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 이제 그만… 그만 울어.”준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목소리를 조금만 높여도 지아가 간신히 붙들고 있는 마음마저 무너질까 봐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하지만 호르몬 변화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임산부를 달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네가 계속 이러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안 돼.”준현은 지아의 등을 참을성 있게 쓸어 주며 나직이 말을 이었다.“임산부는 너무 슬퍼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되고, 특히 화내는 건 절대 금물이야. 넌 마음을 진정시키고 행복하게 지내야 해.”그는 몸을 조금 숙여 지아가 자신을 바라보도록 했다.“의사 선생님들 말씀 기억하지?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제발… 이제 그만 울어, 응?”지아의 어깨가 다시 떨렸다.“저도 그만 울고 싶어요…”그녀의 목소리는 갈라져 거의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였다.“그런데 마음대로 안 돼요. 아까 그 말들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아요.”지아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그 사람은 피해자잖아요. 상처받은 사람이 간절히 바라는 건 하느님께서 들어주실 수도 있어요.”준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증오로 가득 찬 말은 결국 그런 말을 한 사람에게 되돌아가는 법이야, 지아.”“하지만 제가 잘못한 건 사실이잖아요.”지아가 나직이 반박했다.“제가 그 사람에게 못할 짓을 했어요. 그 사람은 피해자고, 하느님께서는 누구를 벌해야 하는지 알고 계실 거예요.”그녀는 흐느낌을 참으며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하느님이 벌을 내리신다면, 분명 저일 거예요.”법원을 떠난 뒤에도 지아는 좀처럼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과 생각할수록 커지는 두려움 때문에 차 안은 더욱 비좁게 느껴졌다.그러던 순간, 지아의 몸이 갑자기 굳었다.“으윽…!”그녀가 작게 신음하며 반사적으로 두 손으로 배를 감쌌다.준현은 즉시 긴장했다.“아파?”그의 목소리에 순식간에 경계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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