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XX만 했는데 인류의 희망이 되었다: บทที่ 51 - บทที่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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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화

소라한은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그냥 입을 다물고 조현진이 차례대로 문을 여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정우주가 부셔버렸던 문부터 해서 세 번째 문까지 통과하고 난 뒤 그 안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마주한 소라한이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한쪽 눈썹을 까딱 들어올렸다.누가 봐도 몰래 들어오려고 노력했어요, 하고 광고라도 하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도배한 옷차림으로 서 있는 세 명의 사람들이었는데 특이한 점이라면 머리색이 제각각으로 다양했다는 것이다.제일 눈에 띄는 색은 파란색이었다. 잠깐, 파란색?“안녕, 우리 또 보네?”소라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처음으로 트라우마를 만들어 준 파란 대가리였다. 저 사람을 시작으로 이상한 놈들이 꼬이기 시작했다.소라한이 조현진의 등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야, 안 위험하다며.” “위, 위험한 거 아닌데…?” “저 미친 새끼가 제일 위험해!” “너무행… 나는 너랑 관련된 임무라길래 다 제치고 제일 먼저 지원했는데…”파란 머리가 힝힝 거리며 우는 시늉을 했다. 그 옆에 있는 두 명이 질색하는 게 느껴지지도 않는지 최선을 다해 힝힝거리기 바빴다.“저거 보라고! 저게 안 위험해?” “…위험한 것 같기도?”엉망이 되어가는 분위기에 결국 은색 머리를 한 사람이 한숨을 푹 쉬며 나섰다.“김은현, 그만해라.” “내 마음을 너무 몰라 주니까 그렇죠.” “감옥 들어가고 싶은 거 아니라면 닥쳐.” “넵.” “인사 먼저 드릴게요. 저는 이번 팀을 이끌게 된 연태인입니다.”소라한은 연태인의 인사에도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소라한의 싸가지에 김은현이 미소를 지었다. 그를 발견한 소라한의 표정이 또 하얗게 질리자 결국 김은현은 구석에 등을 돌리고 서 있게 되었다.“그리고 이 친구는 백수현입니다.”백수현?소라한이 왜인지 익숙한 이름에 백수현을 바라보았다. 언제부터 쳐다보고 있던 건지 백수현과 눈이 마주쳤다.“너 나 알아?”소라한이 지끈거리는 머리에 눈을 찌푸리며 말을 걸었다. 어쩐지 시비를 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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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이게 날 위한 작전이야?” “이 작전을 위해 매일 밤 30분 동안 관리실 모든 인원을 빼느라 센터장님이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매일 밤?” “네, 매일 밤.” “30분?” “네.”소라한은 할말을 잃었다. 혹시 소라한 엿먹이기 작전이 아닐까 잠깐 생각해봤지만 그건 나중에 유현준에게 따지기로 했다.“더 이상 질문 없으면 브리핑 시작할게요.” “…”질문이 없는 게 아니라 할말을 잃은 거였다.“그때 상황을 들어보니 소라한 씨는 시스템 관련된 무언가와 접촉만 해도 그쪽으로 끌려들어가는 듯 보였어요. 맞나요?” “맞아. 겨우 한 번 뿐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우선 책 미로에 들어가면 장소는 랜덤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저희는 조현진 씨의 관리자 힘을 빌려 모일 거예요. 가능한가요?” “…해보진 않았어요. 하지만 위치 정도는 알 수 있어요.” “좋아요,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빌어야겠네요. 우선 첫 번째 시도인 만큼 오늘은 간단하게 테스트만 해봅시다.”