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설야팔부 (雪夜八部): Capítulo 341 - Capítulo 350

442 Capítulos

제341화 — 재 밑의 숨

차가운 물이 불보다 먼저 폐를 때렸다.선우현은 바닥을 찾으려 발을 내렸으나 아무것도 닿지 않았다. 무너진 나무와 돌이 머리 위로 쏟아졌고, 물살은 성채 아래 폐광 쪽으로 그를 끌었다. 한 손으로 벽을 더듬다 쇠사슬을 잡았다.연도하가 보이지 않았다.물 위에는 불빛과 재만 떠다녔다. 선우현은 두 번 이름을 부르려다 물을 삼켰다. 세 번째에는 소리 대신 바닥을 차고 더 깊이 들어갔다. 내공이 사라진 뒤 숨을 오래 참는 법도 예전 같지 않았다. 가슴이 터질 듯 조여 왔다.손끝에 닿은 장포를 처음에는 부서진 장막이라 생각했다. 천 안쪽에서 손가락이 미약하게 움켜쥐는 것을 느끼고서야 사람인 줄 알았다. 선우현은 자기 허리띠를 풀어 연도하 팔에 감았다. 둘이 같은 물살에 묶였다.그는 숨을 참은 채 사슬을 팔에 감고 반대 손을 물속으로 뻗었다. 옷자락 하나가 손끝을 스쳤다. 놓쳤다가 다시 잡았다. 연도하의 장포였다.수면 위로 끌어올리자 연도하가 물을 토했다.“놓으시오.”첫마디가 그것이었다.“말할 힘 있으면 벽을 잡으시오.”“당신까지 떠내려가.”“이미 같이 떨어졌소.”선우현은 연도하의 손을 사슬에 걸었다. 지팡이는 위에서 부러졌고, 다친 손목은 물을 먹은 붕대 속에서 감각이 없었다. 발밑 물살은 점점 빨라졌다.천장 틈으로 불붙은 판자가 떨어졌다. 잠깐 밝아진 물길에 두 갈래 통로가 보였다. 하나는 폭이 넓고 아래로 기울었고, 다른 하나는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만큼 좁지만 위로 이어졌다.연도하는 넓은 쪽을 가리켰다.“수레 배수로는 저쪽이오. 성 밖으로 나갈 수 있어.”선우현은 좁은 통로 벽의 긁힌 자국을 보았다. 장례 장치를 움직이던 사람들이 오간 흔적이었다. 백도겸이 빠져나갈 길이라면 위쪽 성 안과 연결돼 있을 터였다.“운설은 위에 있소.”“그래서 넓은 길로 가라는 거요. 살아서 돌아가야지.”“그대 혼자 가시오.”연도하가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웃었다.“조금 전에는 놓지 말라더니.”“그건 검이었소.”“운설 앞에 가서 당신을 물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Leer más

