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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Chapter 81 - Chapter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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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화. 어둠의 결집과 하늘의 시선

뉴욕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밀러 가문의 거대한 대져택 니하 예배당.고풍스러운 석조 벽면 사이로 엄숙한 침묵이 감돌고 있었다.맨해튼의 종합병원 수간호사이자 성녀라 불리는 아리나를가문의 법적 친양자로 받아들이기 위한 뉴욕 최고 법조인들과 사제들의서류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이었다.절차가 완전히 마무리 되기 직전인 지금이 바로 그녀의 영혼이 가장 격렬하게 흔들리는 시기였다.신성한 밀러 가문의 혈통과 영적 결속이 완전히 묶이기 전,그 틈을 노린 거대한 변화가 아리나의 내면에서 터져 나왔다.십자가 아래 정좌한 아리나의 옴 위로 핏빛처럼 붉은 악의 기운과 순백의 성스러운 빛이 어지럽게 충돌하고 있었다.선을 악으로 돌리는 그녀의 특이한 능력은, 그동안 불완전한 상태로 그녀의 영혼을 갉아먹는 독과도 같았다.하지만 밀러 가문의 영적인 가호가 서서히 스며들자 그녀의 내면에서 잠자던 진정한 성녀의 힘이 격렬한 거부반응을 일으키며 마침내두 번째 각성을 시작할 것이다."윽....."아리나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온 몸의 혈관이 타들어 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단순한 고통이 아니었다.뉴욕의 바쁜 응급실에서 마주했던 수많은 환자들의 원망, 고통, 그리고 죽음 직전의 절망들이 환청처럼 귀를 찔렀다.같은 시각, 브루클린의 가장 깊고 어두운 지하 폐창고에서는기괴한 기운이 휘몰아치고 있었다.아리나가 밀러 가문에 완전히 귀속되어 진정한 성녀로 거듭나는 것을 막기 위해,지상에 숨어든 악의 세력들이 일제히 한자리에 결집한 것이다."성녀의 각성을 막아야 한다. 그녀가 밀러의 방패를 얻기 전에 숨통을 끊어라."그림자 속에서 들려오는 악마들의 살기 어린 속삭임이 대전쟁의 서막을 알리며뉴욕의 화려한 야경 밑바닥을 향해 음산하게 뻗어 나갔다.한편, 인간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맨해튼 상공의 푸른 경계 위,거대한 날개를 거둔 대천사들이 침묵속에서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지상에서 요동치는 거대한 악의 기운과 그에 맞서 피어나는 아리나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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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화. 뚝딱거리는 사각관계

뉴욕 맨해튼 종합병원의 아침은 언제나처럼 분주했지만,응급실과 수간호사 스테이션을 감도는공기는 유독 묘했다.아리나의 각성 이후,네 남녀의 일상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으나속으로는 한없이 삐걱거리고 있었다."아리나 수간호사님. 오늘 야간 근무 교대 확인 부탁드립니다."동료 간호사의 말에 아리나가 서류를 확인하며 미소를 지었다.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차가운 인산의 여의사, 테리가 보였다.테리는 평소처럼 냉철하게 환자들의 차트를 살폈지만 그녀의 시선은자꾸만 스테이션 서 있는 아리나에게로 향했다.아리나의 각성 당시 느꼈던 묘한 감정이 가슴 한구석을 간지럽히고 있었기 때문이다.아리나 역시 테리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가슴이 살짝 두근거리는,낯선 두근거림의 감정에 고개를 돌리며 뚝딱거렸다.한편, 병원 로비 뒤편의 벤치에는 화가로 전향한 카시엘이 서성이고 있었다.인간의 옷을 입고 모자를 꾹 눌러쓴 채,그는 아리나에게 줄 따뜻한 커피를 손에 쥐고 있었다.인간의 감정을 배운 적 없는 이 천사는,아리나를 볼 때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어, 카시엘? 여기 웬일이야?"퇴근길에 로비를 지나던 아리나가 그를 발견하고 다가왔다.카시엘은 깜짝 놀라며 들고 있던 컵을 로봇처럼 내밀었다.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묘한 핑크빛 기류는 풋풋하면서도 어설펐다.바로 그 순간, 가죽 재킷을 걸친 NYPD형사 루카스가 뚜벅뚜벅 걸어왔다.강력한 수호령을 지닌 형사답게 당당한 걸음걸이였다."아리나! 퇴근하는 길이지? 오빠랑 같이 가자."루카스가 아리나의 어깨를 툭 치며 친근하게 말을 건넸다.두 사람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이미 오랜 시간 맞춰온 호흡 덕에 친남매보다 더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카시엘의 은빌 눈동자가 가늘어졌다.여의사 테리 역시 멀리서 그 광경을 목격하고는 차트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루카스와 아리나의 스스럼없는 친밀함이 ,카시엘과 테리 두 사람의 마음속에 작은 파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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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화. 이동, 다가오는 이별?