연태인의 지시에 따라 자리에 착석한 사람들에게 조현진이 복잡한 선들을 척척 연결했다. 마지막인 소라한까지 연결을 마친 조현진이 관리자 자리에 착석한 후 불안한 시선으로 소라한을 한번 쳐다보았다.“제가 이 버튼을 누르면 모두 책 미로 안으로 들어갈 거예요. 저와 대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 창을 계속 띄어둘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네. 작전 시작하겠습니다.”조현진이 버튼을 꾹 눌렀다. 소라한은 잠시 어질한 감각을 느끼며 그때와 마찬가지로 정신이 어딘가로 빨려들어가는 감각을 느꼈다.“이 감각은 몇 번을 해도 거지같아.”소라한이 눈을 뜨며 욕을 내뱉었다.> 소라한!!!!“왜.”> 너 어디 있어???????“뭔 소리야, 책 미로겠지.”소라한이 울렁거리는 속을 누르며 주변을 둘러봤다. 책이 허공을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뭐야?”책 미로가 아니었다. 거대한 신전같은 공간에 셀 수 없이 많은 책이 허공을 떠다녔고 소라한은 그 한가운데에서 눈을 떴다.> 뭔데 뭐가 뭔데 너 어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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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소라한이 눈을 뜨자 조현진이 얼마나 머리를 쥐어짜낸 건지 더 엉망이 된 머리로 급하게 다가왔다.“소라한!”소라한은 물이 들어가 먹먹한 것처럼 저를 부르는 조현진의 목소리가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스스로가 숨을 헐떡이고 있다는 걸 알았다.숨을 천천히 고르고 안정이 되고 나서야 조현진도 정신을 차리고 다른 사람들을 현실로 부르기 시작했다.“소라한 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죠?”연태인이 눈을 뜨며 안절부절하고 있는 조현진과 의자에 축 쳐져 있는 소라한을 보며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저도… 저도 잘 모르겠어요. 시스템으로 연락은 됐는데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음, 소라한 씨 얘기해 줄 수 있어요?”소라한이 신전에서 봤던 것들에 대해 입을 떼려던 찰나였다. 조현진이 보던 커다란 화면이 붉게 물들며 깜박거리기 시작했다. 모두 입을 다물고 모니터를 주시했다.그리고 한 단어가 떠올랐다.친구“친구?”김은현이 고개를 갸웃하며 모니터에 뜬 글자를 따라 읽었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다른 단어들이 연속적, 반복적으로 떠올랐다.금지 장소 발설 친구 금지 장소 발설 친구 금지 장고 발설 친구“…뭐라는 거야?”김은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이번엔 다른 쪽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리고 유일하게 저 단어들을 보고 뜻을 알아챈 소라한은 떼었던 입을 다물었다. 무엇보다 현실에서도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소라한 씨는 아는 것 같은데.”화면을 보고 갑자기 조용해진 소라한을 지켜보던 백수현이 툭 내뱉었다.“몰라.”소라한이 무심하게 대답했다.“정말 몰라요?”연태인이 거짓말임을 확신하는 것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소라한을 쳐다봤다.“몰라.”소라한이 그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며 제 결백을 주장했다. 둘의 눈싸움이 꽤 오래 지속되었고, 입을 열 생각이 없어 보이는 소라한에 결국 연태인이 백기를 들었다.“그렇다고 쳐요.”연태인의 대답을 끝으로 화면이 원상태로 돌아왔다. 마치 그들의 대화를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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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소라한은 그렇게 매일 밤마다 30분씩 책 미로로 들어가야 했다. 첫 날처럼 신전으로 이동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오류였는지 뭔지 두 번째부터는 책 미로로 이동되었다.