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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만 했는데 인류의 희망이 되었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71 - チャプター 80

87 チャプター

70화

소라한은 큐브를 몇 번 돌려보다 결국 포기하고 내팽겨쳤다. 그리고 물이 쏟아져 나오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세면대랑 변기밖에 없는 곳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면 분명 큰 구멍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짧은 족쇄를 최대한 끌어 주변을 둘러보던 소라한은 결국 구멍도 찾지 못한 상태로 다시 큐브를 주워들었다. 하얀색 타일벽과 바닥, 세면대, 변기, 그리고 낡은 큐브. 이것이 소라한이 이 방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든것이었다.-“뭔데 이게.”김나현이 눈을 뜨자 보인 건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들은 손에 무언가를 들고 서둘러 가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음식이었다.김나현은 주변을 다시 한번 쭉 둘어보다 누군가 뒤에서 팔을 잡아채는 감각에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상대방을 엎어치기 한 후 제압했다. “야! 미쳤어?!”바쁘게 움직이던 이들과 같은 복장을 한 사람이었다.“혼자 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야! 빨리 안 움직여?”“뭐?”“뭐해? 얼른 주방으로 가봐!”비켜서며 일어나자 엎어치기 당했다는 건 잊었는지 입력된 대사를 말하는 것처럼 꺼내는 말에 김나현이 받아쳤지만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듯 제 말만 하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김나현은 허, 하고 한숨을 푹 내쉬며 주변을 다시 둘러보았다. 여기서 나가려면 우선 주방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이승준은 고된 하루 끝에 바닥에 깔린 요에 간신히 몸을 눕혔다. 온몸이 삐걱거렸다. 쿰쿰한 곰팡이 냄새가 나는 요에 얼굴을 묻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훅 내뱉었다.끙끙대며 일어나 겨우 기어 벽으로 다가간 이승준이 아무렇게나 놓인 펜을 들어 벽에 선을 그었다. 그렇게 그인 선이 벽을 가득 채웠다.“…하하.”이 망할 도시에 갇힌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이승준은 탈출구를 전혀 찾지 못 하고 있었고, 이제는 이곳이 현실이지, 그곳이 꿈이었는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점점 헷갈리고 있었다.이승준은 포기하면 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곳에 들어오기 전 김나현의 말 한마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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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화

소라한은 물이 무릎까지 차오를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제는 바닥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 무언가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라 소라한은 결국 포기하고 벽에 등을 기대었다.따뜻했다.서늘한 촉감을 기대했던 소라한이 손을 뻗어 벽을 몇 번 더듬었다. 따뜻한 느낌이 손바닥을 타고 전해져왔다.“...?”다른 벽은 모르겠지만 손이 닿는 옆의 벽 또한 따뜻했다. 어쩐지 이제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까지 따뜻해진 느낌이었다.“온도가… 오르나?”소라한이 머리를 쓸어올렸다. 물이 점점 차오르는 것도 벅찬데 온도까지 오르고 있다니. 길이가 짧은 족쇄라도 없었다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볼 수 있었을 텐데, 족쇄가 큰 복병이었다.