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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버니, 그 품에 중독되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231 - チャプター 240

257 チャプター

231장

명희는 왼쪽 가슴을 타고 번져 나가는 통증을 느끼며 서서히 의식을 되찾았다. 숨은 가쁘게 헐떡였고, 흐릿했던 시야도 조금씩 선명해졌다. 마침내 그녀는 자신의 위쪽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어머니?”도현이 당황한 목소리로 불렀다. 그는 어머니의 어깨를 붙잡고 있었고, 반대편에는 긴장한 표정의 지호가 서 있었다.명희는 작게 기침하더니 갑자기 상체를 반쯤 일으켰다. 그러고는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났는지 모를 정도로 강하게 도현의 팔을 움켜잡았다.“준현이…”그녀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흐느꼈다.“준현이가 떠났어, 도현아… 준현이가 이 집을… 떠나 버렸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무거운 숨을 내쉬었다. 그의 가슴이 크게 오르내렸다.“어머니, 우선 진정하세요. 방금 기절하셨다가 이제 막 정신을 차리셨잖아요.”“진정하라고?”명희는 작게 웃더니 이내 울부짖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맏아들이 이 집을 나가 버렸는데 이 어미가 어떻게 진정할 수 있겠니, 응? 도현아, 너는 준현이 동생이잖아! 당장 형을 다시 데려와!”도현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조금 전 침대 옆 협탁에 미리 준비해 둔 생수 한 잔을 집어 들었다.“어머니, 우선 물부터 드세요.”그는 나지막하게 말하며 물잔을 어머니에게 내밀었다.명희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물은 안 마실 거다. 목은 마르지도 않아! 난 그저 준현이가 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그 천박한 계집과 함께 살도록 내버려 두지 마!”지호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시어머니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어머니, 제발… 우선 숨부터 고르세요. 심장이…”“입 다물어!”명희는 지호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네가 자식을 잃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기나 해?”지호는 숨이 목구멍에 걸린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시어머니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두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크게 놀란 모습이었다.명희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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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장

“그래도 괜찮죠, 아주버님?”지아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두 손으로 준현의 셔츠 자락을 꼭 움켜쥔 채 손가락을 떨고 있었다. 어떤 대답이 돌아오든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처럼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물론이지.”준현이 작게 미소 지었다. 그제야 지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차피 새로운 사람을 구할 생각도 없어. 나도 이미 그 두 분에게 익숙해져 있어. 어떻게 일하는지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지아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이모님들이랑 많이 친해졌어요. 이제는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는 걸요.”“좋아.”준현은 확고한 어조로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두 분께 연락할게. 아, 맞다.”그는 잠시 지아를 바라보며 물었다.“여기로 가져오고 싶은 물건은 뭐가 있지?”“꼭 필요한 것들만 가져오면 돼요.”지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말을 이었다.“네덜란드에서 사 줬던 목걸이 있잖아요. 아직 침실 옷장 안에 그대로 있어요. 그때 샀던 옷도 아직 입지 않은 게 많고요. 왜냐하면…”“왜냐하면 뭐?”준현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눈을 가늘게 떴다.지아는 조금 부끄러운 듯 작게 웃었다.“안 맞아요. 입기도 전에 임신해 버려서 배가 너무 많이 나왔거든요.”준현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여기로 출발하기 전에 두 분께 전부 챙겨 달라고 할게.”“아, 맞다.”지아가 얼른 덧붙였다.“제 한복도 잊지 마세요. 예전에 아주버님이 가족 행사 때 입으라고 맞춤으로 만들어 줬던 거요.”준현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나중에 몸이 다시 날씬해지면 입으려고요.”지아는 나직이 말하더니 이내 목소리를 조금 낮추었다.“그리고 할아버지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시면요.”준현은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가슴 한구석이 무겁게 짓눌리는 듯했지만, 그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뭐라고?”지호에게서 그 소식을 들은 수현은 깜짝 놀랐다. 지호는 사무실에서 퇴근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에게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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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장

