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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버니, 그 품에 중독되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211 - チャプター 220

257 チャプター

211장

“어머니?” 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준현을 바라보았다. 형이 이미 어머니의 머릿속에 독을 심어 놓았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명백했다. “제가 왜 지아와 이혼해야 하는데요?”“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으니까.” 명희가 차갑게 받아쳤다. 조금의 망설임도 느껴지지 않는 날카로운 목소리였다. “그 모든 사실을 알고도 이 결혼 생활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거니?”“제가 지아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켰어요, 어머니.” 수현은 어머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처음부터 제가 내린 결정이었어요.”“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혼하라는 거다.” 명희가 재빨리 말을 끊었다.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를 왜 이 집에 계속 머물게 하려는 거니? 네 친자식도 아닌 아이를 네가 직접 키우겠다는 거야?”준현은 입꼬리를 비틀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동생을 깔보는 듯한 눈빛을 보냈고, 마치 동생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을 하나하나 지켜보며 즐기고 있기라도 한 듯했다.이윽고 명희의 시선이 지아에게로 향했다.“그리고 너.” 그녀가 날카롭게 말을 꺼냈다. “남편이 시키는 대로 순순히 따랐다는 거야? 그건 결국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가질 기회를 잡았다는 말과 다를 게 없잖아!”명희가 갈수록 차가워지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 가자, 지아는 숨이 목에 걸린 듯 가슴이 턱 막히는 기분을 느꼈다.“나는 애초부터 네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 천박한 것 같으니라고.”그 말들은 조금의 자비도 없이 지아의 가슴을 후려쳤다.“네가 정말 올바른 여자였다면 당연히 거절했겠지. 하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잖아.” 명희는 눈빛에 노골적인 냉소를 담은 채 계속해서 지아를 몰아붙였다.지아는 입을 열어 자신을 변호하려 했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어떤 말 하나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그녀는 준현을 힐끗 바라보았지만, 준현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마치 이 모든 일이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 지아가 겪는 고통 따위는 변호해 줄 가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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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장

“진 서방이랑 결혼한 걸 다행으로 여겨.” 미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고 한번 상상해 봐라. 네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단순히 이혼당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을 거야. 사람들 앞에서 망신까지 당했겠지.”미란은 두 팔을 가슴 앞에 교차했다.“그리고 그건 너만의 문제가 아니야. 엄마와 아빠까지 함께 끌려 들어가게 될 거라고. 우리 집안의 로펌이 쌓아 온 명성은 생각해 봤니? 이 스캔들이 밖으로 알려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되겠어? 넌 정말 뒷감당은 생각 안 하는 거야?”아침부터 미란의 질책은 끊임없이 지호를 향하고 있었다. 도현은 이른 아침 아내를 친정에 데려다준 뒤 병원으로 향했다. 그렇다. 지호는 여전히 친정에 머물며 남편이 병원에서 돌아와 자신을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도현은 한 가지 사실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명희는 오늘 집으로 돌아올 터였다. 그는 아내가 사방에서 쏟아지는 압박에 시달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특히 수현과 지호의 관계가 드러나기라도 한다면 더욱 그랬다.“엄마는 내가 지금까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잖아요.” 지호가 작게 속삭였다. “도현 씨와 결혼 생활을 하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요.”미란은 전혀 관심 없다는 듯 눈을 굴렸다.“뭐? 진 서방이 너한테 가정 폭력을 저지르기라도 했니? 아니면 생활비를 주지 않았기라도 했어?”“도현 씨는 나에게 손을 댄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엄마.” 지호는 나직하게 대답했다. “날 아내로서 바라본 적조차 없어요. 결혼한 날부터 지금까지요.”“그래서 그게 수현이와 바람을 피운 것에 대한 변명이 된다는 거니?” 미란이 냉소적으로 말을 끊었다. “너희 둘은 단순히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잖아. 실제로 육체적인 관계까지 맺었잖니.”그녀는 작게 코웃음을 쳤다.“너희가 결혼한 지 얼마나 됐지? 그리고 진 서방이 널 외면한 건 얼마나 오래됐니?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널 외면했다는 거야? 부부 관계를 말하는 거야?”미란은 지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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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장