하지만 큰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아무리 시스템을 불러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팀원들은 현실에서 30분이 채워질 때까지 소라한과 관련된 무언가가 있을까 싶어 매일같이 책을 읽어야 했다.어떤 날에는 시간의 비틀림이 너무 심해 일주일이나 갇혀 있어야 했던 적도 있었다. 오늘도 소라한은 시스템을 어떻게든 불러내려고 하고 있었고 나머지 팀원들은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던 중 결국 김은현이 책을 내던지며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아악, 미쳐버릴 것 같아.” “다시 주워와.” “이건 아니죠! 지금 며칠째 책만 보고 있는 줄 아세요?” “주워.”김은현이 압박에 못 이겨 씩씩대며 멀리 내던진 책을 주워왔다. 그리고 바로 그때.나쁜 사람!소라한의 눈 앞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책 던져 소중하게 죽여라 쳐죽여라 찢어죽여라하지만 내용이 너무 살벌해 기뻐할 틈이 없었다.“진정해.”나쁜 사람!“맞아. 하지만 죽이는 안 돼.” “뭐야? 지금 시스템이랑 대화 중이야?”소라한의 혼잣말을 들으며 김은현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책에서 해방되었다고 방방 뛰기까지 했다. 그의 소란에 연태인과 백수현도 읽던 책을 내려놓고 다가왔다.“책 읽느라 죽는 줄 알았어.”김은현이 소라한의 어깨에 매달리며 흑흑 우는 시늉까지 했다.거짓말 살점을 발라 하나하나 책은 좋은 나쁜 사람 죽 인 다소라한이 점점 수위가 강해지는 시스템의 분노에 김은현을 거칠게 떼어내고 무릎을 발로 찼다. 얼떨결에 무릎을 꿇게 된 김은현이 물음표가 가득 찬 얼굴로 소라한을 올려다보았다.“취향이 좀 거치네…” “미쳤냐? 너 지금 죽게 생겼어.” “어?” “책을 거칠게 대해서 시스템 개빡쳤다고.” “…뭔 소리야.”김은현의 얼굴에 물음표가 더 떠올랐다. 소라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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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그렇게 시스템과 존나 친구가 된 소라한은 한동안 시스템의 푸념을 들어줘야 했다. 어째서 내내 나타나지 않았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시스템이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쳤다.존나 친구를 위해 나를 희생 힘이 들어 잠이 들어 나를 불러 힘이 없어 Yo!“…”소라한은 대답할 타이밍을 놓쳤다. 사실 타이밍이 문제가 아니긴 했다. 대답할 가치 자체를 느끼지 못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스템은 굴하지 않았다.존나 친구가요 나 보고 싶대 네! 힘을 내 힘을 내 그들의 응원 소리가 들린다 둥 둥 북이 둥 둥 내 가 등 장 네가 나에게 와서 존나 친구가 되었다“그들?”그들! 내가 부럽지 존나 친구가 있으니까^^“그들이 누군데?”그들은 그들“…걔네는 뭐 하는 놈들인데?”……“우리는 존나 친구잖아. 우리 사이에 비밀은 없어야 돼.”…… …… 아아… 그들은…… 정화를… 평화를… 노래하라 그들의 자비를 구원을……소라한은 처음으로 이 곳에서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스템이 없는 곳이라면 어디로든 가고 싶었다.“…니가 말하는 그들은 ‘신’이야?”시스템창의 대화를 볼 수는 없지만 흐름으로 상황을 파악하던 팀원들이 소라한의 말에 몸을 움찔 떨었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된 이후로 많은 종교가 탄생했다. 아직까지도 인간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많기 때문에 신을 믿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 인간들에게는 신이 될 수 있는 존재 존나 친구는 신을 믿어?“안 믿어.”그럼 신이 아니다 그들은 신이 아니다“내가 읽었던 책은 그들이 쓴 거야?”Xp 꽥…“됐다, 됐어. 이제 부르면 계속 나올 수 있는 거지?”