무릎을 들어 발목을 쓸던 소라한이 한숨을 푹 쉬었다.“시스템이라도 있었으면…”안 녕 존 나 친 구 !“뭐?”답답해 죽었다 꽤애액 XP“허어...?”소라한은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내 소라한은 씨익 웃었다. 시스템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졌다.“보고 싶어 죽는 줄.”-김나현은 텅 빈 쟁반을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따라 주방에 들어오는 것을 성공했다. 그리고 주방에서 나누어 주는 음식 몇 가지를 서빙했고 큰 혼돈을 만들었다.테이블 번호를 모르기 때문에 아무 테이블에나 음식을 두고 왔기 때문이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홀 여기저기에서 사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나현은 제가 한 짓이 아니라는 듯 주방 사람들과 함께 문을 빼꼼 열고 홀의 상황을 같이 지켜보았다.한참 홀의 상황을 지켜보던 김나현의 눈 앞에 붉은 글씨로 글자가 떠올랐다.실패! 다음 상황으로 넘어갑니다!김나현은 정신을 잃었다.-두 번째 벽의 반을 채운 이승준은 높은 건물 옥상 위 난간을 넘어 앉아 있었다. 간신히 찾은 단서를 놓칠 수 없어 높은 곳으로 올라온 것이다. 회색으로 가득 찬 도시에 유일하게 황금으로 빛나는 새가 며칠 전 포착되었다. 이곳은 사람이라곤 전혀 없는 멸망한 회색빛 도시였다.이승준은 높은 건물에서 성큼 뛰어내렸다. 한참을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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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화

소라한은 한 가지 상황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곳은 시스템 속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인간이 무엇을 하든지 놀라운 기술을 보일 땐 시스템의 기술이 들어간다는 걸 잊고 있었다.그가 감시 중 +ㅁ+“뭔…”쉬이이이잇!!!!소라한은 어쩐지 다급해보이는 시스템에 입을 다물었다.그가 친구를 봐 그들이 친구를 봐하지만 걱정하지 마시오내가 있잖아우하하! ^ㅁ^“…”소라한은 뭐라 할 말이 목끝까지 차올랐지만 내뱉지 못해 눈만 질끈 감았다 뜰 뿐이었다.이 곳 은 현 실 과 다 른풀 지 못 하 는 것 은 없 는그리고 가라앉았던 큐브가 두둥실 떠올라 자연스럽게 소라한에게 파도를 타듯 흘러왔다.끼긱… 끽…여전히 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빡빡했다.생각이라는 걸 했나요?생각생각생각생각생각생각생각생각소라한이 날파리를 쫓아내듯 손을 휘휘 저어 시스템창을 날려냈다. “그냥 한번 돌려본 것 가지고 겁나 뭐라 하네.”쉬이이이이이이잇!!!!!!!!!소라한이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손에 잡힌 큐브를 보며 잠시 생각해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큐브를 시스템으로 어떻게 푸는 건데?그랬다. 소라한은 책미로에 가거나 시스템과 대화하는 걸 제외하곤 제대로 시스템을 이용해본 적이 없었다.-김나현은 또 사람이 아주 많은 곳에서 눈을 떴다.“선생님! 여기서 멍하니 뭐 하시는 거예요?!”“뭐?”“아이들 안 찾으세요?”“아이들?”“아 거 답답하네! 선생님네 반 애들이 지금 다 흩어져서 찾으러다녀야 하잖아요!”김나현의 앞에 있던 사람의 말이 끝나자마자 알림음이 띠링 울리며 눈 앞에 시스템창 하나가 떠올랐다.이런, 아이들이 많이 신 났나 봅니다! 가서 아이들을 찾아볼까요? (0/30)“미친 거 아니야? 30명?”정신을 차리자 눈 앞에 있던 사람은 사라져 있었고 귀에는 사람들의 신이 난 비명 소리와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소리만이 들려왔다.“…뭣같네.”김나현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을 간신히 억누르며 걸음을 옮겼다. 그가 사라진 자리에는 동그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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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화

