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내부에 있는 가장 넓은 회의실 안, 모두 식은땀을 흘리며 앉아 있었다. 단 한 사람, 센터장인 유현준을 제외하고 말이다. 유현준은 여유롭게 다리를 꼬고 앉아 제게 제공된 아이스 커피를 한 입도 마시지 않고 빨대를 잡아 휘젓고만 있었다.“그래서, 지금 당장 입학할 수 있는 인원 파악이 안 된다는 말인가요?” “그건…”관리실 최고 직위를 맡고 있던 한 연구원이 말끝을 흐렸다. 연구원들과 주니어들의 사이가 소원해진 이후로 관리를 후배들에게만 맡긴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 연구원이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 저를 쳐다보던 조현진과 눈이 마주쳤다. 조현진이 재빨리 눈을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저, 저기, 조현진이 담당하고 있는 사항입니다!”모든 시선이 조현진을 향했다. 조현진은 고개를 놀라 입을 금붕어처럼 뻐끔거렸다. 정적 사이로 유현준이 빨대로 휘저어 얼음들이 달그락 달그락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아니, 전… 그게…”수많은 시선 사이로 날카롭게 빛나는 관리실 선배의 눈동자에 아니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 떄문이었을까.“저는, 그냥… 소라한만… 맡아서…” “소라한?”어버버거리다 얼떨결에 나온 이름에 처음으로 유현준이 관심을 표했다.“그쪽이 소라한 담당 연구원? 박…” “조현진 연구원입니다.”옆에서 비서가 작게 속삭였다. “그래, 조현진 연구원.” “…네.”조현진은 순간 달라진 공기에 눈치를 보여 대답했다. 유현준이 씩 웃으며 박수를 두 번 쳤다. 마치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를 부르는 듯한 행위였다.“자, 이번 회의는 여기까지 할까요? 조현진 연구원은 잠시 나 좀 보고 가요.”그 말을 끝으로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질서정연하게 우르르 빠져나갔다. 조현진만 멍하게 자리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유현준은 친히 조현진의 앞까지 와 테이블 위를 두 번 노크했다.“그럼 조현진 연구원은 잠깐 나 좀 볼까?” “네?” “소라한에 대해 궁금한 게 아주 많거든.”할 말을 다 끝내고 유유히 걸어나가는 유현준의 뒤로 조현진이 뭐에 홀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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