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Chapter 271 - Chapter 280

288 Chapters

271화

무슨 말이든 해야할 거 같은데 아무말도 떠오르지 않아서 진땀을 뺐다. 선우는 답을 기대하는 반짝이는 눈으로 그러한 압박감을 더했다. 그때 나지막한 음성이 날아들었다. “박선우.” 제지하는 뜻이 명확한 그 말을 듣고 선우는 반짝이는 눈빛을 거뒀다. 주인에게 혼난 강아지처럼 약간 시무룩한 표정으로 은성을 봤다. 그녀는 그런 그를 보지도 않고 민망함을 무마하는 미소를 지었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팀장님.”“그래. 한 대리. 어서 가봐.” 묵례를 하고 은성은 선우에게 기대어 사무실을 떠났다. 그 모습을 안 팀장을 비롯해 사무실 모든 사람들이 지켜봤다. 사무실 문이 닫히고 더 이상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에도 사람들은 얼음이 된 것처럼 멈춰있었다. 오늘 아침 30분도 되지 않는 시간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그 많은 정보들을 처리하는 시간들을 갖는 것이다. 장 대리가 해고되었고, 안 팀장과 장 대리가 한판 붙었다. 어제 올라온 커뮤니티의 내용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고, 은성이 선우의 아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선우가 얼마나 은성을 아끼는지도 말이다. 하지만 그 많은 일들 중에 가장 강렬한 것을 뽑자면 단연 선우를 대하는 은성의 태도였다. “박선우.” 단 한마디로 은성은 선우를 제지했다. 그것은 두 사람의 관계의 추가 누구에게로 기울어져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한성그룹 후계자를 말 한마디로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들의 동료였고, 어제 모함을 당한 그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어제 자신들의 행동이 어땠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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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화

어제 오랜만에 부모님이 지방에서 올라오셔서 같이 영화 보고 쇼핑하고 시간을 보냈다. 그러느라 핸드폰을 잘 확인하지 못했다. 오후가 되어서야 선차장을 통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해들었다. 은성이 걱정되어서 바로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은성도 아기도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통화를 하지 못해서인지 마음이 무거웠다. 팀장인 자신이 자리를 비웠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 것도 한몫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밤이 되었을 때였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원래 모르는 번호는 잘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 번호는 받지 않으면 안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보세요.""안녕하세요. SJ 안서진 과장님 맞으시죠?""네. 맞습니다.""안녕하세요, 저는 한성전자에서 박선우 이사님을 모시고 있는 강도희 대리라고 합니다." 선우의 이름이 등장함과 동시에 몸의 모든 근육이 긴장했다. 혹시 이번일의 책임을 묻는 건 아닌지 불안했다. 그런 마음을 뒤로 하고 최대한 차분하게 물었다. "아,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연락을 주셨을까요?""장승준 대리 해고가 결정되었습니다." 차분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동료의 해고 소식을 다른 회사 사람에게 전해듣는 이 상황이 너무나 이상했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도희는 평이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해고 통지 서류를 안 팀장님께서 전달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더불어서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실관계를 사람들에게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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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화

식탁에 은성이 팔짱을 끼고 앉아있었다. 그 앞에는 고개를 숙인 선우와 도희가 있었다. 그 모습이 꼭 사고를 치고 엄마한테 혼나고 있는 아이들 같았다.  은성은 그런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면서 물었다. "먼저 하자고 한 사람이 누구야?" 선우가 빠르게 답했다. "나 아니야." 그 말에 도희가 번쩍 고개를 들고 선우를 노려봤다. 그 눈이 배신자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눈빛을 뻔히 알면서도 그는 설명하기 급급했다. "나는 해고 통보만 받으라고 했어." 썩소를 지은도희가 치사하고 더럽다는 듯 말했다. "네. 제가 이사님이 남편인거 알리자고했습니다. 하지만 이사님도 딱히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말을 왜 괜히 하냐는듯 선우가 노려봤다. 도희도 지지 않고 응시하며 어깨를 으쓱 올렸다. '나만 죽을 순 없잖아요.' 안 팀장에게 은성의 허락을 받았다는말은 사실과 달랐다. 은성은 안 팀장과 통화하고 나서 그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때 마침 병원에서 퇴원하던 중이었다. 마침 회사 근처이기도 했다. "기사님. SJ로 가주세요.""괜히 가서 뭐해. 내일 출근하는게 어때?" 선우가 말렸지만 은성은 단호했다. 그렇게 차가   에스제이 앞에 멈춰섰다.  그녀가 담담하게 말했다. "다녀올테니까 여기 있어.""나도 같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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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화

