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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뮤즈》全部章節:第 71 章 - 第 80 章

131 章節

제71화. 완벽한 타자수, 그리고 관음증적 희열(3)

"내 품에서는 진짜잖아. 당신 밑바닥에 숨겨둔 진짜 욕망, 나한테 다 까발렸잖아. 안 그래?"이안의 손이 서아의 카디건 안으로 거침없이 파고들었다.얇은 실크 슬립 하나만을 걸친 서아의 뜨거운 살결이 이안의 거친 굳은살 배인 손바닥에 고스란히 닿았다."흐읏……!"서아가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았다.밀어내야 하는데, 소리를 질러서라도 이 미친 짓을 멈춰야 하는데, 온몸의 힘이 풀려 이안의 품에 속절없이 안기고 말았다.들키면 안 된다는 극한의 공포가, 오히려 말초신경을 미친 듯이 자극하며 쾌락으로 변질되고 있었다.이안의 뜨거운 입술이 서아의 목덜미와 쇄골을 집요하게 탐닉했다.어두운 정원, 남편이 머무는 저택의 바로 뒤편.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만이 두 사람의 질척이는 마찰음을 아슬아슬하게 덮어주고 있었다."서아야, 대답해."이안이 입을 맞추던 것을 멈추고 서아와 콧대를 부딪치며 속삭였다."그 새끼가 좋아, 내가 좋아.""하아…… 이안, 제발…….""말해. 지금 나한테 안겨서 젖고 있는 거, 남편은 아냐고."이안의 모욕적인 언사에 서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수치심과 흥분, 그리고 죄책감이 한데 뒤엉켜 그녀의 이성을 완전히 마비시키고 있었다. 그녀는 결국 저항을 포기한 채 이안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다.정원 구석의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로 엉겨 붙어 기괴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아름답군."같은 시각.도진은 2층 서재의 창문 앞에 서 있었다.두꺼운 암막 커튼을 아주 살짝, 단 1cm만 열어젖힌 틈새로.그의 손에는 고성능 쌍안경이 들려 있었다.쌍안경의 렌즈가 향한 곳은 정확히 정원 구석, 소나무에 가려진 목재 벤치 앞이었다."그래. 그렇게 해야지."도진의 입술이 흥분으로 파르르 떨렸다.쌍안경 너머로 담벼락에 짓눌려 이안에게 유린당하고 있는 서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쾌락에 젖어 고개를 젖힌 서아의 창백한 얼굴.짐승처럼 아내의 몸을 탐하는 젊은 화가의 탐욕스러운 움직임.도진은 그 모든 것을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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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완벽한 가짜, 그리고 짐승의 청혼(1)

 오전 10시.서아는 파우더룸 거울 앞에 서서 멍하니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내려앉아 있었고, 입술은 누군가에게 뜯긴 것처럼 붉게 부어올랐다.하지만 그녀의 시선이 머문 곳은 쇄골 아래쪽, 목덜미와 가슴이 이어지는 은밀한 부위였다.검붉은 멍 자국.어젯밤, 정원 구석의 어둠 속에서 이안이 짐승처럼 입술을 묻고 빨아들인 흔적이었다."미친 자식……."서아는 떨리는 손으로 컨실러를 집어 들었다.두껍게 덧발라 멍 자국을 지워보려 했지만, 거친 손아귀에 잡혀 억눌렸던 피부의 미세한 통증은 화장품으로 가려지지 않았다.덜덜 떨리는 손끝이 어젯밤의 기억을 고스란히 소환했다.남편의 서재가 올려다보이는 바로 그 정원 아래서, 자신은 이안의 목을 끌어안고 헐떡였다.밀어내야 한다는 이성은 공포와 쾌락이 뒤섞인 아드레날린 앞에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렸다."안 돼. 이건 아니야. 여기서 멈춰야 해."서아는 컨실러를 세면대에 던지듯 내려놓았다.이대로 끌려다닐 수는 없었다.이안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어제는 집 앞 정원이었지만, 다음에는 안방 침실까지 쳐들어올지도 모르는 미친놈이었다.결판을 내야 했다.확실하게 선을 긋고, 두 번 다시 갤러리 외의 사적인 공간에서 얽히는 일이 없도록 단단히 못을 박아야만 했다.서아는 목 위까지 올라오는 실크 스카프를 단단히 두르고,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챙겨 입었다.평소라면 남편 도진에게 다녀오겠다는 인사라도 남겼겠지만, 오늘은 그럴 정신조차 없었다.도진은 아침 일찍부터 서재에 틀어박혀 소설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그녀는 도망치듯 저택을 빠져나와 차에 올라탔다.해방촌 옥탑을 정리한 뒤 얼마 전 새로 옮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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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완벽한 가짜, 그리고 짐승의 청혼(2)