그날 저녁, 식사 자리의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훨씬 긴장되어 있었다.식당 안은 말로 표현하지 못한 무거운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공기마저 딱딱하게 굳어 버린 듯했다. 모두가 저마다의 생각에 잠겨 있었으며,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못했다.평소라면 대화의 중심에 서곤 하던 명희마저 이번에는 침묵을 택했다. 가족 안에서 벌어진 일들이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식탁 위에 놓인 음식을 앞에 두고 가볍게 이야기할 만한 문제가 아니었다.그녀는 음식을 입에 넣기 위해 손을 천천히 움직일 뿐,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도 않았다.준현은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무표정하게 앉아 있었다. 이따금 도현에게 시선을 던졌고, 그 눈빛에는 도전장을 내미는 듯한 기색과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기대가 함께 어려 있었다.반면 수현은 고개를 숙인 채 한참 동안 자기 앞에 놓인 접시만 바라보았다. 턱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그는 끝내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채 꾹 억누르고 있었다.지아는 식탁 가장 끝자리에 앉아 있었다. 등을 꼿꼿이 세우고 있었지만 어깨에는 긴장이 잔뜩 서려 있었다. 한 손은 무의식적으로 이따금 배를 어루만졌다. 점점 더 외로워지는 기분 속에서 어떻게든 의지할 곳을 찾으려는 듯했다.숟가락이 접시에 부딪치는 소리만이 식당 안에 울려 퍼졌다. 그마저도 유난히 크게 들려 귀에 거슬렸다.마침내 명희가 먼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내일.” 그녀가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침묵을 깨뜨렸다. “모든 일을 이야기할 거다. 더는 아무것도 숨기지 마.”준현이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자신을 바라보던 도현과 시선이 마주쳤다.수현도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어머니는 또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는 건데요?” 그가 무덤덤하게 물었다.명희는 미소 하나 없이 막내아들을 바라보았다.“책임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이 가족을 진정으로 망가뜨린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지아는 침을 꿀꺽 삼켰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었다.“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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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장

“수현이의 내연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니, 지아?” 명희가 물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날카롭고 매서운 시선으로 지아의 얼굴을 꿰뚫듯 바라보았다.지아는 입을 다물었다. 목이 바짝 말랐다. 사실 그녀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가 아는 것은 단 하나, 수현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그게 전부였다.지호는 불안으로 떨리는 차가운 눈빛으로 지아를 바라보았다. 무릎 위에서 두 손을 꽉 움켜쥔 모습은 마치 무언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듯했다. 심장은 제멋대로 요동쳤다.도현은 지호를 힐끗 바라본 뒤 무겁게 긴 한숨을 내쉬었다.한편 수현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턱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고 시선은 아래로 향해 있었다. 그가 단 한마디라도 입을 여는 순간, 준현이 모든 사람 앞에서 자신을 거침없이 질책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저는… 전 몰라요, 어머니.”마침내 지아가 시선을 떨군 채 나지막하게 대답했다.지호는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지금까지 참고 있던 숨이 천천히 빠져나왔다.그렇다면 지아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걸까, 아니면 자신을 보호하기로 한 걸까?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잠시나마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지호의 시선이 준현에게로 옮겨 갔다.준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폭발할 듯한 분노도, 속내를 읽을 수 있는 표정도 없었다. 그저 공허하고 차가운 눈빛뿐이었다. 오히려 그래서 지호는 소름이 돋았다.몇 초 뒤, 준현은 시선을 거두고 어머니를 바라보았다.“어머니.”준현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그러나 그 말은 도현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바람에 중간에서 끊겼다. 도현은 망설임 없는 걸음으로 명희에게 다가가 어머니의 바로 앞에 섰다.“어머니는 쉬셔야 해요.”도현은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아직 모든 이야기를 다 듣지 못했어.” 명희가 반박했다.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지만, 눈빛만큼은 여전히 굳은 의지로 타오르고 있었다.도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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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장