은선과 경희는 저택을 떠날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저택 앞마당에는 흰색 알파드 한 대가 반듯하게 주차되어 있었고, 엔진은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차는 두 사람이 올라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경희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차를 힐끗 바라보다가 은선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이거 큰 도련님 차야? 새로 사신 건가?”은선은 짧게 어깨를 으쓱했다.“잘 모르겠어. 어쨌든 이걸 타라고 하셨으니 타면 되지.”그녀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경희의 팔을 살며시 잡아당겼다.“됐고, 어서 가자.”두 사람이 다가가자 차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눈앞에 고급스러운 실내가 모습을 드러내자 두 사람은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호화로운 내부를 바라보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두 사람은 가장 뒷좌석을 골라 나란히 앉았으며, 가운데 좌석은 일부러 비워 두었다. 수현이 함께 타게 될 경우를 생각해 그가 앉을 자리를 마련해 둔 것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수현이 저택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밖으로 나온 그의 시선은 곧장 흰색 알파드에 꽂혔고, 입가에는 한쪽으로 비스듬하게 올라간 삐딱한 웃음이 걸렸다.‘이사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새 차까지 샀네.’그러나 수현은 알파드에 올라타지 않았다. 대신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주차해 둔 자신의 차로 걸음을 옮겼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은선은 앞쪽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막내 도련님은 뒤에서 따라오실 모양이네.”경희는 작게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잘됐네. 나도 막내 사모님을 상처 입힌 남자와 한 차를 타고 싶지는 않거든.”은선 역시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덧붙였다.“그러게. 그럴 줄 알았으면 아까 가운데 자리에 앉을 걸 그랬어.”“그러게 말이야.”마침내 흰색 알파드가 출발해 저택을 빠져나갔다. 거대한 대문이 그 뒤에서 천천히 닫히는 가운데, 차는 저택을 벗어나 도로 위로 나아갔다.몇 초 뒤에는 수현의 차도 출발해 그 뒤를 따라붙었고, 두 차량은 일정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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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장

몇 분 전, 지호는 수현이 보낸 긴 음성 메시지를 끝까지 듣고 난 직후, 그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휴대전화 화면의 초록색 아이콘을 밀어 전화를 받고는 납작한 기기를 귀 옆에 가져다 댔다.“무슨 일이야?”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녀가 짧게 물었다.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수현의 목소리에는 긴장과 짜증이 묻어 있었다.“차를 놓쳤어. 큰 형님이 내가 그쪽으로 오는 걸 일부러 막으려는 모양이야. 분명 가정부들이 내가 뒤따라오고 있다는 사실을 형님한테 알려 줬을 거야.”지호는 긴 한숨을 내쉬며 얼굴에 드러날 뻔한 안도감을 애써 감췄다. 사실 그녀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수현이 준현을 만나는 것도 싫었지만, 그 만남으로 인해 지아가 다시 그 집으로 돌아갈 여지가 생기는 것은 더더욱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는 준현이 집으로 돌아올지 말지에 대해서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단 하나, 부계 중심의 가족 관습이 끊어지고 더는 시어머니와 시누이들, 시동생들과 한집에서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그럼 됐어, 수현아. 이미 놓쳤으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게 낫겠어. 아주버님을 만날 기회야 또 있겠지.”지호가 태연하게 대답하자, 전화기 너머에서 거친 콧방귀 소리가 들려왔다. 수현은 작별 인사도 없이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잠시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다가 작게 혀를 찼다.“거봐. 조금만 강하게 말해도 바로 화부터 내잖아.”그녀는 짜증스럽게 중얼거린 뒤 다시 거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곳에는 도현과 명희가 여전히 무거운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어머니.”지호는 조용히 명희를 부른 뒤 도현 옆에 앉았다. 명희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빛은 차갑고 지쳐 있었지만, 그 안에는 아직 분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또 무슨 일이니?”명희가 날카롭게 묻자 지호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서방님이 가정부들을 데리러 간 차를 놓쳤어요. 아마도… 아주버님은 정말 이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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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장

