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다른 직원이 도착한 후 둘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바꿨다. 원래 있던 직원인 척 자리를 잡고 다시 이름을 물었다.“이름이?”“…”“소라한? 알겠습니다.”소라한은 입도 벙긋하지 않았지만 혼자 알아서 척척 작성해 넣는 직원을 어이없는 눈으로 쳐다보았다.“어느 방에서 눈을 뜨셨죠?”“…”“책 미로. 그렇군요.”이제는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보자는 심보로 소라한이 입을 다물었다. 그때부터 저도 모르는 정보들이 술술 나오기 시작했다.“부모님은 두 분 다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친척의 손에서 자라셨군요. 예, 주소지는 대전.”소라한은 직원이 중간중간 말하는 것이 제 뒷조사를 해 나온 정보를 읊어 주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말하면 안 됩니다. 가만히 서서 정면을 바라보세요, 기계가 작동합니다.”소라한은 멍한 기분으로 정면을 바라보았다. 정보가 사실인지에 대한 여부부터 묻고 싶었다.“참고로 지금 대전은 몬스터의 습격으로 갈 수 없는 도시 중 하나가 되었죠.”직원의 말에 소라한은 눈동자만 굴려 직원을 노려보았다. 그래서 부모도 없고 고향도 사라졌다는 걸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싶었다.“제가 지금까지 했던 말들 다 외우셨나요.”“…”“아… 외웠으면 눈 한번 깜빡.”소라한이 직원을 한심하게 쳐다보며 눈을 한번 길게 감았다 떴다.“좋아요. 이제 그게 소라한 씨의 살아온 과거입니다.”직원이 말한 정보는 소라한의 뒷조사를 해 나온 진짜 과거가 아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누가 지은 건지 기구하기 짝이 없는 과거사였다. 누군가 물어본다면 앗, 미안, 하고 분위기가 한순간에 싸해질 법한 내용이었다.마침 기계가 모든 스캔을 마치고 종료음이 났다.“혹시 뒷조사 해서 알아낸 거야?”“아뇨.”“설정? 누가 지어낸 거야?”“…”꼬박꼬박 대답을 잘 해 주던 직원이 입을 닫았다. 소라한은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소행인지를 깨달았다. 유현준 그 자식임이 분명하다.“왜, 아주 날 키워 준 친척이 본인이었다고 하지?”“그런 설정이 들어가 있었으나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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