준현은 한참 동안 수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분노가 담겨 있지 않았다. 그저 똑같은 막장 드라마를 또다시 마주해야 한다는 데서 비롯된 짙은 지루함만이 깔려 있었다.“이게 네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남편답게 행동했어야지.”준현이 단호하게 말했다.수현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제 인내심이 바닥나기 전에 나가세요.”준현은 마침내 앞으로 걸어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나가지 않겠다면?”그가 도전적인 어조로 낮게 쏘아붙였다.수현의 몸이 굳었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제가 지아의 남편입니다, 형님. 정식으로 혼인한 남편이라고요. 저와 지아는 아직 법적으로 이혼하지 않았습니다.”수현은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실어 말했다.“나중에 저희가 정식으로 이혼하고 나면, 형님께서 지아에게 무슨 짓을 하시든 상관하지 않겠습니다.”준현의 눈빛이 차갑게 굳어졌다.“넌 남편일지는 몰라도.”준현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남편이라고 불릴 자격은 없다.”수현이 미처 대꾸하기도 전에 지아가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두 남자 사이에 섰다. 마치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는 싸움으로 번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을 가로막는 경계선이라도 되는 듯했다.“그만해요.”지아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싸우지 마세요.”그녀는 짧게 숨을 들이마신 뒤 말을 이었다.“아주버님은 그냥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전 여기서 수현 오빠와 함께 있을게요.”준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지아의 결정에 분명히 놀란 눈치였다. 반면 수현은 마치 승리라도 거둔 듯 입가에 비스듬한 미소를 띠었다.“수현 오빠가 한 말은 틀리지 않아요.”지아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준현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수현 오빠는 제 법적인 남편이니까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아주버님이 양보해 주셔야 해요.”준현에게 상처를 주려는 것도, 그를 질투하게 만들려는 것도 아니었다. 지아는 그저 오늘 밤 누구 하나 양보하지 않는다면 모든 상황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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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장

아침 6시, 지아는 수현보다 먼저 잠에서 깨어났다. 방 안의 공기는 여전히 서늘했고, 아침 햇살이 커튼 틈새로 희미하게 스며들고 있었다. 침대 옆을 돌아보니 수현이 누워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있었다.지아의 시선이 방 한쪽 구석에 놓인 긴 소파로 향했다. 수현은 그곳에서 잠들어 있었다. 자신의 체격에 비해 턱없이 짧은 소파 탓에 몸을 웅크린 채였다.그는 손바닥을 베개 삼아 머리를 받치고 있었다. 얼굴에는 피로가 역력했지만, 그렇다고 지아의 마음이 누그러질 정도는 아니었다.“내가 오빠를 불쌍하게 여길 거라고 생각해?”지아가 차가운 눈빛으로 나직이 중얼거렸다.“몇 년 동안이나 나를 소파에서 자게 해 놓고, 정작 오빠는 고작 하룻밤이잖아.”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왔다. 저절로 손이 배와 허리를 받쳤다. 몸이 묵직하게 느껴졌다.지아는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몸을 씻으려고 곧장 욕실로 향하려 했다.하지만 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발걸음을 멈췄다.지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한 손으로 여전히 배를 받친 채 천천히 문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자 그녀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문 앞에는 준현이 서 있었다.“아주버님?”지아는 반사적으로 미간을 좁히며 거의 속삭이듯 물었다.“혼자 씻기 힘들다는 거 알아. 도와주려고 왔어.”준현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당연한 일이라는 듯 차분하게 말했다.지아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소파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수현이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었다.준현은 그녀의 시선을 알아차렸다.“어젯밤에 저 녀석이 괴롭혔어?”그의 목소리가 차갑게 변했고, 눈매도 가늘어졌다.지아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그냥… 쓸데없는 말만 했어요.”준현은 그 대답을 받아들이겠다는 듯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가자. 내가 씻는 걸 도와줄게.”그가 가볍게 말했다.“네? 아주버님, 하지만…”“됐어.”준현이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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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장