제342화 — 의원이 고른 전장

치료소의 문은 안에서 잠겼다.운설은 피 묻은 환자 서른한 명과 함께 장례마당 서쪽 회랑에 남았다. 바깥 성문은 열렸지만 옮길 수 없는 중상자가 열둘이었다. 불길은 지붕을 타고 다가왔고, 백도겸 병사들은 치료소를 방패 삼아 퇴각로를 막았다.“다 나가면 되잖아요!”아련이 들것을 들며 소리쳤다.“계단이 무너졌어. 들것 두 개가 나란히 못 지나가.”“그럼 하나씩.”“그동안 지붕이 먼저 내려와.”운설은 환자 이동표를 찢어 새 순서를 만들었다.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부축 없이 동쪽 창으로, 팔을 다친 사람은 들것을 들고, 가슴과 배를 다친 사람은 마지막 수레에 눕혔다. 어느 편인지 묻지 않았다. 치료소 안에서 이름 대신 상처 위치를 불렀다.맹추산은 벽에 기대 앉아 있었다. 하문령이 그의 붕대를 갈면서도 얼굴은 보지 않았다.“저 사람부터 내보내요.”“싫다.”맹추산이 말했다.“당신한테 물은 거 아니야.”하문령은 그를 일으켰다. 맹추산이 몸을 버티자 꿰맨 상처가 다시 벌어졌다. 운설이 손바닥으로 피를 막았다.“살고 싶지 않아도 내 치료소에서는 내 순서대로 가요.”“선우현을 찾으러 갈 것 아니오.”“그래서 당신들 빨리 내보내는 거야.”운설은 숨기지 않았다. 위급한 환자와 불 아래 사라진 남편 사이에서 완벽히 공평한 의원인 척하지 않았다. 다만 자기 조급함 때문에 환자를 버리지 않도록 순서를 소리 내어 정했다.성 밖에서 혈비의 나팔이 들렸다. 서문은 확보했지만 회랑까지 길이 끊겨 있었다. 운설은 불길 방향을 보다가 부상자들의 이동 자체를 길로 쓰기로 했다.승검회 병사 셋이 치료소 문을 두드렸다.“회주의 명이다. 부상자를 인계하라!”“들어오면 들것부터 들어.”문이 열리자 병사들은 칼을 들고 들어왔다. 아련이 첫 칼을 막으려 했으나 운설이 앞을 가로막았다.“당신들 중 걸을 수 있는 사람?”병사들이 어리둥절했다.“불타 죽을 거면 싸우고, 살 거면 저 들것 들어.”지붕에서 불붙은 서까래가 떨어졌다. 가장 어린 병사가 본능적으로 환자 위를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Leer más

제343화 — 잘라야 사는 손

쇠장은 연도하의 오른팔을 벽에 꿰어 놓았다.물길로 들이닥친 병사들이 기계실 톱니를 풀자 천장 일부가 무너졌다. 선우현은 집례관을 밀어 피했지만, 연도하의 팔은 떨어지는 쇠막대와 돌벽 사이에 끼었다. 손목 위로 긴 쇠가 관통했다.병사 넷이 검을 들고 다가왔다. 선우현은 바닥의 칼을 집지 않았다. 끊어진 쇠사슬을 휘둘러 첫 병사의 발을 걸고, 둘째 검은 기계판을 세워 막았다. 셋째가 옆구리를 베자 물에 젖은 옷이 붉어졌다.“칼을 드시오!”연도하가 소리쳤다.바닥에는 집례관이 놓친 검이 있었다. 손만 뻗으면 닿았다. 선우현은 검자루 대신 칼집을 발로 차 집어 들었다. 날 없는 나무로 상대 손등을 치고 목을 밀었다. 마지막 병사가 물러나자 기계실 문을 닫고 쇠사슬로 걸었다.문밖에서 칼이 쏟아졌다. 오래 버틸 수 없었다.선우현은 연도하 팔을 살폈다. 쇠장을 빼면 피가 한꺼번에 터질 위치였다. 벽을 부수려 해도 도구가 없었다.“팔을 자르시오.”연도하가 말했다.“그대가 결정할 일이 아니오.”“내 팔인데 누가 결정해?”연도하는 허리춤의 작은 칼을 왼손으로 뽑아 선우현 쪽에 던졌다. 팔을 자르기에는 짧았지만 관절을 벌리는 데 쓸 수 있었다. 선우현은 칼을 주워 들고도 날을 대지 못했다.“운설이라면 먼저 다른 길을 찾았을 거요.”“운설은 여기 없소.”“그래서 내가 결정하기 싫은 거요.”“내가 정했는데 왜 당신이 겁을 내?”선우현은 칼끝을 내렸다. 연도하가 운설에게 닿는 손을 볼 때보다, 그 손이 영영 사라지는 결정을 돕는 일이 더 싫었다. 그 감정을 의술이나 도덕으로 꾸밀 수 없었다.“그대 오른손이 없어지면 운설이 오래 붙들고 있겠지.”연도하가 통증 속에서도 웃었다.“이제야 솔직해지는군.”“그래서 자르기 싫소.”“나도 없어지고 싶지는 않아.”두 사람은 그제야 같은 쪽을 보았다.선우현은 대답을 잃었다. 조금 전까지 검을 들지 않은 자기 선택을 지키려 했던 사람이 타인의 절단을 대신 고를 수는 없었다.“살아서 운설에게 가려면 가장 빠른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Leer más

