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의 서쪽 끝, 화려한 금실 커튼이 드리워진 셀레네 후작 부인의 접견실.그곳에는 르세인의 배다른 형제, 라이안이 술 냄새를 풍기며 차가운 눈빛으로 지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어머니, 확실한 정보입니까? 형님이 정말로 카르노스 놈들과 손을 잡았다고요?”라이안은 르세인과 닮은 듯하면서도 훨씬 야생적인 기운을 풍겼다. 르세인이 정교하게 세공된 얼음조각상이라면 라이안은 굶주린 늑대 같았다.“내 눈으로 확인했어. 바델 경이 직접 북문을 열어줬고, 카르노스 사절단의 인장도 찍히지 않은 검은 수레가 그들을 따라나섰지. 그 안에 든 것이 무엇이든, 르세인이 폐하의 공식 칙령 없이 국경 너머로 무언가를 송출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야.”셀레네는 라이안의 어깨 위로 손을 얹으며 나긋하게 속삭였다.“라이안, 네 형은 지나치게 오만했어. 제국의 국법이 자신을 비껴갈 거라 믿고 있지. 만약 그 수레에 든 것이 황실의 기밀문서라면?”라이안의 입매가 비틀렸다. 그는 르세인의 완벽한 논리 아래 가려져 늘 힘없는 정부의 아들로 머물러야 했다. “형님이 실수할 리가 없는데…. 하지만 이번엔 다르군요.”“지금 폐하께서는 보석 광산에 눈이 멀어 계시지만… 르세인이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제국의 안보를 위협했다는 의심이 드는 순간, 그 보석들은 르세인의 목을 치는 도끼가 될 거야.”라이안은 허리에 찬 장겁을 고쳐 잡으며 일어섰다.“어머니는 폐하를 흔들어주십시오. 저는 직접 움직이겠습니다. 북문을 나선 수레가 국경을 넘기 전, 제가 직접 그 내용물을 확인하고 폐하 앞에 대령하죠.”“조심해라, 라이안. 바델의 눈을 피해야 해.”“걱정 마세요. 형님이 가르쳐 준 게 하나 있죠. 증명되지 않은 승리는 패배보다 못하다고. 제가 직접 그 승리를 증명해 보이죠.”***같은 시각, 황제의 침전 솔레움 궁.셀레네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헤이브릭의 품에 파고들었다. 그녀는 가느다란 손길로 황제의 가슴팍을 어루만지며 독 묻은 향기처럼 부드럽게 말을 꺼냈다.“폐하, 기분이 좋아 보이시니
Última atualização : 2026-08-23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