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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는 공범이었다: Chapter 61 - Chapter 70

74 Chapters

제61화

집으로 향하던 석현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단단하게 굳은 턱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수락산 중턱에 위치한 집, 그 곳에서 영이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침실 CCTV를 제외한 모든 영상들을 제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었다. 그 상담이란걸 하던 순간, 그리고 가끔씩 행해지던 손찌검과 폭력적인 언어들도 충격이었지만, 가장 충격적인 건 아무렇지 않게 샤워를 하고 침실로 향하는 남자들이었다.특히나 준호의 아버지 신태호 중장마저도. 내내 모든 게 충격이었고, 사실은 여전히 믿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영이를 직접 보니 화가 더 치밀었다.작은 체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잔뜩 겁을 먹었던 눈동자와 아이 같이 해맑던 말투 때문이었을까. 스물 넷. 가만히 있어도 예쁠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눈빛. 그 눈빛이 자꾸만 잔상처럼 떠올랐다. 세상에 쓰레기같은 인간이 많다는 건 진작에 알았는데,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나 망칠 수가 있는 건지. 자신도 이렇게까지 화가 나는데, 대체 신준호의 마음은 도무지 어떤 지경일지 상상조차 되질 않았다. “하아, 미친 새끼들.”아무리 운전대를 꽉 잡아도, 거친 욕을 내뱉어도 충분하지 않았다. 자꾸만 준호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영이를 바라볼 때의 표정과 말투가 유난스럽긴 했었으니까.일반적인 남매사이에 비해 과하긴 했지만,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만큼은 분명하게 느껴졌다."그자식한테 그런 면이 있었나."준호는 늘 강한 사람이었다. 동시에 믿음직스러운 친구였다. 하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힘으로 밀어 붙일 일이 아니다.시간을 필요로 하고, 손이 많이 가고, 무엇보다 혼자서 감당하기엔 버거운 일. “신준호, 너는 진짜 오빠 해라. 나는... 옆에서 가짜 오빠 해주면 되지.”저도 모르게 뱉어낸 혼잣말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어쩌면 자신은 준호와 함께 영이를 찾던 순간부터, 이미 이 모든 일에 대해 모르는 척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살면서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처음으로 그런 인생을 살아본다면, 후회없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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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영이가 꽤나 빠른 발걸음으로 마중을 나왔다. “오빠.”“기다렸어?”“조금.”조금이라는 말이 괜스레 마음을 풀어놓게 만들었다. 준호는 흐뭇한 마음으로 신발을 벗고, 곧장 종이가방부터 건네주었다.“선물이야. 가짜 오빠가 준 거.”하얀 상자 속, 연한 핑크색 노트북이 모습을 드러냈다.“예뻐. 근데... 이게 뭐야?”“노트북. 작은 컴퓨터야. 글도 쓰고, 영상도 보고, 음악도 듣고, 쇼핑도 하고. 웬만한 건 다 할 수 있어.”“다?”“응. 다.”소파로 향한 영이는 노트북을 조심스럽게 꺼내 무릎 위에 올려두었다.표면을 한 번 쓸어보고, 힌지도 살짝 만져보았다.준호가 살짝 손을 뻗어 전원 버튼을 눌러주자, 화면이 켜지며 부드러운 불빛이 새어 나왔다.“와...”아주 작은 감탄사였다. 하지만 준호에겐 그 한 음절이 꽤 특별했다.서둘러 계정을 설정하고, 글자 크기를 조금 키웠다.그리고 석현이 말했던 대로 타자 연습 프로그램을 켰다.화면 위, 단어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듯 천천히 내려왔다. 준호가 먼저 시범을 보이면 영이는 그대로 따라 했고, 단어들이 사라질 때마다 눈동자가 반짝였다.“신기해. 이거 정말 가짜 오빠가 준 거야?”“응.”“고마워서 어떡하지?”