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은 며칠째 온갖 소문으로 시끌벅적했다.한명회의 탈출 사건부터 단종과 중전의 실종까지.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저잣거리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말들이 오갔다.그리고 이상하리만큼 그 모든 소문의 끝에는 한 사람의 이름이 따라붙었다.수양대군.“이번 일도 수양대군이 벌인 일이라던데?”“전하와 중전마마까지 해하려 했다는 말도 있더군.”처음에는 그저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불과했다.하지만 수양대군이 임금과 중전을 압박하고 역모를 꾀하다 적발되었다는 내용의 벽보까지한양 곳곳에 붙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이제 백성들의 관심은 하나로 모이고 있었다.과연 전하는 수양대군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그리고 앞으로 전하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에도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이른 아침부터 조정에서도 그 문제를 두고 대신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해서, 수양대군을 어찌하면 좋겠소?”단종의 물음이 떨어지자 대신들 사이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이내 한 대신이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무엇을 더 고민하시옵니까. 전하와 중전마마를 겁박하고 왕위를 넘본 자이옵니다.”대신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마땅히 조선의 법도에 따라 엄히 다스리셔야 하옵니다.”“허나 전하, 수양대군은 왕실의 종친이자 전하의 숙부이옵니다. 극형에 처하신다면 조정과민심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이옵니다.”또 다른 대신이 신중론을 내놓자, 조금 전 엄벌을 주장했던 대신이 날 선 목소리로 응수했다.“하 대신께서는 지금 다른 일도 아닌 역모를 논하는 자리에서, 왕실의 종친이라는 이유로죄를 눈감아 주기라도 하자는 말씀이오?”“누가 죄를 눈감아 주자 했소?”하 대신 역시 지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생각해 보시오. 이 일이 온전히 백성들에게 알려지고, 전하께서 친숙부를 극형에 처하신다면 백성들이 왕실을 두고 무어라 말하겠소?”“그럼 역모를 저지른 자를 살려두면 백성들이 전하를 뭐라 생각하겠소!”“그래서 신중해야 한다는 말이오!”두 대신
Last Updated : 2026-08-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