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아직 여기 있었네.”지아는 크림색 한복을 품에 꼭 끌어안으며 나지막하게 외쳤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그 옷이 그대로 허공 속으로 사라져 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소중하게 끌어안은 모습이었다.그녀가 그토록 기뻐한 이유는 단순히 한복이 아름다워서만은 아니었다.섬세한 바느질과 몸을 따라 완벽하게 흐르는 원단의 맵시만 보더라도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옷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무엇보다 그 한복은 준현이 선물해 준 것이었다.지아는 자신이 처음으로 그 한복을 입고 나타났을 때, 준현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차분하고 짧은 시선이었지만, 그 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그리고 그날, 거의 모든 사람이 그녀의 모습을 칭찬했다. 아름답고 우아하며 마치 고귀한 혈통을 타고난 여인 같다는 말이었다. 그것은 명희의 이모, 윤자가 그녀를 칭찬하며 했던 말이기도 했다.은선과 경희는 서로를 바라보더니, 무언가 의미심장한 생각이라도 공유한 듯 작게 미소를 지었다.“제가 지금까지 본 한복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이에요. 게다가 그걸 입은 사람이 사모님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죠.”경희가 솔직하게 말하자, 지아는 두 눈에 따뜻한 기색을 띄며 작게 미소 지었다.“고마워요, 이모.”잠시 동안 지아는 일부러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애썼다. 서영이 자신에게 퍼부었던 저주와 명희가 과거에 내뱉었던 날카로운 말들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은 것이다.물론 그녀는 그 모든 일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지아가 그런 기억 속으로 다시 빠져들기 시작할 때마다 준현은 지치는 법 없이 그녀를 타일렀다. 지아가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두 사람의 아이들을 지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출산 예정일이 언제예요, 사모님?”은선이 부드럽게 묻자, 지아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두 달 뒤예요. 예정일은 12일이에요.”두 가정부는 거의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이모님, 알고 계세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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