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님! 관장님!"비서 김 양이 뒤따라 뛰어왔지만 서아는 1층 VIP 라운지의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문을 거칠게 잠가버렸다.철컥!화장실 안은 대리석과 거울로 둘러싸여 차갑고 고요했다. 서아는 세면대 앞 거울에 두 손을 짚고 거친 숨을 토해냈다."하아…… 하아…… 하윽……."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몰골은 처참했다. 산발이 된 머리, 땀으로 얼룩진 파운데이션, 공포에 질려 핏발이 선 눈동자.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답답한 실크 블라우스의 단추를 거칠게 뜯어냈다. 투둑, 투두둑, 단추들이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블라우스가 벌어지자, 컨실러와 파운데이션으로 떡칠을 해놓은 목덜미와 쇄골의 상처들이 드러났다."지워야 해. 지워야 해, 이거……."서아는 비누를 펌핑해 상처 부위를 마구 문지르기 시작했다.박박, 벅벅-!손톱이 피부를 긁고 지나가면서 생채기가 났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데 거울을 바라보던 서아의 동공이 다시 한번 극한의 공포로 팽창했다."……으, 아아……."거울 속, 자신의 쇄골에 난 이빨 자국과 검붉은 멍 자국들이…… 피부 아래에서 꾸물꾸물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벌레들이 피부 밑에 알을 까고 부화한 것처럼. 시퍼런 멍 자국들이 혈관을 타고 목을 지나, 뺨을 타고, 눈가로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고 있었다.환각이었다. 극도의 스트레스가 만들어낸 소름 끼치는 시각적 오류. 하지만 서아에게 그것은 현실 그 자체였다."안 돼! 떨어져! 더러워, 더러워! 내 몸에서 나가!"서아는 자신의 뺨과 목을 정신없이 손톱으로 긁어댔다.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맺혔다. 이안의 더러운 흔적이 온몸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했다. 도진이 이 더러운 벌레들을 보게 해선 안 됐다."죽어, 죽어, 죽어!"서아는 오열하며 세면대 아래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차가운 타일 바닥에 웅크린 채, 그녀는 핸드백을 뒤집어엎었다. 립스틱, 거울, 지갑, 깨진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작은 플라스틱 약통이 튀어나왔다. 신경정신과에서 처방받았던, 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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