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루카스가 맨해튼 중심가의 오피스텔 25층을 통째로 사들인 덕분에,루마스와 카시엘, 그리고 아리나 세 사람은 한 공간에서 묘한 동거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뉴욕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오는 넓은 공간이었지만,성녀와 천사, 그리고 형사의 조합은 늘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입양 절차가본격화되고 악마들의 대전쟁 위협이 시시각각 다가오면서,이 평화로운 연합에도 변화가 찾아왔다."결국 롱아일랜드의 밀러 가문으로 들어가야 하는 구나."아리나가 자신의 방에서 짐을 싸며 나직하게 한숨을 쉬었다.성녀로서의 힘을 온전히 성숙시키고, 가문의 강력한 영적 결계 안에서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액이었다.대저택의 지하 예배당과 가문의 수호 기운은다가올 전쟁에서 아리나를 지켜줄 유일한 방패였다.거실로 나오자 가구들이 하나 둘 포장되는 모습이 보였다.정들었던 맨해튼의 오피스텔을 떠나려니 아리나의 마음 한구석이 섭섭함으로 가득 찼다.그때,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루카스가 벌떡 일어나며 자신의 커다란 짐가방을 들어 올렸다."나도 짐 다 쌌어, 아리나. 같이 가자.""어? 오빠도 같이 가는 거야? 밀러 가문의 대저택으로, 다시?""당연하지. 네가 거기로 들어가는데, 너의 수호령인 내가 여기서 혼자 잠이 오겠냐? 밀러가문의 어른들도 너와 같이 들어오라고 하셨어. 널 혼자 보낼 수는 없지!"루카스는 씩 웃으며 아리나의 무거운 이삿짐 박스를 가볍게 대신 들어 올렸다.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성녀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이자 오빠로서아리나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겠다는 의지였다.카시엘은 이삿짐 트럭이 도착하는 것을 베란다 너머로 바라보며어설픈 걸음으로 아리나의 곁을 맴돌았다.아리나가 그 대저택으로 들어가 버리면, 이제 전처럼 매일 얼굴을 마주할 수 없다는 사실이천사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었다.아리나 역시 짐을 나르는 카시엘과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 차올랐다.입야과 다젼쟁이라는 거대한 운명 앞에서,세 사람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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