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한은 큐브를 몇 번 돌려보다 결국 포기하고 내팽겨쳤다. 그리고 물이 쏟아져 나오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세면대랑 변기밖에 없는 곳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면 분명 큰 구멍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짧은 족쇄를 최대한 끌어 주변을 둘러보던 소라한은 결국 구멍도 찾지 못한 상태로 다시 큐브를 주워들었다. 하얀색 타일벽과 바닥, 세면대, 변기, 그리고 낡은 큐브. 이것이 소라한이 이 방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든것이었다.-“뭔데 이게.”김나현이 눈을 뜨자 보인 건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들은 손에 무언가를 들고 서둘러 가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음식이었다.김나현은 주변을 다시 한번 쭉 둘어보다 누군가 뒤에서 팔을 잡아채는 감각에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상대방을 엎어치기 한 후 제압했다. “야! 미쳤어?!”바쁘게 움직이던 이들과 같은 복장을 한 사람이었다.“혼자 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야! 빨리 안 움직여?”“뭐?”“뭐해? 얼른 주방으로 가봐!”비켜서며 일어나자 엎어치기 당했다는 건 잊었는지 입력된 대사를 말하는 것처럼 꺼내는 말에 김나현이 받아쳤지만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듯 제 말만 하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김나현은 허, 하고 한숨을 푹 내쉬며 주변을 다시 둘러보았다. 여기서 나가려면 우선 주방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이승준은 고된 하루 끝에 바닥에 깔린 요에 간신히 몸을 눕혔다. 온몸이 삐걱거렸다. 쿰쿰한 곰팡이 냄새가 나는 요에 얼굴을 묻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훅 내뱉었다.끙끙대며 일어나 겨우 기어 벽으로 다가간 이승준이 아무렇게나 놓인 펜을 들어 벽에 선을 그었다. 그렇게 그인 선이 벽을 가득 채웠다.“…하하.”이 망할 도시에 갇힌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이승준은 탈출구를 전혀 찾지 못 하고 있었고, 이제는 이곳이 현실이지, 그곳이 꿈이었는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점점 헷갈리고 있었다.이승준은 포기하면 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곳에 들어오기 전 김나현의 말 한마디가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