 정숙한 척, 교양 있는 척, 현모양처인 척. 근데 내 앞에서는 어때?"이안의 손이 서아의 뺨을 타고 내려와, 트렌치코트 깃 사이로 드러난 맨살을 쓸어내렸다."숨소리 하나 못 감추고 다 드러내잖아. 이게 진짜 백서아야. 이게 당신 본모습이라고."징- 징- 징-그때, 서아의 트렌치코트 주머니에서 날카로운 진동음이 울렸다.서아는 화들짝 놀라며 이안을 밀쳐내려 했지만, 이안의 손이 더 빨랐다.그가 서아의 주머니에서 억지로 스마트폰을 빼냈다.액정에 뜬 이름은 [사랑하는 남편].이안의 입꼬리가 비릿하게 말려 올라갔다."돌려줘!""조용히 해. 진짜 남편인지, 아니면 입력된 멘트를 뱉는 AI인지 한번 테스트해 볼까?"이안은 서아의 입을 한 손으로 틀어막은 채, 통화 버튼을 누르고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여보? 서아."작업실 안으로 도진의 나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평온하기 그지없는, 한없이 다정한 남편의 목소리였다.이안이 서아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살짝 떼어냈다. 눈빛으로 대답하라는 무언의 협박을 보냈다.서아는 침을 꼴깍 삼키며, 최대한 떨리는 목소리를 숨기고 대답했다."어, 어어. 도진 씨.""어디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없길래. 갤러리에 급한 일이라도 생겼어?""아…… 응. VVIP 고객분이 갑자기 뵙자고 하셔서. 미안해, 인사도 못 하고 나와서."서아가 거짓말을 내뱉는 순간, 이안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춤을 파고들었다.트렌치코트 안쪽, 얇은 블라우스 너머로 뜨거운 손바닥이 맨살을 지분거리기 시작했다."흐읏……!"서아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키며 몸을 비틀었다.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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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진흙탕과 다이아몬드(1)

 끼이익-!강남 한복판의 왕복 8차선 도로.서아의 하얀색 포르쉐 파나메라가 거칠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갓길에 멈춰 섰다."하아…… 하아……."서아는 핸들에 머리를 박은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방금 전까지 이안의 작업실에서 겪었던 일들이 폭풍우처럼 머릿속을 헤집어놓고 있었다."이혼해. 그 가짜 새끼 밑에서 인형 노릇 하는 거 다 때려치우고 나와."귓가에 맴도는 이안의 목소리가 징그러울 만큼 생생했다.서아는 떨리는 손을 들어 자신의 목덜미를 매만졌다. 실크 스카프 아래로 감춰진, 이안이 짐승처럼 씹어 삼키듯 남겨놓은 검붉은 멍 자국.손끝에 닿는 미세한 통증마저도 서아의 온몸을 찌릿하게 만들었다."미친 새끼……."욕설을 내뱉었지만, 그녀의 하반신은 여전히 뻐근한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이안의 그 무식하고 폭력적인 맹목.그것은 서아가 지금껏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날것의 자극이었다.언제나 완벽하고 이성적인 남편, 강도진 앞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이안의 품에 안길 때면 그녀는 자신이 우아한 갤러리 관장 백서아가 아니라, 그저 쾌락에 미쳐 헐떡이는 한 마리 암컷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그 본능적인 해방감은 지독하게 달콤했다. 마약처럼 혈관을 타고 흐르며 이성을 마비시켰다.하지만."이혼이라니. 정신이 나간 게 분명해."서아는 고개를 들어 백미러 속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최고급 샵에서 관리받은 윤기 나는 머릿결, 한정판 샤넬 트렌치코트, 그리고 자신의 손목에서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파텍 필립 시계.이 모든 것이 누구의 돈으로, 누구의 이름값으로 유지되는 것인가.서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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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진흙탕과 다이아몬드(2)