“고맙다는 말 하고 싶어?”“응.”준호는 그런 영이가 기특해, 곧바로 석현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핸드폰 화면 안, 석현의 짜증스러운 얼굴이 떠올랐다.“아, 왜 또!”하지만 그 표정과 말투는 화면에 비친 영이를 보자마자 순식간에 달라졌다.“아? 영이네? 영이 안녕?”“안녕하세요. 가짜 오빠.”“어어. 무슨 일이야?”영이는 노트북을 화면 쪽으로 살짝 들어 보였다.준호는 그 모습을 옆에서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영이가 스스로 말하고, 설명하고, 웃는 걸 지켜보고 싶었다.“이거 너무 예뻐요. 그리고 신기해요.”“딱 영이 거네. 가짜 오빠가 진짜 오빠보다 낫지?”“아니요. 그건 아니에요.”“아... 되게 솔직하네.”“그래도 엄청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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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준호의 눈길이 영이를 살폈다.무릎을 감싸 안은 손이 불안한듯 엉켜들었고 말문이 턱 막혀 버린 사람의 표정이었다. 마치 겁먹은 아이처럼,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도 모른 채 길을 잃은 얼굴."괜찮아?"영이가 고개를 저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이쁨을 받는 거랑, 저 선생님이 말하는 거랑은 다른 거야?"“아무리 상대가 예뻐도,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사람 몸에는 다 선이 있어. 넘어오면 안 되는 경계가 있어.”"어려워... 어렵단 말이야."“그 경계 안으로 들어오고 싶으면,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해. 상대가 괜찮다고 말해야 해. 싫다고 하면 멈춰야 하고, 무섭거나 불편해도 멈춰야 해. 그게 맞는 거야.”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에 준호는 이를 악물었다.누군가가 처음부터 제대로 알려줬다면, 이렇게까지 망가질 이유는 없었을 테지. 영이 곁에는 인간 다운 인간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거지.나를 포함해서. “포옹도, 키스도, 섹스도 전부 똑같아. 영이가 원해야 하는 거야. 영이가 싫으면 안 되는 거고. 영이가 무섭거나 아프면, 그건 더더욱 하면 안 되는 거야.”"아팠어. 아픈 날도 많았어. 근데도 참았어."준호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 분노를 누르고, 최대한 다정한 음성을 뱉기 위해 애를 쓴 덕분이었다.“영이 몸은 영이 거야. 세상에서 제일 먼저 영이가 지켜야 하는 거고, 제일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거야.”그 말을 듣는 순간, 영이의 표정이 무너졌다.그동안 그 누구도 자신의 의사를 묻지 않았다.괜찮냐고 묻는 사람도 없었다. 싫지 않냐고, 무섭지 않냐고, 아프지 않냐고 확인해 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다들 너무 당연하다는 얼굴로 말했다.이건 원래 그런 거라고, 이렇게 해야 예쁨을 받는 거라고, 받을 때는 가만히 있는 거라고.그러면서 온 몸을 마치 제 것인 것처럼 사용했다.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는 혀, 터질듯이 가슴을 움켜쥐는 손, 벌어진 다리 사이로 들이닥치는 성기.그런 일들은 일상이었고, 너무나 당연했는데. 머리가 금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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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정말로 끊어버릴 수만 있다면, 그 남매라는 끈을 누구보다 잘라내고 싶은 건 준호였다.하지만 자신이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선을 넘는 순간, 그 어떤 것도 돌이킬 수 없게 된다."그건 불가능해. 가족이라는 건 그런 거니까."하지만 한 번 터져 버린 영이는 멈출 줄을 몰랐다.겨우 벌어진 틈 사이로 오래 눌러 담아 두었던 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엉켜 버린 상식과 왜곡된 기억, 사랑과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게 만든 시간들.