首頁 / 로맨스 / 타인의 뮤즈 / 第 81 章 - 第 90 章

《타인의 뮤즈》全部章節:第 81 章 - 第 90 章

131 章節

제81화. 완벽한 남편의 구급상자(2)

 순간, 정적이 흘렀다.도진의 시선이 서아의 드러난 목덜미와 쇄골에 머물렀다.그곳에는 핏발이 선 이빨 자국과,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끊어지며 생긴 선명한 긁힌 흉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서아는 숨을 들이켜며 황급히 가운을 끌어 올렸다.하지만 이미 늦었다. 도진의 눈이 그것을 정확히 담아냈다는 것을, 거울을 통해 볼 수 있었다."……서아야."도진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목에 그거, 다친 거야?""어? 아, 이거……."서아의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졌다.입술이 바싹 타들어 갔다. 심장 박동 소리가 귓가에서 천둥처럼 울렸다."이게, 그게…… 갤러리 지하 수장고에 내려갔다가…….""수장고에서?""응. 그, 어두워서 발을 헛디뎠어. 그래서 그림 담아두는 나무 궤짝에 좀 부딪혔어."말도 안 되는 변명이었다.넘어져서 나무 궤짝에 부딪혔는데 쇄골에 이빨 자국 같은 멍이 생기고 목에 긁힌 상처가 난다고?서아 스스로도 자신의 거짓말이 얼마나 허술하고 멍청한지 알고 있었다. 이안에게 짓밟힐 때의 공포가 가시지 않은 뇌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했다.도진은 말없이 서아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그 침묵의 1초, 2초가 서아에게는 영겁의 지옥 같았다.'들켰다. 끝이다. 도진 씨가 화를 낼 거야.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겠지. 그 목걸이는 어디 갔냐고 추궁할 거야.'서아가 눈을 질끈 감고 다가올 파국을 기다리던 그때였다."조심하지 그랬어."도진의 목소리에는 분노도, 의심도 없었다.오직 안타까움과 다정함만이 짙게 배어 있었다."많이 아팠겠네. 궤짝에 부딪힌 거면
閱讀更多

제82화. 완벽한 남편의 구급상자(3)

 서아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도진을 올려다보았다.도진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서아의 뺨을 쓰다듬어 주었다."당신이 다친 게 내 마음이 제일 아파. 오늘은 따뜻하게 하고 푹 자.""……응.""목에 걸어준 목걸이는 뺐나 보네. 다칠 때 끊어지거나 잃어버리진 않았어?"서아의 심장이 다시 한번 덜컥 내려앉았다."어? 아, 어……. 그거 너무 무거워서, 일할 때 불편할까 봐 갤러리 금고에 넣어두고 왔어. 잃어버린 거 아니야.""잘했어. 불편하면 안 하는 게 맞지."도진은 서아의 정수리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난 서재에 가서 마저 쓰던 원고 좀 다듬고 올게. 먼저 누워 있어."도진이 방을 나갔다.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서아는 화장대 위로 엎드려 숨죽여 오열했다.자신을 끝까지 믿고 걱정해 주는 도진의 다정함이, 오히려 그녀의 양심을 면도칼처럼 난도질하고 있었다.자신은 쓰레기였다. 완벽한 남편을 기만하고, 젊은 남자의 폭력에 굴복한 천박한 여자.서아는 스스로를 저주하며 밤새 소리 없는 눈물을 쏟아냈다.달칵.서재로 들어온 도진은 문을 단단히 잠갔다.그의 얼굴에서 다정하고 자상했던 남편의 미소가 뱀의 허물처럼 스르륵 벗겨져 내렸다.대신 그 자리에 자리 잡은 것은, 기괴할 정도로 번뜩이는 광기 어린 희열이었다."하하…… 하하하!"도진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소리 죽여 웃었다.그녀의 몸에 새겨진 그 노골적인 멍 자국들.허둥지둥 대며 내뱉던 그 한심하고 얄팍한 거짓말.자신이 발라주는 연고의 차가운 감촉에 파르르 떨리던 죄책감 가득한 어깨.그 모든 것이 너
閱讀更多