 어쩜 강 작가님은 글도 그렇게 잘 쓰시는 분이, 인물도 훤칠하고 매너도 완벽하대? 저번 연말 자선 파티 때 보니까 백 관장 에스코트하는 솜씨가 아주 귀족이 따로 없던데.""남편이 워낙 세심한 편이라서요.""그러니까. 남자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천박하면 티가 나기 마련인데, 강 작가님은 뼛속부터 기품이 흘러. 그런 남편 내조하면서 이렇게 갤러리까지 훌륭하게 키워내고. 백 관장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최 사모의 끊임없는 찬양을 들으며, 서아는 속으로 조용히 쾌재를 불렀다.최 사모가 수억 원짜리 그림을 턱턱 사들이는 이유는 작품이 좋아서가 아니다. '강도진의 아내'인 백서아와 친분을 유지하며 그들의 우아한 바운더리 안에 속해 있다는 우월감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만약 이안의 말대로 강도진과 이혼을 한다면?눈앞에서 호호 웃고 있는 저 늙은 여우 같은 최 사모가 가장 먼저 갤러리의 발길을 끊을 것이다. 그리고는 강남 사모님들 모임에서 '젊은 놈팽이랑 눈 맞아서 쫓겨난 천박한 여자'라며 안줏거리로 씹어댈 것이 뻔했다.'이안. 네가 감히 나한테 이런 세상들을 버리라고? 네가 뭔데.'서아의 눈동자가 차갑게 식었다.이안과 뒹굴었던 침대에서의 쾌락은 이미 머릿속에서 말끔히 증발해버렸다.지금 그녀의 눈앞에 있는 것은 수억 원의 가치를 지닌 그림과, 자신을 돋보이게 해 줄 권력자들의 찬사뿐이었다."사모님, 이번 김 화백님 신작은 정말 사모님 저택 거실에 딱 어울릴 만한 대작이에요. 제가 특별히 다른 VVIP분들 홀드 다 막아놓고 사모님께 제일 먼저 보여드리는 거예요.""어머, 역시 우리 백 관장밖에 없어. 볼 것도 없지 뭐. 백 관장 안목 믿고 내가 바로 사인할게."단 30분 만에 3억 원짜리 그림의 매매 계약이 성사되었다.서아는 최 사모를 배웅하고 돌아와 계약서에 찍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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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진흙탕과 다이아몬드(3)

 "그래서…… 그 여자는 어떻게 되는데?"서아는 침을 꼴깍 삼키며 간신히 물었다."글쎄. 당신 생각은 어때? 당신이 그 여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도진이 턱을 괸 채 서아와 눈을 맞추었다.그의 다정한 미소 뒤에 숨겨진,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이 서아를 빤히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나, 나라면……."서아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도진은 다 알고 있는 걸까? 아니, 그럴 리 없다. 이건 그냥 소설 이야기일 뿐이다. 직업병이 도진 것일 뿐이다."당연히…… 성 안을 선택해야지. 순간의 호기심 때문에 자기가 가진 모든 걸 버리는 건…… 너무 어리석은 짓이잖아."서아가 애써 태연한 척하며 대답했다.그러자 도진의 입가에 아주 흡족한 미소가 번졌다."맞아. 어리석은 짓이지."도진이 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 서아의 손등을 부드럽게 덮었다."진흙탕은 처음엔 체온처럼 따뜻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결국엔 말라붙어서 여자의 아름다운 비단옷을 찢어발기고 숨통을 조여버리거든. 성 밖으로 나가는 순간, 여자는 더 이상 고귀한 귀족이 아니라 그저 진흙을 뒤집어쓴 천박한 창부로 전락할 뿐이니까."서아의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창부.그 단어가 비수처럼 날아와 서아의 가슴에 꽂혔다."우리 서아는 참 똑똑해. 역시 내가 사랑하는 완벽한 뮤즈다워."도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안주머니에서 길쭉한 검은색 벨벳 케이스를 꺼내 들고 서아의 등 뒤로 걸어갔다.딸깍-케이스가 열리는 소리와 함께, 서아의 눈앞에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자태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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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진흙탕 사내의 발톱(1)