큐브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소라한이 결국 끙 소리를 내며 시린 눈을 꾹 감았다 떴다. 그러자 눈 앞에 창 하나가 떠 있었다.그래서 뚫리것슈?“…”사실 소라한은 아까 큐브를 들고 온갖 단어를 줄줄이 내뱉었다. ‘시스템’부터 시작해서 ‘열여라 참깨’까지 외치니 사방에 ‘ㅋ’으로 가득 찬 광경을 볼 수 있었다.불쌍한 친구…알려주다“뭐? 처음부터 알려줬, 헉!”공기가 울렁거리며 소라한을 덮쳤다. 소라한은 깨달았다. 시스템과 하나가 되었다. 모든 것을 깨달았다. 모든 것을 알았다. 이 세계를 세상을 우주를 차원을…또옥, 똑.소라한의 코에서 코피가 줄줄 흘러 이제는 배까지 차오른 물 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제 알 았 지“이제 알았지.”눈 앞에 떠오른 글자와 동시에 소라한의 입이 같이 움직였다. 소라한의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몸이 한계였다.공기가 다시 울렁거렸다.“허어억! 허억!”소라한이 숨이 부족한 사람처럼 크게 들이마시며 헉헉거렸다. 코에서 흐른 피 때문에 얼굴이 엉망이었다. 소라한은 큐브를 놓쳤던 큐브를 다시 집어들었다.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파김치처럼 벤치에 축 늘어져 있던 김나현은 오른쪽 구석에 떠 있는 창을 힐끔 보았다.(4/30)그냥 아이라고 무작정 덥썩 잡았다가는 납치범으로 몰리며 부모가 비명을 질러댔다. 김나현이 앉아 있는 의자 밑으로 점점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며 웅덩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눈치 채지 못 하는 것 같았다.“하아… 해보자.”김나현은 다시 벌떡 일어나 소란 속으로 들어갔다. 아직 본인이 찾아야 하는 아이들의 특징이나 공통점을 찾지 못 해 최대한 혼자 다니는 아이들 위주로 살펴야 했다.-요람에서 나온 이승준은 머리가 황금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걸 본 강공이 턱을 쓸며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어쩌다 그 능력으로 보류자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고생 깨나 한 모양입니다.”“예?”“상황은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닙니다. 시스템이 그 사람에 맞게 정해주죠.”말을 끝낸 강공이 소라한을 비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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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화

강공은 소라한이 혼잣말을 할 때부터 지루하던 낯짝을 서서히 지우며 화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소라한은 조심한다고 하는 모양이지만 강공의 입장에서 봤을 땐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행동이 다 어색했다.허공을 향하는 시선, 누군가에게 말을 걸려고 벌렸다 다무는 입, 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간간이 내뱉는 말들.헌터가 허공에 대고 말할 때는 관리자가 만든 시스템창과 대화할 때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선 관리자가 따로 없었다. 그렇다면 소라한이 친숙하게 대하는 저 시스템창은 누구란 말인가?강공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러다 사람처럼 움직이던 소라한이 갑자기 모든 행동을 멈추고 멍하니 정면만 보며 서 있기 시작했다. 코에서 코피가 줄줄 흐르는데도 소라한은 미동도 없었다.‘이제 알았지’그리고 소라한이 고개를 돌려 화면 밖 강공을 쳐다보며 얘기했다. 코에서부터 흐른 피가 턱까지 범벅이 되어 있는 소라한은 호러 영화에 나와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그리고 화면이 꺼졌다.no signal직원들이 허겁지겁 장치를 만져보았지만 파란 화면에 떠 있는 문자는 여전했다.“관리자가 아니었어.”강공은 움찔거리는 입꼬리를 숨기려 손으로 입을 다급하게 가렸다.“시스템.”