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Chapter 51 - Chapter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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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게다가 딱히 그는 이 관계를 숨기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은 은성 같았다. “그럴리가… 없어.” 하지만 눈 앞에서 보이는 광경은 그러한 부정조차 소용없게 만들었다. 선우는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선우의 뒷모습을 계속 응시했다.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가 되어서도 잠시 서있다가 자리를 떠났다. “하아…” 예상과 전혀 다른 모습이 눈 앞에서 펼쳐졌다.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멍하니 한참을 있었다. 그러다 지이잉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에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스팸 전화였다. 신경질적으로 통화 거절을 눌렀다. 안 그래도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가 충격을 받아 더 안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한가지는 명확했다. “숨기고 싶어하는 쪽이 한은성이라는 거지.” 그럼 전략 상대를 바꾸면 그뿐이었다. * 자리를 떠나려는 은성을 유라가 막아섰다. “너 선우랑 동거하지?” ‘어떻게 알았지?’ 이런 귀찮은 일이 생길까봐 사귀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필 유라가 알게 되다니 낭패였다. 그러나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태연하게 받아쳤다. “내가 그걸 왜 말해야하는데?”“시치미 떼지마! 선우 집에서 나오는 거 다 봤어!!&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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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은성이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제가 그 말을 못하는 것에 대해서 실망이 쌓였던 거 같아요.”“은성 씨가 직접 그렇게 말한건가요?” 선우는 고개를 저었다. “헤어질 때 마음이 식었다고 했어요.”“하지만 그게 진짜 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군요.”“네. 그렇다기에는 너무 갑작스러웠어요.” 당시의 일들을 선우는 간략하게 설명했다. 의사는 그 설명을 들으면서 그의 얼굴을 살폈다. 그때 고통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힘든 시간을 보냈네요.”“네. 정말 힘들었어요. 그날만큼….” ‘그날’이 언급되자 의사의 눈빛이 예리하게 빛났다. 상담 과정에서 자주 언급되지만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한번도 그의 입에서 나온 적이 없었다. 의사는 차분한 태도로 물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선우의 입이 굳게 다물렸다. 아직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던 신호였다. 하지만 의사는 한발자국 더 가까이 가기로 했다. “말씀하시기 힘드시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말씀하시지 않으면 제가 도와드릴 수 없어요.” 그 말에 선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건 결국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은성의 마음을 온전히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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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금방 울어버릴 것처럼 동식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빠의 감정에 저절로 울컥해진 선우와 다르게 선희는 냉랭했다. "나랑 너 어떤 상관도 없어. 무슨 사이인거처럼 굴지 마.""어떻게 상관이 없어. 선우가 있잖아. 너랑 내 아이야. 6년동안 방치했다고 그것도 잊어버렸어?" 방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몰랐다. 그러나 좋은 말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다. 아마 선희는 자신에게 관심이 없던 거 같았다. 작은 어깨가 축 쳐졌다. 격앙된 동식의 반응에도 선희는 줄곧 차분했다. "난 그때 분명히 말했어.""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잖아..!""그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데 너랑 나 사이에 뭐라도 남아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야?" 그때 문이 열리고 키가 크고 훤칠한 남자가 문에서 나왔다. 엄마가 동화 속 공주라면 남자는 왕자 같았다. 그 남자를 동식이 죽일듯 노려봤다. 그런 것 따위 관심없다는 듯 남자는 동식에게 그 어떤 시선도 주지 않았다. 마치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굴었다. 시선을 오직 선희에게만 고정시킨채 자신의 몸이라도 되는 듯 한손을 선희의 허리 위해 걸쳐 품에 안았다. "선희야. 여기서 뭐해.""아... 미안. 좀 처리해야할 일이 있어서""한참 찾았어." 남자가 다정하게 선희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그게 아주 익숙한것처럼 그녀는 받아드렸다. "저 아찌는 누구야?" 