제83화. 두 개의 지옥, 그리고 환각(1)

 째깍. 째깍. 째깍.벽에 걸린 앤틱 시계의 초침 소리가 고막을 날카롭게 긁어댔다.새벽 3시 40분.서아는 어둠이 짙게 깔린 침실 천장만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벌써 세 시간째, 눈을 감지도 뜬 것도 아닌 기묘한 각성 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다.옆자리에서는 규칙적이고 평온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도진이었다.그는 언제나처럼 바른 자세로 누워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서아의 쇄골과 골반에 핀 끔찍한 불륜의 흔적들을 보고도,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하아……."서아는 숨을 훅 들이켰다.가슴통이 뻐근했다. 이불의 무게조차 버겁게 느껴질 정도로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할 때마다, 그 미친놈의 얼굴이 튀어나왔다.짐승처럼 번뜩이던 이안의 눈동자.거칠게 몰아쉬던 숨결.자신의 화이트 수트를 북북 찢어발기던 억센 손아귀와, 귓가에 들러붙어 속삭이던 끔찍한 음성.[이게 진짜 당신이 원하는 거잖아. 안 그래?]"흣……!"서아는 자신도 모르게 짧은 비명을 삼키며 상체를 일으켰다.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턱 끝으로 뚝뚝 떨어졌다.환청이었다. 분명 방금 전, 이불장 옆의 시커먼 어둠 속에서 이안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서아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목덜미를 부여잡았다.도진이 발라준 연고의 미끈한 감촉이 남아 있었지만, 동시에 이안의 뜨거운 혀가 핥고 지나간 것 같은 역겨운 감각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미치겠어. 돌게 생겼다고.'침대에 더 이상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서아는 도진이 깰세라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침대에서 빠져나왔다.맨발로 차가운 거
閱讀更多

제84화. 두 개의 지옥, 그리고 환각(2)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김 비서가 눈치챈 건 아니겠지? 파운데이션이 지워졌나? 옷 사이로 상처가 보였나?'피해망상에 가까운 강박증이 그녀의 이성을 갉아먹고 있었다.그때였다.지이잉- 지이잉-책상 위에 올려둔 스마트폰이 진동했다.서아의 어깨가 화들짝 튀어 올랐다. 마치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기겁하며 폰을 내려다보았다.화면에 뜬 이름은 [도진 씨].서아는 침을 꿀꺽 삼켰다.목을 가다듬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평소의 다정한 아내의 목소리를 꾸며냈다."여보세요? 응, 도진 씨."[서아야. 바빠?]"아니, 지금 막 결재 하나 끝냈어. 왜? 원고는 잘 써져가?"[응. 어제 당신이 다쳐서 마음이 아팠는지, 이상하게 글은 더 술술 풀리네. 영감이 막 떠오르더라고.]서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그가 무심코 내뱉은 '다쳐서'라는 단어에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그, 그래? 다행이네……."[목에 멍든 건 좀 어때. 연고는 아침에 바르고 나갔어?]"응! 발랐어. 어제 푹 자고 일어났더니 많이 가라앉았어. 걱정하지 마."거짓말. 서아는 오늘 새벽 단 1분도 눈을 붙이지 못했다.[다행이다. 점심은 먹었어? 바쁘다고 거르지 말고. 당신 좋아하는 샐러드 집에서 배달이라도 시켜줄까?]"아니야, 내가 알아서 챙겨 먹을게. 당신도 글 쓰느라 힘들 텐데 밥 잘 챙겨 먹고."[알았어. 이따 저녁에 봐. 사랑해, 서아야.]"……나도 사랑해."통화가 끊겼다.서아는 폰을 쥔 채로 책상에 이마를 박았다.도진의 저 숨 막히도록 다정하고 완벽한 목소리. 나를 끝까지 믿어주
閱讀更多

제85화. 두 개의 지옥, 그리고 환각(3)

