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인은 엘라엔을 자신의 말 위에 올렸다. 사냥은 이미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사냥감을 성역 안으로 끌고 가, 누구도 넘볼 수 없도록 처참하게 망가뜨리는 포식자의 광기뿐이었다.르세인은 말을 몰아 황궁으로 향하며 자신의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기이한 흥분과 살의를 즐겼다.엘라엔의 귓속에는 말발굽 소리가 흙바닥을 짓누르는 소리보다 르세인의 거친 숨소리가 더 가깝게 들렸다.그의 한 손은 고삐를 쥐고 있었고, 다른 한 손은 자신의 앞에 앉은 그녀의 허리를 부서뜨릴 듯 끌어안고 있었다.사냥터에서 발견된 카르노스의 단검은 르세인의 이성을 완전히 잃게 만든 듯했다.“전하, 허리가 아픕니다.”엘라엔의 말에도 르세인은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되레 그녀의 귓불을 잔인하게 깨물었다.“끊어지는 게 나을지도. 그래야 내 품을 벗어나 그 유령 같은 놈에게 달려가는 상상조차 못 할 테니까.”*** 에르디엔 황궁에 도착하자마자 르세인은 엘라엔을 안아 들고 자신의 집무실 옆, 황태자만이 출입할 수 있는 비밀 침전으로 향했다.그곳은 햇빛조차 허락되지 않는, 오직 촛불의 일렁임과 르세인의 취향으로 점철된 차가운 석재 감옥이나 다름없었다.쾅!철문이 닫히고 빗장이 걸리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르세인은 엘라엔을 넓은 침대 위로 내동댕이치듯 던졌고, 엘라엔은 신음을 삼켜야 했다. 그는 상의를 거칠게 벗어던지며 탄탄한 근육을 내보였다.“이제 말해봐. 그 단검을 봤을 때 당신의 그 영리한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그러졌는지. 카시안이 나를 죽이고 당신을 구원하는 영웅적인 결말?”침대 위로 올라온 르세인은 엘라엔을 제 몸 안에 가두며 그녀의 목을 부드럽게 틀어쥐었다.다른 손으로는 엘라엔의 아랫입술을 문지르면서.“전하, 참으로 유치하시군요. 고작 단검 하나에 제국의 황태자가 이토록 평정심을 잃다니. 전하가 두려워하는 것이 카시안입니까, 아니면 저를 온전히 소유하지 못했다는 그 하찮은 자격지심입니까.”엘라엔의 도발적인 일침에 르세인의 표정이 뒤틀렸다. 그는 낮게 웃으며 그녀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2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