그동안 루카스가 맨해튼 중심가의 오피스텔 25층을 통째로 사들인 덕분에,루마스와 카시엘, 그리고 아리나 세 사람은 한 공간에서 묘한 동거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뉴욕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오는 넓은 공간이었지만,성녀와 천사, 그리고 형사의 조합은 늘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입양 절차가본격화되고 악마들의 대전쟁 위협이 시시각각 다가오면서,이 평화로운 연합에도 변화가 찾아왔다."결국 롱아일랜드의 밀러 가문으로 들어가야 하는 구나."아리나가 자신의 방에서 짐을 싸며 나직하게 한숨을 쉬었다.성녀로서의 힘을 온전히 성숙시키고, 가문의 강력한 영적 결계 안에서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액이었다.대저택의 지하 예배당과 가문의 수호 기운은다가올 전쟁에서 아리나를 지켜줄 유일한 방패였다.거실로 나오자 가구들이 하나 둘 포장되는 모습이 보였다.정들었던 맨해튼의 오피스텔을 떠나려니 아리나의 마음 한구석이 섭섭함으로 가득 찼다.그때,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루카스가 벌떡 일어나며 자신의 커다란 짐가방을 들어 올렸다."나도 짐 다 쌌어, 아리나. 같이 가자.""어? 오빠도 같이 가는 거야? 밀러 가문의 대저택으로, 다시?""당연하지. 네가 거기로 들어가는데, 너의 수호령인 내가 여기서 혼자 잠이 오겠냐? 밀러가문의 어른들도 너와 같이 들어오라고 하셨어. 널 혼자 보낼 수는 없지!"루카스는 씩 웃으며 아리나의 무거운 이삿짐 박스를 가볍게 대신 들어 올렸다.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성녀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이자 오빠로서아리나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겠다는 의지였다.카시엘은 이삿짐 트럭이 도착하는 것을 베란다 너머로 바라보며어설픈 걸음으로 아리나의 곁을 맴돌았다.아리나가 그 대저택으로 들어가 버리면, 이제 전처럼 매일 얼굴을 마주할 수 없다는 사실이천사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었다.아리나 역시 짐을 나르는 카시엘과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 차올랐다.입야과 다젼쟁이라는 거대한 운명 앞에서,세 사람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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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뜻밖의 동거인

아리나와 루카스가 밀러 가문의 대저택으로 떠난 후, 텅 빈 25층 오피스텔에는 홀로 화가로서 서성이는 카시엘만 남겨졌다.넓은 공간이 주는 적막감은 인간의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그에게 간접적으로 느끼게 했다. 하지만 그 적막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똑 똑."현관문이 열리며 뜻밖의 인물이 커다란 캐리어 가방을 끌고 들어왔다.바로 맨해튼의 종합병원 응급실의 냉철한 여의사, 테리였다.마침 다니던 병원 근처의 비싼 뉴욕 월세 계약이 민료되어 새로운 거처를 찾던 테리에게,루카스가 호의를 베풀어 이 비어있는 오피스텔 공간을 제안한 것이었다."오늘부터 신세를 지게 되었네. 카시엘."테리가 안경을 치켜올리며 건조하게 인사를 건넸다.카시엘은 캔버스를 만지다 말고 어설프게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래요. 방은 저쪽 끝방을 쓰면 됩니다"인간 세상의 규칙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은둔 화가 천사와,평소에는 차갑지만 속정 깊은 여의사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었다.두 사람은 거실에서 마주칠 때마다 어색한 침묵을 지켰다.