제344화 — 검집으로 치는 사람

세 번째 문 뒤에 옛 제자가 서 있었다.두연복은 열일곱 살에 선우현에게 첫 검을 배웠고, 검신대가 무너진 뒤 사라졌다. 지금은 백의대의 흰 가면을 쓰고 있었다. 가면 아래 턱 흉터를 보지 않아도 선우현은 발을 놓는 각도로 그를 알아봤다.두연복은 검신대에서 가장 느린 제자였다. 남들이 한 달이면 익히는 보법을 석 달 걸렸고, 대신 한번 익힌 동작은 잠결에도 틀리지 않았다. 선우현은 그 성실함을 아꼈으나 칭찬한 적이 없었다. 살아남는 제자는 칭찬 없이도 버틴다고 믿었다.검신대가 흩어진 날, 두연복은 사흘 동안 선우현 시신을 찾았다. 시신도 명령도 나오지 않자 다른 제자 아홉을 데리고 국경을 넘었다. 먹을 것을 구하려 검신 수결을 처음 위조했고, 그 문서로 마을 창고를 열었다. 첫겨울은 사람을 살렸다. 둘째 겨울에는 같은 수결로 통행세를 걷었다.“한 번만 돌아왔으면 됐습니다.”두연복이 말했다.“죽었다는 소문이라도 직접 남겼으면.”“내가 죽은 뒤에도 너희가 내 명을 기다릴 줄 몰랐다.”“그게 스승님이 가르친 전부였으니까.”“스승님.”두연복이 검을 세웠다.“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라.”“그럼 검신이라 부를까요?”선우현 손에는 집례관의 빈 검집뿐이었다. 뒤에는 쇠장이 팔에 박힌 연도하가 벽에 기대 있었고, 좁은 통로 끝에서는 병사들이 쫓아왔다.“길을 비켜라.”“한 번만 옛 검을 들어 주십시오. 그러면 비키겠습니다.”두연복의 허리에는 검신검이 걸려 있었다. 백도겸이 불길 속에서 놓친 칼을 그가 회수했다. 손잡이의 인수 홈에는 진짜 인수가 끼워져 있었다.“저 칼을 들면 북방 군세가 멈춥니다. 스승님도 다시 사람이 됩니다.”두연복은 검신검을 뽑아 자기 손바닥을 그었다. 피를 칼날에 바르고 옛 맹세를 외웠다. 통로 뒤 병사들이 같은 구절을 따라 했다. 선우현이 검을 받으면 그들은 즉시 무릎 꿇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연도하가 그 모습을 보며 낮게 말했다.“저 사람들은 당신을 미워하는 게 아니군.”“그래서 더 어렵소.”미움은 떠날 수 있어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Leer más