“다행이다, 아직 여기 있었네.”지아는 크림색 한복을 품에 꼭 끌어안으며 나지막하게 외쳤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그 옷이 그대로 허공 속으로 사라져 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소중하게 끌어안은 모습이었다.그녀가 그토록 기뻐한 이유는 단순히 한복이 아름다워서만은 아니었다.섬세한 바느질과 몸을 따라 완벽하게 흐르는 원단의 맵시만 보더라도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옷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무엇보다 그 한복은 준현이 선물해 준 것이었다.지아는 자신이 처음으로 그 한복을 입고 나타났을 때, 준현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차분하고 짧은 시선이었지만, 그 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그리고 그날, 거의 모든 사람이 그녀의 모습을 칭찬했다. 아름답고 우아하며 마치 고귀한 혈통을 타고난 여인 같다는 말이었다. 그것은 명희의 이모, 윤자가 그녀를 칭찬하며 했던 말이기도 했다.은선과 경희는 서로를 바라보더니, 무언가 의미심장한 생각이라도 공유한 듯 작게 미소를 지었다.“제가 지금까지 본 한복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이에요. 게다가 그걸 입은 사람이 사모님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죠.”경희가 솔직하게 말하자, 지아는 두 눈에 따뜻한 기색을 띄며 작게 미소 지었다.“고마워요, 이모.”잠시 동안 지아는 일부러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애썼다. 서영이 자신에게 퍼부었던 저주와 명희가 과거에 내뱉었던 날카로운 말들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은 것이다.물론 그녀는 그 모든 일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지아가 그런 기억 속으로 다시 빠져들기 시작할 때마다 준현은 지치는 법 없이 그녀를 타일렀다. 지아가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두 사람의 아이들을 지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출산 예정일이 언제예요, 사모님?”은선이 부드럽게 묻자, 지아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두 달 뒤예요. 예정일은 12일이에요.”두 가정부는 거의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이모님, 알고 계세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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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장

“아침 식사 맛있게 하세요, 사모님.”은선은 언제나 변함없이 진실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정말 고마워요, 이모.” 지아는 미소로 화답하며 감사의 말을 건넸다.은선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 더 말하려던 순간,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식탁 쪽으로 다가왔다.준현이었다.그는 이미 깨끗하고 빳빳한 흰색 셔츠와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상태였다. 그가 들어서는 순간, 위엄 있는 분위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저는 이만 물러가 볼게요, 사모님.” 은선은 예의 바르게 속삭인 뒤 두 사람만 남겨 두고 자리를 떠났다.지아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준현을 바라보았다.“좋은 아침이야, 자기.” 준현이 몸을 앞으로 기울여 지아의 정수리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었다.“좋은 아침이에요.”준현은 의자를 끌어당겨 지아의 옆자리에 앉았다.“임산부용 우유는 마셨어?” 그가 거의 본능적으로 보호하려는 듯한 태도로 물었다.“네, 마셨어요.” 지아가 나직하게 대답했다.“잘했어.”준현은 자신의 접시 쪽으로 몸을 돌려 반찬을 덜기 시작했다.“오늘은 회의가 있어. 아마 점심때는 집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데, 괜찮겠어?”지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 이모님들도 있잖아요.”준현은 그녀를 잠깐 흘끗 바라보았다.“혹시 내가 옆에서 함께 있어 주기를 바랄 수도 있잖아.”지아는 작게 콧방귀를 뀌었다.“응석을 부리고 싶어 하는 건, 그건 분명 아기들이 그러고 싶어 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그런 게 아니라고요.”준현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이제는 그런 마음을 인정하는 걸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참...” 지아는 잠깐 입술을 삐죽 내밀며 중얼거렸다.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다시 각자의 아침 식사를 즐겼다. 식사하는 동안에는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가벼운 대화가 오갔다.아침 식사를 마친 뒤, 두 사람은 다시 침실로 돌아갔다. 그곳은 두 사람이 정식으로 부부가 된 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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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장