테리는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다가도, 거실 한편에서 붓을 쥐고 아리나의 실루엣을 닮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카시엘을힐끔거리며 쳐다 보았다.카시엘 역시 테리가 병원 업무로 늦게 들어올 때마다,그녀가 아리나와 같은 병원에서 매일 만난다는 사실에 묘한 신경전을 벌이곤 했다.성별도, 신분도 전혀 다른 두 남녀가 한 지붕 아래 살게 되면서 오피스텔에는 전과는 다른 긴장감과 기묘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그러나 이 동거는 다가올 대전쟁에서 두 사람이 서로의 능력을 보완하고협력하게 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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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화. 감정의 소용돌이

어느 주말 오후,아리나가 입양 서류에 필요한 물품을 가지러 잠시 맨해튼 오피스텔을 방문했다.오랜만에 마주한 아리나의 모습에 카시엘의 가슴이 거세게 요동쳤다.아리나가 테리와 병원 일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본 순간,카시엘의 내면에서 처음으로 무언가가 울컥 솟구쳐 올랐다."아리나, 그 의사와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오래동안 하는 겁니까?"카시엘이 주방으로 가는 아리나의 앞을 막아서며 물었다.평소의 무뚝뚝함과는 다른, 날이 선 목소리였다.아리나는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카시엘의 은빛 눈동자에는 질투라는 인간적인 감정이 서투르게 넘쳐 흐르고 있었다.아리나는 그의 어설프고 뚝딱거리는 첫 질투에 당황하면서도가슴이 간지러운 썸의 감정을 느꼈다.한편, 그 모습을 거실 소파에서 묵묵히 지며보던 테리의 심장도 무겁게 가라앉았다.아리나를 향한 카시엘의 감정을 보며 묘한 거부감이 들던 그때,네리의 시선이 오피스텔 문을 열고 들이닥친 루카스에게로 향했다."어이, 다들 모여 있네? 아리나, 짐 다 챙겼어?"루카스가 활기차게 들어오며 자연스럽게 테리의 어깨를 툭 치며 아는 척을 했다.평소 조금 무뚝뚝하지만 자신을 잘 챙겨주던 대형견 같은 형사의 모슴이었다.두근.순간 테리의 심장이 엄청난 속도로 뛰기 시작핶다.아린아와 루카스가 남매처럼 지내는 모습에 느꼈던 거부감,그리고 늘 루카스의 행동 하나하나에 시선이 가던 이유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테리는 자신이 아리나가 아닌, 언제나 자신을 챙겨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던를 향해 마음이 움직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냉철한 여의사로서 숨겨온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처음으로 각성하는 순간이었다.카시엘의 첫 질투와 테리의 예기치 못한 감정 각성.네 사람의 사랑과 우정의 방정식은 뉴욕을 뒤덮는 대전쟁의 구룸 속에서더욱 복잡하게 얽혀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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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텅 빈 공간의 어색한 공기

