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Chapter 251 - Chapter 260

288 Chapters

251화

순간 테이블에 정적이 감돌았다. 그 정적이 길지 않았음에도 은성은 압박감을 느꼈다. 솔직히 그녀라도 이런 말이 당황스러울 거 같았다. 어쨌거나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상태이기도 했고, 회사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임신 사실을 알려오면 얼마나 당황스럽겠나 ‘게다가 그 피해가 팀한테도 가니까…’ 최대한 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했다. 그때 줄곧 말하지 않았던 김 팀장이 말했다. “그랬구나. 몇주야?”“3주요.” 이미 아이가 있는 선 팀장도 끼어들었다. “조심해야하는 시기네.” 그러면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풀렸다. 은성은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다. “많이 당황스러우실 거 알아요. 최대한 팀에 피해가지 않게 하겠습니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휴가가 권리라고 은성도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녀가 빠지면 팀원들이 일을 짊어져야 하는 상태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라고 요구할 정도로 그녀는 뻔뻔하지 못했다. 묵묵히 듣고 있던 김과장이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오늘 밥 사는 건 뇌물이네요?”“선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 과장이 피식 웃으면서 말을 덧붙였다. ”그럴 줄 알았으면 더 비싼걸로 시킬거 그랬다. 그렇죠. 차장님?“”그러니까.&ldq
Read more

252화

선우가 심각하게 태블릿 훑어봤다. 한성전자 신제품을 출시할 때보다 더 집중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에 있는 것들은 전자제품이 아닌 떡, 호두정과, 쿠키 같은 답례품이었다. “강 대리, 역시 고급진 건 호두정과 아닐까?”“뭐 그렇긴 하지만 쿠키 정도로 하는 게 적당하지 않을까요?”“아니야. 호두정과랑 떡 두개 같이 하자.” 도희가 못마땅하게 미간을 좁혔다. 축의금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답례품을 돌리는 거 자체도 드물었다. 설사 돌린다고 해도 개별포장된 쿠키, 마카롱으로 간단하게 성의 표시만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선우는 그런 생각따위는 거부했다. “언니가 싫어할 거 같은데요.” 은성이 싫어할 건 예상했는지 선우가 움찔했다. 하지만 그게 은성과의 관계를 과시하는 것 같아 열이 받았다. 그가 눈을 부릅 떴다. “네 상사가 누구야?”“이사님이죠.”“그럼 내 지시를 따라야지.”“네. 알~겠습니다.” 빈정거리는 말투에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 눈빛을 받고 도희는 멈칫했지만 별다른 사과없이 쌩하니 나가버렸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선우가 이를 악 물었다. “저게 자꾸 기어오르네. 그리고 곧 결혼할 건데 언니가 뭐야. 언니가. 사모님이라고 해야지.” 결혼만 하면 그 이후에 제대로 푸닥거리를 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은성과 이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은 자신이다
Read more

253화

하이스트 모델에 1TB 5G 사양이라면 적어도 200만원대였다. 축의금도 받지 않은 결혼식에서 200만원대의 답례품을 돌렸다는 말은 세훈은 태어나서 한번도 들은적이 없었다. 아니 축의금을 받는 결혼식에서도 그런 답례품을 받았다는 말은 들은적이 없었다. 멍해져 있는 그를 보면서 도희가 한숨을 푹 쉬고 말을 이었다. “300개를 준비하라고 해서 내가 언니한테 바로 꼰질렀어.” 은성 덕에 미친짓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고 나니 그녀도 그 이상을 제지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도희도 남의 일이라면 별로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친자매 같은 은성의 남자친구이자 동네 아는 오빠이기만 했어도 말을 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모시는 사람이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본인이 신나서 그렇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런 태도가 사람들에게 어떤 신호를 줄지 알 수 없었다. 한성그룹 후계자 자리는 많은 시선이 몰리는 곳이었으며 작은 일도 크게 부풀려지는 곳이었다. 비서 자리에 있으면서 도희는 원하나 원하지 않으나 많은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정말 다양한 일을 봤다. 그 중 하나가 잘 해준다고 그게 꼭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며 과하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이다. 분명 선우가 그 일을 저지르면 그 뒷처리는 도희가 함께 해야하리라. 그래서 태블릿까지 가는 건 막았지만 호두정과와 떡까지는 막을 수가 없었다. 그마저도 최대한 수를 줄인 것이다. 선우가 수량을 말하지 않은 김에 자체적으로 줄였다. 세훈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물었다. “수량 때문에 나중에 뭐라고 하지 않으실까요
Read more

