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후, 마음을 다잡으려고 애썼다. 자책할 시간은 없었다. 장을 봐야 하고, 저녁을 준비해야 하고, 집을 청소해야 하고, 옷을 입어야 하고, 머리를 손질해야 하고, 화장을 해야 하고, 웃어야 했다. 특히 웃어야 했다. 가면. 언제나 가면.그녀는 옷을 갈아입으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너무 우아하지도, 너무 캐주얼하지도 않은, 눈에 띄지 않고 싶은 날에 입는 그런 심플한 드레스로 갈아입고 가방을 챙겨 나섰다. 이른 시간이라 슈퍼마켓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그녀는 쇼핑 목록을 손에 든 채 혼잡한 통로를 헤쳐 나가야 했다. 그녀는 알렉상드르와 그의 어머니가 좋아하는, 가장 먹음직스럽고 비싼 물건들을 신중하게 골랐다. 소고기 안심, 신선한 채소, 소스용 크림, 디저트용 과일. 시어머니가 저녁 식사를 하러 오실 때마다 늘 그랬듯이, 그녀는 필요 이상으로 돈을 썼다. 알렉상드르는 고맙다 는 말 한마디 없이 그런 그녀의 습관을 부추겼다.집에 돌아온 그녀는 장바구니를 정리하고, 식탁을 차리고, 식사를 준비했다. 오후 내내 쉴 새 없이 채소를 손질하고, 다지고, 끓이고, 맛을 보았다. 로스트는 완벽해야 했고, 소스는 부드러워야 했으며, 채소는 입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러워야 했다. 실수는 용납될 수 없었다. 아주 작은 불완벽함이라도 눈에 띄고, 지적받고, 결국 그녀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6시, 그녀는 준비를 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재빨리 샤워를 하고, 머리를 정성껏 손질하고, 눈 밑의 다크서클을 가리고 건강해 보이는 인상을 줄 정도로만 가볍게 화장을 했다 . 그녀는 알렉상드르가 예전에 좋아했던 남색 드레스를 골랐다. 그가 아직 그녀를 바라보던 시절, 그녀를 흠뻑 적시던 그 눈빛을 떠올리며 그녀는 전율을 느꼈었다. 그런 시절은 지나갔지만, 드레스는 마치 잃어버린 행복의 유물처럼 남아 있었다. 그녀는 드레스를 입고, 어머니가 선물해 준 진주 목걸이를 고쳐 매었다. 그녀 가 아직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장신구였다. 그리고 거울 속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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