어리지만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남자가 엄마를 아빠에게서 뺏으려고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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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잠시후 119가 도착했지만 동식은 이미 죽은 이후였다.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것은 6살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그 일로 끝나지도 않았다. 아들의 죽음을 전해들은 할머니는 쓰러지셨고 큰 수술을 받아야했다. 갑자기 큰 돈이 필요했던 삼촌은 그 돈을 구하려고 돌아다니다가 사고를 당했다. 삼촌의 장례식장에서 선우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왜 하루 아침에 아빠도 할머니도 삼촌도 죽어버렸을까. 처음에는 선희가 원망스러웠다. "엄마가 그러지만 않았으면... 아빠도 할머니도 삼촌도 죽지 않았을 거야." 악을 쓰며 울다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 꿈속에서 그리워했던 아빠, 삼촌, 할머니를 봤다.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가득했다. 함께 보낸 생일, 어버이날, 그 모든 기억들 속에서 선우는 말하고 있었다. "아빠, 사랑해요!" "할머니, 너무 사랑해요!" "사랑해요. 삼촌!" 눈을 떴을 때 선우는 생각하게 됐다. 선희가 문제가 아니었다. 아니 그 시작은 그녀일지 모르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었다. "나때문이야." * * 선우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현암재로 급하게 왔다. 그를 보고 경제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선우야.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어쩌다보니까 그렇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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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거실에서 서성이며 은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들린 것은 그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연결된 후에는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밤 1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임에도 연락이 없었다. 오늘 알바 하는 날인데도 알바를 하러 가지도 않았다 했다. 자취방에도 가봤지만 없었다. 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열결음이 몇번 반복되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전화를 피하고 있었다. “강도희, 내 전화를 씹어?” 연락을 피하는 것으로 보아 은성과 함께 있는 거 같았다.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그녀가 왜 지금 집에 안 들어오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으리라.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차키를 손에 쥐었을 때였다. 키패드가 눌리는 소리가 들리고 현관문이 열렸다. 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들어왔다. 선우가 다급한 발걸음으로 다가가 손을 잡았다. “왜 이렇게 연락이 안돼? 무슨 일…” 은성이 그의 손을 뿌리쳤고, 선우는 무슨 일이 벌어진지 모르겠다는 듯 황망하게 바라봤다. “아무일도 없어.” 그렇지만 그에게 머물지 않는 눈동자가 무슨 일이 있다고 말했다. 무슨 일인지 말해달라고 채근하고 싶은 마음이 턱 끝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더 물어봐도 그녀는 답해주지 않을 것이다. 선우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구나.”“피곤해. 씻고 잘게.” 바로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은성이 뿌리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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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흥분했어?”“응… 근데 대화부터…” 은성의 손이 바지 안으로 들어갔고 자극적인 손놀림이 이어졌다. 대화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잊어버리고 뇌를 마비시키는 쾌락에 몸을 맡겼다. 절정에 다다르자 그녀는 냉정하게 손을 뗐다. 그리고 할 일을 끝냈다는 듯 물티슈로 손을 닦아냈다. 이번에는 선우가 뒤에서 안고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은성이 어깨로 그를 밀어냈지만 밀려나지 않았다.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 그는 쉴새없이 어깨에 입을 맞췄고, 그럴 때마다 그녀는 몸을 움찔댔다.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거 같은 욕망을 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고 싶어.”“피곤해.”“가만히 있어. 짧게 할게.” 은성이 대답할 틈도 없이 몸을 돌려 키스를 했다. 그리고 곧장 침대에 눕혔다. 잠시후 거친 숨소리만이 침실에 울렸다.   * 된장찌개 냄새에 눈이 번쩍 떠졌다. 오늘은 은성을 짓누르는 팔이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 그가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거 같았다. 곧장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으으…” 근육통 때문에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나쁜 자식. 짧게 한다더니.” 긴 시간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고 몸이 흐물거릴 정도가 되어서 놓아주었다. 