 오후 1시.마포구 망원동의 후미진 골목 안쪽, 거무튀튀한 적벽돌로 지어진 낡은 상가 건물 지하 작업실 앞.서아는 자신의 하얀색 포르쉐 파나메라 안에서 한참 동안 시동을 끄지 못한 채 앉아 있었다.창밖으로 보이는 이안의 작업실 철문은 언제나처럼 굳게 닫혀 있었다.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다시 짐승처럼 달라붙어 올 이안의 거친 숨결이 생생하게 그려졌다."후우……."서아는 깊은숨을 내쉬며 백미러를 보았다.오늘 그녀는 마치 전장에 나가는 장수처럼 완벽하게 무장했다.머리부터 발끝까지 빈틈없이 떨어지는 크리스찬 디올의 화이트 수트, 그리고 셔츠 깃 사이로 은근하게 빛을 내뿜는 물방울 다이아몬드 목걸이.어젯밤 남편 도진이 그녀의 목에 직접 걸어주었던, 수억 원짜리 '성 안의 삶'에 대한 증표였다.'이게 나야. 내 진짜 모습이라고.'서아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중얼거렸다.이안이 주는 쾌락은 불량식품처럼 자극적이었지만, 그녀의 뼈와 살을 구성하는 것은 결국 도진이 제공하는 막대한 부와 명예였다.가진 것을 잃을까 벌벌 떠는 초라한 불륜녀의 모습은 오늘로 끝이다.서아는 차 문을 열고 하이힐 굽 소리를 또각거리며 작업실 쪽으로 걸어갔다.끼기기긱-무거운 철문이 둔탁한 마찰음을 내며 열렸다.작업실 안은 어제와 다름없이 지독한 테레빈유 냄새와 먼지가 뒤섞여 있었다.이안은 거대한 캔버스 앞에 앉아 붓을 움직이고 있었다. 물감이 덕지덕지 묻은 앞치마를 두르고,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였다."일찍 왔네."이안이 붓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그는 서아의 화려한 화이트 수트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피식 웃음을 흘렸다."뭐야. 작업실 바닥에 구르기엔 너무 비싼 옷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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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진흙탕 사내의 발톱(2)

 "도구? 장난감?"이안이 서아의 멱살을 틀어쥐며 으르렁거렸다.그의 눈동자에는 어제와 같은 여유로운 조소 따위는 없었다. 철저하게 무시당한 수컷의 분노만이 핏발 서린 눈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너, 내가 어제 분명히 말했지. 가짜 새끼한테서 떨어져 나오라고.""미친 새끼! 경찰 부르기 전에 당장 손 놔!""경찰? 불러, 씨발. 불러봐! 경찰 오면 내가 어떻게 대답할까? 저 고상하신 갤러리 관장님이, 남편 눈 피해서 내 침대 위에서 어떻게 허리를 흔들었는지 아주 디테일하게 진술해 줄 테니까!"이안의 커다란 손이 서아의 목을 틀어쥐었다.숨이 턱 막힌 서아가 발버둥을 쳤지만, 압도적인 힘의 차이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켁, 크흑…….""네가 감히 날 버려? 내가 네 주제 파악을 못 했다고? 주제 파악은 네가 못 한 거지."이안의 시선이 서아의 셔츠 사이로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꽂혔다."이건 또 뭐야."이안이 거칠게 서아의 셔츠 앞섶을 잡아 뜯었다.투둑, 툭-!비단 셔츠의 단추가 맥없이 뜯겨나가며 사방으로 흩어졌다.하얀 가슴골과 함께 영롱한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아악! 뭐 하는 짓이야!""이거 그 새끼가 사준 거냐?"이안이 다이아몬드 펜던트를 꽉 거머쥐었다."이딴 돌멩이 쪼가리 하나 목에 걸어주니까, 아주 세상을 다 가진 기족 부인이라도 된 것 같았어? 그래서 어제까지 내 밑에서 질질 짜던 기억은 다 포맷해 버리고 나한테 이딴 쓰레기 같은 돈 봉투를 던져?""이, 이거 놔…… 도진 씨가 준 선물이야…… 만지지 마!"서아가 눈물을 글썽이며 이안의 손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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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진흙탕 사내의 발톱(3)