계속!!!!! 우린 영원히!!!! 함 께 야 나와 포옹을시스템창의 말이 끝나자마자 공기가 한번 꿀렁거렸다. 아니, 공기 보다는 공간 자체가 그런 느낌이었다.“뭐야!”동시에 김은현이 다급하게 소라한을 감싸고 연태인과 백수현이 소라한의 앞뒤를 지키며 주변을 둘러봤다. 소라한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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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그렇게 관리실에서 눈을 뜬 소라한은 저를 쳐다보는 시선들을 느끼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 소란만 안 피웠어도 이런 부담감은 느끼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소라한 씨, 아까 일어났던 현상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나요?” “…” “감추지 말고 얘기해 줘야 저희도 대비할 수 있어요.”그들은 소라한의 침묵이 아직 인류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소라한은 점점 입을 열기가 어려워졌다. “이것도 말하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신이랑 관련된 얘기 같던데.”김은현이 중간에서 끼어들었다. 소라한은 차라리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확률을 머릿속으로 계산해봤다. 거짓말을 쳤을 때 나중에 밝혀질 확률은? 애초에 이번 시스템과의 대화는 어디까지 얘기해도 되는 건지 애매한 상황이었다.“일단 이번 대화도 발설 금지일 수도 있으니 섣부르게 물어보지 마요.”다행히 백수현이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했다.“슬슬 야간조 관리자들이 올 시간이에요. 일단 나가고 내일 마저 얘기해요.”웬일인지 조현진도 도움이 됐다.이렇게 소라한은 잠시지만 포옹 사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요즘 센터에 이상한 소문이 돌던데 알고 있어?”훈련 중 쉬는 시간에 정광연이 바닥에 대자로 누워 서문을 열었다.“이상한 소문이요?” “밤마다 유령이 돌아다닌대.” “네, 다음 헛소리.”이제 꽤 친해진 이승준이 정광연과 티키타카를 하며 장난치자 정광연이 이승준에게 헤드록을 걸려고 다가갔다. 이승준은 날쎄게 달아났고 둘은 힘들지도 않은지 훈련실 안을 빙빙 돌며 술래잡기를 시작했다.“몬스터도 나타나는 시대에 유령가지고 소문까지야.”김나현이 그런 둘을 보며 혀를 쯧쯧 찼다. 정우주가 김나현의 말을 듣고 고민해 보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었다.“그럼 그 유령도 몬스터 아닐까요.”정우주의 말에 훈련실에 있던 모두가 행동을 멈추고 정우주를 돌아봤다. 갑작스러운 시선에 정우주가 안절부절하며 뒷목을 쓰다듬었다.“그냥,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본 거예요.”정우주의 말을 듣던 조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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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소라한은 시스템과 답이 없는 스무고개를 하는 느낌이었다. 답답한건 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볼 수 없는 시스템창을 소라한의 대화로 유추해내야 했고 들으면 안 되는 내용은 소라한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또한 책 미로를 나와서도 소라한은 침묵해야만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기억을 되찾고 싶어.” 따라가 계속 “어디로 가?” 기억으로 “기억이 어디 있는데?” 모든 것이 기록되는 이 곳 “여기 모든 책을 다 읽어야 돼?” 소라한의 말에 김은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째 반복되는 내용에 슬슬 지겨워졌다. 김은현은 끝도 없이 이어진 책들을 보며 작게 읊조렸다. “이 정도면 검색창이라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검색할 내용을 입력해 주세요. ( ) “...