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전-편전 안에는 단종과 지우가 마주 앉아 있었다.조금 전까지 두 사람은 거란족 사신단과의 화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문밖에서 들려온 다급한 목소리에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전하, 김종서 대감이 급히 뵙기를 청하옵니다.”단종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어졌다.김종서라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렇듯 갑작스럽게 편전을 찾을 사람이 아니었다.“들라 하시오.”“예, 전하.”잠시 후 문이 열리고 김종서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전하를 뵙사옵니다.”“어서 오시오.”단종은 김종서의 얼굴을 살피다 곧바로 물었다.“무슨 일이오? 대감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구려.”김종서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잠시 지우 쪽을 바라본 뒤 다시 단종에게 시선을 돌렸다.“전하.”평소보다 한층 무거운 목소리였다.“아무래도 전에 전하와 중전마마께서 염려하시던 일이…… 사실인 듯하옵니다.”단종의 눈빛이 달라졌다.“우리가 염려하던 일이라니?”김종서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입을 열었다.“수양대군에 관한 일이옵니다.”그 이름이 나오자 지우의 표정 역시 굳어졌다.“숙부가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다는 말이오?”“오늘 의금부에서 수양대군의 측근들을 고신하던 중 새로운 사실 하나가 드러났사옵니다.”김종서는 목소리를 더욱 낮췄다.“수양대군이 붙잡히기 전…… 백윤에게 은밀히 내린 명이 있었다고 하옵니다.”“백윤에게?”“예, 전하.”단종과 지우가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공교롭게도 백현이 아우인 백윤을 만나러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단종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명이었소?”김종서가 천천히 대답했다.“흩어져 있는 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라는 명이었다고 하옵니다.”“사람들을…… 모은다고요?”지우가 자신도 모르게 되물었다.김종서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뿐만이 아니옵니다.”잠시 침묵이 흘렀다.“때가 오면 그들을…… 궁으로 들이겠다고 하였답니다.”순간 편전 안의 공기가 싸늘하게 식었다.단종의 표정이 굳었고, 지우 역시 아무
Last Updated : 2026-08-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