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괜찮겠어?” “뭐가.”준호와 대화를 나누던 석현의 모습이 유난히 진지했다.“아무리 동생이라도 그렇지. 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는데, 어떻게 한 집에서 같이 살아.”“떨어져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더 챙겨줘야지.”“에휴, 누가 말리냐.”석현은 이미 포기했다는 듯 고개를 저었고, 준호는 마지막으로 서류를 꼼꼼히 훑어보았다.명의 변경 완료, 등기 이전 완료. 영이가 나오지 않는다면, 나오지 못한다면 자신이 들어가면 그뿐이다. “트럭은 한 대인데 인부가 다섯 명이 붙었어. 증간부터는 직접 끌고 들어가야 된다더라.”“인간적으로 TV랑 컴퓨터는 있어야지. 그게 사람 사는 집 아니겠냐?”“신 대표님? 재택근무라도 할 기세십니다?”“당분간만 좀 봐줘라.”준호는 고개를 끄덕이는 석현을 향해 한 가지를 더 당부했다.“TF팀 잘 부탁한다.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야.”“오케이, 걱정 붙들어 매.”***석현의 말처럼 짐을 실은 트럭은 중간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짐칸이 열리고 박스들이 하나둘 내려왔다. 책, 옷, 생활용품, 컴퓨터, TV. 잠시 후, 평소보다 시끄러운 기척에 경호원들이 하나 둘 대문을 나섰다.그들은 눈앞에 벌어진 풍경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카트에 실린 박스 더미들, 그걸 끄는 인부들, 그리고 신태호 중장의 아들 신준호 대표까지. “대, 대표님...”“어, 잘들 지냈어?”“이게 무슨...”뭐긴, 이 병신같은 새끼들아. 이삿짐 나르는 거 처음 봐?“새로운 집주인 왔습니다. 이제 그만 꺼지실 시간입니다.”“예...?”잔뜩 당황한 표정들이 어찌나 우습던지. 주머니에서 서류를 꺼내 보란 듯이 펼쳐 흔들었다. “지금부터 한 발짝이라도 들어서면, 그건 무단 침입이겠지?”짧은 침묵이 흐른 뒤, 경호원 하나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손은 이미 떨리고 있었다. “본부, 중장님 연결.”“연결됐습니다.”수화기 너머, 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뭐지.”“중장님, 지금 그... 아드님께서... 집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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