머릿속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오빠에게만 허용된 감정이었고, 자신을 망가뜨린 인간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단단히 박혀 있었다.“그럼 중장님은? 아빠인데도 가슴을 빨고, 다리를 벌리고…. 그런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았잖아.”“그만, 영아. 제발 그만….”잔뜩 갈라진 목소리였지만 영이는 듣지 못했다. 아니, 들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한번 무너진 사람은 제 안에 쌓인 것들을 다 토해 내기 전까지는 멈출 수 없다는 듯.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동자를 흔들었다. "나는 어차피 망가졌어. 그러니까 오빠, 우리 그냥 남매같은 거 하지 말고 사랑 하자. 응?"순간 방 안의 공기가 통째로 사라진 것 같았다.준호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가, 이내 피가 거꾸로 치솟는 듯 뜨겁게 끓었다. 왜일까.화를 내야 하는데 대체 왜 숨부터 막히는 걸까.당장 입을 막고 그런 말을 하지 말라며 소리쳐야 하는데, 가슴 한구석에서는 오래도록 묻어 둔 더러운 욕망이 피 냄새 맡은 짐승처럼 고개를 드는 걸까.준호는 이를 악물었다.더러운 피를 물려 받아서?아, 아마도 그런가보다.“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나 알고 내뱉는 거야?”영이가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손으로는 준호의 셔츠를 세게 움켜쥐었다.“오빠가 날 안아 주면 좋겠어. 오빠가 날 사랑한다고 해 줬으면 좋겠어. 그러면... 그러면 내가 그렇게까지 더러운 건 아닌 것 같아서.... 정말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느낄 것 같아서.”준호는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그 한마디가 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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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입술이 맞닿은 순간, 자연스레 벌어진 영이의 입 속으로 준호의 혀가 들이닥쳤다.손은 거침없이 이불을 걷어냈고, 그대로 영이의 위에 몸을 겹쳐 팔목을 붙잡아 눌렀다.두렵지 않았다. 오직, 세상에 둘만 있다고 생각하며 본능대로 움직였다.특히나 달아오른 건 영이였다.그동안 수많은 사내에게 범해졌는데, 이런 행위는 분명 처음이 아닌데. 이상하게도 고작 키스만 하는데도 허벅지가 젖어들어, 자꾸만 허리가 비틀렸다."읍, 하, 하아, 으읍..."두 개의 혀가 뒤엉키며, 터질듯이 쿵광거리는 심장 소리가 겹쳐졌다.준호는 가운 끈을 풀어내기 전, 잠시 입술을 떼고 영이를 내려다보았다."이거까지 벗기면, 그때는 정말 끝이야."눈이 반쯤 풀린 영이가 눈동자를 내리깔았다."오빠.. 나.... 젖어버렸어...."그의 입술이 목덜미에 내려앉았다. 영이는 고개를 꺾으며 허리를 들어올렸고, 찰나에 맞춰 가운 끈이 스르륵 풀려나갔다.이제 남은 건, 샤워 후 갈아입은 새하얀 팬티 하나뿐.영이가 입술을 깨물었다. 오빠 앞에서 혼자서만 발가벗고 있다는 게 창피하고 부끄러웠다.하지만 확실한 건, 이렇게 짜릿한 기분은 태어나 처음이라는 것. 키스도, 섹스도. 왜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는 건지 이제서야 깨달은 순간이었다."하, 오, 오빠..."준호의 고개가 느릿하게 내려갔다.그러다 발딱 서오른 젖꼭지를 마주한 순간, 뜨거운 입술을 붙이며 중얼거렸다."나는 지금부터, 완벽하게 미친놈이야."연분홍빛 돌기가 그의 입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오빠아....!"혀끝으로 동그랗게 돌리며, 허리 선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솟구치는 본능은 이미 폭주했고, 솔직하게 터져 나오는 영이의 신음이 그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아흣, 아앙, 아, 아아...!"양쪽 가슴을 번갈아 빨아대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이를 찾아내기로 결심한 그 순간부터, 아니면 그보다 훨씬 더 이전인 영이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지한 순간부터. 