맨해튼 중심가의 오피스텔 25층은아리나와 루카스가 롱아일랜드의 밀러 가문 대저택으로 떠난 이후,눈에 띄게 적막해졌다.통창 너머로 화려하게 빛나는 뉴욕의 야경은 화폭처럼 아름다웠지만,넓은 거실을 채우는 공기는 서늘하기만 했다.이 정적을 깨고 시작된 은둔 화가 카시엘과 응급실 여의사 테리의 동거는시작부터 묘한 기류룰 품고 있었다.퇴근 후 오피스텔로 돌아온 테리는소파에 앉아 캔버스를 노려보고 있는 카시엘을 발견했다.카시엘은 붓을 쥔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아리나가 다녀간 이후,주방 앞에서 느꼈던 그 낯선 감정 - 인간들이 '질투'라 부르는 뜨거운 파편-에 사로잡혀머깃속이 복잡해진 탓이었다.천사인 그에게 인간의 감정은 너무나 거치고 거대했다.테리는 재킷을 벗어 걸치며 카시엘을 힐끔 쳐다보며 살폈다.냉철하고 이성적인 그녀였지만,아리나를 향해 날을 세우던 카시엘의 눈빛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아리나와 오랜 시간 맨해튼 종합병원 응급실에서거친 환자들을 받아내며 끈끈한 동료애를 다져온 테리였다.아리나는 테리의 퉁명스럽고 차가운 말투 이면에 숨겨진 깊은 따스함을 가장 먼저 알아채 준 유일한 이해자이자 소중한 친구, 동료였다.그렇기에 아리나의 주변을 맴도는 이 정체불명의 화가 천사가 신경 쓰이는 것은 당연했다."카시엘."테리가 정적을 깨고 얼음이 담긴 잔을 식액에 내려놓으며 말을 걸었다."아리나를 향한 그 감정, 본인은 정확히 뭔지 알고나 있는 거야?"카시엘이 어리숙하게 고개를 돌렸다.은빛 눈동자가 테리의 냥철한 시선과 마주쳤다."알지 못 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그녀가 다른 인간과 있는 것을 보면 내면이 타들어 가는것 같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방식입니까?"그의 순진하면서도 거친 고백에 테리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이 남자는 강대한 힘을 지녔으면서도 감정 앞에서는 갓 태어난 어린아이처럼 어설폈다.테리는 잔을 만지작거리며 생갹에 잠겼다.카시엘의 질투를 보며 자신 역시 가슴 밑바닥이 무겁게 가라앉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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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 두 사람의 기묘한 대화

시계 바늘이 새벽 두 시를 기리키고 있었지만, 오피스텔 25층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주방 식탁 위에는 테리가 꺼내온 독한 위스키 한 병과 두 개의 잔이 놓여 있었다.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테리였지만,오늘 밤은 맨해튼 종합병원에서 겪은 피로와머릿속을 어지럽히는 루카스의 잔상이 그녀를 붙잡았다. 카시엘은 테리가 밀어준 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 모금 들이켰다.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타는 듯한 감각에 천사가 미간을 찌푸렸다."독하군요. 인간들은 왜 이런 것을 몸 속에 밀어 넣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생각이 너무 많을 때, 뇌를 잠시 끄기 위해서 마시는 거야."테리가 씁쓸하게 웃으며 자신의 잔을 비웠다.늘 차갑고 흐트러짐 없던 여의사의 얼굴이 미미한 홍조가 돌았다."카시엘은 천사라고 했지. 아리나를 두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그렇습니다. 그것이 나의 임무이자 존재 이유입니다.""임무치고는 눈빛이 너무 절박하더군. 아리나가 루카스 형사님이나 나와 대화할 때, 당신 꼭 모든 것을 잃은 사람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어."테리의 날카로운 지적에 카시엘은 어리숙하게 잔을 내려놓았다.손끝이 가볍게 떨렸다."나는.......... 아리나가 안전하기만을 바랬습니다. 그래서 루카스와 맺어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두 사람이 가까이 있는 것을 보니, 내 안의 무언가가 부서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리나가 나를 보며 답답해하는 이유도 알 것 같습니다. 나는 영원히 인간의 마음을 모르는 존재일지도 모르니까요."카시엘의 어설프고도 진심 어린 고뇌를 들으며, 테리는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평생을 이성적이고 차가운 의사로만 살아온 자신 역시 감정 표현에는 어설픈 초보였기 때문이다.