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패드가 눌리는 소리에 선우는 눈을 번쩍 떴다. 울다 지쳐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거 같았다. “은성아…!” 은성이 돌아온 거 같았다. 비틀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도 그의 입꼬리는 올라갔다. 어쩌면 다시 한번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녀를 다시 되찾아올 수 있다. 무엇이든 해줄 것이다. 그러나 현관문에 도착한 순간 그 미소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졌다. 그곳에는 유 실장이 서 있었다. “도련님, 오늘 상담이 있으신 날입니다. 계속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으셔서 왔습니다.”“….가도 소용없어요.” 은성을 위해서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사랑한다는 말을 이번에는 먼저하고 싶어서. 그러나 그 전에 모든 게 끝나버렸다. 힘들게 노력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다시 한다고 해도 은성은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평소였다면 유 실장은 이 정도를 말하면 물러섰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은성이를 위해서 치료 받으시려던 거 아닙니까?”“맞아요.”“그럼 치료를 그만두신다는 건, 은성이를 포기하신다는 뜻이 되겠네요.” 선우가 날 선 시선으로 보며 소리쳤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은성이를 포기한다는 게…!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가 없어요.”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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