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장은 단종의 명으로 철저히 통제되었다.안에 있는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고, 밖에 있는 자 역시 함부로 안으로 들어올 수없었다.바르칸의 죽음까지 겹치면서 연회장 안의 분위기는 더욱 살벌하게 변해갔다.그러나 단 한 사람.수양대군만은 달랐다.그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띤 채 아무 말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단종과 지우, 족장은 그런 수양대군을 이상하게 여기며 유심히 바라보았다.잠시 후 수양대군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전하.”“…….”“오히려 신을 이리 도와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옵니다.”단종의 눈썹이 꿈틀거렸다.“숙부, 그게 무슨…….”그러나 수양대군은 대답하지 않았다.그의 시선이 굳게 닫힌 연회장 문으로 향했다.지우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설마…….’바로 그때였다.“비켜라!”연회장 밖에서 거친 고함이 터져 나왔다.뒤이어—챙! 챙!칼날이 거칠게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냐!”단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연회장 안에 있던 대신들도 놀라 문 쪽을 바라보았다.챙!“으악!”이번에는 누군가의 비명까지 들려왔다.지우는 본능적으로 단종의 팔을 붙잡았다.“전하…….”그 순간 수양대군의 입가에 다시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전하 덕분에 오히려 일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그게 무슨 뜻이오?”수양대군은 굳게 닫힌 연회장 문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었다.“이리 대신들과 거란의 사신들까지 한자리에 모아주지 않으셨사옵니까.”단종의 표정이 굳었다.“설마…….”잠시 후 단종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정변을 일으키려는 것이오? 끝내 무력으로 궁을 장악할 생각이셨습니까?”그 말에도 수양대군은 당황하지 않았다.오히려 단종에게 늘 보여주던 인심 좋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예.”너무나 태연한 대답에 연회장 안이 술렁였다.“본래는 조금 더 때를 지켜볼 생각이었습니다.”수양대군의 시선이 천천히 움직였다.그리고 마침내 지우에게서 멈췄다.“허나…… 중전마마께서 자꾸만 신의 일에
Last Updated : 2026-08-26 Read more