루카스라는 남자가 자신의 세계에 거침없이 걸어 들어왔을 때,테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더 차갑게 벽을 치는 것 뿐이었다."아리나는 바보가 아니야"테리가 나직하게 말했다.아리나의 오랜 동료이자 친구로서 그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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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롱아일랜드의 검은 전조

뉴욕 롱아일랜드 해안가에 위치한 밀러 가문의 거대한 대저택은맨해튼의 소음이 완벽히 차단된 영적 성역이었다.아리나와 루카스가 이곳으로 거처를 옮긴 날,대저택은 축제 분위기였다."오느라 고생했다. 우리 아리나! 이제 정말로 내 딸이 되는구나!"밀러 가문의 가주이자 루카스의 아버지는 호탕한 웃음으로 아리나를 맞이했다.그의 곁에서 우아한 기품을 풍기는 어머니 역시 아리나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 쥐었다."그동안 고아로 지내면서도 아름다운 선의를 행하며 홀로 외로웠을 텐데, 이제 우리가 너의 진짜 울타리가 되어 줄게. 사실............ 전에는 네가 우리 루카스랑 짝이 되길 간절히 바랬단다."어머니의 짓궃은 말에 아리나가 얼굴을 붉히자, 거실로 들어오던 루카스의 누나,에일린 웃음을 터뜨리며 동조했다."엄마, 말도 마요. 나도 아리나가 내 올캐가 되길 얼마나 기도했는데! 비록 지금은 출하게 우정으로 끝내고 내 여동생이 되기로 했지만, 난 여전히 아리나 네가 정말로 좋아!"에일린은 아리나를 와락 끌어안으며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다."저, 저기.... 나도 아리나 네가 내 여동생인 게 참 좋아."말수가 없는 루이자가 얼굴을 붉히며 조용히 아리나 곁으로 다가와아리나의 손을 슬며시 잡으며 말했다.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고,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단계였지만밀러 가문 사람들은 이미 아리나를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평생 외롭게 자란 아리나의 가슴 한구석이 찡하게 울려 퍼진 순간이었다.그러나 행복도 잠시였다.아리나와 루카스가 이곳으로 이사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아리나는 가문의 지하 예배당에서 두 번째 각성으로 얻은 을 조절하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고,루카스는 강력한 수호령을 발동해 대저택 주변의 보안을 점검하는 날들이 이어졌다.그러나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늦은 밤, 대저택을 둘러싼 거대한 숯속에서부터 기괴한 안개가 밀려오기 시작했다.뉴욕 도심의 소음이 완벽히 차단된 이곳에,숨이 막힐 듯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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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화. 습격과 수호령의 방패

"온다."대저택 테라스에서 경계를 서던 루카스가 허리춤의 권총을 쥐며 중얼거렸다.그의 등 위로 거대하고 푸른 빛을 발하는 수호령의 형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수호령은 이빨을 드러내며 안개 속을 향해 사납게 으르렁 거렸다."루카스 오빠!"방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 아리나가 서둘러 테라스로 뛰어왔다."아리나, 안으로 들어가 있어. 결계를 흔드는 놈들의 기운이 예사롭지가 않아. 본격적인 대전쟁 전에 간을 보려는 심산 같아."루카스의 외침과 동시에 검은 안개 속에서 수십 마리의 하급 악마들이기괴한 비명을 지르며 대저택의 유리참을 향해 돌진했다.