 서아는 눈을 비볐다.하지만 환각은 멈추지 않았다.붉은 물감 덩어리들이 거머리처럼 캔버스를 기어 다니더니, 점차 어떤 형태를 만들어갔다.그것은 다름 아닌 사람의 '손'이었다.자신의 허벅지를 짓누르고, 목덜미를 휘어잡던 이안의 핏발 선 손아귀.백서아. 넌 내 거야.그림 속에서 이안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동시에 그림의 검은 배경이 서서히 소용돌이치며, 서재에 앉아 무표정하게 타자를 치고 있는 도진의 얼굴로 변해갔다.도진의 입술이 달싹였다.넌 내 완벽한 인형이야, 서아야. 연기를 계속해. 더 비참하게 망가져 봐."아, 안 돼…… 아니야! 오지 마!"서아는 귀를 틀어막고 뒷걸음질을 쳤다."관장님? 백 관장님, 왜 그러세요?""어머, 관장님 안색이 왜 저래?"VIP 고객들이 당황하며 웅성거리는 소리는 서아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그림 속에서 수십 개의 붉은 손이 튀어나와 자신의 목을 조르려 하고 있었다. 그녀의 숨통을 끊어놓기 위해, 그녀의 추악한 비밀을 발가벗기기 위해 뻗어오는 악마의 손길들."꺄아아아악-!"서아는 하이힐을 신은 채로 전시장 복도를 향해 미친 듯이 달음질쳤다.전시된 조각상을 어깨로 치고, 직원들을 밀치며 도망쳤다."관장님! 관장님!"비서 김 양이 뒤따라 뛰어왔지만 서아는 1층 VIP 라운지의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문을 거칠게 잠가버렸다.철컥!화장실 안은 대리석과 거울로 둘러싸여 차갑고 고요했다.서아는 세면대 앞 거울에 두 손을 짚고 거친 숨을 토해냈다."하아…… 하아…… 하윽……."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몰
閱讀更多

제86화. 한국 문단에 남을 걸작(1)

 오후 4시.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대형 출판사 '문학정신'의 편집장실.김 편집장은 피로가 잔뜩 몰려오는 눈을 비비며 컴퓨터 모니터를 노려보고 있었다.모니터 하단에 메일 알림창이 깜빡거렸다.[발신자: 강도진 작가][제목: 신작 <타인의 뮤즈> 1부 1차 원고분 송부의 건]"오, 왔네."김 편집장의 입에서 반가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강도진.데뷔작부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문단의 기린아로 불렸던 사내.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거머쥔 몇 안 되는 천재 작가.하지만 완벽주의 성향이 짙어 원고를 좀처럼 내어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런 강도진이 예정된 중간 마감보다 무려 두 달이나 일찍, 현재까지 완성한 1차 원고분을 보내온 것이다."어디 보자. 이번엔 또 무슨 기가 막힌 글을 써오셨나."김 편집장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첨부된 한글 파일을 열었다.그의 책상 위에는 방금 막 내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아메리카노가 놓여 있었다.딸깍, 딸깍.마우스 휠을 굴리며 첫 페이지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아내는 언제나 순백색이었다.그녀의 옷장에는 티끌 하나 묻지 않은 화이트 수트가 걸려 있었고, 그녀의 목에는 내가 채워둔 수억 원짜리 다이아몬드 목줄이 차갑게 빛났다.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 순백의 피부 아래, 얼마나 천박하고 시궁창 같은 욕망이 들끓고 있는지를.그래서 나는 그녀를 풀어두었다.가장 비싼 옷을 입혀서, 가장 더러운 진흙탕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만들었다.』"……."김 편집장의 마우스 휠을 굴리던 손가락이 멈칫했다.도입부부터 숨이 턱 막히는 문장이었다.강도진 특유의 냉소적이면서도 우아한 문체는 여전
閱讀更多

제87화. 한국 문단에 남을 걸작(2)