제345화 — 하문령의 두 번째 칼

맹추산은 들것에서 내려 도망쳤다.하문령이 치료소 바닥을 열어 운설과 함께 내려가려는 순간, 들것을 든 병사가 빈 천만 들고 돌아왔다. 맹추산은 벌어진 상처를 손으로 누른 채 장례 단상 뒤 계단으로 사라졌다.“잡으러 가.”운설이 말했다.“아래는요?”“신호가 가까워. 내가 열 수 있어.”하문령은 한 번 망설이다 스승의 피를 따라갔다. 전에는 복수를 위해 쫓았고, 지금은 왜 달아났는지 묻기 위해 쫓았다. 같은 발자국을 밟으면서도 칼의 무게가 달랐다.피는 계단 세 칸마다 한 방울씩 떨어졌다. 맹추산이 일부러 남긴 간격이었다. 어린 하문령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그가 나뭇가지를 세 칸마다 꺾어 두곤 했다. 도망치면서도 제자가 따라올 길을 만든 사람을 어떻게 미워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망루 아래 방에서 하문령은 낡은 훈련목검을 발견했다. 손잡이에 자기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맹추산은 북방으로 오면서 그것까지 챙겨 왔다. 그녀는 목검을 버리지도 들지도 못하고 원래 자리에 놓았다.맹추산은 성채 북쪽 망루에 있었다. 무너진 난간 너머로 승검회 군세가 보였다. 가짜 검신 깃발은 여전히 서 있었고, 일부 병사는 성이 타는데도 행군 명령을 기다렸다.그의 손에는 부러진 빈 칼집에서 나온 하진악의 편지가 있었다.“내놔.”하문령이 칼을 뽑았다.“물에 번진 뒤에도 읽을 방법이 있다.”“그래서 도망쳤어?”“백도겸이 원본을 불 속에 넣기 전에 찾으려고.”맹추산은 망루 벽돌 하나를 뽑았다. 안에서 편지 원본과 작은 나무패가 나왔다. 나무패에는 어린 하문령이 서툴게 새긴 아버지 얼굴이 있었다. 하진악이 떠날 때 가져간 물건이었다.하문령의 검끝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랐다.“왜 나를 버렸대?”“원한을 물려주기 싫어서.”“그건 스승이 아까 한 말이고. 아버지가 쓴 말을 읽어.”맹추산이 편지를 폈다. 불빛에 비추자 번진 먹 아래 자국이 드러났다.문령아, 네가 나를 기다리는 것을 안다.그 다음 줄에서 맹추산의 목소리가 멎었다.“읽어.”돌아가면 네게 용서를 구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Leer más

제346화 — 붉은 달의 문

혈비는 성문을 깨지 않았다.반쯤 열린 북문 안쪽에는 승검회 병사 사십 명이 방패를 겹쳐 세웠다. 그 뒤로 장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과 백의대 부상병이 섞여 있었다. 기병으로 밀면 문은 열리겠지만 가장 앞에서 죽는 것은 명령을 기다리는 어린 병사들이었다.사백이 왕실 패를 높이 들었다.“칼을 놓고 나오는 자는 북방 포로법으로 보호한다. 백도겸을 따르든 선우현을 따르든 묻지 않겠다. 오늘 누구를 베었는지만 각자 기록하라.”성문 안에서 욕설이 돌아왔다.“북방왕이 중원인을 살리려 우리를 죽인다!”혈비가 말에서 내렸다. 꿰맨 다리 때문에 똑바로 걷지 못했지만 호위가 부축하려 하자 밀어냈다. 붉은 달 깃발도 들지 않고 방패 앞 열 걸음까지 갔다.“내가 너희 왕이다. 그래서 내 말을 믿으라고는 하지 않겠다.”그녀는 칼을 뽑아 눈 위에 내려놓았다.“나를 죽이고 싶으면 문을 열고 나와 직접 골라. 닫힌 문 뒤에서 검신 명령을 기다리지 마라.”방패 사이로 화살 하나가 날아와 혈비 발 앞에 꽂혔다. 사백의 궁수들이 활을 들었으나 그가 손으로 눌렀다.두 번째 화살은 오지 않았다.성루 위 검신 깃발이 흔들렸다. 깃발을 든 병사가 아래 동료들을 보고, 성 밖 피란민을 보고, 맨몸으로 선 혈비를 보았다. 그가 깃대를 내리자 옆 장수가 칼을 뽑았다.둘이 성루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깃발이 난간 밖으로 떨어져 눈 위에 박혔다.문 안 첫 병사가 방패를 내렸다.“저는 북방 사람이 아닙니다.”“그럼 네가 살던 곳 법으로 재판받아라.”혈비가 답했다.“돌아갈 곳이 없습니다.”“지금부터 찾든가.”병사는 방패와 칼을 놓고 성 밖으로 걸어 나왔다. 사백은 포박하지 않고 이름만 물어 적었다. 둘째가 나왔고, 셋째는 안쪽 장수에게 등을 베였다.그 피가 선택을 재촉했다. 방패진 절반이 장수를 향해 돌아섰다. 문 안에서 짧은 싸움이 벌어지고 빗장 하나가 풀렸다.같은 시각 망루에서는 하문령이 아버지의 옛 부하 서른과 마주하고 있었다.“회주가 되면 맹추산을 살려 주겠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Leer más

