅 떴다. “네 상사가 누구야?”“이사님이죠.”“그럼 내 지시를 따라야지.”“네. 알~겠습니다.” 빈정거리는 말투에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 눈빛을 받고 도희는 멈칫했지만 별다른 사과없이 쌩하니 나가버렸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선우가 이를 악 물었다. “저게 자꾸 기어오르네. 그리고 곧 결혼할 건데 언니가 뭐야. 언니가. 사모님이라고 해야지.” 결혼만 하면 그 이후에 제대로 푸닥거리를 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은성과 이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은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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