종범은 눈을 가늘게 뜨고 딸을 바라보았다. 서영의 얼굴에는 평소와 다른 긴장감이 역력했다. 호기심과 경계심이 뒤섞인 표정이었다.“누구한테 온 전화냐?”종범이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물었다.“큰동서요.” 서영이 짧게 대답했다.“그 사람이 무슨 일로 너한테 연락한 거야?”종범의 미간이 더욱 깊게 구겨졌다.서영은 어깨를 으쓱했다.“집안에 문제가 생겼대요.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오늘 만나 보려고요.”종범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표정은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치밀한 계산이 담겨 있었다.“어쩌면 진 서방의 마음을 다시 얻는 데 그 애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구나.”서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동서는 그 집에서 입지가 약하잖아요, 아빠. 걔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어요?”“일단 만나 봐.”종범이 태연하게 대답했다.“무슨 말을 하려는지 들어 봐. 어쩌면 그 이야기를 통해 진 서방에게 다시 다가갈 기회를 찾을 수도 있겠지.”서영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알겠어요. 일단 만나 보고 올게요.”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종범은 그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그의 눈빛에는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확신이 담겨 있었다.……“대놓고 그러는군.”아침 식사가 끝난 뒤 수현이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시선은 지아에게 향해 있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그는 지아가 준현과 함께 드레스룸에서 나오는 모습을 목격한 참이었다.“응.”지아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수현을 바라보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처음으로 용기가 실려 있었다.“일부러 그랬어. 오빠도 나와 아주버님이 서로 사랑한다는 걸 알았으면 해서.”수현의 눈이 날카롭게 가늘어졌다.“그래서?”그가 차갑게 물었다.“내가 너와 이혼해 주고, 네가 큰 형님과 행복하게 살도록 보내 주길 바라는 거야?”지아는 힘겹게 침을 삼켰다. 그리고 침묵을 택했다.수현이 비웃듯 짧게 웃었다.“너희 관계를 더 노골적으로 드러낼수록, 나는 이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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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장

“불륜이라고?!” 서영이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그 소리에 카페에 있던 몇몇 손님이 두 사람이 앉은 테이블을 돌아보았다. “준현 씨랑 지아가?”서영의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휘둥그레졌다.지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형님. 두 사람은 꽤 오래전부터 관계를 이어 온 것 같아요. 동서가 회사에 들어가 아주버님의 비서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요.”서영은 테이블 위에서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숨이 목구멍에 턱 막혔고, 가슴은 커다란 바위에 짓눌린 것처럼 답답했다.머릿속이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졌다. 그동안 이상하다고 느꼈던 일들을 하나씩 되짚으며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춰 보려 했다. 그저 대수롭지 않게 넘겼거나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일들이었다.“형님…”지호가 나지막이 그녀를 불렀다.서영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그럼… 지금까지 내가 의심했던 게 맞았다는 거네. 준현 씨한테 다른 여자가 있었던 거야. 그런데 그 여자가 같은 집에 살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지호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아주버님이 형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나 봐요. 차가워지고, 형님을 멀리하게 된 거죠.”“당연하지.”서영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그녀의 눈빛은 점점 매서워졌다.“분명 손지아 때문이겠지.”그녀는 지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그런데 동서는 두 사람이 바람 피운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 혹시 어머니도 이미 알고 계셔?”“직접 봤어요, 형님.” 지호가 조용히 대답했다. “병원에서… 제가 제일 먼저 알게 됐죠.”서영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병원?”“네. 그때 서방님이 추천해 준 병원에서 임신 검진을 받았거든요.”지호는 침을 삼켰다.“그런데 알고 보니… 그곳이 동서의 산부인과 진료를 담당하는 병원이기도 했어요.”서영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그래서?”“우연히 두 사람을 마주쳤어요. 동서가 임신 검진을 받고 있었는데…”지호의 목소리가 조금 작아졌다.“아주버님이 함께 와 있었어요. 아무튼 두 사람은 꼭 부부처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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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장

