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품에서는 진짜잖아. 당신 밑바닥에 숨겨둔 진짜 욕망, 나한테 다 까발렸잖아. 안 그래?"이안의 손이 서아의 카디건 안으로 거침없이 파고들었다.얇은 실크 슬립 하나만을 걸친 서아의 뜨거운 살결이 이안의 거친 굳은살 배인 손바닥에 고스란히 닿았다."흐읏……!"서아가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았다.밀어내야 하는데, 소리를 질러서라도 이 미친 짓을 멈춰야 하는데, 온몸의 힘이 풀려 이안의 품에 속절없이 안기고 말았다.들키면 안 된다는 극한의 공포가, 오히려 말초신경을 미친 듯이 자극하며 쾌락으로 변질되고 있었다.이안의 뜨거운 입술이 서아의 목덜미와 쇄골을 집요하게 탐닉했다.어두운 정원, 남편이 머무는 저택의 바로 뒤편.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만이 두 사람의 질척이는 마찰음을 아슬아슬하게 덮어주고 있었다."서아야, 대답해."이안이 입을 맞추던 것을 멈추고 서아와 콧대를 부딪치며 속삭였다."그 새끼가 좋아, 내가 좋아.""하아…… 이안, 제발…….""말해. 지금 나한테 안겨서 젖고 있는 거, 남편은 아냐고."이안의 모욕적인 언사에 서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수치심과 흥분, 그리고 죄책감이 한데 뒤엉켜 그녀의 이성을 완전히 마비시키고 있었다. 그녀는 결국 저항을 포기한 채 이안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다.정원 구석의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로 엉겨 붙어 기괴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아름답군."같은 시각.도진은 2층 서재의 창문 앞에 서 있었다.두꺼운 암막 커튼을 아주 살짝, 단 1cm만 열어젖힌 틈새로.그의 손에는 고성능 쌍안경이 들려 있었다.쌍안경의 렌즈가 향한 곳은 정확히 정원 구석, 소나무에 가려진 목재 벤치 앞이었다."그래. 그렇게 해야지."도진의 입술이 흥분으로 파르르 떨렸다.쌍안경 너머로 담벼락에 짓눌려 이안에게 유린당하고 있는 서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쾌락에 젖어 고개를 젖힌 서아의 창백한 얼굴.짐승처럼 아내의 몸을 탐하는 젊은 화가의 탐욕스러운 움직임.도진은 그 모든 것을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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