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VIP 병동 특실.찌익-!정적을 깨고 거친 마찰음이 울렸다. 한채원은 제 손등에 꽂혀 있던 링거 바늘을 망설임 없이 뽑아냈다. 피가 울컥 솟구쳐 하얀 시트 위로 뚝뚝 떨어졌지만, 그녀는 미간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알코올 솜으로 지혈을 했다.“뭐 하는 짓이지.”병실 문을 열고 들어오던 서도진의 목소리가 바닥으로 날카롭게 내리꽂혔다.그의 손에는 방금 전까지 김 비서에게 지시를 내리던 태블릿 PC가 들려 있었다. 도진은 피가 배어 나오는 채원의 손등과, 이미 환자복을 벗고 셔츠 단추를 채우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번갈아 보며 차갑게 굳어졌다.“퇴원 수속 밟으라고 김 비서에게 지시해 두었습니다.”채원이 무심한 얼굴로 셔츠의 소매를 내리며 대답했다. 양쪽 손목에 두껍게 감긴 붕대 때문에 단추를 채우는 손길이 턱없이 둔탁했다.도진이 성큼성큼 다가와 채원의 손에서 셔츠 소매를 낚아챘다.“의사가 최소 3일은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했을 텐데.”“의사들의 ‘절대 안정’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방어기제일 뿐입니다. 전 제 몸 상태를 아주 잘 압니다. 걷고, 말하고, 서류에 사인하는 데 아무 문제 없습니다.”“고집 그만 부려, 한채원. 네 양 손목, 어제 다 찢어져서 꿰맸어. 과다출혈로 길바닥에서 엎어지고 싶은 게 아니라면 얌전히 침대에…….”“오늘입니다.”채원이 도진의 말을 자르며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배정아가 미쳐 날뛰며 틈을 보이는 건 오늘 단 하루뿐입니다. 양아치들과 연락이 두절되고, 제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극도의 공포와 혼란에 빠져 있는
最終更新日 : 2026-06-16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