“준현은 어젯밤 이후로 여기에 오지 않은 거니?” 그날 오후, 명희는 의식을 되찾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쉰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의 시선은 도현과 수현, 지호를 차례로 훑었다. 이제 VIP 병실에 남아 있는 사람은 그 세 사람뿐이었다.도현은 질문에 대답하기도 전에 이미 지쳐 버린 사람처럼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형님은 왔었어요, 어머니.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을 때까지 꽤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하지만 그 후에는 집으로 돌아갔고요. 병원에서 밤을 보내지는 않았어요.”“아주버님은 동서를 너무 오랫동안 혼자 내버려 둘 수 없는 사람이잖아요.” 지호가 가볍게 끼어들었다. 목소리는 거의 안타까워하는 것처럼 들릴 정도로 부드러웠다. “게다가 지금은 임신 중이기도 하고요.”임신이라는 말이 칼날처럼 날아들었다.도현과 수현은 짧게 서로의 눈빛을 주고받은 뒤 다시 명희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지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저 소식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불길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었다.명희는 두 손으로 자신의 배 위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처음에는 지치고 힘없이 가라앉아 있던 그녀의 눈빛이 서서히 사나워지더니, 차갑고 억눌린 증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그 천박한 것이 준현이의 정신을 완전히 세뇌해 버렸구나.”명희가 비꼬듯 이를 악물고 내뱉었다. “우리 아들이 자신을 낳아 준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잊게 만드는 데 성공했어.”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목소리는 한층 낮아졌지만, 그 안에 깃든 위험한 기색은 오히려 더욱 짙어졌다.“그 여자를 준현이의 인생에서 사라지게 하려면 내가 대체 뭘 해야 하는 거니?”“어머니, 이제 그만하세요.” 도현이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그런 생각은 하지 마세요. 어머니는 그저 건강을 회복하는 데만 집중하세요.”명희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둘째 아들을 똑바로 바라보았다.“도현아, 네가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아니?” 그녀가 작지만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키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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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장

지아가 펜트하우스의 문을 막 열었을 때였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복도는 텅 비어 있었다. 인기척 하나 없이 조용했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지아는 바깥 상황을 확인하려고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그러나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쾅!은선이 문을 세게 닫으며 지아를 안쪽으로 끌어당겼다.지아는 깜짝 놀라 몸이 굳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은선을 바라보았다.“이모?” 지아의 목소리가 떨렸다. “왜 문을 닫아요? 방금 누가 초인종을 눌렀잖아요. 손님이 온 건데...”은선은 심각한 표정으로 지아의 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저은 뒤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댔다. 지아에게 조용히 하라는 신호였다.“왜요?” 지아가 나직하게 속삭였다. 심장이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은선은 대답하지 않은 채 지아의 팔을 부드럽게 잡고 문 근처 벽에 설치된 인터폰 쪽으로 이끌었다.“도련님께서 저희에게 미리 당부하셨어요.” 그녀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누가 찾아왔는지 확실하게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로 문을 열지 말라고 하셨어요.”그녀는 인터폰 버튼을 눌렀다.지아는 무겁게 침을 삼켰다. 그녀의 시선은 작은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문밖의 복도는 여전히 텅 비어 보였다.“왜… 아무도 없지…?” 지아가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은선은 지아를 잠깐 흘끗 바라보았다.“기다려 보세요. 이런 사람들은 일부러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몇 초가 몇 분처럼 길게 느껴졌다. 그러다 마침내 복도 저편에서 한 여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왔지만, 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여자는 펜트하우스 문 바로 앞에서 멈춰 서더니 초인종을 다시 눌렀다.딩동.지아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다.“저 사람은 누구…?”은선은 확실히 확인하려고 화면 가까이 얼굴을 가져갔다. 그러자 그녀의 눈썹이 곧바로 찌푸려졌다.“아무래도… 큰 사모님 같아요.”지아는 숨이 턱 막혔다.“큰형님?” 그녀가 믿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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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장