악마들은 붉은 손톱으로 결계를 긁어내리며 아리나를 향해 탐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대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어둠의 시험이, 롱아일랜드의 밤을 핏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했다.대자택의 결계 틈새를 뚫고 들어온 하급 악마들이 정원을 가로질러 아리나가 있는 본채로 들이닥쳤다. 기괴한 형상의 괴수들은 뉴욕의 밤공기를 찢는 날카로운 파찰음을 내며 돌진했다."감히 어디를 노려!"루카스가 전방으로 뛰어내리며 외쳤다.그의 외침과 함께 강력한 수호령의 푸른 비치 사방으로 폭발했다.NYPD 베테랑 형사다운 거침없는 움직임이었다.루카스가 휘두르는 주먹과 발길질에 수호령의 영력이 더해져,접근하던 악마들이 비명을 지르며 한줌의 흙으로 변해 흩어졌다.루카스는 아리나의 완벽한 방패가 되어 그녀의 앞을 단단히 막아섰다.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매였지만, 여동생을 지키겠다는 루카스의 의지는가문의 그 어떤 결계보다 견고했다.그러나 악마들의 목적은 단순히 파괴가 아니었다.그들은 아리나의 내면에 있는 그녀의 성령의 선의 능력과 반대되는을 자극해 그녀를 폭주시키려 했다.검은 연기 무리가 루카스의 방어를 우회해 아리나의 발목을 덮쳤다."아아... 아악!"악의 기운이 몸에 닿자, 아리나는 과거 병원에서 마주했던 환자들의 절망과 죽음의 기억들이 머릿속을 해집는 고통을 느꼈다.악마들은 그녀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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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 습격, 패밀리의 결속

"놈들이 결계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루카스가 전방 테라스로 뛰어내리며 외쳤다.그의 등 뒤로 강력한 푸른 빛을 발하는 수호령의 형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형사다운 거침없는 움직임으로 루카스가 주먹을 휘두르자,하급 악마들은 비명을 지르며 이내 흩어졌다. 하지만 악마들의 공격은 생각보다 거대했다. 검은 연기 무리가 루카스의 방어를 비껴가며아리나를 향해 쉼없이 들이닥치려 하고 있었다.그 순간, 묵직한 영기(靈氣)가 거실을 가득 채웠다."감히 내 딸의 몸에 손을 대려 하느냐."가주인 아버지 아서 밀러가 성스러운 마력이 깃든 지팡이를 바닥에 내리쳤다.순식간에 금빛의 거대한 방어벽이 아리나의 앞을 덮었다.옆에 서 있던 누나 에일린과 루이자 역시 손끝에서 날카로운 영력의화살과 채찍을 뿜어내며 악마들의 심장을 꿰뚫었다.밀러 가문은 단순한 명문가, 재벌가가 아니었다.대대로 성스러운 힘을 이어받은 강력한 엉젹 지도자 가문이었던 것이다."아리나, 두려워자리 말거라. 이 가문이, 우리 가족이 널 온전히 지킬 것이다."어머니가 아리나의 뒤에서 성스러운 기도를 올리며가문의 기운을 아리나에게 링크해 주었다.가문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사랑이 밀러 가문의 영기와 결합하자,아리나의 내면에 있던 성녀의 힘이 무서운 속도로 안정되기 시작했다.악마들이 심어두려 했던 부정적인 절망의 기억들은,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의 따뜻함 앞에 눈 녹듯 사라졌다.루카스는 물론, 부모님과 누나들까지 가세한 밀러 가문의 단단한 결속은악마들이 결코 끓을 수 없는 뉴욕 최고의 요새였다.가족들의 비호 속에서 아리나는 완벽하게 중심을 잡았다.두 번째 각성으로 얻은 이 그녀의 몸을 중심으로 거대하게 폭발했다."Recedite, entia tenebrarum."(테체디테, 엔티아 테네브라룸 - 물러가라, 어둠 속의 존재들아)아리나의 선언과 함께 순백의 정화 오라가 파도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이 힘은 덮쳐오던 악마들의 살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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