그리고 한동안 꺼져 있던 화면은 이승준 주니어가 요람에서 깨어난 순간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자연스럽게 다시 재생되었다.-“…뭐야?”소라한은 이 세계를 세상을 우주를 차원을 다 잊었다.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 시스템의 조치였다. 대신 이전의 소라한을 조금 돌려주었다.“야, 내가 책 볼 때 방해하면 절교라고 했어 안 했어.”억울해애애애!현재의 소라한과 과거의 소라한이 아직 동기화되지 않아 문제였다. 현재의 소라한은 과부화로 잠들었고 과거의 소라한이 몸의 주도권을 차지한 상태였다.소라한이 본인의 상태와 주변을 한번 슥 훑어보더니 순식간에 발목에 채워진 족쇄를 풀어냈다. 하지만 물 속에 깊이 잠겨 있어 밖에서 영상을 보고 있는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 했다.“‘내’가 곤경에 빠졌네.”소라한이 재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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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화

화면은 다시 돌아왔지만 소라한이 이상해져 있었다. 허공에 대고 말을 내뱉거나 행동이나 말투가 꼭…“저 형도 중2병 걸렸나…”이승준이 소라한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소름이 돋은 팔을 쓸어내렸다. 사실 옆의 강공이 한 말도 뭔 소리인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이승준이었다. 요람 속에서 개고생 하고 나왔더니 시스템이 소라한에게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어서 사람을 저지경으로 만들었단다. 그 후에 화면을 바라보니 소라한이 피범벅을 한 상태로 ‘훗, 재미 있군…’ 같은 느낌의 미소를 지으며 저런 대사를 치고 있는 것이다.이승준은 그저 소라한이 제발 제정신으로 나오길 바랐다. -“그래서, 이걸 다 풀면 여기서 탈출하는 거?”달칵.마지막 한 바퀴만 남겨둔 상태로 소라한이 시스템에게 물었다.ㅇㅅㅇb“반칙 아닌가. ‘내’가 푼 게 아니잖아?”ㅇㅁㅇ!!소라한이 큐브에서 유일하게 다른 라인을 손가락으로 살살 문지르며 고민했다. 어차피 ‘나’는 곧 깨어날 ‘소라한’에게 흡수될 것이다. 그리고 곧 소라한은 깨달은 것이다.“이건 남겨둘까.”어째서?“‘내’가 풀어야 하는 숙제니까.”같은 너다깨닫는다“그러니까. 내가 아니어도 된다는 거잖아.”심 술장이“됐고, ‘내’가 회복하기 전까지 대화나 하자.”소라한이 가슴까지 차오른 물을 힐끔 내려다보았다.“시간이 그렇게 많진 않겠지만.”대화?“그래, 어째서 ‘내’가 이지경이 됐는지... 뭐, 그런 거.”이지경?“모르는 척 말고. 왜 ‘내’가 아무것도 못 하는 바보가 됐냐고.”원래 바보였어요“우린 절교야.”’바다의 보배“…”바다의 보물바다의 보석바다의 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그만.”소라한이 짜게 식은 눈으로 시스템창을 바라보았다. 보로 시작하는 좋은 단어를 알지 못 해서 저러는 게 아니고 알면서도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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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보았고 접했고 기억했고 도달했고 비로소 친구는 되었다“야 내가 최대한 빠르게 말하라고 하긴 했는데 너무 빠르잖아.”까다로운“처음부터 천천히 다시.”옛날옛날 어느 한 도시에 소라한이라는…“야.”‘야’가 아니다 친구를 친구라 부르지 못 하고 아니 불리지 못 하고 눈물이 흐릅니다“니가 눈물이 어디 있어.”소라한의 말을 끝으로 허공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소라한은 기가 차 헛웃음을 지었다.“알겠다고. 친구. 됐어?” ^ㅁ^“이제 설명해.”보았고 접했고 기억했고 도달했고 비로소 친구는 되었다“아까 했던 말이잖아.”응!“더 제대로 설명하라고.”XXXXXX“안 된다고?”그 대답에 굳이 따지자면 동그라미에 가까운“…”소라한은 눈을 질끈 감으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뱉었다. 원래 시스템의 화법이 종종… 아니 자주 화를 불러일으킨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때마다 화를 억누르는 방법이었다.“그래. 타이밍 좋게 곧 ‘내’가 깨어날 것 같네.”