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자국은 아침까지 마르지 않았다.운설은 뒤뜰 돌을 들어 올렸지만 아래에는 흙뿐이었다. 우물에서 샌 물도, 약재 독에서 흐른 물도 아니었다. 손바닥을 가까이 대자 오래전에 놓아 보낸 월하의 강과 닮은 울림이 났다.“그대 안에서 나는 소리요?”선우현이 물었다.운설은 눈을 감았다. 몸 안에는 예전처럼 가득 찬 강이 없었다. 여덟 갈래로 나누고 남은 얕은 물길만 조용했다. 돌바닥 소리는 바깥에서 왔다.“달 걸쇠.”그녀는 여덟 사람에게 전갈을 보냈다. 여리, 진눈, 타간, 누리, 마르간, 더운돌, 묵할멈, 흑요. 각자 침통에 달린 월하의 조각을 확인하고 방울을 세 번 울리라고 했다.가장 먼저 여리의 답이 왔다. 동상 환자를 보던 아이는 이제 북쪽 마을을 도는 의원이 되어 있었다. 걸쇠는 제자리에 있고 물소리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진눈은 자기 폐보다 걸쇠 소리를 먼저 들을 만큼 나아졌다. 타간은 부엌 화상 환자를 치료하다 답을 보냈고, 누리는 전갈 방향을 한 번 잘못 보내 하루 늦게 도착했다. 마르간과 더운돌, 묵할멈의 답도 차례로 왔다.흑요에게서는 아무 소식이 없었다.일곱 답장에는 각기 다른 이상도 적혀 있었다. 여리의 걸쇠는 얼음 가까이 가면 뜨거워졌고, 진눈 것은 환자가 거짓으로 아프다 해도 울렸다. 타간의 조각은 불에 넣어도 녹지 않았으며 묵할멈의 것은 말하지 못하는 환자 앞에서만 가볍게 떨렸다. 나눈 뒤의 월하는 하나의 법이 아니라 각자 손에서 다른 도구가 되어 있었다.그래서 흑요의 침통 하나가 사라진 일은 여덟 중 한 조각이 줄었다는 셈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 조각이 노파의 감시와 의심을 배운 채 누군가 몸 안으로 들어갔다면, 다른 일곱을 찾는 방식도 알고 있을 수 있었다.선우현은 답장의 봉투를 냄새 맡았다. 여리 것에는 북쪽 잣나무, 타간 것에는 기름 연기, 묵할멈 것에는 강가 진흙 냄새가 났다. 그런데 서로 다른 곳에서 온 세 봉투에 같은 향 가루가 아주 조금 묻어 있었다.“누군가 전령을 중간에서 만났소.”향은 황실 문서 벌레
최신 업데이트 : 2026-09-07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