254화

샾에서 은성은 메이크업을 받았다. 웨딩드레스로 갈아입기 편하게 단추가 있는 블라우스 입은 상태였다. 그 옆에는 도희가 서 있었다. 은성의 얼굴을 보고 도희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하아… 언니 입술이 이게 뭐야.”“그,그러게. 아침에 매운 걸을 먹어서 그렇게 되었나봐.” 그 말에 메이크업을 하던 직원이 풋하고 웃었다. 은성이 당황하자 직원은 더 당황하면서 말했다.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누가봐도 도망가는 모습으로 사라졌다. 도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봐봐. 사람들도 안 믿잖아. 아침에 매운거 좀 먹었다고 입술이 이렇게 될 리가 없거든.” 은성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구차한 핑계라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아침 내내 선우랑 키스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어떻게 말해.’ 울상을 짓는 은성을 보면서 도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언니. 진짜 내가 걱정이다. 걱정이야. 왜 그렇게 선우 오빠한테 물러?”“무른 게 아니라…” 은성이 따로 귀띔을 하지도 않았는에 도희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본 것처럼 말했다. 아침에 선우는 긴장을 풀고 싶다는 핑계로 계속 은성과 키스했다. 오늘 결혼식을 생각해 그녀는 몇번이나 밀어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직 긴장이 안 풀렸어.”
Read more

256화

“수고하셨습니다.” 결혼식이 끝났음에도 도희는 연회장을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은성과 선우를 객실로 올려보내고 곧장 연회장으로 돌아왔다. 오늘 참여한 사진작가, 촬영 담당자, 사회자에게 인사를 하고 봉투를 쥐어주었다. 사진작가가 당황해하면서 거절했다. “이미 보수는 받았는데요.”“이건 회장님께서 주시는 성의예요. 받아주세요. 말 나오지 않으셨으면 하셔서 그래요.”“아.네. 걱정하지 마세요.” 사실 선희가 준비한 게 아니라 선우가 준비한 거였다. 그는 모든 사람이 두 사람의 결혼을 알기 바랐다. 하지만 은성이 그러한 것들을 불편해할 것도, 또 이런 결혼이 밖으로 흘러나가면 섣부르게 입방아 찌을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선희의 이름을 빌려 돈을 더 주면서 입을 다물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오늘 언니 가족으로 온건데.’ 가족으로 참석해서 비서의 업무를 하려니 짜증이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가장 마지막이 사회자였다. 사회자는 앞선 두 사람들과 다르게 넙죽 봉투를 가져갔다. 입에 지퍼 채우는 시늉까지 하면서 말했다. “걱정마세요. 저 입 무겁습니다.” 그 순간 도희는 불안감을 느꼈다. 입이 무겁다고 말하는 이들 치고 정말 입이 무거운 사람이 없었던 탓이다. 그런 그녀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회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근데 신랑분이 되게 감성적이신가봐요. 이렇게 많이 우는 신랑은 처음 봤습니다!” 
Read more

257화

붓기는 가라앉았지만 하도 물고 빨고 한터라 거칠게 하면 아팠다. 선우가 어쩔  몰라하는 눈으로 은성의 손을 잡았다. “미안해. 안 게.” 자신의 욕망 때문에 은성을 다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런 그를 보면서 그녀가 피식 웃었다. “거칠게만 하지 마.” 은성이 허락이 떨어졌음에도 선우는 쉽게 응하지 못했다. 차곡 차곡 쌓인 욕구가 어찌할 틈도 없이 그를 거칠게 만들었다. “조절할 자신이 없어.” 푹 고개를 떨궜다. 시무룩해진 선우의 머리칼을 은성이 쓸어넘겼다. 젤로 고정을 해놓은 터라 부드럽게 넘어가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일단 씻자.”“응. 나 먼저 씻고 나올게.” 선우는 어정대는 모습으로 욕실로 달려갔다. 눈치도 없이 아래가 부풀어 있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아…” 이전보다 아래에서 신호가 오는 게 더 잦아졌다. 은성과 접촉이 일어나면 백이면 백 아래에서 신호가 왔다. “짐승 새끼도 아니고…” 은성에게 반응하는 건 자체는 그도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이었다. 하지만 아까처럼 자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때마다 선우는 스스로가 한심스러웠다. 아니 한심을 넘어서 경멸스럽기도 했다. 그녀를 어떻게든 잡아놓으려고 상처를 주었던 그 이전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뺨이라도 내
Read more