그리고 ‘소라한’은 속에서 꿈틀거리는 감각을 느꼈다. 손가락이 제멋대로 움찔거리는 것이 서서히 몸의 진짜 주인인 ‘소라한’이 깨어나려는 신호인 것 같았다.“안녕.”헤어지는 것이 아니니 인사는 받지 않아요“말은 또 번지르르하게 잘 해.”말을 끝으로 소라한의 몸이 축 쳐졌다. 문제는 그 곳이 물 속이었다는 것이다. 물 속으로 천천히 가라앉은 소라한은 그렇게 한참을 올라오지 않는 듯 했다.“푸학! 콜록, 컥, 콜록, 콜록.”조금 위험하다 싶을 때까지 나오지 않던 소라한이 물 위로 올라오며 입에서 물을 한움큼씩 뱉어냈다.친구 살아 있었구나 못 보는 줄 알았다소라한은 물을 내뱉느라 대답할 수 없어 허공에 간신히 주먹질만 해댔다.“큐, 콜록, 콜록! 큐브!”내 이름은 큐브가 아님 ㅡㅡ“아니! 컥, 퉤! 큐브 가져오라고!”그러자 아래로 잠겼던 큐브가 천천히 소라한에게 다시 되돌아왔다. 소라한이 젖은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큐브가 천천히 올라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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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소라한은 요람에서 깨어나자마자 강공의 앞으로 끌려왔다.“우린 할 말이 아주 많습니다. 그렇죠?” “난 없는데.” “있어야 할 겁니다.”강공이 손을 내밀자 어느새 강공 옆으로 다가온 직원 하나가 무언가를 내밀었다. 네모 모양의 작은 칩이었다. 강공은 그 칩을 소라한의 눈 앞에 보여 주었다가 안주머니에 넣으며 얄밉게 웃어보였다.“이게 뭔지 궁금합니까?”소라한이 고개를 저었다. 정황상 본인의 시험 기록이 담긴 무언가라는 걸 알았다.“좋아요, 그럼 본론만 말하죠. 할 말 없으면 난 이대로 센터장에게 갈 겁니다.” “…”소라한은 머릿속으로 빠르게 계산을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최근 연락도 뜸해 센터장이 준 휴대폰도 깜빡 잊고 들고오지 않았다. 지금 귀찮은 놈과 나중에 귀찮을 놈. 둘 중 하나를 두고 고민 중인 소라한에게 강공이 손가락을 부딪혀 딱 소리를 내었다. 소라한이 고민하다 말고 시선을 옮겨 강공을 쳐다보았다.“물론 현 시험의 감독관인 내게 먼저 권리가 있습니다.”즉 소라한의 고민은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지금도 귀찮을 거도 나중에도 귀찮을 거란 뜻이었다.“보는 눈이 많습니다. 자리를 옮기죠.”강공이 에스코트 하는 신사처럼 손을 뻗어 소라한을 향해 내밀었다. 누가 봐도 소라한을 놀리는 모양새라 소라한이 기분 나쁘다는 듯 손을 쳐내고 앞장 서란 의미로 고개짓을 까딱 했다.그때였다.“인재 빼돌리는 버릇은 도대체 언제쯤 고칠래?”강당 문이 벌컥 열리며 잘 차려입은 유현준이 어깨 위에 걸친 코트를 펄럭이며 당당하게 걸어들어왔다. 마치 재벌 드라마의 한 장면같았다.“빼돌리다니, 좀 억울하군요.” “우리 라한이랑 대화한 후에 나한테 데려올 생각은 있었고?”소라한은 온몸에 털이 쭈뼛 서는 경험을 했다.“섭한 말씀을 하십니다.” “됐고, 우선 소라한 ‘임시 헌터’는 내가 잠깐 데려가야겠는데.” “‘임시 헌터’?” “관계자 외 발설 금지라.”유현준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소라한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 움직였다. 그에 소라한은 잠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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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잠시의 정적이 흘렀다.“저런.”그리고 그 정적 사이로 강공의 안타깝다는 음성이 들려왔다.“그는 당신을 구해 줄 수 있는 왕자가 아닙니다.”“뭐?”소라한은 강공의 헛소리에 정광연을 제대로 다시 보았다. 눈이 마주친 정광연은 항상 띄우고 있던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다. 처음 보는 감정 없는 얼굴을 마주한 소라한이 뒷걸음질을 치자 정광연이 소라한의 목을 쥐었다.“형!”“큭… 너…”“미안해, 믿음을 깨버려서.”이승준이 움직였지만 정광연이 좀 더 빨랐다. 소라한을 쭉 끌어 몸을 돌리더니 손을 총모양으로 만들어 관자놀이에 가져다대었다.“움직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소라한이 목을 잡힌 순간부터 유현준과 그 뒤에 있던 무리가 전투 태세를 갖추었는데, 그들에게 강공이 한 말이었다. 