‘왜 남의 아내 손을 잡고 그래.’ ‘들러붙었다’는 말에 이어 눈물을 흘리는 가증스러운 모습과 언니라는 호칭까지 겨우 참았지만 손을 잡는 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당장 그 손을 떼라고 경고했을 것이다. ‘아니 집에 아예 들어오지 못했겠지.’ 이 집은 온전히 은성과 자신만의 공간이었다. 거기에 외부인이 들어오는 게 몹시도 싫었다. 집을 치우고 음식을 가져다줄 사람들이 오긴 해도 상주해서 일하지 않게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오늘은 은성이 화가 난 예외적인 상황이었기에 도희가 올 수 있었을 것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도희가 이곳에 있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은성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은 너무 너무 싫었다. 그녀에게 보이지 않에 선우는 도희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그만 손도 빼고 집으로 가라는 뜻이었다. ‘빨리 가버려!’ 2년동안 계속 손발을 맞췄으니 도희도 이런 의도를 충분히 알아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더 꼭 손을 잡은 채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그럴수록 옆구리를 가격하는 팔꿈치에 힘이 더 들어갔다. 도희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그때서야 그녀가 반응을 보였다. “아…! 아파.”“왜 그래?” 영문을 모르는 은성이 놀라서 물었다. 그 순간 선우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가 알게 되면 안되었다. 긴장한 그때 도희가 말했다. “옆구리가 쑤셔.”“옆구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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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화

“하지만…” 머뭇거리는 선우의 입술을 키스로 막아버렸다. 손은 더 속도를 높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부르르 그의 몸이 떨리면서 끈적한 액체를 쏟아냈다. 은성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면서 바지 버클을 아예 풀고 그의 중심을 꺼냈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선우가 말했다. “안돼…”“걱정하지 마. 안 넣을거야.” 피식 웃으면서 은성은 선우를 소파에 아예 눕혔다. 그리고는 그의 다리 위헤 올라갔다. 그는 그제야 은성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알았다. “아,안…” 안된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은성의 입술이 그의 중심에 내려앉았다. 그것이 너무 달콤했다. 아이를 가진 임산부에게 자신의 아래를 빨게하는 그런 파렴치한 일은 시키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의 일방적인 봉사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쌓여온 욕망은 그 봉사에 환호성을 내지르고 말았다. “흐으….!” 버거운 크기 임에도 입안에 넣고 볼이 홀쭉해지도로 빨아냈다.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나면서 그도 모르게 허리를 움직이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가 하얗게 번졌다. 오랜만에 느껴본 쾌락이 몸 구석 구석을 훑고 갔다. 그런 그의 모습을 은성은 위에서 지켜보며 다정하게 얼굴을 쓰다듬었다. “어때?”“조…좋았어.” 좋은 정도 가 아니었다. 미친듯이 좋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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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화

“조금만 더 들어와줘.” 끈적한 목소리에 선우는 사로잡힌 사람처럼 안으로 들어섰다. 아니 그건 사실 은성의 말을 따른 것이 아니었다. 그의 안에 있는 그 욕망을 따른 것이다. 더 안으로 들어가자 강렬한 쾌감이 몰려들었다. 선우의 허리에도 더 힘이 들어갔다. 느리게 움직였지만 정확하게 그의 중심이 안으로 들어섰다. 퍽퍽퍽!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거실에 울렸다. * 알람 소리에 선우는 눈을 떴다. 은성이 혹시 깨어날까 얼른 알람을 껐다. 그녀가 자신의 품속에서 세상 모르고 잠을 자고 있었다. 암막 커튼을 치고 있어서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게 너무 아쉬웠다. 어젯밤 은성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내가 널 어떻게 거절하겠어.” 지난번에 밀어내는 것도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은성은 도무지 두번이나 밀어낼 수 없는 사람이었다. 어제 그녀의 안으로 들어갔을 때의 그 쾌감이 떠올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세포가 그녀를 안는 것을 환호했다. 한번 그렇게 시작하고 나니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계속 안고 싶었다. 그래서 꽤 많이 관계를 가졌다. 하지만 그게 그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는 말은 아니었다. 은성과 아이를 생각해서 그는 최대한 부드럽고 천천히 관계를 가졌다. 평소 그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좋았다. 은성이 그를 원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한 것도 너무 좋았다. 자신을 유혹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되새기면서 헤실헤실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그때 중심부에서 뻐근한 느낌이 느껴졌다. 어제 그렇게 욕구를 풀어냈는데도 아래는 다시 반응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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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화

싸늘한 미소가 선우의 입가에 맺혔다. 은성이 불륜녀라는 게시물이 진짜인 거 처럼 퍼져나가는데 그 댓글도 한몫했다. 선우는 누가 쓴 댓글인지 알아내라고 했고 결혼식 사회자가 쓴 댓글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흐리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통해서 은성과 선우에 대해 알아차린 것 같았다. 이런 일이 일어날까봐 그때 넉넉하게 웃돈까지 얹어주면서 경고까지 친히 했건만 영 말귀를 못 알아들었다. 스치듯 장 대리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제 그는 다시 회사에서 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은성을 건드렸다는 것은 선우를 건드렸다는 것이었고, 그건 곧 한성그룹과 척을 지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한민국에서 한성의 손이 뻗지 않는 기업은 없다. 그러니 장 대리는 이제 다시는 그 어떤 회사에서는 일하지 못할 것이다. 그때 다시 한번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확인한 그는 은성이 보낸 메시지라는 것을 알고 눈을 반짝이면서 핸드폰을 확인했다. [내 남편 한성전자 박선우 이사라는 소문이 쫙 났어. ㅎㅎㅎ] 어제 사무실에 나타났으니 사람들의 입에 입을 타고 다 알려졌을 것이 분명했다. 은성이 속한 팀만 알려졌다면 어떻게 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함께 사무실을 쓰는 그 여러 사람들의 입을 막기란 불가능했다. 시무룩했던 것도 잠시 선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모든 사람이 자신과 은성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은성도 그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그의 기분을 순식간에 좋게 만들었다. 이전에는 자신이 숨어있는 내연남같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그녀와 혼인신고를 한 엄연한 남편임에도 숨겨져 있어서 자신이 떳떳하지 못한 존재처럼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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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화