제347화 — 남궁가의 칼값

남궁완은 가문 깃발을 자기 손으로 찢었다.성 밖에 도착한 남궁가 지원대 이백은 장로회의 명령서를 들고 있었다. 승검회와 협력해 검신 선우현을 확보하고 북방왕의 개입을 막는다. 장례관에서 남궁가의 옛 징발서가 나온 뒤에도 명령은 바뀌지 않았다.지원대장은 남궁완의 숙부였다.“가문으로 돌아와 해명해라.”“먼저 이 길을 열어 주세요.”“북방군에게 길을 내주라고?”“부상자와 유족에게요.”“그들 사이 백의대가 섞여 있다.”“그래서 전부 막으면 누가 죽죠?”숙부는 답하지 않고 명령서를 내밀었다. 남궁완이 받으면 후계자의 권한으로 지원대를 지휘할 수 있었다. 대신 가문의 승검회 협력을 인정해야 했다.그녀는 명령서를 받아 반으로 찢었다.지원대 칼이 일제히 뽑혔다. 남궁완 곁에는 장례마당에서 함께 환자 길을 만든 남궁 무사 열두 명뿐이었다.“그 열둘도 역적으로 만들 셈이냐?”숙부가 물었다.남궁완은 뒤를 돌아보았다.“지금 떠나도 묻지 않겠습니다.”열둘 가운데 셋이 가문 진영으로 돌아갔다. 남은 아홉은 칼끝을 아래로 내렸다. 싸우러 남은 것이 아니라 민간 퇴로를 지키겠다는 표시였다.남궁완은 자기 부채에서 가문 문장을 떼어 숙부에게 건넸다.“후계권도 돌려드립니다.”“그 문장 없이 네 명을 누가 듣느냐.”“아홉은 들었네요.”그녀는 성문과 북쪽 마을 사이 좁은 길에 섰다. 남궁가 지원대가 진격하려면 그녀를 지나야 했다. 숙부가 칼을 들었지만 조카에게 첫 베기를 내리지 못했다.그 틈에 장례 유족들이 기록 상자를 들고 길을 통과했다. 곽 노인은 남궁완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지나갔다. 그녀도 감사를 바라지 않았다.성 안에서는 운설이 연도하 팔의 쇠장을 빼고 있었다. 선우현은 두연복의 화살을 자르지 못하게 양쪽을 고정했다. 두 사람 모두 먼저 치료받으라 하지 않았다. 운설은 상태를 보고 순서를 정했다.“도하부터.”선우현의 눈이 연도하 팔에 머물렀다.“혈관이 눌려 있어. 늦으면 손을 잃어.”“그대가 정하시오.”“이미 정했어.”운설은 쇠장 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Leer más

