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대군은 무사 몇 명과 함께 저잣거리 시장통 끝자락으로 말을 재촉했다."중전마마께서 말씀하신 의원집이 저곳입니다."금성대군은 말에서 내리자마자 대문을 두드렸다."의원 계시오!"몇 번을 불러도 대답은 없었다."...이상하군."그는 대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마당에는 아직 김이 남은 약탕기가 놓여 있었고, 방 안에는 펼쳐진 의서와 붓, 막 식사를 하다 만 듯한 밥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급히 사라진 흔적이군."그때 밖에서 무사가 외쳤다."대군마마! 이리 와 보십시오!"금성대군이 달려가자 흙바닥에는 여러 사람의 발자국과 무거운 짐을 끌고 간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납치다."바로 그때였다."의원 양반, 계시오?"낯익은 목소리와 함께 김종서가 군사들을 이끌고 들어섰다."김 대감."김종서는 집 안을 둘러본 뒤 곧장 물었다."의원은?""이미 끌려간 듯합니다.""확실하오?"금성대군은 발자국을 가리켰다."몸싸움 흔적도 있습니다."김종서는 흔적을 내려다보다 낮게 말했다."...아직 멀리 가지 못했겠군."그는 곧바로 군사들에게 명했다."흔적을 따라라! 반드시 의원을 찾아내라!"군사들이 움직이려는 순간, 금성대군이 김종서를 불러 세웠다."대감, 먼저 아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무슨 일이오?""전하와 중전마마는 지금 거란족 사신단과 함께 있습니다."김종서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거란족이 전하를 보호하고 있다고?""족장께서 먼저 도움을 청하셨습니다."잠시 침묵이 흘렀다.금성대군이 다시 입을 열었다."전하께서는 탈출하시던 중 독화살을 맞으셨습니다.""...독화살?""예. 상처가 이미 검푸르게 변하고 있습니다."김종서의 표정이 굳었다."그래서 의원을...""예. 지금 당장 찾아야 합니다."김종서는 잠시 입술을 깨문 뒤 바닥에 남은 흔적을 바라보았다.백현이 사라지고, 의원까지 납치되었다.그리고 전하는 독화살에 쓰러졌다."...놈들이 처음부터 노린 것이 이것이었군."그는 검자루를 움켜쥐며
Last Updated : 2026-08-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