그때부터 자신의 감정은 늘 사랑이었다고. 그러니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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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음부에 흡착하는 달라붙은 입술은 부드럽게 움직였고, 혀는 음핵을 동그랗게 굴리며 짓눌렀다.결국 참지 못한 영이가 세찬 도리질을 치더니, 허리를 활처럼 휘며 사정액을 터뜨렸다.“하아아앙! 윽...!”사방으로 물방울이 튀었다.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호의 입술과 혀는 더 집요하게 따라붙는다는 것.마치 더 큰 절정을 유도하듯, 바짝 세운 혀끝이 음핵을 좌우로 빠르게 털어댔다.“그, 그, 그만, 그.... 윽... 으읏..”가슴으로 뻗은 손끝이 양쪽 젖꼭지마저 굴리기 시작하자, 순간 영이의 시야가 하얗게 점멸했다.떨리기 바빴던 몸이 갑자기 돌처럼 굳어버리더니, 허리 관절을 툭툭 꺾었다.그건,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오르가즘이었다.그제야 상체를 세운 준호는, 팔을 X자로 꼬아 티셔츠를 벗어 던졌다. 그러면서도 욕정이 들끓는 눈동자는, 절정의 여운에 허덕이는 영이를 놓지 못했다.마지막으로 네이비 빛 드로어즈마저 몸을 떠났을 때, 영이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그... 그게...”태어나 처음 보는 크기의 성기였다. 너무 굵고, 길고. 기둥을 둘러싼 검붉은 핏불마저 유난히 튀어나온 게. 꼭 사람의 신체 부위가 아니라 괴물의 것이라 해도 놀랍지 않은 광경.“아프게 하기 싫어. 그러니까 억지로 참을 필요, 없다는 소리야.”눈물이 그렁한 눈동자가 흔들렸고, 고개가 작게 끄덕였다.기둥을 붙잡은 준호는 손바닥에 느껴지는 열기에 스스로도 놀랐지만, 일단은 질구에 귀두를 붙이곤 위아래로 조심스레 비비기 시작했다.“읏, 하....”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실처럼 늘어진 애액이 귀두를 휘감았다.남은 한 손도 쉬지 않았다. 엄지로 음핵을 눌러 비비자, 뭉근한 애액이 보란 듯이 흘러나왔다.“영아.”“사랑해 오빠...”애처로운 고백과 동시에 뿌드드득─구멍이 힘겹게 벌어지며 귀두를 받아들였다.영이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아흑!”준호는 허리를 뒤로 물렸다가, 다시 밀었다가를 반복했다.최대한 천천히 움직였지만 아무래도 크기 차이부터가 문제였는지,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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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영이가 두 번째 사정을 한 순간, 준호의 손이 가녀린 손목을 붙잡아 머리 위로 눌렀다.그러고는,푹, 푹, 푸욱─한 치의 빈틈도 없이 쉬지 않고 박혀드는 흉폭한 성기.허리짓은 보다 더 난폭해졌고, 젖가슴은 위아래로 사정없이 흔들렸다.“하, 죽, 죽어, 윽, 오빠, 나, 죽... 죽어...”“그래서, 그만하고 싶어?”입술을 질끈 깨문 영이가 도리질을 쳤다. 정말로 죽을 것 같은데, 왜 멈추기가 싫은 건지.심지어 자상했던 표정이 완전히 지워져버린, 짐승같이 돌변한 얼굴마저 자꾸만 눈길이 갔다.“이제는 아무것도 못 되돌려. 그러니까 영아, 오늘 밤도 못 끝내.”그때부터였다. 눈동자가 완전히 흐릿해진 영이가 이상해졌다.뿌리 끝까지 박히던 성기가 뒤로 물러날 때. 그때마다 허리를 툭툭 끊더니, 물줄기를 길게 터뜨렸다.“으으.. 으으읏....”세상 솔직하고 예민한 반응에 미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을까.준호의 이마에서 흐르는 땀방울이 영이의 새하얀 가슴 위로 떨어져내렸다.“유영, 정신 차려.”“영.. 영이라고 해....”이 와중에도 성을 붙여 부르는 건 싫은가보다.준호가 피식 웃으며 영이의 무릎을 붙잡더니, 안 그래도 넓게 벌어진 다리를 최대한 넓게 벌려냈다.“그래 영아, 정신 차리라고.”퍽, 퍽, 퍽, 퍽, 퍽!“아흐으윽, 아, 아, 아앙..!”침대 시트는 이미 엉망이 되버렸지만, 한 번 폭발한 욕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땀과 체액으로 범벅이 번들거린 채 완벽하게 맞물린 육체. 지금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준호의 숨이 거칠어졌다.무릎을 붙잡은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듯 속도를 냈다.“아아앙, 오빠 살, 살살, 아, 아, 아아앙!”