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 의자는 불에 탔고, 선우현은 서 있었다.두연복은 화살을 뽑지 못한 채 치료소에 누워 있었다. 그가 지키던 검신검과 인수는 부하들이 가져갔다. 백도겸이 남쪽 성문으로 들어오자 그들은 칼과 도장을 단상 위에 다시 놓았다.마을 사람, 승검회 병사, 장례 유족, 북방군이 사방에서 마당을 둘러쌌다. 어느 쪽도 먼저 공격할 수 없었다. 칼을 휘두르는 순간 자기 편이 아닌 사람이 더 많이 다칠 거리였다.백도겸은 단상 아래에서 선우현을 불렀다.“아직 늦지 않았소. 저 검을 들고 나를 체포하시오.”한겸이 영장을 쥔 손을 굳혔다. 백도겸이 체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검신 권위로 체포하라고 요구했다. 그렇게 되면 그의 질서는 패배해도 검신 계승은 남는다.“싫소.”선우현이 답했다.“그럼 죄인으로 무릎 꿇으시오. 유족이 그대를 판결하게.”“그것도 하지 않겠소.”곽 노인이 앞으로 나왔다.“우리 판결을 피하겠다는 거요?”“그대 아들 일은 조사받겠소. 그대가 원하면 법정에도 서고 집에도 가겠소. 그러나 여기 모인 사람 전부가 한 목소리인 척 무릎 꿇지는 않겠소.”“우리를 또 갈라놓는군.”“이미 달랐소.”선우현은 자기 죄를 가볍게 만들지 않았다. 직접 내린 징발 명령, 확인하지 않은 처벌, 죽은 뒤에도 부하들이 이름을 기다리게 한 책임을 말했다. 동시에 자기가 가지 않은 곳에서 내려진 명령까지 죄인 자리에 묶어 받으면, 진짜 명령자를 다시 숨겨 준다고 했다.혀를 잃은 여인이 나무판에 썼다.내 마을에 직접 왔나?선우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여인은 그 답을 지우지 않았다. 기억 안 남이라고 그대로 남겼다. 용서도 처형도 아닌 첫 증언이었다.아련이 그 옆에 진무경 죽간 네 벌을 내려놓았다.“내 것도 따로 물을 거야. 오늘 한꺼번에 끝내지 마.”젊은 여자는 부친을 구해 준 술잔을 선우현 발 앞에 놓았고, 곽 노인은 아들 죽간을 품에 안은 채 물러났다. 사람들은 하나씩 자기 기록을 들고 마당 가장자리로 빠졌다.백도겸의 손이 떨렸다. 판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