258화

그녀는 그의 아래를 다시 만졌다. 몇번의 접촉만으로도 아래는 몸집을 키웠다. 그녀는 그것을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끼웠다. 선우가 몸을 빼려고 했다. "위,위험해.""안 위험해." 허벅지로 하는 것을 은성은 계속 원해왔으나 선우는 이를 계속 거절했다. 그러다가 혹여라도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는 사고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지금도 망설이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그의 손을 가져와서 손바닥에 입맞췄다. 가슴을 간지럽게 만들었다. 그것이 꼭 어서 해달라고 졸라대는 것 같이도 느껴졌다. 선우는 결국 참지 못하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읏..." 그 안에 들어간 것처럼 은성이 신음했다. 그 신음 소리가 선우를 더 흥분시켰다.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본능적으로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최대한 누르기 위해서 그녀의 목덜미를 자극했다. "하앗...!" 욕실 안이 질척이는 소리와 신음 소리로 가득찼다. * 주말을 보내고 은성은 회사로 출근했다. 발걸음이 꽤나 가벼웠다. 결혼식이 끝나고 내내 선우와 붙어 있었다. 그는 임신때문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그녀의 도발에는 항상 넘어갔다. '그게 너무 귀여워.' 간신히 참고 있는 사람을 도발하는 게 스스로 생각해도 좀 변태같았다. 하지만 그런식으로라도 쌓이는 욕구를 풀고 싶었다. 흥분한 선우를 보면 자신이 흥분한 거 같은 기분이 들곤했기 때문이다.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였다. "기분이
Read more

259화

스스로는 전혀 임산부를 배려하지 않으면서 배려하려고 말하고 다녔다니 앞뒤가 안 맞았다. 짚고 넘어가려면 그럴 수도 있었으나 더 이상 거기에 대해 실랑이하기도 싫어서 은성이 말했다. “앞으로는 그런 배려 필요 없어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러니 주제넘은 소리 따위는 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인상을 쓴 장 대리가 무언가 더 이야기하려는 그때 사무실에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그런 장 대리의 반응을 보지 못한 사람처럼 은성은 자신의 자리로 가서 앉았다. 장 대리는 열이 받아 입을 뻐금거리다가 결국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 선 차장이 책상을 훑어보면서 팀원들한테 물었다. “뭐 간식거리 없어? 입이 심심하네.” 그 말에 안 팀장이 미간을 찌푸렸다. “선 차장님. 다이어트 하신다고 하지 않았어요? 사모님이 살 빼라고 하셨다면서요.”“그래서 제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당당한 반응에 안 팀장이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선 차장은 안 팀장보다 나이가 많았다. 그래서 안 팀장은 선 차장에게는 항상 존대말을 했다. 김 과장이 파티션 위로 빼곰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저도 좀 출출하긴 한데 간식거리 좀 사가지고 올까요?” 그 말에 선 차장이 눈에 띄게 반색했다. “그래. 그 근처에 맛있는 꽈배기 집이 있잖아. 그거 먹자.” 
Read more

260화

“언니, 내일 회사로 답례품 배달 갈거야.”“어. 알았어.”“이사님이 어떤 거 답례품으로 정했는지 말했어?”“떡이라며.”“어. 떡은 맞아.” 떨떠름한 말투가 뭔가 더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통화를 끊고 선우를 닦달해서 뭘 답례품으로 한건지 확인했다. 명절 선물 세트 같은 디자인을 보고 은성은 어이가 없었다. “평범하게 준비했다며.”“떡하고 호두 정과 평범하잖아.” 인터넷에 띄워놓은 사진 자체도 평범하지 않았다. 축의금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돌리는 답례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과했다. 은성이 선우를 노려봤다. 그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태블릿 하지 말래서 안 한거 기억하지?” 그만큼 이 정도는 물러나달라는 말이었다. 은성은 심호흡을 하고 생각을 정리했다. 짜증이 나긴 했지만 선우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200만원대의 태블릿을 돌리는 것보다는 명절 선물세트 같은 떡이 나았다. 게다가 은성의 표정을 보고 어쩔 줄 몰라하는 선우는 보니 더 이상 화가 나지도 않았다. 그는 어쨌든 은성에게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그녀의 기분을 신경 쓰고 있었다. 그녀의 기준에 100% 맞지 않다고 화를 내는 것도 잘못된 거 같았다. 하지만 일을 먼저 저지르고 나중에 들키는 이런 것들을 이제 그만했으면 했다. 
Read more
PREV
1
...
242526272829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