제348화 — 질서의 얼굴

굶지 않은 겨울은 강한 증언이었다.남쪽 마을 촌장 진패는 백도겸이 오기 전 다섯 해를 설명했다. 산적은 해마다 곡식을 절반씩 가져갔고, 문파 순찰대는 은전을 받고도 봄까지 오지 않았다. 승검회가 길목에 목책을 세운 뒤 산적이 사라졌다. 통행세는 무거웠지만 내면 수레가 목적지에 닿았다.“우리에게 회주는 악인이 아니오.”촌장 뒤에 선 마을 사람 스물여덟이 농기구를 들었다. 장례 유족들은 백도겸이 불을 놓았다고 외쳤고, 마을 사람들은 자기 눈으로 보지 못한 일이라 했다.한겸이 체포 영장을 보이자 촌장이 고개를 저었다.“법은 산적이 올 때 어디 있었소?”“늦었습니다.”한겸은 변명하지 않았다.“그래서 지금이라도 왔습니다.”“회주를 잡아가면 다음 겨울은 누가 지켜 주오?”혈비가 나서려 했지만 운설이 팔을 잡았다. 북방 군세로 안전을 약속하면 백도겸 대신 또 한 명의 절대자가 자리를 차지할 뿐이었다.남궁완은 농기구 든 사람들과 칼 든 지원대 사이에 빈 길을 만들었다. 어느 편도 먼저 건너지 않으면 싸움은 시작되지 않았다.백도겸이 그 빈 길 끝에 나타났다.운설이 묶은 허벅지 붕대 위로 피가 배어 있었고 걸음마다 얼굴이 희어졌다. 아련이 그를 지키고 있었어야 했지만, 치료소가 무너지는 틈에 환자 옷을 바꿔 입고 빠져나갔다. 그는 도망치지 않고 자기 편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왔다.“진 촌장.”백도겸이 이름을 부르자 촌장의 농기구가 내려갔다.“작년 첫눈에 약속한 길을 기억하오?”“기억합니다.”“내가 잡히면 그 길은 다시 문파들이 나눠 가질 것이오. 통행세는 세 번 오르고 순찰은 서로 미루겠지.”한겸이 반박하려 했지만 백도겸은 실제 계약서를 꺼냈다. 남궁가, 서문가, 북방 염전 상인이 각각 구간을 탐낸 기록이었다. 연도하 상단 이름도 있었다.연도하는 운설 어깨를 빌려 치료소 문에 나타났다. 오른팔은 몸에 묶여 있었고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다.“내 계약은 길을 사겠다는 게 아니라 약수레 통행권을 확보한 거요.”“글은 보는 사람이 해석하지.”백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Leer más

제349화 — 무릎 꿇지 않은 죄인

죄인 의자는 불에 탔고, 선우현은 서 있었다.두연복은 화살을 뽑지 못한 채 치료소에 누워 있었다. 그가 지키던 검신검과 인수는 부하들이 가져갔다. 백도겸이 남쪽 성문으로 들어오자 그들은 칼과 도장을 단상 위에 다시 놓았다.마을 사람, 승검회 병사, 장례 유족, 북방군이 사방에서 마당을 둘러쌌다. 어느 쪽도 먼저 공격할 수 없었다. 칼을 휘두르는 순간 자기 편이 아닌 사람이 더 많이 다칠 거리였다.백도겸은 단상 아래에서 선우현을 불렀다.“아직 늦지 않았소. 저 검을 들고 나를 체포하시오.”한겸이 영장을 쥔 손을 굳혔다. 백도겸이 체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검신 권위로 체포하라고 요구했다. 그렇게 되면 그의 질서는 패배해도 검신 계승은 남는다.“싫소.”선우현이 답했다.“그럼 죄인으로 무릎 꿇으시오. 유족이 그대를 판결하게.”“그것도 하지 않겠소.”곽 노인이 앞으로 나왔다.“우리 판결을 피하겠다는 거요?”“그대 아들 일은 조사받겠소. 그대가 원하면 법정에도 서고 집에도 가겠소. 그러나 여기 모인 사람 전부가 한 목소리인 척 무릎 꿇지는 않겠소.”“우리를 또 갈라놓는군.”“이미 달랐소.”선우현은 자기 죄를 가볍게 만들지 않았다. 직접 내린 징발 명령, 확인하지 않은 처벌, 죽은 뒤에도 부하들이 이름을 기다리게 한 책임을 말했다. 동시에 자기가 가지 않은 곳에서 내려진 명령까지 죄인 자리에 묶어 받으면, 진짜 명령자를 다시 숨겨 준다고 했다.혀를 잃은 여인이 나무판에 썼다.내 마을에 직접 왔나?선우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여인은 그 답을 지우지 않았다. 기억 안 남이라고 그대로 남겼다. 용서도 처형도 아닌 첫 증언이었다.아련이 그 옆에 진무경 죽간 네 벌을 내려놓았다.“내 것도 따로 물을 거야. 오늘 한꺼번에 끝내지 마.”젊은 여자는 부친을 구해 준 술잔을 선우현 발 앞에 놓았고, 곽 노인은 아들 죽간을 품에 안은 채 물러났다. 사람들은 하나씩 자기 기록을 들고 마당 가장자리로 빠졌다.백도겸의 손이 떨렸다. 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Leer más

