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육중한 철문이 닫히고, 도어락이 잠기는 서늘한 기계음이 울렸다.삐빅, 철컥.그 소리는 마치 거대한 진공청소기가 집 안의 모든 소음을 빨아들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철문을 부술 듯이 쾅쾅대던 소리도, 악에 받쳐 짐승처럼 울부짖던 이안의 끔찍한 쌍욕도 모두 거짓말처럼 사라졌다.완벽한 정적.무덤 속 같은 고요가 거실에 무겁게 내려앉았다."……하아, 헉…… 흑……."거실 한가운데,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엎드려 있던 서아는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다.양손으로 귀를 틀어막은 채 몸을 둥글게 말고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떨었다.낮에 들이부었던 신경안정제와 수면제 기운이 아직 혈관을 떠돌고 있었지만, 극도의 공포가 약효를 완전히 짓눌러버렸다.'어, 어떻게 된 거지? 그 미친 새끼가 돌아간 건가? 도진 씨가 경찰을 불렀나? 아니면…… 도진 씨가 다 들은 건가? 내가 그 새끼랑 뒹굴었다는 그 더러운 소리들을, 내 남편이 다 들어버린 건가?'머릿속이 하얗게 타들어 갔다.이안이 밖에서 지껄였던 천박한 단어들이 환청처럼 귓가를 맴돌았다.내 침대. 다리를 벌려. 내 장난감."아, 아아…… 안 돼, 제발……."서아의 입술이 파랗게 질려 벌벌 떨렸다.그때였다.뚜벅. 뚜벅.현관 쪽에서 느릿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가죽 슬리퍼가 대리석 바닥에 닿으며 내는 그 일정한 마찰음.서아는 마치 사형 집행인의 발소리를 듣는 사형수처럼 몸을 흠칫 굳혔다."서아야."차분하고, 다정하고, 한없이 부드러운 목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