한계에 다다른 지금, 영이의 젖꼭지를 향해 입을 벌렸다.“윽!”단말마같은 신음과 동시에 자궁 안에 터져버린 정액.놀랍게도, 영이 역시 그 타이밍에 맞춰 마지막 절정을 폭발시켰다.“하아아아앙!”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저 턱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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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커튼 사이로 내려앉은 아침 햇살이 준호의 속눈썹을 간지럽혔다.살며시 눈꺼풀을 올리자, 제 가슴팍에 안겨있는 영이의 모습이 보여 입꼬리가 올라갔다.죄책감, 괴로움. 그런 감정은 어젯밤에 이미 내려놓았다.영이는 이제 완벽한 나의 것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니까. 헤어져 있던 긴 시간은 오직 사랑으로만 채울 것이다.하루하루가 아까워 죽겠는데. 가슴이 터져버릴 것처럼 쿵쾅거리는데.“영아, 일어나. 아침 먹어야지.”영이가 준호의 품 안으로 더 깊게 파고들었다.어젯밤에 모든 체력을 소진한 탓에, 아침이고 뭐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나.. 못 일어나...더 자야해...”“어허, 늦잠 자면 밤에 잠 안와. 얼른.”“싫어어... 지금은 정말 눈이 안 떠진단 말이야.”커다란 손바닥이 엉덩이살을 조몰락거렸다.“지금 안 일어나면, 몸으로 깨울 거야.”“으응...?”한쪽 다리를 올려 제 허벅지 위에 걸쳐놓고는, 아침부터 화가 단단히 난 성기를 골짜기에 비비기 시작했다.미끌거리는 감각이 느껴지는걸 보니, 밤새 자궁 안에 고여있던 정액이 흘러나온 모양이었다.“오, 오빠... 섹스는 밤에 하는 거잖아.”“아니. 서로가 원할 때면 언제든지 해도 되는 거야.”영이는 여전히 눈을 꼭 감고 있었지만, 숨결은 확실히 달라지고 있었다.“하으, 밝, 밝은데...”“쑥쓰러워?”“조금...”준호가 이불을 훽 걷어내더니, 영이의 다리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앉았다.순식간에 다리가 벌어진 영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아, 아침에 했던 적은 없어... 다 밤에만 했단 말이야....”준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자꾸만 영이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게 싫었다.그동안 영이가 했던 건 섹스가 아니다. 그저, 악마같은 짐승들에게 당한 것이다.“유영, 잘 들어. 너는 어제 오빠랑 했던 섹스가 처음인 거야. 그러니까 그 전에 일들은 싹 다 잊어. 알겠어?”당연히 가능할 리 없는 헛소리였다. 하지만 영이는 그 말에 왠지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렸다.“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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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아들의 도발에 태호의 눈썹이 보란듯이 올라갔다.“그래서, 동생은 잘 챙기고 있고?”“저는 늘 아버지가 걱정입니다.”“뭐라?”“언젠가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진심으로 슬퍼할 사람이 없을까 봐요.”순간 태호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이 무슨 패륜아도 못할 소리를,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지껄인단 말인가.“여기가 어디라고 감히.”“여기라서요. 다들 죽음 앞에서는 솔직해지잖습니까.”태호가 준호의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그리곤 전보다 더 낮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유영은 긴 미래는 보지 못해.”“그래서요.”“그러니 필요한 존재지. 그러니 애타는 존재지.”“잘 됐네요. 그럼 앞으로도 애 많이 타세요.”준호는 그대로 빈소를 벗어났다. 뒤에서 따라오는 시선이 등을 찔렀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대신 마음속으로 조용히 결론을 내렸다.아버지는 절대로 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가선 안 된다. 이미 욕심이 양심을 삼켜버렸다면, 그 끝은 분명 파국일 테니. 