 "이 소설의 남편 말입니다. 그는 분노하지 않아요. 질투도 안 해요. 아내가 더러운 진흙탕에서 뒹굴고 오면, 오히려 따뜻한 물로 씻겨주고 연고를 발라주죠. 그 위선! 그 숨 막히는 통제력! 아내가 스스로 미쳐버리게 만드는 그 정교한 설계! 대체 이런 캐릭터를 어떻게 구상하신 겁니까?"[글쎄요. 인간의 가장 바닥을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설계자가 되고 싶어지는 법이니까요.]"작가님, 저 지금 닭살 돋은 거 보이십니까? 아, 전화라서 안 보이겠구나. 작가님, 이건 그냥 대박이 아니에요."김 편집장은 주먹을 꽉 쥐고 허공을 향해 소리쳤다."이건 걸작입니다. 한국 문단에 영원히 남을 걸작이 될 거라고요! 정식 출간되는 순간 출판계와 평단이 뒤집힐 작품입니다! 당장 내일부터 마케팅팀 비상 걸겠습니다!"[칭찬이 과하십니다. 아직 1부일 뿐인데요. 2부는 훨씬 더 처참해질 겁니다.]"처, 처참해진다고요?"[네. 아내는 곧 자신이 발 딛고 있던 모든 것을 잃게 될 겁니다. 명예, 직장, 그리고 이성까지도요. 완벽한 붕괴가 기다리고 있죠.]도진의 목소리는 어떤 끔찍한 범죄를 예고하는 살인마처럼 차갑고 건조했다.하지만 김 편집장의 귀에는 그저 천재 작가의 미친 예술성으로만 들렸다."기대하겠습니다! 당장 다음 원고 내놓으라고 집 앞으로 쫓아가고 싶네요! 결말 원고가 오는 즉시 편집 일정에 넣겠습니다. 작가님,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챙겨가면서 쓰십시오.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요! 우리 출판사의 보물이십니다, 진짜!"[감사합니다. 조만간 또 연락드리죠.]뚝.통화가 끊겼다.김 편집장은 스마트폰을 가슴에 품고 천장을 올려다보며 환희에 찬 신음을 흘렸다."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이런 괴물 같은 작가를 우리 출판사에 내려주셔서."그는 즉시 방문을 박차고 나
閱讀更多

제88화. 침입자, 그리고 붕괴하는 성벽(1)

 밤 11시 30분.이안의 작업실 바닥에는 빈 잭 다니엘 병과 소주병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하아…… 씨발."이안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벽에 걸린 시계를 노려보았다.분명히 밤 9시까지 오라고 했다. 안 오면 그 잘난 남편의 서재로 쳐들어가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그런데 백서아는 오지 않았다.메시지 옆의 '1'은 사라진 지 오래였지만, 답장은 없었다. 전화를 걸어도 전원이 꺼져 있다는 무미건조한 기계음만 반복될 뿐이었다."백서아…… 네가 감히 나를 무시해?"이안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알코올이 혈관을 타고 펄떡거리며 뇌를 후벼 파고 있었다. 이성을 잃은 그의 눈동자는 이미 반쯤 돌아가 있었다.작업실 한가운데에는 어제 서아가 입고 왔던 크리스찬 디올의 화이트 수트가 갈기갈기 찢겨 걸레짝처럼 나뒹굴고 있었다.그리고 그 위에는, 어둠 속에서도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놓여 있었다.서아의 남편, 그 재수 없는 강도진이라는 작자가 서아의 목에 채워두었던 수억 원짜리 개목걸이.이안은 바닥에 쭈그려 앉아 그 목걸이를 거칠게 움켜쥐었다.날카로운 다이아몬드 세공이 손바닥을 찔렀지만 아픈 줄도 몰랐다."나한테 그딴 식으로 굴면서, 그 가짜 새끼 품에서는 완벽한 아내인 척, 고상한 척 숨어 있겠다? 누구 마음대로."그는 서아가 자신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믿었던 그 오만함이 역겨웠다.자신은 그저 그녀의 일탈을 위한 장난감, 스트레스 해소용 도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어젯밤, 자신의 밑에서 짐승처럼 울부짖고 쾌락에 젖어 허덕이던 그 여자의 진짜 얼굴을 아는 건 오직 자신뿐이었다.그 완벽하고 새하얀 껍데기를 당장이라도 박살 내버리고
閱讀更多

