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진사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낼 새도 없이, 들불을 쳐다보며 덜덜 떨리는 두 손을 뻗어 이씨 부인의 풍만한 엉덩이를 살며시 쥐고 주무르기 시작했다.그 순간, 이씨 부인의 하얀 손이 뱀처럼 미끄러져 내려가 이 진사의 바지춤을 더듬더니, 단숨에 그의 양물을 꽉 움켜쥐었다.이 진사의 양물은 배덕감과 공포심이 뒤엉킨 기괴한 흥분 탓에 이미 빳빳하게 대가리를 쳐들고 있었다.삼석의 무자비한 쇳덩이에 비하면 보잘것없이 왜소하고 볼품없는 물건이었으나, 제 딴에는 잔뜩 성을 내고 있는 꼴이 우스웠다."호오, 오늘은 제법 사내구실을 하려는지 꼿꼿이 서 있군. 어떠냐? 네 지어미가 지켜보는 턱밑에서 다른 여인의 엉덩이를 주무르는 손맛이."이 진사는 타는 목구멍으로 더운 숨을 헐떡이며, 제 손아귀에 꽉 차는 이씨 부인의 찰진 엉덩이를 더 묵직하게 쥐어짜며 교성에 가까운 소리를 냈다."하아…… 무, 무어라 형언할 수 없을 만치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고, 아랫배가 당겨 미칠 것만 같습니다, 마님……."한편, 삼석과 서너 발자국 거리를 두고 우두커니 서 있던 민씨 부인은, 타오르는 불빛 너머로 제 지아비의 두 손이 이씨 부인의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더듬고 주무르는 꼴을 목격하고 숨이 턱 막혔다.처음에는 어둠이 짙어 잘못 본 줄 알았다.두 눈을 크게 뜨고 눈을 비벼가며 다시 보아도, 지아비의 손은 분명 마님의 치맛자락 위로 엉덩이를 거칠게 탐하고 있었다.심장이 낭떠러지로 추락하듯 덜컹 내려앉았다.그녀는 혹여나 다른 사람이 볼세라 주위를 허둥지둥 두리번거렸고, 곁에 선 거대한 바위 같은 머슴 삼석의 눈치를 살폈다.다행인지 불행인지 삼석은 무심하게 그저 활활 타오르는 들불만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세상에, 저 화상이 기어이 지엄하신 마님까지 희롱하다니!'혹여나 저 머슴놈이 그 꼴을 보고 당장 달려들어 제 지아비를 때려죽일까 두려워, 도둑질하는 지아비보다 지켜보는 지어미의 심장이 더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제 속곳이 축축하게 젖어 드는 것조차 수치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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