그때도 선우는 성이 차지 않은 눈치였지만 은성의 상태를 보고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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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오전 수업을 마치고 은성은 바쁘게 자취방으로 발걸음했다. 그동안 연락이 되지 않고 찾아가도 없었던 집주인이 어째서인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은성은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인사했다. “참 오랜만에 뵙네요. 그동안 계속 연락드렸고, 찾아가기도 했는데 뵐 수가 없더라고요.”“하하하. 내가 그동안 좀 바빴어.”“하하하. 바쁜데 제 남친한테는 연락 자주 하신 거 같던데요.” 따라 웃으면서도 뼈있는 말을 던졌다. 엄연히 세입자는 자신이고 연락을 안 한 것도 아닌데 왜 선우에게 연락했냐는 뜻이 깔려 있었다. 이를 알아들은 집주인이 민망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설비쪽은 남자들이 잘 알아들어서 그랬지. 미안해. 앞으로는 은성 학생하고 아주 다이렉트하게 연락할 테니까 마음 풀어.” 순순히 사과하는 모습을 은성이 이상하다는 듯 응시했다. ‘이상한데.’ 집주인은 꽤 성깔이 있었고 고분 고분한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 인상을 구겼다. 그런데 오늘은 그녀가 몇번이나 지적을 했는데도 그냥 넘겼다. ‘집 문제가 어쨌든 집주인 탓이니까 그런건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빌라를 올라갔다. 집주인이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듯 말했다. “벽에 문제가 있는 거 같아서 좀 뜯었어.”“아… 네.”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부터 한다고 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이런 것들을 예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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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대진 물산 주차장으로 회색 SUV가 들어섰다. 선우는 여유롭게 주차를 했다. 비서실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차가 세워진 곳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내리려다가 핸드폰이 울려서 먼저 전화를 받았다. 자취방 집주인에게 온 전화였기 때문이다. 수화기 너머 고양된 목소리가 들렸다. “말씀하신대로 처리됐습니다. 집에 못 들어오는 만큼 월세 깍아주겠다고 했습니다.”“네. 감사합니다. 돈은 오늘 내로 입금하겠습니다.”“하하하. 천천히 넣으셔도 됩니다.” 전화를 마치고 그는 어이없다는 듯이 핸드폰을 응시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잘 하시네.” 처음에 집주인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반말을 했다. 하지만 돈이 입금된 이후부터 존대말로 바뀌었다. 어이는 없었지만 어쨌든 그에게 좋은 소식이었다. “2주 동안 은성이랑 있을 수 있겠어.” 그에게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 은성이 나가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물론 그녀는 순순히 자신의 집에 머무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면 그만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비서실장이 불안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제야 그는 차에서 내렸다. 그가 깍듯하게 인사했다. “저는 대진물산에서 최성훈 회장님을 모시고 있는 임종태 실장이라고 합니다.”“안녕하세요. 박선우입니다.”“이쪽으로 오시죠.” 임 실장의 안내를 받아서 발걸음을 옮겼다. 회사의 가장 높은 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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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그만하라는 경고였으나 그것을 알아듣지 못했는지 유라는 더 난리를 쳤다. “너도 날 봤다는 거 인정했어. 날 좋아하는 거 맞잖아.”“우연하게 시선이 몇번 부딪힌걸로 사랑한다고. 그럼 내가 왜 은성이하고 사귀는데?”“만질 수 있어서잖아! 유일하게 만질 수 있는 상대라서!!” 선우가 인정하지 않아도 움찔하는 반응을 보일거라고 자신했다. ‘그때 그 틈을 내가 파고들거야.’ 하지만 그는 그러한 내색이 조금도 없이 비웃었다. “유일하게 마음을 준 상대라 만질 수 있는 거야.”“아니야… 아니잖아.” 자신의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은 상황에 유라는 사탕을 뺏긴 아이처럼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을 듣고 있고 싶지 않다는 듯 선우가 최 회장을 쏘아봤다. “따님이 평소에도 얼마나 막무가내인지 잘 아시겠죠?”“…죄송합니다.”“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빕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번처럼 좋은 말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선우가 문으로 나가고 경호원 2명이 들어왔다. “박선우!” 유라가 선우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유라 막아!” 최 회장의 낮은 목소리를 듣고 실장들이 유라를 순식간에 막았다. “흐으윽, 아빠! 왜 이러는 거야.” 유라는 억울한 일이라도 당한 것처런 눈물을 흘렸다. 최 회장은 딸의 눈물에 유독 약했다. 그걸 그녀도 잘 알아서 항상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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