제89화. 침입자, 그리고 붕괴하는 성벽(2)

 '도진 씨가 들었을까? 아니야, 도진 씨 서재는 방음이 잘 되니까 못 들었을 수도 있어. 제발, 제발…… 내가 빨리 나가서 막아야 해…….'서아는 문고리를 부여잡고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덜덜 떨리는 손으로 방문을 열고 거실로 비틀거리며 걸어 나갔다.하지만.거실 한가운데 선 서아는 그대로 돌부처처럼 굳어버리고 말았다.현관문과 연결된 거실의 대형 월패드(인터폰 모니터) 앞.도진이 뒷짐을 진 채, 화면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그의 뒷모습은 너무도 평온하고 고요해서, 밖에서 미친 듯이 문을 부수고 있는 상황과 지독한 이질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도, 도진 씨……."서아의 목소리가 쇳소리처럼 갈라져 나왔다.도진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그의 눈빛에는 약간의 당혹감과 걱정이 서려 있었다. 완벽하게 계산된, 평범한 남편의 리액션이었다."깼어? 약 먹고 자는 것 같아서 안 깨우려고 했는데. 밖이 너무 시끄럽지.""그, 그게…… 도, 도진 씨…… 저 사람……."서아는 사시나무 떨듯 떨며 월패드 화면을 바라보았다.화면 속에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침을 튀겨가며 카메라 렌즈를 향해 고함을 지르는 이안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만취한 그는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남편 새끼 깨워!!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어젯밤에 내 밑에서 헐떡거리던 년이!!"월패드의 스피커를 타고 이안의 천박한 폭언이 거실 전체로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히익!"서아는 두 손으로 귀를 틀어막으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숨이 막혀왔다. 눈앞이 새까맣게
閱讀更多

제90화. 완벽한 포식자, 그리고 구걸하는 짐승(1)

 삐빅.철컥-.굳게 닫혀 있던 견고한 철문이 무겁고 서늘한 파열음을 내며 열렸다."이 씨발년아! 당장 안 기어 나와?!"문이 채 다 열리기도 전이었다.만취한 이안이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현관 안으로 거칠게 몸을 들이밀었다.그의 목적은 하나였다. 백서아의 머리채를 틀어쥐고 이 바닥에 질질 끌어다 놓은 다음, 그녀의 완벽한 남편 앞에서 모든 진실을 까발려 그 알량한 가정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것.하지만."어쿠."현관문 턱에 발이 걸린 이안의 몸이 흉하게 앞으로 쏠렸다.알코올에 절여진 몸은 균형을 잡지 못하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려 했다.그 순간, 단정하고 길쭉한 두 손이 불쑥 뻗어 나와 이안의 양어깨를 단단하게 움켜쥐었다."조심하셔야죠. 대리석 바닥이라 머리 깨지기 십상입니다."서늘하고 차분한, 고급스러운 바리톤의 음성."……어?"이안은 멍청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치켜들었다.백서아가 아니었다.자신의 어깨를 붙잡고 있는 남자는, 큰 키에 넓은 어깨를 가진 사내였다.고급스러운 다크 네이비 실크 가운을 걸치고, 흐트러짐 없는 머리칼 아래로 무테안경을 쓴 남자. 강도진이었다."뭐, 뭐야. 놔, 이 새끼야!"이안은 화들짝 놀라며 도진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도진은 순순히 손을 거두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는 아주 흥미로운 벌레를 관찰하는 표정으로 이안의 위아래를 훑어보았다.싸구려 물감 자국이 덕지덕지 묻은 늘어난 티셔츠, 무릎이 튀어나온 청바지.그리고 코를 찌르는 역겨운 알코올 냄새와 테레빈유의 쩐내.'이런 게 내 완벽한 아내의 내연남이라니.'도진은 속으로 실소를 터뜨렸다.기대가 너무 컸던
閱讀更多
上一章
1
...
7891011
...
14
掃碼在 APP 閱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