응?” 김은현이 눈 앞의 시스템창을 믿지 못 하고 응? 엥? 엉? 거리며 온갖 감탄사를 내뱉자 하나 둘 시선이 모였다. “또 뭔데.” “아니, 제가 뭔가 발견한 것 같거든요?” “불이라도 발견했어요?” 백수현의 말에 소라한이 킥킥 웃었다. 확실히 불을 발견한 원시인같은 모습이었다. 김은현이 발끈하며 달려들 기세자 연태인도 웃음을 참아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김은현을 달랬다. “뭘, 발견했는데?” “허… 진짜 다들 나한테 절해야 돼.” “들어나 보자.” “‘검색창’이라고 말해봐.” “‘검색창’?” 연태인이 의아하다는 듯 따라 말한 후 앞에 뜬 시스템창을 보고 말을 잃었다. “우리, 여태까지 그냥 개고생 한 거라고요.” “…” 연태인과 김은현의 대화를 보던 백수현도 뒤이어 검색창을 띄웠다. 돌아가는 상황을 대충 눈치로 알아본 소라한이 시스템을 바라봤다. “너 이 상황 뭐야?” 우웅? “검색하면 된다고 왜 얘기 안 해 줬어?” 안 물어 본 당신! 언제까지 남 탓을 할 건가요? 행운의 컬러는 노랑입니다 “…” 소라한은 다양한 형태로 꼽을 주는 시스템에게 할말을 잃었다. “우리 존나 친구에서 그냥 친구로 강등이야.” ?! “존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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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백수현이 울렁거리는 속을 누르며 여전히 소라한을 안고 공중에 떠 있는 김은현을 노려보았다.“막내 눈빛이 매우 불손한데?” “혼자 살겠다고 공중에 뜬 누군가와 다르게 착한 심성을 가진 제가요? 그럴리가.” “둘 다 닥치고 나 좀 내려주지?”소라한의 말에 김은현이 아쉽다는 듯 최대한 천천히 공중에서 내려왔다. 연태인이 어딘가 질척거리는 김은현의 행동에 한쪽 눈썹을 올리며 백수현을 바라보았다. 마침 눈이 마주친 백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태인은 허, 웃으며 한쪽 볼을 혀로 쓸었다.“김은현, 이리로.”바닥에 발이 닿은 것이 확인되자 연태인이 김은현을 불렀다. 김은현이 아무런 의심 없이 다가가자 연태인이 김은현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아악!”그리고 김은현이 기절했다. 아니, 몸이 지직거리며 사라져간다. 주먹 한 방에 죽은 것이다. 소라한은 갑자기 일어난 살인사건에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을 뿐이었다.ㅇㅁㅇ!!!!소라한의 옆에 나타난 시스템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듯 이모티콘을 띄웠다.> 뭐뭐ㅓㅓ무머뭐ㅓ??? > 뭐예요????? > ?????? > 아니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 엥???? 아니 저 왜 죽인???????? > 팀장님???????????조현진도 연신 물음표만 띄워대다가 현실에서 깨어난 김은현에게 자리를 빼앗긴 듯 했다. 연태인과 백수현만 태연한 상황에서 연태인이 입을 열었다.“소라한 씨, 제가 알기로는 17살인데 맞나요?” “갑자기?” “맞나요?” “응? 어어… 나 17살…”평소처럼 대꾸 하려던 소라한은 대답하지 않으면 김은현처럼 주먹 한 방에 가버릴 것 같은 살기를 느끼곤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다.“김은현은 오늘 돌아가는대로 아청법 관련해서 모든 성희롱에 관한 법률 빽빽이.”> 네? >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 제가 뭘 했다고 그러세요 진짜;;;;“몰라? 그럼 두 배.”> 아니 그게 아니고;;;;; > 아 팀장님 제발…소라한은 이것이 제게 찾아온 기회라는 걸 잘 알았다. 제게 트라우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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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책 미로에서 이동된 셋은 옥상 위에 올라가 있었다. 주변이 필름처럼 변색되어 있어 현실과 구분이 갔다.“…검색창을 쓴 것 같았는데 이런 기능이었군요.”‘첫 만남’이라는 키워드를 넣었더니 정우주가 자이언트 레빗의 이마에 칼을 박아넣고 있었다.