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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チャプター

제11화. 거대한 판돈, 그리고 사냥의 시작

 오전 8시. VIP 병동 특실.찌익-!정적을 깨고 거친 마찰음이 울렸다. 한채원은 제 손등에 꽂혀 있던 링거 바늘을 망설임 없이 뽑아냈다. 피가 울컥 솟구쳐 하얀 시트 위로 뚝뚝 떨어졌지만, 그녀는 미간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알코올 솜으로 지혈을 했다.“뭐 하는 짓이지.”병실 문을 열고 들어오던 서도진의 목소리가 바닥으로 날카롭게 내리꽂혔다.그의 손에는 방금 전까지 김 비서에게 지시를 내리던 태블릿 PC가 들려 있었다. 도진은 피가 배어 나오는 채원의 손등과, 이미 환자복을 벗고 셔츠 단추를 채우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번갈아 보며 차갑게 굳어졌다.“퇴원 수속 밟으라고 김 비서에게 지시해 두었습니다.”채원이 무심한 얼굴로 셔츠의 소매를 내리며 대답했다. 양쪽 손목에 두껍게 감긴 붕대 때문에 단추를 채우는 손길이 턱없이 둔탁했다.도진이 성큼성큼 다가와 채원의 손에서 셔츠 소매를 낚아챘다.“의사가 최소 3일은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했을 텐데.”“의사들의 ‘절대 안정’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방어기제일 뿐입니다. 전 제 몸 상태를 아주 잘 압니다. 걷고, 말하고, 서류에 사인하는 데 아무 문제 없습니다.”“고집 그만 부려, 한채원. 네 양 손목, 어제 다 찢어져서 꿰맸어. 과다출혈로 길바닥에서 엎어지고 싶은 게 아니라면 얌전히 침대에…….”“오늘입니다.”채원이 도진의 말을 자르며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배정아가 미쳐 날뛰며 틈을 보이는 건 오늘 단 하루뿐입니다. 양아치들과 연락이 두절되고, 제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극도의 공포와 혼란에 빠져 있는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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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호랑이 아가리로 걸어 들어간 유령

 오전 8시. 강남구 테헤란로, 한성그룹 본사 1층 로비.출근하는 직원들로 붐비던 로비의 공기가 일순간 차갑게 얼어붙었다.회전문 너머로 들어선 한 여자의 등장 때문이었다.머리부터 발끝까지 떨어지는 완벽한 핏의 블랙 테일러드 수트.날카로운 스틸레토 힐이 대리석 바닥을 찍어 누를 때마다 일정한 파열음이 로비 전체에 울려 퍼졌다.한채원이었다.불과 얼마 전, 약혼식장에서 파혼당하고 빈털터리로 쫓겨났던 전 회장의 친딸. 그녀가 마치 왕좌를 되찾으러 온 여왕처럼 고개를 꼿꼿이 든 채 게이트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어, 어…… 한채원 팀장님 아니야?”“미쳤어. 팀장이 아니라 전무님이었지. 근데 쫓겨난 거 아니었어?”“왜 다시 온 거지? 배 대표님이 가만히 안 둘 텐데…….”직원들의 수군거림이 파도처럼 번져나갔다.채원은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보안 게이트 앞에 섰다.경비 요원이 당황한 얼굴로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죄, 죄송하지만 한채원 씨. 출입증이 없으시면 들어오실 수…….”채원이 무심한 얼굴로 재킷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게이트 단말기에 가져다 댔다.띡-![ 전략기획실 한채원. 출입을 환영합니다. ]맑은 기계음과 함께 굳게 닫혀 있던 유리 차단기가 스르륵 열렸다.그녀가 쫓겨나던 날, 배정아가 차마 시스템에서 삭제하지 못했던 임원용 마스터 출입증이었다.“출입증, 여기 있습니다만.”채원이 차갑게 미소 지으며 굳어버린 경비 요원을 지나쳐 엘리베이터로 향했다.같은 시각. 30층 대표이사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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