“아빠!”서영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큰 소리로 외쳤다. 그녀의 목소리가 집 안의 고요함을 거칠게 깨뜨렸다.방금 산 값비싼 그림을 감상하던 종범은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고개를 돌린 뒤 두 손을 등 뒤로 모은 채 차분한 걸음으로 딸에게 다가갔다.“무슨 일인데 그래?” 종범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빠…”서영은 숨을 헐떡였다. 가슴이 불규칙하게 오르내렸다.“준현 씨가 지금까지 계속 바람을 피웠어요.”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준현 씨가 저랑 이혼한 건 하랑이가 친딸이 아니어서가 아니에요. 그동안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기 때문이에요.”종범은 딸의 바로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마치 그 소식이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듯 담담했다.“그런데 아빠, 그거 아세요?:서영의 목소리가 떨렸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준현 씨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상대가…”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막내 동서예요, 아빠. 진수현의 아내 손지아요.”종범은 길게 한숨을 내쉰 뒤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손을 뻗어 서영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진정하렴.”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네가 어떤 기분일지 아빠도 이해한단다.”서영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눈물은 더욱 거세게 쏟아졌다.“동서는 임신까지 했어요, 아빠. 두 사람은 단순한 불륜 정도가 아니에요… 아이까지 가졌다고요.”그녀가 손을 들어 올렸다. 허공에 펼쳐진 세 손가락이 가늘게 떨렸다.“앞으로 석 달이면…”서영의 목소리는 점점 통제력을 잃어 갔다.“석 달 뒤면 동서가 준현 씨의 아이를 낳아요.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바람을 피워 왔어요. 그리고 그 결과가… 쌍둥이예요.”종범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의 턱은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진정해라. 아빠가 진정하라고 했잖니.”“진정할 수 없다고요!”서영이 히스테릭하게 소리쳤다.“준현 씨가 동서를 선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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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장

“할아버님의 상태는 어떻습니까?”수현은 고급 아파트를 병실처럼 개조한 공간에서 지아의 할아버지를 돌보도록 특별히 고용한 개인 주치의에게 물었다.의사는 앞에 놓인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환자분의 상태는 한때 호전되는 기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젯밤 갑작스럽게 이송된 이후 다시 악화되었습니다.”“이곳에는 몇 가지 필수 의료 장비가 부족합니다.”의사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환자분은 현재 혼수상태이십니다. 아파트라는 환경은 병원에서 받는 집중 치료를 제공하기에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습니다.”“아무래도 병원에서 계속 치료받으시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쯧.”수현은 짜증스럽게 혀를 찼다.“대체 무슨 장비가 더 필요하다는 겁니까?”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그냥 주문하세요. 비용은 제가 전부 부담하겠습니다. 할아버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게 해서는 안 됩니다.”의사는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예비용 인공호흡기와 중환자실 수준의 설정이 가능한 장비, 모든 경보 기능을 갖춘 심전도 모니터, 그리고 보다 안정적인 의료용 흡인기가 필요합니다. 현재 저희가 보유한 장비는 응급 상황에만 대응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환자분의 산소 포화도도 불안정합니다. 만약 산소 포화도가 갑자기 크게 떨어지는데 장비마저 충분하지 않다면…”의사는 말을 흐렸다. 그의 표정이 긴장으로 굳어졌다.“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수현은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턱에도 단단히 힘이 들어갔다.“지금 당장 주문하세요. 전부 다요. 인공호흡기든 모니터든, 필요한 건 뭐든지 가져오세요.”“알겠습니다.”의사가 재빨리 대답했다. 그러나 곧 다시 한번 강조했다.“다만 이렇게 충분한 준비도 없이 혼수상태인 환자를 이송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점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매 순간이 중요합니다.”수현의 눈빛이 더욱 매서워졌다.“무슨 일이 있어도 살려 놓으세요.”그가 차갑게 말했다.“비용은 얼마가 들든 상관없습니다. 앞으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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