“자이언트 레빗이네.” “갑자기 센터에 난입했었어.” “…센터에요?” “왜?”연태인의 말 앞의 공백이 신경쓰인 소라한이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연태인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말 해.” “그, 센터는 요새나 다름 없어요.” “요새?” “앞으로 나라를 책임질 주니어들이 있는 곳이니까요. 사방이 결계로 막혀 있어요.” “자이언트 레빗 따위는 결계에 닿기만 해도 사라질 정도로 강력한 결계죠.”백수현이 덧붙여 얘기했다. 설명을 듣던 소라한이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어쩐지 뭔가 구리다 했더니.”소라한의 말을 들은 둘은 드디어 깨달은 듯 했다. 몬스터가 있어 당연히 센터가 아닌 줄만 알았던 것이다.“이런 일인데도 너희끼리 공유는 안 되나 봐?” “…저희끼리도 각자 맡은 모든 임무는 기밀이라 당사자 말고는 모르죠.” “셋이 맡은 임무가 다를 수도 있는 거야?” “그렇죠.” “피곤하게들 사네.”소라한의 말에 연태인이 대답하기 애매해 희미하게 미소만 지어보였다. 그리고 다행히 타이밍 적절하게 기억 속의 김은현이 나타났다.‘잘했다, 꼬맹이들아.’“웩, 좔해똬, 꿔뫵이드롸.”백수현이 김은현의 말투를 놀리듯 따라하며 킥킥거렸다. 다시 들어도 온갖 폼이란 폼은 다 잡은 투였다. 어떻게 등장해야 멋있을까, 하고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듯한 느낌? 물론 김은현에게 말하면 극구 부인하며 팔짝 뛰었을 것이다.놀리는 것도 잠시 소라한의 일행이 내려간 후 김은현의 ‘3년’ 발언에 셋의 표정이 굳었다. 그 이후 기록에서 빠져나온 셋은 시간이 다 지나지 않았음에도 현실로 이동했다.눈을 뜬 연태인의 앞에 김은현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이유는 몰랐지만 김은현의 본능이 시킨 일이었다.“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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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이렇게 말은 했지만 일단 센터장님의 허락이 필요해요.” “뭐야, 왜 보여 줄 것처럼 말했지?” “왜인지 센터장님은 허락할 것 같아서요?” 소라한은 왜인지 기분이 나빴다. “소라한 씨가 김은현의 기억을 보고 싶어서 울었다, 라고 보고 올리면…” “잠깐.” “네.” “지금 뭘 보고에 올리겠다고?” “소라한 씨가 울었다고요.” “미쳤!” 백수현이 다급하게 소라한의 입을 막았다. 아무리 소라한의 반말까지 허용해 준다 해도 센터장이 직접 선택한 팀장이었다. 분명 앞의 말까지 들었으면서 눈웃음을 짓고 있는 연태인에 백수현이 버둥거리는 소라한을 더욱 세게 붙잡았다. “그냥 가만 있어요.” “읍! 으읍!” “소라한 씨가 지는 싸움이에요, 알겠어요?” “으으으! 으읍! 으!” 소라한의 버둥거림이 점점 심해지자 백수현이 인상을 쓰며 귓가에 속삭였다. “음, 혹시 소라한 씨를 죽일 예정이니?” “예?” 그러다 연태인의 걱정스러운 음성에 소라한을 돌아본 백수현이 희게 질려가는 소라한의 얼굴을 보았다. 급하게 막는다고 소라한의 입과 코까지 덮어버린 손바닥에 숨이 부족했던 것이다. “아…” 백수현이 손바닥을 급하게 치웠다. 소라한이 허억, 숨을 들이마쉬며 무너졌다. 다행히 백수현이 붙잡고 있어 넘어지진 않았지만 상황 자체가 수치스러웠다. “이, 씨, 바알… 이거 보고하면, 허억, 죽여버릴, 아니, 죽어버릴 거야. 혀 깨물고 죽, 어버릴 거야...” “…알겠어요. 진정해요.” 조현진이 모든 상황을 한 발자국 뒤에서 지켜보며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손 뒤에는 미소가 감추어져 있었다. 여태 저를 괴롭혔던 소라한이 고통 받는 모습에 올라가는 입꼬리를 참을 수 없었다. 참고로 보고는 저 셋만 하는 게 아니다. 조현진도 보고서를 올렸다. 오늘 있었던 일은 아주 자세하게 묘사해서 올라갈 예정이었다. - “소라한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 정광연의 말에 소라한을 제외한 모두가 손을 들었다. “소라한이 우리한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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