제350화 — 끊어진 계승

하문령의 칼은 백도겸 목 앞에서 멈췄다.남쪽 통로를 빠져나온 그녀가 본 것은 피에 젖은 선우현과 그를 향해 다시 검을 드는 백도겸이었다. 맹추산이 뒤에서 늦게 따라왔다. 하문령은 한 걸음이면 백도겸을 벨 수 있었다.백도겸이 웃었다.“하진악의 딸이 검신 원수를 갚는군.”그 말이 칼끝을 멈추게 했다. 여기서 그를 베면 하문령의 선택조차 또 죽은 아비와 검신 이름으로 기록될 터였다.그녀는 방향을 틀었다.칼이 먼저 벤 것은 백도겸 손의 검신검 손잡이였다. 가죽 끈이 끊어지고 진짜 인수가 바닥에 떨어졌다. 하문령은 인수를 발로 차 단상 돌기둥에 붙였다.“무엇을 하는 거냐!”맹추산이 처음으로 소리쳤다.“내가 고르는 중이야.”하문령은 칼자루 끝으로 인수 한가운데를 내리쳤다. 금속은 한 번에 깨지지 않았다. 손바닥이 찢어지고 검이 튀어 올랐다. 그녀가 다시 내리치려 하자 백도겸이 달려들었다.선우현이 마지막 힘으로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운설은 옆구리 상처를 두 손으로 눌렀다.“놓아. 더 찢어져.”“문령이 끝낼 때까지만.”“당신이 또 시간을 정해?”운설은 욕을 삼키며 자기 허리끈까지 풀어 상처를 묶었다. 연도하가 다친 팔을 몸에 고정하고 왼손으로 백도겸 어깨에 채찍을 감았다.“이번에는 셋이 붙드는군.”백도겸이 이를 드러냈다.“그대들이 이기면 길은 다시 무너진다!”촌장 진패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말했다.“그러면 우리가 다시 세울 거요. 당신 없이 되는지 한번 보지.”그가 농기구를 내려놓자 뒤 사람들도 차례로 놓았다. 백도겸을 지키러 온 사람들 가운데 누구도 칼을 들지는 않았다.하문령의 두 번째 일격에 인수 표면이 갈라졌다. 세 번째에는 선우가 문장과 백도겸 수결이 새겨진 양쪽이 따로 떨어졌다.성루 병사들이 웅성거렸다. 같은 인수를 증거로 명령받던 사람들이 어느 조각에 복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하문령은 검신검을 집었다. 무겁고 좋은 칼이었다. 아버지가 원했고 스승이 지키려 했으며 선우현이 평생 놓지 못했던 자리의 무게가 손목에 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Leer más
ANTERIOR
1
...
3334353637
...
45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