“자기.” 그날 밤, 준현이 낮고 따뜻한 목소리로 지아를 불렀다. 지아는 침대에 누워 불룩하게 나온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준현이 침대 위로 올라와 그녀의 곁에 앉자, 지아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부드러움과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준현은 한 손을 들어 지아의 배를 조심스럽게 함께 쓰다듬었다.“오늘 밤은 너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 그가 나직하게 말했다.지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이야기인데요?”준현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지아의 두 손을 잡아 자신의 손으로 단단히 감쌌다. 마치 두 사람의 손가락 사이에 서로 이야기할 용기가 충분히 자리 잡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했다.“우리 결혼 말이야. 언제 할까?”지아는 잠시 말이 없었다. 가볍게 한숨을 내쉰 뒤 마침내 대답했다.“전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할게요. 당신은 언제 하고 싶어요?”“나는 가능한 한 빨리 하고 싶어.” 준현의 말투는 단호했지만, 눈빛에는 조심스러움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자기가 어떤 결혼식을 꿈꾸는지 알고 싶어. 모든 여자에게는 저마다 꿈꾸는 결혼식이 있다고 생각하거든.”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한층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다만 꿈꾸는 결혼식이… 지금은 실현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 배가 이미 많이 불렀잖아. 임신 기간이 이렇게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무리하다가 지치는 건 원하지 않아.”지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결혼식을 꼭 화려하게 올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 있고, 정식으로 부부가 되는 거니까요. 게다가 전 이미 결혼식과 피로연을 경험해 봤잖아요.”준현의 턱이 순식간에 굳어졌다.“하지만 그때 결혼한 사람은 수현이었어. 나와 결혼한 게 아니잖아.”“맞아요.” 지아는 솔직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정말이에요.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해도 전 괜찮아요. 증인만 있으면 돼요. 그러면 우리는 정식으로 부부가 되는 거잖아요.”준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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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장

“사실 이 이야기를 꺼낼 생각은 없었습니다.” 도현은 가슴이 답답했지만 애써 감정을 억누른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시선은 줄곧 어머니를 향해 있었다. “하지만 형님과 제수씨가 안쓰럽습니다. 두 사람만 잘못한 것처럼 끊임없이 궁지에 몰리고 있잖아요. 사실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짓을 했는데 말이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짓을 했다고?” 수현이 비뚤어진 미소를 지으며 끼어들었다.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형도 포함해서?”“그래.” 도현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나도 그런 짓을 한 적이 있어. 그래서 더더욱 위선적으로 굴고 싶지 않은 거야. 우리 모두 똑같아. 나 자신도 손이 더러우면서 혼자만 가장 깨끗한 사람인 척하고 싶지는 않아.”명희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니?” 그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억누르기 힘든 감정에 목소리가 떨렸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거야? 너희 일부러 이러는 거니? 일부러 이 어미를 더 빨리 죽게 만들려고 이러는 거야?”그녀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한 사람씩 바라보았다.“왜 너희는 하나같이 날 실망시키는 거니? 왜… 왜 내 자식들은 전부 이 모양이야?”그러더니 날카롭고 비난에 찬 시선이 지호에게 향했다.“그렇다면 네 뱃속에 있는 아이는 누구의 아이니?”지호는 고개를 깊이 숙였다. 목이 꽉 막혀 명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수현이의 아이니?” 명희가 다그쳤다. “아니면 도현이의 아이야?”수현은 고개를 들고 두려움 없이 어머니를 바라보았다.“제 아이예요, 어머니.”도현은 즉시 날카롭게 고개를 돌려 동생을 바라보았다. 그의 입가에는 비웃는 미소가 걸렸다.“마음대로 네 아이라고 우기지 마. 네가 내 아내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해서 지호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네 아이라는 뜻은 아니다.”명희는 잠시 도현을 바라보았다. 둘째 아들의 얼굴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러다 마침내 시선을 수현에게 돌렸다.“시험관 시술은 절차에 따라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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