장례식장에 남겨진 태호는 아무렇지 않은 듯 표정을 지워내고, 영정사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오랜 세월 알고 지낸 인연 김혁도. 그가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날 줄은 몰랐는데.유영, 그 아이는 알았을까. 알고도 입을 다문 건가.아무런 상의도 없이 산 속의 집을 찾은 것, 차로 아들 차를 들이받아 위협을 가했단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기분은 언짢았지만, 그래도 직접 움직여 준 유일한 인물이었는데. 국화를 헌화하고 장례식장에 모인 이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어이없게도 대부분의 이들은 눈길을 피하기 바빴다. 그래, 이 얼굴들이지. 신준호가 만든 가짜 뉴스 영상에 잔뜩 쫄아 자신과 결탁하지 않겠다는 각서에 서명한 인간들. 혼자서 살아남겠다고 배신을 택한 인간들.그는 그 얼굴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그에게 장례식장은 죽은 자의 공간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의 명부였다. 그래서 영정사진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다짐했다.‘당신은 여기서 끝났지만, 나는 지금부터 아직이니까.’***집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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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더는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아 그대로 등을 돌려 서재를 나섰다.그러고는 침실로 돌아와 준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어머니.”“아버지 만났니?”“네. 장례식장에서요.”질문과 대답은 짧기만 했고, 감정은 온전히 배제되어 있었다.“자꾸 날 세우지 마. 이제 곧 보람이도 귀국하는데, 엄마는 이런 거 싫어.”“보람이도 정신 차리라고 하세요. 유학 가기 전까지 영이 괴롭힌 거,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맞다. 지난 CCTV 기록들을 살펴보니, 보람이는 산속의 집. 그곳에 영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대학 생활 내내, 심지어 유학을 가기 직전까지 영이를 닦달해 이것저것 물어보던 모습이 기가 막혔다. 온 가족 중에 자신만, 유일하게 자신만 그 사실을 모른 채 영이를 찾아 헤매고 있던 것이다. “준호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잖아. 응?”“언제부터 제가 가족이었어요?” 준호의 대답은 분노도, 울분도 아닌 포기였다.오래전에 이미 정리해 버린 감정의 잔해. 기대를 내려놓은 사람의 조용한 포기.통화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음이 들렸다.숙경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동시에 지나온 세월들이 한꺼번에 무색해졌다. 온 가족이 행복하길 바랐다. 장군인 남편의 곁에서 늘 그림자처럼 내조했고, 준호도 보람이도 부족함 없이 최선을 다해 키웠는데. 남은 건 허망함뿐이라는 사실이 가슴을 조였다.생각해보니, 딱 그때부터 행복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아니, 불행이 시작됐다.소문과 흠, 명성에 작은 금이라도 가는 게 두려워 버려진 핏덩이를 집 안으로 들였던 날.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고 믿었다. 인간답게 행동한 선택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하지만 그건, 가족이 서서히 무너질 운명을 받아들인 날이었는지도 몰랐다. 스르륵 눈을 감자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그저 괜찮아질 거라 믿었던 시간들. 그 믿음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이제야 또렷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 모든 걸 깨닫는 내내 미안함이란 감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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