그리고 소라한의 관자놀이에 가까이 있는 손끝에서 바람이 모여 동그란 구가 되었다.“잘못하면 그쪽의 소중한 ‘임시 헌터’ 하나 머리에 구멍납니다?”“…너 능력도 속인 거였냐?”소라한이 눈을 매섭게 치켜 뜨고 제 목을 조르고 있는 정광연의 팔을 꽉 잡았다. 정광연이 낮게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물음에 대한 대답은 따로 없었다.그랬다. 정광연은 바람 능력자였다.-해가 쨍쨍하게 떠 있는 유원지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김나현의 능력이었다. 김나현은 길거리 한가운데에 멍하니 서서 물이 차오르는 걸 바라보고 있었다. (18/30)그냥 이 상황을 포기하기로 한 김나현은 다음 상황으로 넘어가기 위해 이 유원지를 수장 시키기로 마음먹었다. 발목까지 차오른 물에 주변 사람들이 놀라 안절부절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그러던 중 김나현의 앞으로 한 아이가 달려오다 넘어져 엉엉 울었다.“선생님! 선생니임!”무서운 상황에 놀라 스스로 김나현을 찾아온 것이었다. 순간 김나현의 눈빛이 빛났다. 공포를 이용하라는 잘못된 상식이 머릿속에 들어선 순간이었다.—유현준과 강공의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라한이 한숨을 푹 쉬었다. 어쩌다 이런 상황이 일어난 지도 모르겠고, 왜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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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

어쩌다 로맨스 소설같은 전개의 주인공이 되었는지 소라한은 그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아수라장이 된 상황 속에서 소라한이 지끈거리는 머리에 눈을 꾹 감았다 떴다.정광연은 사실 바람계열 능력자였고, 강공이 심어둔 스파이다.의심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애써 무시했고 할 수 있었고 할 것이었다.강공은 사실 주니어 시험 감독관을 맡으며 능력 있는 인재들을 몰래 빼돌려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짓을 해왔다.이건 소라한의 알 바가 아니었다. 솔직히 여기 오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사실이었고 알았다고 해도 소라한은 그러려니 넘겼을 것이었다. 강공이 저지른 일에 대한 처벌을 내리는 것은 소라한의 권리가 아니었다.유현준의 등장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다. 소라한을 ‘임시 헌터’라는 직책으로 만들었다고 아주 신이 나서 달려온 것 같은데 마침 이런 상황을 마주하고 만 것이다. …아마 유현준은 이 상황을 진지하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저 흥미로운, 악당에게 잡혀 있는 소라한 공주를 구하라! 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뭐가 됐든 개같아.”“뭐?”“혼잣말이니까 넌 닥쳐.”“…”정광연은 가만히 있다가 갑작스럽게 흑화된 소라한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오오, 소라한 공주! 너무 겁먹지 마시오. 악의 무리에게서 금방 구해주겠소!”유현준이 소라한을 향해 손을 뻗으며 과장된 톤으로 연기했다.“씨발!”제 예상이 들어맞자 소라한은 기쁨의 감탄사를 외쳤다.“공주치곤 입이 험하군.”뒤이어 나온 강공의 말에 소라한이 부들부들 떨자 정광연이 소라한을 붙잡고 있던 손으로 그를 작게 토닥여 주었다.-사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들의 울음소리 뿐 아니라 어른들의 비명소리 또한 함께였다. 벌써 김나현의 허리까지 차오른 물은 사나운 파도가 되어 이곳 저곳을 휩쓸고 다니기 시작했고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24/30)그렇게 해서 채워진 숫자였다.(25/30)“아, 올랐다.”김나현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시스템창의 숫자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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