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엘의 상처를 치료한 것은 테리였다.그녀는 사나운 표정으로 카시엘의 팔을 꿰맸다."당신, 바보야? 우리가 지켜줘야 할 환자를, 때려잡으면 어떡게 해?""저는 때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잡은 것이 아니라, 그를 붙잡고 있었을 뿐입니다."테리는 한숨을 내쉬며 루카스를 쳐다봤다.루카스는 복도에서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었다.테리는 문득 짓궃은 심술이 났다."형사님, 그렇게 걱정되면 들어와서 직접 보시든가요.아리나를 걱정하는 거예요, 아니면 이 사고뭉치 걱정하는 거예요?""둘 다입니다! 교수님은 왜 매번 그렇게 삐딱하게 말합니까?"루카스가 버럭 화를 내며 들어오자, 테리는 피식 웃었다."엄살 부리는 건 형사님 전공이고... 카시엘, 당신은 당분간 팔 쓰지 마. 아리나한테 더 이사의 민폐 끼치기 싫으면."치료를 마친 후, 루카스는 테리에게 비타민 음료 하나를 툭 던졌다.“먹고 힘내쇼. 교수님 쓰러지면 아리나 씨가 슬퍼할.. 아니, 더 피곤해 질 테니까."테리는 음료수를 만지작거리며 루카스의 뒷모습을 바라 보았다.그 차가운 눈빛에 아주 잠깐, 따스한 무언가가 서렸다.그날 저녁, 아리나는 카시엘을 위해 정성껏 죽을 끓였다.팔을 다친 카시엘을 위해 그녀가 직접 숟가락을 들었다."천사님, 오늘은 제가 떠먹여 줄게요. 이제 뚝딱거리지 말고 제발 얌전히, 가만히 좀 있어요. 알았죠?"카시엘은 아리나가 내미는 죽을 받아먹으며 생각했다.루카스와 아리나를 연결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인데,왜 아리나가 떠먹여 주는 이 죽이,루카스의 수호천사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일까.인간의 사랑도, 사랑하는 법도 모르는 천사는,자신도 모르는 사이에,'질투'나 '설렘'이라는 단어를 느끼고 배우기 전..아주 원초적인 평온함을 느끼고 있었다.그리고 그것이 훗날 닥쳐올 거대한 폭풍의 전조임을,그는 아직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最終更新日 : 2026-06-12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