선우가 숙직실이 딸린 사무실을 원한 것은 은성을 위해서였다. TF 팀으로 인해 그녀는 SJ보다 한성전자에서 업무를 처리할 때가 많았다. 점심시간이 되면 그녀는 이렇게 숙직실로 와서 휴식을 취했다. 만삭인 그녀는 펑퍼짐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 모습이 예뻐서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인기척을 듣고 그녀가 눈을 떴다. “왔어?”“응. 점심 먹었어?”“아직.” 은성이 눈을 부볐다. 살짝 부은 그 모습이 귀여워서 선우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도시락 가져올게. 잠깐만 있어.”“응.” 선우가 사무실로 나갔다. 책상에 아까는 없었던 보온 도시락이 있었다. 그걸 들고 그는 안으로 들어갔다. 식탁에 도시락을 세팅하는 동안 은성은 그의 옆에 앉았다. 세팅이 끝나자마자 선우는 숟가락에 밥을 크게 뜨고 그 위에 반찬을 올렸다. 그건 그녀의 입속으로 직행했다. 그녀는 아주 당연하게 그걸 받아먹었다. 그 모습을 보고 그는 해맑게 웃었다. 그 표정을 보고 은성도 덩달아 미소 지었다. ‘선우가 좋아하면 됐지 뭐.’ 사실 처음에는 선우가 이렇게 먹여주는 것을 은성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먹을게.” 몸이 무거워진 건 맞지만 숟가락을 들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선우의 과보호가 불편한 것도 있었다. “해주고 싶어서 그래…” 하지만 선우의 시무룩한 모습을 보고 그냥 그가 원하는대로 해주기로 했다. 그게 익숙해지다보니 이제는 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녀도 물설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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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화

“그럼 어떤 전략을 취했어야 했는데요?” 능력, 사회적 위치 세훈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나올 수 있는 건 다 나온 상태였다. 도희가 물끄러미 보면서 말했다. “세훈 씨, 어떤 사람을 칭찬할 때는 그 사람 인생에서 가장 큰 업적을 칭찬해야 돼.”“챗미니와 협력이 가장 큰 업적이 아니예요.”“아니지.” 도희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박선우 상무님 인생에서 가장 큰 업적이 뭐야? 업무로 한정 짓지 말고.” 업무로 한정 짓지 말라는 단서를 듣자마자 세훈의 머리속에 한가지가 떠올랐다. “결혼이요?”“바로 그거야.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면 상무님 태도가 싸악 바뀌었을걸.”“아… 그랬을 것 같아요.” 선우가 은성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가까이서 보면 모를 수가 없었다. 둘이서 있을 때 보면 가끔 선우의 천직은 가정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살뜰하게 챙겼다. ‘아니 그것보다 더하지.’ 세훈의 어머니도 가정주부였고 다정한 성품이었다. 하지만 아버지한테 밥을 떠먹여주고 매일 다리를 주무르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선우는 그야말로 프로 수발러였다. 그러다 문득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왜 주지사쪽에서는 결혼에 대한 칭찬은 안 꺼냈을까요? 이사님이 결혼사실은 알려져 있는데요.&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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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화

그 말에 선우의 눈에 서운함이 가득 차면서 입이 나왔다. “싫은 게 아니라 업무를 미루면서까지 올 필요는 없다는 말이야.”“…알았어.” 알았다고 말했지만 선우의 입은 들어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손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은성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동료들이 인사를 건넸다. “내일 봐요.”“조심해서 가요.”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이제 여기도 익숙해졌네.” TF팀이 한성전자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것도 6개월이 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꽤 익숙해졌다. 사실 인사팀은 초기에 관여하다가 빠지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은성은 합동근무로 인한 노무 리스크를 관리하고 인력 관리하기 위해서 남았다. 사실 크게 필요하진 않았으나 PM인 선우가 강력하게 원했고 그와 은성이 부부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입을 다물었다. 그런 것들이 눈치 보여 처음에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맡았다. 그러다가 몸에 무리가 와서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그때 도희가 말했다. “언니, 언니가 일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무리할 필요 없어.” 그 말을 듣고서 정신이 들었다. 일을 하는 게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때부터 은성은 점심에는 선우와 시간을 보내고 6시가 되면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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