 그 모순적인 반응이 서아를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자신은 지금 강간을 당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이 진흙탕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인가?도진이 어젯밤 레스토랑에서 읊조렸던 말이 환청처럼 귓가를 때렸다.'진흙탕은 처음엔 따뜻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결국엔 말라붙어서 여자의 아름다운 비단옷을 찢어발기고 숨통을 조여버리거든.'도진의 말이 맞았다.이안은 단 한 번의 호기심으로 건드려도 될 상대가 아니었다.그는 진흙탕 그 자체였다. 한 번 발을 들이면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늪.지금 이안은 그녀의 비단옷을 찢어발기고, 그녀의 목에 걸린 다이아몬드를 박살 내며, 그녀를 완벽하게 진흙탕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있었다."하아…… 하아……."이안의 거친 숨결이 서아의 온몸을 뒤덮었다.비좁은 소파 위에서 두 사람의 살과 살이 마찰하는 질척이는 소리만이 작업실 안에 울려 퍼졌다."도진 씨…… 살려줘…… 도진 씨……!"서아는 고통과 쾌감이 뒤섞인 감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남편의 이름을 부르짖었다.그것은 이안의 뇌관을 건드리는 최악의 방아쇠였다."씨발, 지금 내 밑에서 그 새끼 이름을 불러?!"이안의 눈이 홱 돌아갔다.그는 서아의 양쪽 허벅지를 거칠게 벌리고, 그대로 자신의 몸을 강하게 밀어 넣었다."아아아아악-!"배가 찢어질 듯한 엄청난 고통에 서아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이안은 자비 없이 허리를 쳐올리며 서아를 소파 깊숙이 처박았다."불러봐! 계속 불러봐! 네 그 잘난 남편이 지금 널 구하러 오나 보라고!""아흑! 아파…… 잘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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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완벽한 남편의 구급상자(1)

 자정이 가까워진 시각.서아는 한남동 대저택의 지하 차고에 차를 세우고도 한참 동안 내리지 못했다.운전대에 머리를 박은 채, 그녀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아니, 입술뿐만 아니라 손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있었다.조수석에는 종이 가방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그 안에는 갈기갈기 찢겨 걸레짝이 된 크리스찬 디올의 화이트 수트가 쑤셔 박혀 있었다.도저히 입고 돌아올 수 없는 몰골이라, 서아는 차 트렁크에 비상용으로 구비해 두었던 검은색 오버핏 트렌치코트를 맨살 위에 뒤집어쓰고 도망치듯 작업실을 빠져나왔다."하아…… 하아……."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 부근이 욱신거렸다.이안이 무자비하게 짓눌렀던 허벅지 안쪽은 마치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렸다.서아는 떨리는 손을 들어 자신의 목덜미를 더듬었다.허전했다.어젯밤 도진이 직접 걸어주었던, 그 무겁고 차갑던 물방울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이제 없었다. 이안이 짐승처럼 잡아 뜯어버린 탓에, 목덜미에는 긁힌 상처와 함께 선명한 이빨 자국만이 남아 있었다.'도진 씨가 물어보면 어쩌지. 목걸이는…… 목걸이는 갤러리 금고에 두고 왔다고 하자. 그래, 너무 무거워서 빼두었다고 하면 돼.'스스로에게 변명거리를 세뇌하며, 서아는 간신히 차 문을 열었다.다리가 풀려 하마터면 주차장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지하 차고와 연결된 내부 계단을 오른 서아는 계단참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흠칫 놀랐다.머리카락은 땀과 눈물에 절어 얼굴에 들러붙어 있었고, 화장은 번져 눈 밑이 시커멨다. 입술은 터져서 핏기가 말라붙어 있었다.누가 봐도 끔찍한 일을 겪은 여자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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